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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에 대처하는 할리우드 영화인의 자세.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버지니아 샬러츠빌의 자선단체에 10만달러를 기부했다. 샬러츠빌은 최근 백인우월주의자의 폭력 시위가 벌어진 곳이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집회 반대 세력에 돌진해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샬러츠빌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편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또 나타났다. 10대 시절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만 벌써 3명이다. 로빈이란 이름의 피해자는 지난 사건들에 대한 빠른 판결을 촉구하며,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재판에서 증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폴란스키 감독은 감옥살이를 피하기 위해 오랜 기간 프랑스에 체류 중이다.
[UP&DOWN] 아놀드 슈워제네거, 버지니아 샬러츠빌 자선단체에 10만달러 기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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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마지막 장편애니메이션 제작에 돌입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이번 복귀 선언을 통해 그의 12번째 장편영화 제작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는 <추억의 마니>를 끝으로 해체시켰던 제작부 스탭 재모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착수했다. 총괄 지휘는 미야자키 감독이 맡는다. 지금껏 다섯번의 은퇴 번복을 선언했던 미야자키 감독의 2013년 은퇴 선언은 어디까지나 장편에 해당했던 것으로, 최근 그는 처음으로 CG를 도입해 단편애니메이션 <털벌레 보로> 제작에 매진 중이었다. 미야자키 감독의 지난 은퇴 번복은 창작력의 한계에 부딪친 예술가로서의 선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보다는 안정적인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구책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의 은퇴 이후 스튜디오는 제작부를 해체하고 저작권 사업만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이번 복귀가 제대로 된 후계 제작 시스템의 구축 비전을 찾은 결과이든
은퇴 번복한 미야자키 하야오와 할리우드의 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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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우리 곁의 영화(1)_내러티브로 영화 읽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8월 25일(금)~9월 29일(금) 매주 금요일 오후 7~10시 진행. 영화 내러티브 개념을 이해하고 고전기 할리우드영화부터 동시대 영화까지 내러티브로 영화를 분석해보는 수업이다. 수강 신청은 미디액트 홈페이지(www.mediact.org)에서 가능하다. 문의 02-3141-6300.
*독립영화에 한해 DVD를 소량 제작해주는 오!재미동의 ‘독립영화 콘텐츠 DVD 제작지원’이 하반기 작품 모집을 실시한다. 작품 완성일이 1년 이내(2016.07 이후 완성작)인 독립영화이며 영화제 출품 예정 작품이어야 한다. 8월 14일(월)부터 9월 2일(토)까지 접수 완료에 한하며 총 네 작품을 선정한다. 문의 02-777-0421, operator@ohzemidong.co.kr.
*영화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 로카에서 윤석찬 PD의 ‘<아가씨> 제작기’ 특강이 8월 28일(월) 열린다
명필름랩(옛 명필름영화학교), 9월 11일(월)부터 18일(월)까지 4기 모집 서류 접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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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감독의 <초행>(제작 봄내필름, 배급 인디플러그)이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현재의 감독 부문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상’을 수상했다.
청년비평가 부문에서 특별언급되기도 했다. 동거 6년차 커플인 지영(김새벽)과 수현(조현철)이 양가 부모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NEW가 8월 24일 프리미엄 영화관 ‘CINE Q(씨네큐)’ 1호점을 경주 보문점에 연다.
총 6개 상영관 773석 규모다. 연내 경북 구미에 2호점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 신도림, 충북 충주, 전남 목포, 남양주 진접점 등으로 영화관 체인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감독 나후엘 로페즈)이 국제경쟁부문 롯데어워드를 수상했다.
독일의 펑크록 밴드 ‘디아츠테’의 베이시스트가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가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감독 제임스 페인)이 특별언급됐다.
김대환 감독 <초행>,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베스트 이머징 디렉터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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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 지금의 인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새로운 유형의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런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가 신인류를 대변할 참신한 마스크를 찾고 있다면, 아미아 밀러의 얼굴은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녀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신비로움’이었다. 쉽게 읽을 수 없는 표정과 내면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만 같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아미아 밀러를 바라보는 관객에게 수많은 물음표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는 맷 리브스 감독이 <혹성탈출> 3부작의 3편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준비하며 노바 역에 아미아 밀러를 캐스팅한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자 오래된 이야기의 끝을 장식할 소녀, 노바를 구상하며 맷 리브스 감독은 “매우 감정적일 수 있는, 동시에 매우 본능적인 방식으로 다른 유인원을 연기하는 배우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다. 당시 11살이었던 아미아 밀러는 시저를 연기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 아미아 밀러 - 이토록 순수한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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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결과적으로 영화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예술이라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면 최소 3, 4개월 이상, 후반작업까지 감안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절대적 작업 기간 또한 필요로 한다. 문학이나 음악처럼 순간의 영감으로 하룻밤에 완성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고, 혼자 고독과 싸워가며 만들어내는 개인적인 작업도 아니다. 배우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고, 이런저런 장비를 대여해야 하며, 교통과 날씨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너무 많다. 또한 그것은 ‘촬영현장’을 통해 스탭 모두에게 오픈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트북이나 작업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전혀 노출되지 않는 여타 예술의 작업과정과 달리 영화는 그 제작과정을 감독 외의 많은 이들이 아낌없이 공유한다. 그러니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스탭들이 그 제작과정의 기록을 무턱대고 SNS에 올려버리기도 한다. 스탭의 별것 아닌 SNS 불평도 ‘모 영화현장의 불합리한 처우’로 둔갑해버리는 세상이
[주성철 편집장] 결국 영화를 지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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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295, 블러썸픽쳐스
김윤석, 주지훈 주연의 범죄 스릴러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각본 곽경택·김태균, 배급 쇼박스)이 8월 14일 부산에서 크랭크인했다. 암수살인은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가 있으나 신고되지 않고 사체 역시 발견되지 않아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살인사건을 의미한다. 2018년 개봉예정.
오돌또기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연출하는 애니메이션 <언더독>의 크라우드펀딩 사전예약이 와디즈에서 진행 중이다(www.wadiz.kr/web/wcoming/comingDetail/4207). <언더독>은 버려진 개들이 진정한 자유를 위해 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은 오돌또기의 야심작.
영화사 레드피터
연상호 감독의 <염력>(제공, 배급 NEW)이 8월 6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염력>은 우연히 초능력을 얻은 남자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능력을 발휘하며 벌어
연상호 감독 <염력>,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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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통영의 딸 구하기 운동’과 보수단체 사이의 수상한 관계에 대해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또한 ‘통영의 딸 구하기 운동’에 직접 관여했음이 증명됐다. <세계일보>가 입수해 지난 7월 공개한 국정원 문건 ‘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에 따르면 국정원이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 직후 보수 진영에 적합한 인물, 사건, 문화 콘텐츠 영역을 확대해 이슈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통영의 딸 구하기’와 같은 국민적 공감대 확보와 보수 진영 철학 전파에 유리한 의제를 적극 발굴·이슈화하여 트위터 공간의 여론 건전화를 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의 딸은 서독에서 가족과 함께 월북했던 오길남 박사의 부인 신숙자씨와 두딸 혜원·규원씨가 북한에 끌려가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활했던 사연으로, 소설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으로도 출간됐다. 2011년 6월부터 ‘통영의 딸 구하
국가정보원 주도로 보수 단체가 앞장섰다는 사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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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의 조선인 탈주 시퀀스는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모든 스탭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가장 고난도의 촬영이었다. 시퀀스의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밤부터 다음날 아침 동이 터온 뒤까지 이어지는 영화적 시간을 표현하기가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탈주를 시도하는 조선인과 이들을 막으려는 일본인이 벌이는 전투 양상은 빛의 변화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데이 포 나이트’(낮 시간에 밤 장면을 촬영하는 것)로 촬영된 이 장면의 배후에는 조명팀의 깊은 고민이 있었다. “우리가 태양이라는 자연을 이길 수는 없으니 빛의 변화를 표현하는 건 후반작업팀에 맡기고 좀더 쉽게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연을 이길 수 없다고 해서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성환 조명감독이 이끄는 <군함도> 조명팀은 새벽녘의 어스름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로 30m, 세로 12m 폭의 대형 실크천을 촬영장의 상공에 띄워 일광을 막았다. 크레인 두대를 연결해서 천을 띄워야 할 만큼
<군함도> 이성환 조명감독 - 이야기를 돕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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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겟 아웃>(2017)을 보고 힐시티(Hillcity)란 제목의 건축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그 이유는 둘 다 ‘이종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0년 프랑스의 지방도시 그르노블에서 진행된 한 공모전에 네덜란드 건축가 3명이 한팀을 만들어 건축계획안을 제출했다. ‘2000년을 위한 주거형식’이라는 공모전 주제에 대응한 이들의 안은 ‘힐시티’(Hillcity)라는 다소 평범한 제목을 갖고 있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 보면 고루하다고 할 수도 있는 양식의 주택들(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집장사’ 집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주택)을 언덕 위에 배치한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그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계획 속의 언덕은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만든 인공 구조물이다. 자연을 인공적인 형태로 바꾸는 데 거리낌이 없는 나라의 이 건축가들은, 도시 안에 작은 ‘산’을 건설하기를 제안한다.
[영화와 건축] 공포영화 <겟 아웃>을 보고 건축 프로젝트 ‘힐시티’가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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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9일 현재 인터넷에 집계된 <군함도>의 관객수는 아직 700만명에 이르지 못했다. 언론에 공개된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이 800만명이라 하니 이 영화가 흑자를 기록하기는 무척 힘겨워 보인다. 나는 스크린 독점 문제 때문에 이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러한 집단적 의사 표시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도 찬성하고 있는 스크린 독점 규제법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여전히 공감하기 힘든 것은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논란이다. <군함도>가 친일영화라든지 ‘국뽕’영화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이 영화가 일제강점기의 징용자들이 겪었던 현실을 외면한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나는 동의하기가 힘들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모든 문학과 영화들은, 실은 대부분 판타지다. 기록으로 남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과 허구를 보태 하나의 이야기를
음악과 영상미로 역사적 본질을 살리고자 애쓴 <군함도>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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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아마드 자말은 수십년에 걸쳐 대중적인 인기와 존경을 얻었다. 올해도 8곡을 꽉 채운 한 시간짜리 음반 《Marseille》를 출시할 정도니 말이다. 194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전형처럼 그는 일요일마다 침례교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접어들며 이슬람 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50년은 자말에게 특별한 해로 남았다. 저명한 재즈 클럽들이 존재하는 시카고로 터전을 옮겼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이다. 프레데릭 러셀 존스라는 본명 대신 ‘아마드 자말’로 이름도 바꿨다. 동시에 스리 스트링스라는 트리오를 이끌며 재즈 클럽에서 경력을 쌓았다. 자말의 밴드는 밤마다 클럽에서 연주했다. 재즈 음악가들의 자유로운 선율과 유연한 연주는 이토록 ‘라이브’ 공연이 익숙한 환경에서 나온다. 1958년 1월, 시카고 퍼싱 호텔의 퍼싱 라운지 연주 실황 중 직접 고른 8곡을 담은 음반이 《At the Pershing: B
[마감인간의 music] 아마드 자말 《At the Pershing: But Not for Me》, 이 한장의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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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의 염정아를 보면서, <장화, 홍련>(2003)이 떠올랐다. 자매의 죽음을 둘러싼 새엄마와의 충돌을 그린 서늘한 공포를 통해, 우리는 그간 적어도 ‘연기적’으로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던 염정아라는 배우를 얻었다. <장산범>은 14년 만에 다시 공포 스릴러물에 도전한 염정아가 본격적으로 끌어가는 영화다.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들을 꾀어내는 ‘장산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염정아는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주부 희연을 연기한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그녀는, 7살 난 아들이 실종된 아픔을 삭이며 살고 있다. 숲을 헤매던 미스터리한 소녀(신린아)와의 만남, 평화를 위협하는 거센 바람 소리. 염정아가 가진 여전히 날선 이미지들로 포문을 연 영화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픈 내면으로 나아가며 한층 성숙한 배우의 면모를 보여준다. <장산범>으로 또 다른 시도를 한 배우 염정아를 만났다.
-<장산범>에 참여하
<장산범> 염정아, "지금 나이, 내 모습으로 할 수 있는 역할 언제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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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MOTHER!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 출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믿고 보는 배우에, 믿고 보는 감독이 뭉쳤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영화 <마더!>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특기를 십분 살린 심리 스릴러다. 주인공은 연인사이인 두 남녀. 이들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등장하며 평온했던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배경이 되는 이들의 집은 음산한 기운을 풍기고, 손님들의 표정에선 속내를 읽기가 힘들다. <컨택트>(2016)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요한 요한슨의 참여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9월 15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마더!>, 믿고 보는 배우에 믿고 보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