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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제작 영화사 소중한 / 감독 이안규 / 출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 제공·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 개봉 11월 9일
그간 누아르 장르에서 여성은 보조적인 인물에 지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이끄는 여성 보스 나현정(김혜수)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속내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 그녀 옆에서 조직의 궂은일도 마다지 않는 임상훈(이선균)은 나현정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 한편, 검사장의 딸과 결혼하면서 출세 가도를 꿈꾸던 검사 최대식(이희준)은 나현정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잡히자 임상훈을 이용해 복수를 하려고 한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세 사람이 물고 물리는 과정을 통해 긴장감을 선보이는 게 이 영화의 관건일 듯하다. 전작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 2015)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바 있는 김혜수가 또 어떤 강렬함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미옥>은 <좋은 놈
[Coming Soon] <미옥>,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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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에서 오승훈은 연극 <언체인>의 주연으로 발탁된 버릇없는 톱 아이돌 영우를 연기한다. 영우는 베테랑 연극배우 재하(박성웅)를 만나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그와 겁 없이 사랑을 나눈다. 고등학생 때까지 농구선수로 뛰다가 20살이 넘어 새로운 길에 도전한 오승훈은 드라마 <피고인>(2017), 연극 <나쁜자석>(2017), <렛미인>(2016) 등으로 연기의 재미를 맛보았고, 영화 데뷔작 <메소드>로 강렬한 신고식을 치른다. 배우로서의 신조는 “스스로에게 떳떳하자”. <메소드>의 문을 여는 알 파치노의 말, “오로지 진실할 뿐이다. 거짓을 말할 때조차도”라는 문장이 자연히 떠오른다.
-<메소드>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걸었다.
=생애 첫 레드카펫이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을까? 이 환호 소리 중에 나를 향한 소리도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메소드> 오승훈 - 치명적인 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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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로 읽을 때와 재하(박성웅)와 영우(오승훈)가 키스하는 광경을 직접 볼 때 느낀 감정이 많이 달랐다.” <메소드>에서 윤승아가 연기한 희원은 대학로에서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배우 재하의 오랜 연인이다. 재하가 연극 작업을 함께하게 된 후배 배우 영우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불안하게 지켜보면서 재하, 영우 두 남자 사이에서 서사의 균형을 위태롭게 유지하는 역할이다. 주로 드라마에서 밝고 귀여운 면모를 보여주었던 까닭에 배우로서 좀더 큰 욕심을 내고 싶은 상황에서 만난 <메소드>는 윤승아에게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은 작업이라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봤나.
=힘주고 봐서 목에 담이 온 것 같다. (웃음) 촬영 마지막 날, 스탭들과 함께 ‘조금 더 찍으면 안돼?’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호흡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한번도 없었으니까.
-희원은 남자친구인 재하가 상대역인 영우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
<메소드> 윤승아 - 나를 보여준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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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박성웅이 주로 보여준 캐릭터는 눈에 힘준 인물이었다. 장르영화 속 악역이거나 센 캐릭터이거나. 평소의 그가 유머러스하고, 장난기 많으며, 솔직하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만 알 뿐이다. <메소드>에서 박성웅이 연기한 재하는 배역에 몰입해 연기하기로 정평이 난 연극배우다. 연기에 관한 한 강한 신념을 가진 그는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와 함께 연극을 준비하다가 배역의 감정에 휩쓸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인 데다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인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인 까닭에 재하는 박성웅에게 “도전”이었다.
-영화는 어땠나.
-빡빡하게 진행됐던 촬영 상황과 현장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아주 만족한다.
-재하는 박성웅의 실제 모습 중에서 솔직하고 부드러운 면모와 닮은 구석이 많던데.
=하하하. 역시 아는 사람은 안다니까.
-악역이나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까닭에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반가웠을 것 같다.
=너무 해
<메소드> 박성웅 - 솔직하고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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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아와 영화에서 연인 사이고, 얘(오승훈)와 키스 신도 찍었는데 뭘. (웃음)” 사진기자가 박성웅에게 “얼굴을 윤승아씨와 오승훈씨쪽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가줄 수 있나”라고 요청하자 박성웅은 선뜻 포즈를 취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서울에 올라온 까닭에 호흡이 척하면 척이다. <메소드> 촬영 마지막 날, 배우와 스탭들이 “한달 더 찍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던 것도 “팀워크가 좋았던 덕분”이다. 11월 2일 극장 개봉하는 영화 <메소드>는 메소드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 재하(박성웅)와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가 연극을 작업하다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재하의 오랜 연인 희원(윤승아)은 둘의 관계를 불안해하며 지켜본다.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영화와 달리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세 배우는 마치 친남매 같다. 다음 장부터 세 배우의 <메소드> 작업기를 전한다.
<메소드> 박성웅·윤승아·오승훈 - 연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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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The Snowman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 출연 마이클 파스빈더, 레베카 퍼거슨, 샬롯 갱스부르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범죄소설 <스노우맨>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형사 해리 홀(마이클 파스빈더)과 그의 후배 카트린(레베카 퍼거슨)이 2008년 1월 1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라진 한 여성을 찾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렛미인>(2008),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를 연출했던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신작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10.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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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 두 번째 스핀오프 영화의 제목이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로 확정됐다.
최근 영화의 촬영을 마친 론 하워드 감독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직접 밝혔다. 한 솔로의 젊은 시절 모험담을 다룰 이 영화는 2018년 5월 25일 개봉한다.
-모건 프리먼이 <파월>에서 콜린 파월 전 미 국방부 장관을 연기한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제작자인 레지널드 허들린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국방부 장관을 맡았던 파월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아마존 스튜디오의 로이 프라이스 대표가 사임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TV시리즈 <높은 성의 사나이>를 제작한 프로듀서 아이사 헤켓은 지난 2015년 7월 로이 프라이스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최근 폭로했다. 아마존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알버트 챙이 로이 프라이스의 업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두 번째 스핀오프, <솔로: 스타워즈스토리>로 제목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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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범죄도시> 싹쓸이파 놈들이 몰려옵니다!
[정훈이 만화] <범죄도시> 싹쓸이파 놈들이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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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다, to worry’라는 동사는 빅토리아 시대 이전에도 영어에 존재했지만 그 개념은 오늘날과 달랐다고 한다. 원래 사람이나 동물을 목조른다는 뜻으로 쓰인 이 단어는 나중에 가서 괴롭힌다는 뜻이 되었다. “이것은 물리적 괴롭힘의 행위를, 때로는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가리켰다.”
프랜시스 오고먼은 영국 리즈대학 영문학 교수인데, 17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영문학에 대해 써온 작가다. 오고먼의 <걱정에 대하여>는 제목 그대로 ‘걱정’이라는 개념의 발전상을 영문학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이 책에 관심이 간 이유라면 역시, 나도 걱정이라는 것에 쉽게 사로잡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불안해진다. 어떻게 돌아누워도 잠들 수 없어진다. 그리고 걱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처음 든 생각은 고작 ‘이번달 월급이 들어오면 무슨 돈부터 내야 하지? 월세 내고 나서 카드값을 내고 나면 돈이 모자라는데’ 정도였다. 취직하고 매달 하는 고민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걱정에 대하여>, 걱정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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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우 감독의 <분장>(2016)은 주인공 송준(남연우)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주변인물들까지 입체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전사가 궁금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지난 10월 13일 롯데시네마 부천에서 <씨네21> 김성훈 기자의 진행으로 열린 <분장>(경기도 다양성영화 지원사업 ‘G-시네마’ 배급지원사업 최우수작) 관객과의 대화(GV)에서 남연우 감독을 포함해 배우 안성민(송혁 역), 한명수(우재 역), 이승찬(지훈 역), 홍정호(이나 역) 등 다섯 배우가 참석해 각자가 연기한 캐릭터를 작업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서로 어떤 인연으로 함께 작업하게 됐나.
=남연우_ 이나 역을 맡은 홍정호는 고등학생 시절 배우의 꿈을 함께 꾸었던 친구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지금은 배우가 아닌 다른 길로 갔는데 (홍)정호는 대학로에서 꿋꿋하게 버텨서 너무 멋있었다. <분장>을 처음 준비할 때 함께 제작을 진행했던 PD님이
남연우 감독, 배우 안성민·한명수·이승찬·홍정호가 참석한 <분장> GV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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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올해 처음 신설된 VR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르덴즈 웨이크>는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인 유진 청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픽사 스튜디오와 VR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오큘러스를 거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픽사 출신 작가와 애니메이터들을 규합해 2013년 펜로즈 스튜디오를 창립했다. 창립작 <로즈앤아이>를 제외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알루메뜨>와 <아르덴즈 웨이크>가 이곳의 대표 성과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부모님이 내 성장과정에서 보여준 희생과 사랑처럼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주제를 다룬 이야기를” VR 기술과 결합해 영화를 완성했다고 말한다. 구름 속 환상의 나라에 사는 소녀에게 찾아온 비극적인 사건에서 시작하는 <알루메뜨>와 바다 한가운데 사는 부녀의 모험담 <아르덴즈 웨이크> 모두 스톱모션, 클레이애니메이션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선 상태로 고개를 사방으로 돌려가며 프레임의 상단이
[부산에서 만난 영화인들⑨] 유진 청 펜로즈 스튜디오 대표 - VR로 그리는 미래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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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레오를 단지 누벨바그의 중요한 배우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게 협소한 정의가 될 듯하다. 그의 연기 인생은 곧 누벨바그 그 자체다. 14살 때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의 어린 앙트완 드와넬을 연기하며 프랑스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그는 같은 감독과 나이를 먹으며 수십년간 ‘앙트완 드와넬 연작’을 함께했다. 장 뤽 고다르 감독과는 무려 9편의 작품을 함께하기도 했다. 10월 14일 장 피에르 레오가 기자들과 만나는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그의 연기관은 확고했다. “내 목표는 경력을 쌓는 데 있지 않았다. 배우는 작가나 화가처럼 자신이 고르는 영화를 통해 영화사 안에 하나의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다.” 배우 말론 브랜도가 <400번의 구타> 속 어린아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을 꼭 안아줬던 기억을 비롯해 코언 형제의 “오스카를 받으려고 안달복달할 필요가 없다. 컬트영화 한편만 있으면 된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나는 두편의 컬트
[부산에서 만난 영화인들⑧] 배우 장 피에르 레오, "배우는 세계관을 창조하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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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간단해 보이지만 선이 살아 있는 작화,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렬한 색채, 틀에 박히지 않은 상상력, 관습을 탈피한 자유분방한 연출은 오직 그만의 것이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이하 <루의 노래>)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이하 <아가씨야>)를 계기로 세계를 확장한 유아사 마사아키는 올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대상을 동시에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는 세간의 평을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올해 부산에서 무려 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가까운 나라인데, 영화 상영 기회가 없었다. 그동안 쌓여왔던 것들이 한번에 평가받는 기분이라 설레고 긴장된다. 올해 안시와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에서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루의 노래>가 2017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1993년
[부산에서 만난 영화인들⑦]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 대중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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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산책하는 침략자>는 개념을 수집하는 외계인들이 인간의 정신에 침입해 지구를 말살하려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장르적 키워드는 ‘SF’, ‘외계인’, ‘러브스토리’로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감독의 주특기인 ‘호러’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SF영화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접점은 최근 그가 장르의 지평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은판 위의 여인>(2016) 상영에 이어 올해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에게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 물었다.
-극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가 이끄는 극단 이키우메의 연극 <생매장>을 영화화했다. 그리고 5부작 스핀오프 TV드라마와 이번 영화가 함께 기획됐다.
=사실 외계인의 침공을 다루는 SF영화는 할리우드에서 거대 자본을 들여 만들지 않나. 꽤 오래전부터 이런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일본에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원작인 연극을 봤는데
[부산에서 만난 영화인들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이런 러브스토리를 내가 찍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