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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섹스 신으로 화제를 불러모은 이 작품을 앞에 둔 관객이 가장 쉽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아마도 “왜 이것은 포르노그래피가 아닌가?”일 것이다. 감독은 리허설이나 사전 모의되지 않은, 실제에 가까운 애정행위를 화면에 담았다. 러브 신에서는 액션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3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돌리기도 했다. 전작이 없는 신인배우들이어서 그런지 그들의 정사 신은 더 실감 있게 다가온다. 기성배우들이 주는 극적 허구에 대한 안도감이 없기 때문이다. 가스파 노에는 <돌이킬 수 없는>(2002)을 찍기 전 이 영화를 기획했고, 기획안을 듣고 출연 승낙을 했던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는 시나리오를 본 뒤 고사했다. 덕분에 <돌이킬 수 없는>이 먼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실제로 연인이었던 그들은 아마도 허구가 실재를 압도할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그 과정에서 육체에 투영될 수밖에 없는 실제의 흔적들이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회한이 짙게 깔린 플래시백
가스파 노에가 <러브>에서 도달한 인식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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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제작자에서 훌륭한 투자자로 변신한 사람.”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담당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데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이상윤 CJ E&M 영화사업부문 글로벌기획제작본부장의 말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을 것 같다. 이정세 영화사업담당은 1998년 미로비젼에 입사한 뒤 2002년 씨네월드의 자회사 타이거픽쳐스에 기획실장으로 합류해 이준익 감독, 조철현·정승혜 대표의 씨네월드, 타이거픽쳐스, 영화사 아침 세 회사의 살림을 도맡았으며, 정승혜 대표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제작자로서 영화사 아침을 운영했다. 이후, 2013년 메가박스의 자회사였던 씨너스엔터테인먼트로 옮겨 첫 영화 <결혼전야>의 투자·배급을 진행했고, 2014년 씨너스를 인수·합병한 메가박스의 영화사업담당으로 지금까지 시장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올해 메가박스는 상반기의 <박열>(235만여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과 하반기의 <범죄도시>(11월 8일 기준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담당, "제작사의 지속 가능한 운영이 나의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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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THE POST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1971년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했던 <워싱턴 포스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펜타곤 페이퍼는 미국이 베트남전쟁 발발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방부 기밀 문서다. 취재의 중심에는 미국 최초로 여성 신문 발행인을 지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과 열성적인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가 있다. 정부의 압박에 맞서 진실을 보도하려는 이들의 고집스러운 행보가 그려진다. 지난해 <스포트라이트>(2016)로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을 받은 조시 싱어가 각본을 맡았다. 2018년 1월 12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더 포스트>, 1971년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했던 <워싱턴 포스트>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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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2017)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감독의 전작인 <스카우트>(2007)를 연상케 한다. 일상과 역사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도 그렇고, 전반부의 코믹함과 후반부의 진지함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도 그러하며, 외부에 있던 관찰자가 내부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변화한다는 설정도 그렇다. 사실 이런 요소들은 한국 대중영화에 하나의 ‘법칙’처럼 새겨져 있다. 대중을 울리려면 먼저 웃겨서 무장해제시켜야 하고, 무거운 역사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것을 일상 속에서 용해시켜내야 한다. 무턱대고 진지하기만 하거나 쉽사리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실험적이거나 상식적인 생각을 뒤엎을 만큼 래디컬하면 한국에서 흥행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대중영화들이 이런 진부한 요소를 갖고 있고, <아이 캔 스피크> 역시 그렇지만, 이 영화는 ‘신기하게도’ 진부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박민재(이제훈)의 구청 근무 장면들은 전형적인 코믹 요소로 배치되어 있지만 과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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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120BPM>의 배우 나우엘 페레스 비스카야르트가 한국을 찾았다. 로뱅 캉피요 감독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들어간 이 영화는 1990년대 초반 에이즈운동단체 ‘액트 업 파리’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나우엘 페레스 비스카야르트는 에이즈로 죽어가는 션을 연기한다. 삶을 사랑했기 때문에 세상과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던 션의 삶을 온몸 던져 연기했다. 제7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내에서 첫 상영된 <120BPM>은 내년 2월 국내 개봉예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됐고,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칸에서 첫 기자시사가 열리던 때 우리는 포토콜을 진행하고 있었다. 포토콜 이후 트위터 반응을 살피니 긍정적인 글들이 올라오더라. 아르헨티나 기자로부터 극장에서 사람들이 울기도 하고 박수도 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모든 게 믿기지 않았다. 이 영화 덕분에 매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
<120BPM> 배우 나우엘 페레스 비스카야르트 - 내게는 현장이 서바이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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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현재를 영화로 만난다. 자국에서 주목받은 신작들이 초청된다. 스웨덴영화제(주최 주한스웨덴대사관, 스웨덴대외홍보처, 스웨덴영화진흥원)가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올해는 ‘다르지만 괜찮아-We are family’를 주제로 다민족 공동체, 대안가족, 확대가족에 대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개막작인 <미나의 선택>은 마약 판매상으로 전락한 미나가 갱단과 경찰의 추격을 피해 컨테이너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통해 스웨덴 밑바닥 계층의 피폐함을 그린 영화. 바닥을 치는 생활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미나의 선택이 배우 말린 레바논의 절실한 연기에 힘을 얻는다. 안드레아스 외만 감독의 <이터널 섬머>는 입양아인 소녀 엠이 운명의 상대 아이삭을 만나게 되고, 둘이 함께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 청춘의 방황과 비극적 최후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델마와 루이스>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각각 다른 두 영화의 배우와 감
배우 말린 레바논·안드레아스 외만 감독 - 이민자 그리고 공동체 스웨덴의 지금을 그린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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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 이발관>(2004), <카모메 식당>(2006), <안경>(2007) 등의 영화로 많은 팬을 거느리며 슬로 라이프 지향 영화를 유행시키기도 했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해 힘들어하는 딸 토모(가키하라 린카)와 그녀의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트랜스젠더 린코(이쿠타 도마)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마음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는 과정 속에 엄마와 딸의 관계, 가족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영화다. 첫질문을 하기가 무섭게 지금껏 만들었던 “힐링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운을 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신작의 출발점과 최근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눈에 보이는 풍경과 스타일보다는 보이지 않는 관계와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번 영화에 관해 몇 가지 궁금한 점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아이의 시선에서 엄마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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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희막이>
감독 박혁지 / 출연 김춘희, 최막이 / 96분 / 12세 관람가
홍역과 태풍으로 두 아들을 잃은 큰댁 막이는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작은댁 춘희를 집안으로 들인다. 영감이 떠난 지 한참이 지나도록 둘은 모녀인 듯, 자매인 듯, 친구인 듯한 애매한 관계를 46년간이나 유지하며 함께 살았다. 모질고 질긴 두 할머니의 특별한 인연. 이제 서로의 마지막을 지켜줄 유일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는데….
상영관_ 용인대학교 / 일시_ 11월 13일(월) 오후 5시 / 게스트_ 박혁지 감독 / 모더레이터_ 이화정 <씨네21> 기자
2. <폭력의 씨앗>
감독 임태규 / 출연 이가섭, 정재윤, 김소이, 박성일 / 83분 / 15세 관람가
군 복무 중인 주용(이가섭)과 분대원 일행은 단체 외박을 나온다. 하지만 누군가가 선임병의 폭행을 간부에게 폭로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선임병은 고발을 시도한 범인을 찾기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다양성영화 11월 셋쨋주 관객과의 대화(GV)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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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영화 세트장으로
임흥순 감독의 전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이 열린다. 한국 현대사에 존재하는 믿음, 공포, 신념, 배신 등의 단어를 키워드 삼아 역사와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현장 프로젝트다. 임흥순 감독은 현대사의 주요 시기에 따라 전시장을 세트장으로 바꿔놓고, 인터뷰 참여자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해 영상을 만들 예정이다. 관객은 전시 기간 중에 이 과정을 보게되며, 스스로 참여자로 작품 안에 나설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다시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동시대 영화의 새로운 실험장이 될 전시. 11월 30일부터 2018년 4월 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어게인 충무로
영화 홍보 시 종종 등장하는 문구 ‘만원사례’는 1960∼70년대 영화나 연극이 흥행하면 지급되는 상여금을 일컫는 말이었다. 시네마테크KOFA는 기획전 “관객을 모으는 주술 ‘만원사례’: 대한극장 이야기”를 열고 충무로가 성행하던 시절 흥행한 작품들을 다시 상영한다. 1962년
[culture highway] <좋니> 열풍은 계속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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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아주 미칠 지경이에요. 어쩜 그럴 수가 있을까.” 한달 전, 그녀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이런 작은 승리라도 끝내 얻으니 보람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노조탄압, 문자해고, 깡패동원, 임금체불, 야반도주 등 ‘악질자본 대백과사전’의 집필자가 되어도 좋을 법한 최동열 전 기륭전자 회장이 법정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뒤였다.
“우리는 죽는 것 빼곤 안 해본 게 없어요.” 실로 그랬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비록 소수고 대부분 여성이었으나, 그들의 복직투쟁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기록될 만큼 처절하고도 강인했으며 끈질겼다. 피골이 상접할 지경까지 갔던 목숨 건 단식투쟁, 위험천만했던 고공농성, 한겨울 오체투지 등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린 고통의 투쟁을 한 고비 또 한 고비 넘어온 사람들이었다. 많은 이들의 응원과 정치권까지 나선 협상으로 2010년 ‘사회적 타결’을 이뤄냈지만 최 회장의 약속은 거짓이었다. 복직 노동자들은 회사 안에서
[노순택의 사진의 털] 투명인간 유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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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년 명나라, 절강성의 사령관 유대유 장군(홍금보)은 최근 부쩍 늘어난 일본 해적의 침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순한 약탈에 그치지 않고 명나라를 집어삼킬 야욕까지 가진 해적들은 조총 등 뛰어난 무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시로 진출하려 한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장군 척계광(조문탁)이 부임하면서 전세는 바뀐다. 탁월한 무술 실력과 기발한 전략, 나아가 따뜻한 마음씨까지 가진 척계광 장군은 새롭게 훈련시킨 병사들과 함께 회심의 반격을 시도한다.
<무장원 소걸아>(1992), <이연걸의 정무문>(1994) 등을 만들며 중국·홍콩 무술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진가상 감독이 연출한 <풍운대전>은 명나라 시대의 실제 인물인 척계광(1528~88)을 주인공으로 만든 전쟁영화다. 홍금보, 구라타 야스아키, 조문탁 등의 이름에서 기대할 수 있듯이 이 영화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액션 연기에 능한 배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술
<풍운대전> 액션 연기에 능한 배우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술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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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출신의 스즈(노넨 레나)는 18살 되던 해 군항 도시 쿠레의 슈사쿠(호소야 요시마사)에게 시집을 간다. 스즈가 쿠레로 거처를 옮기는 1944년을 시작으로, 패전 이후인 1946년까지 그가 겪는 전쟁사가 드러난다. 이들에게 전쟁은 열강 사이의 세력전이나 제국주의 같은 객관화된 사실로 명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밥상에서 흰 쌀밥이 사라지고, 기모노 대신 천이 적게 들고 활동이 편한 몸빼를 지어 입고, 매일 아침 군함이 즐비한 앞바다를 보며, 폭격이 있을 때마다 방공호로 대피해야 하는 일상의 변화에서 ‘체감’하는 것이다. 수채화의 서정적인 색채, 일기장을 옮긴 것 같은 스즈 시점의 섬세한 대사는 전쟁을 겪은 평범한 이들의 삶에 공감대를 자아낸다. 동시에 영화는 스즈가 미처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관객의 적극적 읽기를 요한다. 스즈는 암시장에 갔다가 길을 잃고 유곽에서 일하는 린의 도움을 받는다. 그에 눈에 비친 유곽은 좋은 향기가 나는 여성들이 모인 곳으로 등장할 뿐
<이 세상의 한구석에> 이 세상의 한구석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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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비가: 들리지 않는 노래>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며 시리아 시민들이 시위를 시작한 2011년에서 시작해 시리아 내전의 발발, 그리고 7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현재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여러 영상들을 이어붙이는 한편, 내전 생존자들과 시민 활동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추가해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레이션에 헬렌 미렌, 주제가에 셰어가 참여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내전’ 혹은 ‘사태’라는 용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던 시리아의 복잡한 상황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111분이라는 상영시간에 모든 국면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는 최초 시위의 발생, 시리아 정규군과 자유시리아군 사이의 내전, 헤즈볼라와 IS의 개입, 러시아의 개입, 현재 난민들의 현실까지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며 ‘시리아 사태’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나아가 감독은 정
<시리아의 비가: 들리지 않는 노래> ‘시리아 사태’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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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랭킹 1위 빌리 진 킹(에마 스톤)은 남녀 우승자의 상금이 8배나 차이 난다는 사실에 항의하며 여자테니스협회를 설립, 투어를 시작한다. 한편 은퇴한 남자 테니스 선수 보비 리그스(스티브 카렐)는 무료한 생활을 이어가다 획기적인 이벤트를 기획한다. 남녀 성 대결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되찾겠다는 것. 빌리 진 킹은 처음에는 이를 거절하지만 자신을 대신해 랭킹 1위를 차지한 마거릿 코트가 보비에게 패배하자 대결을 수락한다. 그렇게 1973년, 9천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기의 대결이 열린다.
남녀 테니스 대결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를 메인으로 하지만 경기 자체의 승패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는다. 발레리 페리스, 조너선 데이턴 감독의 관심을 끈 건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으로서의 정치적인 싸움과 성 정체성에 변화를 느끼는 개인적인 싸움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던 빌리 진 킹의 부담감이었다. 이후 동성애자임을 밝힌 빌리 진 킹은 미용사 마릴린 바넷(앤드리아 라이즈버러)과의 만남을 통해 자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1973년, 9천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기의 대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