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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기분에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다분히 복고풍인 일본 음악가들의 흥겨운 멜로디. 시티 팝이라는 ‘장르’는 음악을 한참 들은 다음에야 인지하게 되었다. 시티 팝 저술가이자 전문 기자 기무라 유타쿠는 <디스크 컬렉션: 재패니즈 시티 팝>에서 이 장르를 1970년대와 8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도시형 팝 음악’으로 정의한다. 일본의 80년대는 버블 경제 붕괴가 다가오기 전, 아무리 흥청망청해도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머지않았다는 환상의 시절이었다. ‘흙수저’ 같은 단어가 일상과 맞닿은 한국 젊은이들은 겪어보지 못한 삶이지만, 당시 음악이 다시 플레이리스트에 오르고 디제이들의 믹스테이프에 반영된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이 장르의 대부 다쓰로 야마시타가 1982년 낸 《For You》는 시티 팝의 걸작이다. 여전히 명곡으로 추앙받는 <Sparkle>과 <Morning Glory>도 이 음반에 있다. 내 중·고교 시절은
[마감인간의 music] 다쓰로 야마시타 《For You》, 풍요의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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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와 카메라. 이게 다다. 개 한 마리가 더해지면 더욱 바람직하다.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홍상수 감독의 스물한 번째 장편 <클레어의 카메라>(2016) 이야기다. 지난해에 개봉한 <그 후>(2017)보다 앞서 촬영됐고, 촬영지이기도 한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2017년 5월 나란히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던 <클레어의 카메라>가 극장에 도착했다. 영화 세일즈사 직원 전만희(김민희)는 칸영화제 출장기간 중 갑자기 회사 대표 남양혜(장미희)로부터 “순수하지만 정직하지 않아 함께 일할 수 없다. 정직함은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니까 이유는 알 필요 없다”는 해고 통보를 받는다. 만희는 모르지만 양혜는 세일즈를 맡은 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와 연인 관계였고 남자가 만희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어차피 비행기표도 바꾸기 어려운 터라, 만희는 곧장 귀국하지 않고 칸에서 며칠 더 생각
<클레어의 카메라> 홍상수 감독, "사물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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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2> Incredibles2
감독 브래드 버드 / 목소리 출연 크레이그 T. 넬슨, 새뮤얼 L. 잭슨, 홀리 헌터, 사라 보웰, 헉 밀너
무탈하게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던 슈퍼히어로 가족 앞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전편에서 위험한 유혹을 받았던 아빠 미스터 인크레더블(크레이그 T. 넬슨)은 조용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범죄와 싸우고 싶어 하는 엄마 엘라스티 걸(홀리 헌터)은 슈퍼히어로들의 화려한 컴백을 원하는 사업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집을 나선다. 예고편에서는 꽁꽁 숨겨둔 메인 빌런 스크린슬레이버의 실체나 막내 잭잭의 숨겨진 능력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1편에 이어 브래드 버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6월 15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인크레더블2>, 슈퍼히어로 가족 앞에 다시 위기가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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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2018)은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그의 손을 잡아주는 친구와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다. 김용완 감독은 ‘마동석이 팔씨름하는 영화’라는 한줄 컨셉을 웃음과 감동이 버무러진 훈훈한 가족영화로 발전시켰다. “사람들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극장을 나왔을 때 행복한 마음이 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챔피언>엔 김용완 감독의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편 <이 별에 필요한>(2013), <리턴매치>(2013),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2015), <연애세포>(2014) 등을 만들고 장편 데뷔작 <챔피언>을 선보인 김용완 감독을 만났다.
-한주 먼저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극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모두가 피해 가고 싶은 강력한 영화인데…. (웃음) 어쨌든 <챔피언>은
<챔피언> 김용완 감독 - 마동석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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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2>(2018)의 개봉을 앞두고 라이언 레이놀즈가 생애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저스트 프렌드>(2005)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유쾌하고 섹시한 아이콘인 동시에 액션과 범죄, 스릴러에도 친숙한 다재다능형 배우지만 그 어떤 라이언 레이놀즈도 <데드풀> 시리즈의 웨이드 윌슨에 대적하긴 어려워졌다. 데드풀은 복수와 순애보, 액션과 수다, 혹은 재생과 수다의 기막힌 멀티플레이를 자랑하는 B급 슈퍼히어로다. 카메라를 쳐다보며 관객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영웅에게 관객은 곧바로 열광했고, 덕분에 오리지널이 등장한 지 2년 만에 거침없이 더럽고 야한 농담의 귀재가 돌아왔다. 배우는 물론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영화 바깥의 진지한 생각까지 아낌없이 들려줬다.
-전작의 성공에 더해 제작비가 조금 늘었고, 팬들의 기대치도 함께 높아졌다. 촬영 과정이 한결 수월해진 동시에 1편과의 차별화를 위해 제작자로서 더
<데드풀2>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 고통이 커질수록 오락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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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의 감정을 교란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능력자.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연기한 맨티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서 처음 등장한 후 자신을 소유물처럼 다뤘던 에고(커트 러셀)의 품을 벗어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르러 비로소 진정한 존재감을 획득했다. 전편에서의 다분히 차별적인 설정과 대사도 사라졌다. 어차피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를 낭비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오직 타노스의 타도를 위해 똘똘 뭉친 23명의 히어로 중 한명으로서 그녀는 타노스의 감정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기능적으로만 쓰이던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서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녀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올드보이>를 촬영하면서 배워뒀던 태권도를 비롯한 각종 무술이 도움이 됐다. “더 강하고 빠른 액션을 보여달라”며 그녀를 강하게 압박했던 스파이크 리 감독 덕분이었다.
<그가 떠난 후>로 데뷔해 <시작은 키스!> <사랑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폼 클레멘티에프 - 봄의 시작을 맞이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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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영화 <원더스트럭>의 토드 헤인즈 감독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이 작품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과 그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970년대 소년 벤과 1920년대 소녀 로즈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헤인즈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두 캐릭터가 모두 청각장애인이고, 50년이란 시간 차를 교차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고 한다. 90년대 초 필자의 영화적 성향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던 헤인즈 감독에게 ‘뉴욕을 위한 러브레터’로 불리는 <원더스트럭>의 제작 과정에 대해 설레는 감정을 애써 참으며 들어봤다.
-아역배우들의 연기력이 대단하다. 모두 어떻게 찾았나.
=남자 아역배우들은 일반 오디션 과정으로 찾았지만, 청각장애인 로즈 역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유타주에 있는 한 장애인 학교에서 밀리(밀리센트 시먼스)를 찾았다. 밀리를 보는 순간 “찾았
<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 감독 - 다른 시대의 아이들이 같은 세계를 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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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역사의 큐레이션에 관한 것들이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필름 코멘트>가 최근 그에게 내린 평가를 인용해 말하자면, 토드 헤인즈는 훌륭한 큐레이터다. 더불어 “과거의 틀을 들여다볼 때 현재를 좀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고 말하는 그는 어느 시대 누군가의 이야기를 왜 지금 해야 하는지도 잘 설득해왔다. 90년대 말 개봉한 <벨벳 골드마인>(1998)은 70년대 영국의 글램록과 데이비드 보위를 소재로 삼아 세상을 바꾸고자 했지만 결국 우리가 변했다고 80년대에 회고하는 이야기였다. 동성애가 일종의 병으로 취급받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레즈비언 영화 <캐롤>(2016)은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가 실현된 이후 관객을 만났다. 그리고 <원더스트럭>(2017)이 개봉한 지금은 어느 때보다 차별과 혐오 이슈가 뜨거운 시대다. 1927년 선천적인 청각장애인 로즈(밀리센트
<원더스트럭> 4가지 키워드로 미리 보는 마법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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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8년은 앙드레 바쟁 탄생 100주년이다. ‘영화이론의 선구자’라 불러도 될 만큼 그는 리얼리즘 이론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후 많은 비평가들이 그의 유산 아래 자신의 언어와 화법을 발전 시켜나갔다. 최근 기념비적인 저작 <영화란 무엇인가?> 개정 영문판이 출간되고(물론 앙드레 바쟁이 쓴 글은 2616편에 달하고 <영화란 무엇인가?>는 그중 일부만을 모은 것이다), 앙드레 바쟁이 텔레비전과 3D, 시네마스코프에 대해 쓴 글을 영역한 <앙드레 바쟁의 뉴 미디어>가 출간되는 등 2000년대 후반부터 바쟁을 재조명하는 연구들이 서구 영화학계에서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생일로 따지면 4월 18일이 그의 탄생 100주년이긴 하다. 김지훈 교수가 그의 비평을 재조명하는 소중한 원고를 보내왔다. (논문 제목은 괄호안에 작은따옴표로 표시했다. (예: ‘존제론’))
앙드레 바쟁은 누구인가. 많은 이들은 두 가지 교과서적인 바쟁을 떠올릴 것이다. 오슨 웰
앙드레 바쟁 탄생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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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많은 사람을 설득할수록 이기는 게임이다. 이 점에서 선거행위는 영화산업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극장의 매표소를 뜻하는 박스오피스는 투표함과 어감부터 닮았다. 박스오피스를 통해 영화 흥행 순위가 집계되니 선거의 당락이 결정되는 투표함과 서로 기능도 비슷하다. 날마다 전국 상영관에서는 입후보한 여러 영화가 유권자인 관객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른다.
선거는 또한 집단 선택의 과정이다. 그래서 종종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이른바 중도파의 함정이다. 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 전쟁: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에서 중도파란 없다고 주장했다. 중도파라 일컬어지는 이들은 사안에 따라 보수적 관점을 취하기도 하고 진보적 견해를 따르기도 한다. 이는 그들이 각각 동조한 의견의 전체 평균값이 중간 지점에 위치할 뿐, 쟁점에 따라 입장은 저마다 다름을 의미한다. 유권자를 특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중간을 추구하는 선거
선거판과 영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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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카(우치다 마아야)는 고교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되도록 중2병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눈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안대를 하고 다니고 학교에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며 범상치 않은 언어를 구사한다. 그는 한때 심각한 중2병을 앓았으나 이를 극복한 후에는 부끄러운 과거로 치부하는 유타(후쿠야마 준)와 연애를 하고 있다. 하지만 릿카의 언니 토카가 아예 온 가족이 이탈리아로 이사를 해야겠다며 동생을 데리러 집으로 들이닥치면서 이 연인에게 위기가 온다. 릿카와 유타는 친구들의 부추김에 사랑의 도피를 떠나지만, 이들의 여정은 ‘흑역사’를 폭로하겠다는 토카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배신을 선택한 친구들에 의해 방해받게 된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중2병을 바라보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모에화’하거나 독특한 설정에 기반을 둔 액션 신 등에 있다. 여기에 사랑의 도피를 소재로 한 만큼 로맨스를 강조하기 위해 유타가 릿카의 중2병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보여주는 대사도 등장한다. 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테이크 온 미> ‘릿카’는… 아직도 중2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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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눈사람 아저씨>로 잘 알려진 영국의 동화작가 레이먼드 브릭스의 부모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가의 부모님의 일생을 다룬 동명의 작품이 원작이다. 한동네 사는 하녀 에델(브렌다 블리신)과 우유배달부 어니스트(짐 브로드벤트)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함께 늙어가는 40여년의 시간. 가장 평범한 한 영국 부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격변의 시대를 거치는 부부의 삶을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레이먼드(루크 트레더웨이)는 자신의 부모에게 바치는 헌사를 통해 곧 영국 역사의 변화를 조명한다.
라디오에는 처칠의 ‘덩케르크 철수작전’ 연설문이 들리고, 부부는 아들 레이먼드를 시골로 대피시킨다. 시간이 흐르며 주연료가 석탄에서 전기로 바뀌고, 기술의 발전 또한 이루어진다. 어니스트가 신문을 보며 “곧 TV가 나온다”고 하면 에델이 “그게 뭐냐”며 묻고 답한다. 또한 노동계급인 부부가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도 대화를 통해 전달된다. 격동의 시대를
<에델과 어니스트> 함께 늙어가는 40여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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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국방부가 발간한 <한국전쟁기록사>에 따르면 “당시 사망 혹은 실종된 민간인이 76만명에서 110만명, 국군 사망 실종자는 27만여명이다”. <해원>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뒤편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민간인 집단학살의 기억을 좇는다. 미 군정 아래 친일 인사가 군과 행정 당국의 주요 보직을 맡게 되면서 정책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무참히 학살을 당한다. 이 흐름은 한국전쟁의 발발 이후 더욱 가속화된다. 영화는 1946년 화순 탄광사건과 대구 10월항쟁을 시작으로 1947년 제주 4·3사건, 1948년 여순사건 등 전국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흔적들을 모아 하나의 모자이크로 완성시킨다. 끔찍한 푸티지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역사학자들과 조사위원회, 유족들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이 느리고 우직하게 참상을 경유해 오늘날에 도달한다. 증언들 위로 펼쳐지는 이미지는 학살의 흔적이 지워진 2010년대 현
<해원> 민간인 집단학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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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키가하라에는 ‘죽음의 숲’이 있다. 이 숲은 광활하고 깊어 자살을 결심한 수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하는 장소로 악명이 높다. <씨 오브 트리스>는 ‘죽음의 숲’으로 향하는 미국인, 아서(매튜 매커너헤이)의 이야기다. 그는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조용히 죽어가길 바란다. 숲의 산책로를 벗어나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던 아서는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숲을 배회하는 일본인 나카무라(와타나베 겐)를 만난다. 그 역시 아서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위해 숲을 찾았으나,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삶에 대한 나카무라의 의지가 더욱 강렬해진다. 두 남자는 이제 숲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출구는 보이지 않고, 부상당한 나카무라는 점점 의식을 잃어간다.
<씨 오브 트리스>는 생의 기로에서 만난 두 남자의 동행을 통해 삶과 사랑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죽음의 흔적들로 가득한 숲속을 헤매는 두 남자의 현재와 아서가 회상하는 아내 조안(나오미 와츠)과의 과거를
<씨 오브 트리스> ‘죽음의 숲’으로 향하는 아서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