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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 때문에 유독 종잡을 수 없었던 날씨도 스무살을 코앞에 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지난해 슬로건을 그대로 쓴 만큼 올해도 장르영화부터 실험영화까지, 극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덕분에 수많은 인파가 전주 영화의 거리를 가득 채웠고, 영화제 기간 내내 매진 행렬이 계속되었다. 영화제는 5월 12일 막을 내렸지만 많은 영화들이 남긴 감흥은 오래 남을 것이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청명한 전주에서 <씨네21>은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을 만났다.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인 하인츠 에미히홀츠, 장 클로드 브리소 감독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배우 앙토니 바종까지 총 11명의 영화인과의 만남을 전한다. 전주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 감독들은 다음호 특집에서 따로 소개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영화인 11인 ① ~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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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사람들의 흩어진 영화를 한자리에 모으려는 시도가 올해로 6회를 맞이했다.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5월 18~22일 5일간 개최되는 디아스포라영화제 이야기다. 올해 공개된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은 지난 5년의 노하우를 집약해 더욱 풍성하고 날렵해졌다. 특히 상영작 편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지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33개국에서 온 65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이중 23편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최병권 감독의 단편영화 <복덕방>은 서울에서 어렵게 집을 찾는 젊은 여성과 흑인을 등장시켜 기본적인 주거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청년세대와 이주민 문제를 보여준다. 폐막작인 <임포트>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네덜란드로 이주한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반영된 작품으로 새로운 터전에 발디딘 난민 가족의 삶을 밝고 명랑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주목받는 개·폐막작 외에 올해는 상영작 리스트가 화려하다. 판빙빙이 주연한 펑샤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단단해진 공존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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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아랍권 영화제, 제7회 아랍영화제가 6월 1일부터 6일까지 엿새간 열린다.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는 시리아,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 아랍 12개국에 만들어진 총 1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는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은 기존 감독과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신진 감독의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동시대 아랍영화의 최신 경향을 살펴보는 메인 섹션 ‘아라비안 웨이브’에서는 격변하는 아랍 사회 속 생존의 문제, 개인의 정체성 확립 등 아랍 내부의 이슈를 반영한 영화들이 촘촘하게 포진해 있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황금레일상을 수상한 <바람이 데려다줄 거야>가 대표적이다. <바람이 데려다줄 거야>는 레바논에 사는 시각장애인 라비가 자신이 평생 소지하고 있던 신분증이 가짜임을 알아차리면서 겪는 혼란의 나날들을 그린다.
최근 아랍영화들의 면면을 보면 사회성 짙은 소재와 투철한 주제 의식
[제7회 아랍영화제] 달라진 아랍의 현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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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시장에서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고 있다. 자국영화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도 관객들 역시 어벤져스에 매료된 것이다. 그간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외화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내성을 발휘해왔던 발리우드가 이번엔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발리우드 흥행 면에서 자국영화를 능가한 외화는 드물었다. 세계적인 영화 제작 및 배급사가 인도에 포진해 있지만, 당장은 자국영화에 대한 제작 투자의 결실이 더 돋보인다. 관객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인프라의 확대가 더해지며 점차 외화의 쏠쏠한 활약도 보이지만, 흥행의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 건 아니다.
물론 이번에도 발리우드의 대항마는 있다. 타노스보다 먼저 스톤을 가져간 것은 앞서(3월 말) 개봉한 발리우드 액션의 끝판왕 <바기2>다. 사랑하는 이의 복수를 위해 홀로 나선 주인공은 전편 <바기>에 이어 타이거 슈로프가 맡았다. 영화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상대 여배우인 디
[델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자국영화 충성도 높은 인도 관객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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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무성영화시대를 살아가는 로즈(밀리센트 시먼스)와 유성영화시대에 머무는 벤(오크스 페글리). <원더스트럭>(2017)은 두개의 이질적인 세계가 이리저리 교차하다가 마침내 조우하는 여정을 지켜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본 후 나의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과연 토드 헤인즈는 그의 영화가 그리는 조우의 순간을 정말로 믿을까. 나는 영화가 두 세계의 조우만큼이나 그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끊임없이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이르러 제시되는 해피엔딩 또한 내게는 그리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두 세계 사이의 간극과 다소 의심스러운 결합. 이 글은 그 미묘한 불일치를 응시하며 시작한다.
판타지를 경유하고서라도 만나고 싶은 세계
로즈와 벤 사이 50년의 시간 차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영화에는 두 인물간의 간극을 환기하는 순간이 자주 등장한다. 벤이 제이미(제이든 마이클)를 멀찍이서 쫓으며 미국 자연사박물
<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의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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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를 한편도 본 적 없지만 좋아하는 그의 말이 있다. “영화는 상과 관계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젊은 나에게는 그 상이 필요했습니다. 그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격려 같은 것이었습니다.” 불안한 선택 사이를 걸어온 이들에게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손 들어주는 것만큼 필요한 게 또 있을까.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을 보며, 특히 여성 수상자들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한국에서 여성이 자리를 얻고, 인기를 얻고, 수없이 도사린 ‘논란’을 피해, 상이라는 권위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같은 분야의 남성에 비해 몇배나 힘든 일이다. 무대 위의 예지원(TV부문 여자조연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김선아의 기쁜 얼굴, 언제나 프로페셔널한 김남주(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배우로서 너무 가진 게 없는 제가 ‘고혜란’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라고 고백하던 순간이 각별했던 이유다.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재미없잖아요. 가
[TVIEW]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당신을 위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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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 감독 우민호 /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소진, 김대명, 이희준, 조우진 / 배급 쇼박스 / 개봉 상반기 예정
한국의 마약왕, 그것도 송강호의 마약왕이라면 기꺼이 볼 준비가 되어 있다. <마약왕>의 배경은 유신정권 아래 온갖 범죄가 활개치던 1970년대 부산. 뛰어난 밀수입 재주로 가족을 먹여살리던 이두삼(송강호)은 한국에서 직접 필로폰을 제조해 되팔면서 전에 없던 부와 권력을 맛본다. 영화는 말 그대로 ‘마약왕’이 되어가는 한 남자의 삶을 화려한 색감과 시원한 장르의 리듬으로 좇을 예정이다. 별장에 숨어 마약 제조와 향락을 동시에 즐겼던 한국 마약 카르텔의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은 만큼, 마약 세계의 ‘영업 비밀’이 구체적으로 다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클래식한 누아르 속 주인공들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늘 그래왔듯 송강호에 의해 로컬화된 캐릭터는 한국적인 가부장의 민낯 또한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oming Soon] <마약왕>, ‘마약왕’이 되어가는 한 남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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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 조직에 몸담고 있는 연옥과 선창은 김성령과 박해준, 두 배우에게서 이제껏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인물이다. 연옥은 산전수전 다 겪은 조직의 실세고, 선창은 조직이 몇 차례 물갈이 될 때마다 끝까지 살아남은 지독한 남자다. 연옥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해 사건의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기고, 선창은 영화의 중반부에 나타나 속내를 감춘 채 원호(조진웅)와 긴장감 넘치는 ‘밀당’을 벌인다. 영화에서 한번도 부딪히지 않는 김성령, 박해준 두 사람은 “회식할 때나 부딪혀서(김성령) 아직도 서로 쑥스럽다(박해준)”고 웃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연옥과 선창이 각각 어떻게 다가왔나.
=김성령_ 이 선생과 오랫동안 마약사업을 해온 탓에 웬만해선 기가 안죽는 여자. 목숨을 여러 번 건졌다니 보통 여자가 아닌 것 같다.
=박해준_ 자세한 전사(全史)가 있는 건 아니지만, 선창은 엘리트 출신으로 멀쩡한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다가 이 바닥으로 넘어왔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마약에
<독전> 김성령·박해준 - 날 선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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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원호(조진웅)의 목표는 하나다. 국내 최대 마약 조직, 일명 ‘이 선생’ 조직을 소탕하는 것. 마약 조직에서 내쳐진 락(류준열)은, 그런 원호의 수사를 돕는 이용도구에 불과해 보였다. 그런데 락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누군지 본 적도 없는 오야’ 하나 때문에 엄마도, 개도 잃게 된 가련하고 비밀이 가득한 존재. 단순해 보였던 둘의 공생관계가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단단하게 울리는 조진웅의 연기와 류준열의 섬세한 눈빛이 일으키는 해석 불가의 화학작용. <독전>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이번 작업으로 영화 속 원호와 락처럼 서로에 대한 깊은 면모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원작 <마약전쟁>(감독 두기봉, 2013)을 먼저 접했나?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조진웅_ 원작이 있는 작품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어떤 기준점이 생겨버려서 가능하면 안 보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원작이 있는지 몰랐다. 결정하고 나서 제작사 관계자와 식사를 하는데
<독전> 조진웅·류준열 - 소통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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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서 (박)해준씨 너어무 멋있어. 주먹으로 때리는 그 장면. (웃음)”(김성령) “감독님이 톤을 잘 잡아주셔서.”(박해준)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네 배우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까닭일까, 스튜디오는 꽉 차고 시끌벅적했다. 5월 22일 개봉하는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제작 용필름·배급 NEW)은 원호(조진웅)가 아시아 최대의 마약 커넥션을 이끄는 정체불명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락(류준열)과 손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직의 실세 오연옥(김성령)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조직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지독한 남자 선창(박해준)은 이야기 중반에 등장해 긴장감을 선사한다. ‘독한 전쟁’에 뛰어든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이 <독전> 작업기를 들려주었다.
<독전> 조진웅·류준열·김성령·박해준 - 독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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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보드> Overboard
감독 롭 그린버그 / 출연 안나 패리스, 에우헤니오 데르베스, 에바 롱고리아
골디 혼과 커트 러셀이 주연한 롭 마셜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환상의 커플>(1987)을 리메이크한 작품. 이번 영화에선 남녀가 뒤바뀌었다. 안하무인 갑부 레오나르도(에우헤니오 데르베스)가 요트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자, 그에게 임금을 받지 못하고 쫓겨났던 싱글맘 케이트(안나 패리스)가 자신을 아내로 속인 채 고달픈 서민체험의 복수를 시작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8.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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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의 조던 필 감독이 차기작 <US>를 준비 중이다.
루피타 니옹고와 엘리자베스 모스 등이 <US>의 출연을 검토 중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공개되지 않았고, 제작과 배급을 맡은 UPI는 개봉일을 2019년 3월이라고 공개했다.
-마고 로비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출연한다.
맨슨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1969년 LA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마고 로비는 여배우 샤론 테이트 역을 맡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이 특별출연한다.
-<피터 래빗>의 속편 제작이 확정됐다.
1편이 영국에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1편을 만든 윌 글럭 감독이 <피터 래빗2>의 연출까지 맡게 됐다. 개봉은 2020년으로 확정됐다.
마고 로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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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얼리맨> 청동기 제국이 쳐들어 왔다
[정훈이 만화] <얼리맨> 청동기 제국이 쳐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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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성치 / 출연 주성치, 막문위, 장백지, 오맹달 / 제작연도 1999년
주성치의 ‘비디오’를 모으던 1999년은 ‘세기말’과 ‘밀레니엄’이라는 ‘근거없는 불안’과 ‘불안한 희망’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시기였다. 나는 이름도 그럴싸한 밀레니엄을 선택했고 마치 천지개벽을 기다리는 궁색한 맹신도처럼 2000년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동시에 Y2K에러로 은행전산망이 초기화되면 지급 불능의 카드값이 해결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당시 나의 영화 취향도 궁색하긴 마찬가지였다. 허름한 모텔에 비치된 B급 비디오를 통해 알게 된 <희극지왕>의 줄거리는 지면이 아까울 정도로 단순하다. 자신이 명배우이자 명연출가라는 그릇된 신념을 가진 고독한 삼류 배우 주성치가 ‘순전히 운에 의해서’ 잘되는가 싶더니 결국, 자신을 사모했던 술집 여인에게 ‘평생 먹여살리겠다’고 말하고는 알 수 없는 미래를 택한다. 끝. 당시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두고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주성치표 코미디’라고
조성호의 <희극지왕> 더 힘들고 덜 힘들고의 문제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