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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에 다 담기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누벨바그의 기수 중 한명인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의 작업은 어떨 땐 영화 안으로 들어오고 대부분 프레임 밖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한다. 이들의 협업 과정을 따라가는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어쩔 수 없이 아녜스 바르다라는 궤적을 가로질러 이야기되어야만 한다. 아녜스 바르다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다보면 결국 삶, 영화, 예술이 분리될 수 없음을 실감할 것이다. 여기 아녜스 바르다기 지나온 걸음과 멈추지 않는 행보를 전한다.
2015년 아녜스 바르다의 딸 로잘리가 자신의 어머니와 포토그래퍼 JR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JR이 먼저 바르다를 찾아간 뒤, 이후 그녀가 다시 JR의 작업실을 찾으면서 그들은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르다에 따르면, JR이 선글라스를 벗을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직감적으로 무언가 함께하게 되리란 걸 알았다고 한다. 처음에 그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아녜스 바르다가 수집한 시네마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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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아름답고 귀여운 이미지로 가득해서 매 장면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소장각’ 영화를 들고 말이다. 그의 9번째 장편영화 <개들의 섬>은 전작과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 가득 차 있는 것은 물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서 드러냈던 역사의식과 21세기 정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따져 묻는 시선도 겸비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한 <개들의 섬>은 웨스 앤더슨의 미학과 변화의 지점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수작이다. 어서 빨리 그의 영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관객에게 영화 속 모험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제작기를 전한다.
정치색을 띠기 시작한 웨스 앤더슨식 모험담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알파독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개들의 섬>은 가상의 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인간과 개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대를 다룬다. 개와 인간의 갈등이
<개들의 섬>, 웨스 앤더슨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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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폭주했다. 매일 소란스럽게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한 후보자의 스캔들 때문이었다. 특히 그 후보자가 속한 지역의 친구들은 며칠 밤낮 집단 멘붕 상태를 보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만 내다 또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다시 화내기를 반복했다. 친구들은 사전 투표일을 넘겨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자 전보다 더 괴롭고 우울해졌다. 그들의 출구 없는 고뇌와 자아분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었다. 결국 선거일이 오기도 전에 탈진한 그들은 모두 체념한 채 종일 관련 유머짤을 퍼나르며 자조적으로 깔깔거리는 경지에 이르렀고 어쨌든 투표를 하긴 했다. 그리고 정작 결과가 발표된 지금에는 아무도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분명 이런 적이 있었다. 많았다. 모든 게 너무나도 익숙한 경험과 감정의 흐름이었다. 중차대한 선택을 앞두고
어쨌든 우리는 투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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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본 메가사키시의 모든 개가 쓰레기 섬으로 추방된다. 반려견을 빼앗긴 많은 시민 중 딱 한 사람, 12살 소년 아타리만 친구를 구하러 쓰레기 섬까지 온다. <개들의 섬>의 본토 장면이 일본 문화의 빽빽한 태피스트리라면, 폐기물 섬에서 소년과 개들이 벌이는 모험은, 구도의 묘(妙)와 개의 행동 특성을 살린 애니메이션이 빛난다. 코와 귀의 선제반응, 망설일 때 들리는 앞발, 머쓱함을 모면하려는 땅 파기 시늉 등 <개들의 섬>의 주역들은 과한 의인화 없이 개답다. 한편 친구를 찾아 섬을 횡단하는 아타리와 다섯 마리 개를 대사 없이 음악과 롱숏의 연쇄로 보여주는 부분은 영화를 통틀어 가장 깊은 감흥을 부른다. 이 작고 다치기 쉬운 존재들은 지진, 쓰나미, 화산이 남긴 다양한 폐허를 좌에서 우로 총총히 가로지른다. 그럼에도 살아 있는 이유를 찾아서.
06/08
확실히 <오션스8>에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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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 A>에는 가정 폭력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 있다. 만약 이 장면에서 폭력을 그대로 보여줬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원작 만화에도 영화에도 이 장면은 소리로만 표현된다. 특히 영화에선 방문 앞에 서 있던 카메라가 방문이 닫히고 미래(김환희)가 맞는 소리가 들리자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바로 이 장면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멈춰선 카메라의 거리를 통해 따뜻한 감독의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경섭 감독은 원작 만화가 보여준 이미지에 충실하게 영화를 촬영했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만화 텍스트가 보여준 이미지 외에 새로운 장면들을 추가해 영화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지금부터 그 장면들을 찾아가보려고 한다.
그날의 진실은
한 여학생이 텅 빈 전철 플랫폼을 따라 걸어가고 카메라는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그녀는 멈추고 가판대의 신문을 집어 펼친다. “여중생 A양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2005년 10월 17일 그날의 진실은”이라는 신
<여중생 A> 속 카메라가 인물과의 거리로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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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이귀동(강하늘)은 지난 10년 동안 한편의 영화도 찍지 못했다. 생일을 맞은 그는 숲속에서 홀로 케이크를 먹으며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한다. 이야기가 풀리지 않자 귀동은 세상이 다 망했으면 좋겠다고 외친다. 그 순간 굉음이 들려오며 어디선가 네명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중 ‘야쿠르트 아줌마’ 복장을 한 중년의 여성(이혜영)은 평소 귀동의 굉장한 팬이었다며 그에게 작업 중인 시나리오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한다. 귀동은 그녀에게 지구 종말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아포칼립스 프로젝트>(가제)를 들려준다.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 한나(김소희)와 야구모자를 쓴 남자(김성균)의 동행기, 평생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교수 의무(김학선)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학생(송예은)의 이야기, 주부 수민(장영남)을 데리고 자신의 거처로 떠나는 자칭 그녀의 후배, 미션(이주영)의 이야기가 디스토피아적인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종말을 하루 앞두고
<나와 봄날의 약속> “같이 아름답게 잘 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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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거룩한 분노’와 어울리는 재니스 조플린의 목소리가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도 희미하게 들리고 있었다. 가사 노동을 여성의 신성한 권리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노라(마리 루엔베르게르)는 남편과 시아버지, 두 아들의 수발을 드는 일에 염증을 느낀다. 미국인들이 거리로 나와 평화, 평등을 향한 저항과 축제로 들썩이던 시기였다. 영화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여성 투표권이 인정된 당대 스위스의 분위기를 담는 방법론으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독일의 사회운동가 패트릭 켈리의 말을 따른다. 취리히가 아닌 도심에서 꽤 떨어진 시골마을을 배경 삼은 이유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노라는 조카 한나가 자유로운 연애관으로 비난받는 모습 등을 지켜보며 전에 없던 의문들을 품기 시작한다.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욕망은 노라를 마이크 앞에 세우고, 졸렬한 비난과 조롱은 숨어 있던 동료들을 불러모은다. 노라의 서사를 역사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환원시키는 연
<거룩한 분노> ‘나답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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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이 연상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유니콘 원정대: 비밀의 다이어리>는 숨겨진 신비의 땅, 아틀란티스를 찾아 떠나는 존스 박사(변종필)와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전설 속 동물 유니콘을 찾아 떠난 고고학자 찰스(최원형)가 행방불명이 되고, 그의 아이들인 멜로디(장경희)와 모(장은숙) 남매가 아빠를 찾기 위해 나선다.
고대사원, 빙하지역, 하늘까지 신비로운 땅 아틀란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남매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것이 영화의 관건. 앞을 알 수 없는 배경으로의 이동, 교활하고 악독한 사업가 프란조의 방해가 게임의 다음 단계를 통과하는 듯한 미션처럼 구성된다. 특히 존스 박사는 찰스가 남긴 스마트폰을 단서로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의 첨단기기를 활용해 아틀란티스가 존재할 힌트들을 풀어나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난관을 헤쳐나가는 동안 정서적인 유대감도 형성된다. 남매가 찾아 헤매는 것은
<유니콘 원정대: 비밀의 다이어리> 신비로운 땅 아틀란티스를 찾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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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바깥을 보장하는 공간은 매력적이다. 약간 음산한 이미지가 가미된다면 더 좋다. 무수한 미국영화에서 고속도로 모텔을 배경으로 온갖 일들이 펼쳐지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더 펜션>의 장점 또한 제 발로 외딴 펜션을 찾은 인물들에게 장르적 상상력을 덧씌울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재덕(조재윤)이 운영하는 교외의 펜션을 무대로 네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에선 아이를 잃은 부부가 청산가리를 들고 펜션을 찾는다. 두 번째 <숲으로 간 여자>는 매년 펜션을 찾아 숲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즐기는 아내와 그의 남편이 등장하고,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는 주인 재덕이 늦은 밤 다짜고짜 방을 달라고 우기는 자영(신소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범죄물이자 멜로드라마다. 마지막 <미래에서 온 여자>는 펜션을 임시로 관리하게 된 인호(이이경)가 손님의 분실물 때문에 겪는 해프닝을 그린다. 제목이 가리키듯
<더 펜션> 익숙한 장르문학 단편모음집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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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 살고 있는 소년 게이브(조시 허처슨)는 여자아이들에게서 세균이 옮는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10살이다. 이혼 절차를 밟는 부모로 인해 사랑에 회의적인 소년이 된 게이브에게 가라테 수업에서 훈련 파트너로 만난 로즈메리(찰리 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로즈메리에게 처음 겪는 감정들을 느끼는 게이브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난생처음으로 외모도 단장하고, 가라테 연습을 핑계 삼아 데이트 신청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라테 도장에 잘생기고 가라테도 잘하는 소년 팀이 들어오고 팀이 로즈메리의 새로운 연습 상대가 된다. 로즈메리가 멀어진 것 같은 기분에 게이브는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영화는 내레이션으로 사랑을 앓는 소년 게이브의 마음을 전달한다. 손 한번 잡기 위해 수십번을 고민하는 게이브의 마음이 풋풋하고 귀엽다가도 사랑이 주는 상처와 고통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의 순수함을 포착하지만, 행복감과 동시에 아픔도 주는 사랑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리틀 맨하탄> 사랑을 앓는 소년 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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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문정숙(김희애)은 불미스러운 일로 영업정지를 당하고 피해가 막심한 상태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정신대 피해자 신고 센터를 임시 운영하게 된다. 할머니들의 피해 접수가 들어오면서 정숙은 그의 집에서 수십년간 일한 배정길(김해숙)을 비롯한 박순녀(예수정), 서귀순(문숙), 이옥주(이용녀) 등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사연에 함께 분노하며 적극적으로 할머니들을 돕게 된다. 그리고 재일변호사 이상일(김준한)과 함께 일본국헌법에 명시된 ‘도의적 국가로서의 의무’를 근거로 정부의 공식 사과와 손해배상을 얻어내기 위해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기나긴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우리는 이 재판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승소의 감동이나 쾌감은 <허스토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대신 6년 동안 23번의 재판을 이어가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경험을 고백하고 역사에 새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적나라하게 전시하지
<허스토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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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에이즈로 사망한 지 몇 개월 뒤, 메이플소프의 사진 전시회가 미국 전역에서 열리기 시작하자 당시 상원의원 헬름스는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들고 소리친다. “이 사진을 보십시오! 이것이 예술입니까?” 확실히 메이플소프의 사진들은 포르노 이미지와 다름없어 보였다. 영화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이플소프의 유년 시절로 돌아가서 그의 인생과 예술 작품들을 추적한다. 가족부터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꼼꼼히 인터뷰하지만 메이플소프에 대한 신화를 구축하지 않으며 평전의 정석을 밟는다. 메이플소프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가 자기중심적이었으며 성공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하길 주저하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이런 메이플소프의 인성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그의 사진들이 예술 작품이라면 그것은 왜 그러한가? 영화는 이 점에 대해 평론가의 입을 빌려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길 원하는 듯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예술 작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사
<메이플쏘프> 그의 인생과 예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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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가정 폭력의 희생양이지만 정작 아이의 목소리는 부모에게나 법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주인공 소년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의 진솔한 진술서가 부부 폭력의 피해자인 엄마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못난 아빠 앙투안(드니 메노셰)의 양육권 공판을 열면서 시작된다. 줄리앙은 자신의 아버지를 ‘그 사람’이라 부른다. 그 사람은 엄마를 괴롭히는 걸 일삼는다고 한다. ‘아빠’도 아니라고 한다. 엄마가 그 사람과 이혼해 기쁘다고 한다. 좋은 이유는 되지 못하지만 엄마와 누나를 혼자 둘 수 없어 그 사람과 함께 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부부의 치열한 양육권 다툼을 중계하는 법정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가정 폭력의 희생자인 아이가 어떤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앙투안이 줄리앙을 키울 책임감과 능력이 없어 보이는데도 줄리앙을 고집하는 건 아내와의 이별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부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영 안 보면 좋겠어요.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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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의문의 사고를 당해 숲에서 기억을 잃고 쓰러진 자윤(김다미)은 외딴 농가의 한 부부의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집안의 농장 일을 도맡으며 씩씩하고 털털한 여고생으로 성장한 자윤은 기울어지는 가세에 도움이 되고자 큰 상금을 준다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결심을 한다. 오랫동안 자윤의 뒤를 캐오던 비밀 조직의 일원 미스터 최(박희순)와 모든 일을 꿰뚫고 있는 듯한 닥터 백(조민수)은 그런 자윤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녀를 붙잡기 위해 의문의 능력자(최우식)를 자윤의 소재지로 급파한다. 평범해 보이는 소녀가 실은 비밀스러운 힘을 숨기고 사는 존재이며, 그녀를 견제하는 의문의 조직과 맞선다는 이야기는 SF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다. <마녀>가 흥미로운 지점은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던 박훈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라는 점이다. 박훈정 감독은 애초 이번 영화를 슈퍼히어로영화 시리즈가 펼치는 전략처럼 캐릭
<마녀> 그들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