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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리폼드>는 폴 슈레이더 감독의 영화 인생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실은 그는 20대 때 이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 각본을 집필한 훌륭한 각본가였다. 에단 호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영화 <퍼스트 리폼드>는 국내외 많은 비평가들이 이야기했듯, 그의 비상한 창작력과 일관된 작품 세계, 그리고 자신의 취향과 문제의식의 집대성 같은 영화다. 다작 감독은 아니지만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영화가 보여주는 스타일과 메시지에 대해 알고 보면 좋을 정보들을 모았다.
초월적 스타일
폴 슈레이더 감독의 영화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본인이 다른 영화감독들에게서 찾았던 ‘초월적 스타일’이다. 본인 스스로는 <영화의 초월적 스타일: 오즈, 브레송, 드레이어>를 쓰면서 분석하고 이해했던 그들의 연출 스타일을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왔지
<퍼스트 리폼드>의 스타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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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러브>(200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루카 구아다니노가 돌아온다. 1970년대 컬트 호러영화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작품을 들고. 5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인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서스페리아>는 이탈리아 지알로 무비(강렬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이탈리아 공포영화 장르)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전작을 통해 꾸준히 고전영화에 대한 애정과 오마주를 표현해온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기에, 그가 다리오 아르젠토의 컬트 클래식을 어떻게 재해석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테마인 욕망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떻게 변주되었을지도 궁금하다. 개봉을 한달 앞두고, <서스페리아>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한다.
원작에 오마주를 바치면서도 명확하게 다른 지점이 있다.
<서스페리아>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를 보기 전 알아야 할 몇 가지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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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떴다 하면 뽀로로(이선)부터 찾는 꼬마들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모험담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실버 선장의 활약을 그린 해적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아 멋진 해적이 되고 싶어 한다. 해적 식당에서 우연히 실버 선장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고 지도를 따라 보물섬으로 향한다. 악당 블랙 선장과 그의 일당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보물 지도를 가진 사실을 알고, 지도를 빼앗기 위해 그들을 쫓는다. 바다 위에서 회오리바람을 만나 배가 좌초되고, 뽀로로와 친구들은 파도에 휩쓸려 가까스로 보물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책에서나 보던 전설 속의 실버 선장을 만나고, 실버 선장과 함께 보물섬의 비밀을 풀려고 한다.
바다와 보물섬을 무대로 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뽀로로 극장판>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시리즈의 전작에 비해 스케일이 커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실버 선장과 함께 보물섬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실버 선장과 악당 블랙 선장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비밀을 간직한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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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카(알바 로르바케르)의 삶은 엉망진창이다. 퇴거 통지서를 받아 당장 2만8733유로를 지급하지 않으면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기다. 그는 자신의 친딸 비토리아(사라 카수)를 마지막으로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청한다. 그동안 비토리아를 키워온 엄마 티나(발레리아 골리노)는 이 상황이 내키지 않지만 안젤리카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비토리아가 안젤리카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려 그를 계속 만나러 가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안젤리카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 딸을 양육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려 하고, 티나는 안젤리카의 등장으로 딸과의 완벽한 관계가 무너졌다고 분노한다.
안젤리카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모성상과 거리가 멀다.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능력이 없다. 극 초반 관객은 그런 그가 진정한 엄마 자격이 있는지, 혹은 9년간 헌신적으로 딸에게 애정을 쏟은 티나가 양육자로 더 적합한지 저울질하며 삼각 구도를 지켜본다. 하지만 <도우터
<도우터 오브 마인> 비토리아의 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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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거짓말이 불러온 역사의 비극. 독일군 장교의 도난당한 신분을 이용해 가짜 장교 행세를 하다가 포로수용소까지 흘러 들어가 포로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독일의 전쟁범죄자 윌리 헤롤트(막스 후바허)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1945년 4월, 전쟁이 이제 막 끝나가는 마지막 주에 젊은 병사 헤롤트는 탈영을 하다 걸려 총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다. 전쟁은 끝나가지만 후방 전선에서의 병사들 군기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온갖 약탈과 범죄를 일삼고 있던 상황. 낮에는 숲에서 쉬고 밤에는 농가에 몰래 숨어들어 먹을 걸 훔치다 걸리면 바로 즉결 처형되는 위기 속에서 헤롤트는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헤롤트가 가짜 장교 행세를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하는 바람에 독일군들은 깜빡 속아넘어가게 된다. 무엇에 홀린 듯 거짓말을 늘어놓던 그는 아예 독일군들을 불러모아 후방 지원을 위한 총통의 특별지시를 수행하는 헤롤트 기동부대를 만든다. 헤롤트는 전쟁의 비극과 독일군이 패망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더 캡틴> 공포와 거짓말이 불러온 역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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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데이비드 하버)는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괴생명체들과의 싸움에 피로함을 느낀다. 본인이 워낙 무적이기도 하거니와 성격상 따분하고 반복적인 걸 싫어하는데 어김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괴생명체들에게서 무료함과 배신감이 동시에 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엄청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국 비밀 조직 오시리스 클럽의 SOS를 받고 지원에 나선 그는 괴조직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광분한 헬보이는 악마 같은 존재들을 산산조각 내기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악마들의 피와 뼈로 화면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등 관람등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악마들의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주얼 면에서 성인 등급 호러액션영화를 표방한다. <디센트>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등 호러와 액션영화 장르에 능한 닐 마셜 감독은 런던 배경의 고딕호러에 초창기
<헬보이>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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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를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고졸 출신에 독학으로 세계적 거장이 된 스타 건축가라거나,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시를 쓰는 건축가라거나. 어쨌든 안도 다다오가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 <안도 타다오>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건축 세계와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건축가인지 웅변하는 대신, 어떤 철학을 건축에 이식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도 다다오의 존재는 영화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권투를 시작했으며, 건축은 독학으로 공부했다. 우연히 서점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설계 도면을 보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안도 다다오는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1997년 RIBA 로열 골드 메달, 2002년 A
<안도 타다오>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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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놀라운 데뷔작 <하트스톤>은 작은 바닷가 마을을 쏘다니는 14살 소년 토르(발더 아이나르손)와 크리스티안(블라에 힌릭손)의 한때를 그린다. 여름은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시간을 늘어뜨리고, 두 소년은 2차 성징의 표식 앞에서 어쩔 줄 모르며 배회한다. 사회가 보편적인 남성성으로 지시하는 육체적 강인함이나 무심하고 터프한 성정 같은 것을 또래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하는 동안, 토르와 크리스티안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부둣가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닥에 놓고 발길질하던 친구들을 토르가 보다 못해 제지하는 오프닝 신이 상징적이다. 여자아이들과 연애하는 데 열을 올려보기도 하지만, 진실게임에서 장난 삼아 키스를 종용받은 두 소년은 끝내 서로의 흥분을 감지하고 만다. 소년들의 발칙하고 음흉한 장난인지, 진심 섞인 접촉인지 분간하기 힘든 감정의 오르내림이 영화를 팽팽하게 동여맨다. 미완성의 나이, 이제 막 자각하기 시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하
<하트스톤> 처음 사랑을 느낀 두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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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무시무시한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의 영화 시장. 2016년 2월에는 약 10억 5000만 달러(이하 우리 돈 1조 1943억 원, 이하 4월22일 환율 기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산업 규모에 있어서 북미 시장을 앞질렀다. 국내를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서도 중국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실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베놈> 등 혹평 세례를 받았던 작품들도 중국에서의 흥행으로 엄청난 흑자를 남겼다.
그러나 중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아직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자국 영화를 더 자주 볼 수 있다.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톱 10(2019년 4월22일 기준) 가운데 8편이 자국 영화다. 이 8편의 영화를 알아봤다. 흥행 톱10 가운데 해외 영화는 글의 말미에 따로 소개한다.
▶ 매출지표는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CBO 중국표방 (http://www.cbooo.cn/)을 참고했다.
Top 1 <특수부대 전랑2>
56억
스케일이 남다르네! 대륙에서 흥행한 중국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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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촬영 이후 휴식을 위해 “2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제니퍼 로렌스. 그녀의 복귀작이 정해졌다. 4월19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외신은 “제니퍼 로렌스가 복귀한다”고 전했다.
4월21일,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제니퍼 로렌스의 역할이 공개됐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군인이다. 영화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문라이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제작사 A24에서 진행된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프로듀서 스콧 루딘과 <레이디 버드>의 프로듀서 엘리 부시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연출은 릴라 누게바우어 감독이 맡았다. 브로드웨이 연극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이후 TV 시리즈 <룸 104>를 통해 방송에 진출했다. 이
제니퍼 로렌스, 2년 만에 복귀, 아프가니스탄 파병 군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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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30편의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을 소개한 ‘디즈니 레전더리’라는 아카이브 특별전을 기획했다. 올해도 아카이브 특별전이 열린다. 주제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부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까지 8편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상영된다.
<스타워즈>의 역사는 SF영화의 역사인 동시에 영화 기술 발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GI가 거의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 제작된 최초의 <스타워즈>는 정밀한 미니어처와 로케이션(튀니지 마트마타)으로 새로운 형태의 우주선과 머나먼 행성을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많은 SF가 실내 세트에 의존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조지 루카스의 이상이 얼마나 원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 후 CGI 기술 개발에 몰두하던 루카스는 소니와 협력해 최초로 고화질디지털(HD)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선보인다. 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⑪] 특별전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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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사 100주년을 맞아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연다. ‘한국영화의 또 다른 원천(20세기)’ 섹션은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1958)부터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까지 1900년대 영화 12편을, ‘와일드 앳 하트(21세기)’ 섹션은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2000)부터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까지 2000년 이후 영화 14편을 소개한다. 1958년부터 2010년까지 53년여의 시간을 아우르며 비교적 2000년 이후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영화사적 중요성에 집착하는 대신, 감독의 최고작인지조차 망설여지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리스트를 흥미롭게 바라보게 한다.
20세기 섹션에는 한국영화 베스트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비교적 예외적인 작품이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 하길종 감독의 <한네의 승천>(1977),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⑩]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리스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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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대표하는 로이 앤더슨 감독은 올해 <영원함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디오 24가 제작하는 이 작품은 과작의 감독인 그가 또 한편의 문제적 영화를 내놓을 거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이번에 등장하는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 희비극적으로 다가올 인간은 어떻게 우리 앞에 서 있을까. 로이 앤더슨의 인물들은 관객 앞에 독백하듯 서 있다. 재투성이가 된 얼굴로 버스에 타고 있거나, 카페에서 느닷없이 과거의 사랑을 읊조린다. 롱숏의 화면으로 전달되는 앤더슨식 장면들은 친숙하면서도(언제나 일상적 공간이 무대다. 침대, 버스, 카페, 술집, 거리 등)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인물들은 흡사 벌거벗겨진 채 던져진 것처럼 보인다).
대표작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
대표작이자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2014)는 여러 인물들의 상황이 느슨하게 연결되는, 늙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⑨] 로이 앤더슨 기획전, 근작들과 초기작의 차이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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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인 <굿바이 썸머>(감독 박주영)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화면은 나른할 만큼 몽환적이다. 당장 생사가 촌각에 달려 있는데 당사자 본인은 그게 남의 일인 것처럼 초연하다. 그 일이 주변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 자그마한 파장이 일어나긴 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한 그들 모두는 눈앞에 흘러가는 사건보다는 지금 흘러가는 시간을 감각하는 것만으로 충만해 보인다. 또는 이런 것도 있다. 경쟁부문 상영작 <뎀프시롤>(가제, 감독 정혁기)의 주인공, 펀치 드렁크에 시달리는 나이 든 복서는 재기를 도모한다. 소속된 체육관의 관장을 비롯한 지인들은 그의 재기에 회의적이지만 본인은 열심이다. 그는 판소리의 리듬을 응용한 동작으로 자신만의 복싱 스타일을 가꾸어 링에 오르려 한다. 가당치도 않아 보이는 이 시도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상황이 전개될수록 묘한 슬픔이 아지랑이처럼 화면에 피어오른다.
자기만의 태도로 세상을 접수하다
굳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⑧]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들의 경향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