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는 시들해졌어도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만큼은 열렬한 어느 부부가 있다. 대기업 미술관의 부관장인 수연(수애)은 재개관 전을 앞두고 관장 자리를 노리고, 스타 교수 태준(박해일)은 산뜻한 이미지를 내세워 정치권 입성의 꿈을 키운다. 이 엘리트 중산층 부부는 한치 앞이 묘연한 상황 속에서도 아슬아슬하고 달콤한 꿈으로부터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한다. 상류사회와 너무도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수록 혈연과 음모로 결탁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농간에 시달리다 못해 서로의 외도 사실까지 교환한 부부는, 어느덧 전에 없던 동지애를 느끼며 관계의 전환점을 맞는다.
<상류사회>는 멜로드라마로 읽었을 때 장점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게 되는 영화다. 서로가 가진 최대치의 속물성을 확인하고도 치부마저 끌어안고 함께 가기로 결심한 관계가 꽤 처연하게 그려진다. 반대로 영화는 제목이 안기는 기대감을 일찌감치 배반하고야 만다. 최상류층의 민낯을
<상류사회>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
-
정철웅 대표는 통합 마케팅 회사이자 미디어 콘텐츠 회사 LH를 이끌다가 2016년 키위미디어그룹의 대표이사가 돼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사업을 시작한다. 음악사업은 작곡가 김형석이 맡고, 공연사업은 음악감독 박칼린이, 영화사업은 <터널> <끝까지 간다> <최종병기 활> 등을 제작한 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프로듀서가 총괄한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사업 첫해 <범죄도시> <기억의 밤> <대장 김창수> 세편을 투자·배급했는데, 이중 <범죄도시>가 홈런을 날리면서 신생 투자·배급사로서 시장에 확실히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람을 중시하고 크리에이터를 존중한다는 정철웅 대표는 경영인의 마인드로 영화시장을 진단하고 분석했다. 그의 시각에선 영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시장이 무궁한 가능성의 세계인 듯했다. 새롭게 영화 투자·배급 사업에 뛰어든 정철웅 대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LH라는
[새로운 자본의 시대③]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대표, “투명하고 정직한, 제작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
-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는 지난해 충무로에서 가장 핫했던 사람 중 하나다. 그는 LG애드에서 사회 경력을 시작해 오리온 그룹에 합류한 뒤 메가박스, 라이온즈(오 마켓)를 거쳐 2008년 쇼박스 대표로 선임돼 지금까지 10년 동안 쇼박스를 바위처럼 이끌어왔다. 충무로에서 사업 스타일이 선이 굵기로 정평이 난 그가 장기근속하던 회사를 그만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온갖 ‘카더라’ 통신이 영화인들의 ‘카톡’방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건 그만큼 그가 한국 영화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방증이다. 그는 숨 돌릴 틈 없이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독특한 이름의 신생 회사를 차려 업계로 복귀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가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오랜만에 만난 그는 얼굴이 밝아 보였다.
-사업 구상과 조직 세팅은 끝났나.
=사업을 시작할 때 큰 선을 그렸고 그 선에 맞춰 타임테이블을 짜서 인적 구성을 하는 과정인데 현재로선 일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10년 전 쇼박
[새로운 자본의 시대②]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 “인프라, 철학,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중요하다”
-
여운이 진득이 남는 태풍일까, 아니면 잠깐 불고 지나가는 미풍일까. 최근 영화 투자·배급계 및 원천 콘텐츠(IP) 업계 신입생들이 충무로에 몰려들고 있다. 메리크리스마스, 에이스 메이커 무비웍스, 키위미디어그룹,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엔터테인먼트 등이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 같은 뉴미디어가 세를 점점 공고히 하고 있고, 한국 영화시장 사이즈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극장은 위기 상황임을 자각하고 있으며, 기존 투자·배급사는 한정된 시장의 파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현실이다. 충무로는 신규 자본들의 정체를 궁금해하면서도 (캐스팅만 된다면) 돈이 없어서 영화를 못 찍을 일은 더이상 없을 것 같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창작자와 함께 적합한 매체 찾아 제작하고, 투자 직접 나서고…
메리크리스마스는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가 중국 메이저 투자·제작사 화이브러더스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회사다. 라인업을 확보해 배급
[새로운 자본의 시대①] 자본과 창작, 새로운 돌파구를 꿈꾸며 손을 잡다
-
-
지각변동을 앞둔 신호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시도일까. 신규 자본들이 영화산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자본의 성격도, 목적도, 규모도 제각각이지만 영화인들은 이런 움직임을 두고 “얼마나 지속할지” 예의 주시하면서도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매체로의 개발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다는 점에서 “당분간 산업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씨네21>은 최근 신규 자본의 움직임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최근 업계에 뛰어든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와 지난해 <범죄도시> <기억의 밤>을 공동배급한 정철웅 키위미디어그룹 대표를 각각 만나 사업의 밑그림에 대한 얘기를 생생하게 들었다.
새로운 자본은 새로운 영화를 만들까 ① ~③
-
국내 최초 댄스영화제인 제2회 천안춤영화제가 9월 6일(목)부터 8일(토)까지 3일간 천안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더욱 공고해진 색깔과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 관객을 찾는다. 민경원 순천향대 교수가 추진위원장을, 양정화 해밀픽쳐스 대표가 프로그래머를 맡았다. 10월 말에 자리했던 영화제 기간을 9월 초로 옮겨 가을맞이 페스티벌로도 제격이다. 천안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인 춤을 테마로 내건 영화제답게 고전 뮤지컬과 최신 댄스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춤의 만남을 시기별로 다채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천안춤영화제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개막작인 일본영화 <탭 더 라스트 쇼>(2017)는 무대에서 사고를 당해 은퇴한 뒤 알코올중독에 빠진 천재 탭댄서 신지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종의 미를 남길 마지막 무대를 제안받고 다시금 춤의 세계에 빠져드는 댄서를 개성파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가 연기했다. 특히 미즈타니 유타카가 주연과 감독을 겸한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제2회 천안춤영화제 CADFF] 영화와 함께 춤을!
-
배우 고현정, 유준상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2014년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새롭게 신설된 상이다. 신예 감독들의 작품을 선정하는 뉴 커런츠 부문과 뛰어난 독립영화를 선정하는 오늘-비전 부문의 작품들 속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 수상된다. 남, 여 1명씩 선정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 여 배우 한 쌍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역대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로는 <거인>의 최우식, <소통과 거짓말>의 장선, <꿈의 제인>의 이민지, 구교환 등이 있다.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과 <밤치기>의 박종환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은 권해효, 김호정이 맡았다. 드라마, 상업영화, 독립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현정, 유준상이 올해는 어떤 영화, 배우들을 수상자로 선정할지 주목된다.
올해 제23회
고현정·유준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위촉
-
2018년 여름 시장의 라인업은 중국영화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햇빛 쏟아지던 날들>(1994), <귀신이 온다>(2000)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장원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 <히든 맨>, 단편 <레퀴엠>으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1985년생 신예 감독 원무예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아불시약신>,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으로 만든 블록버스터 대작까지 올여름 중국 영화시장은 다채로운 면모로 관객을 불러모았다.
7월 6일 개봉해 여름방학 시즌의 포문을 연 작품은 원무예 감독의 <아불시약신>이었다. 이 영화는 2004년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중국 의료계의 현실을 영화라는 틀 안에서 과감하게 풍자하는 동시에 ‘약의 신’으로 불린 의인의 이야기를 다룬 <아불시약신>은 이번 여름 관객을 울고 웃기며 한달 반 만에 30억위안(약 5천억
[베이징] <아불시약신> <서홍시수부> 등 다양한 장르영화로 관객 끌어모아
-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 출연 사크다 카에부아디, 제니이라 퐁파스 / 제작연도 2010년
그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 10편 중에는 나와 본 영화가 없었다. 대부분 오래전 영화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섭섭한 마음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수많은 영화를 함께 봤고 그중 몇편은 함께 감동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이 감동했다는 건 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그 사람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적 순간과 우디 앨런의 재치를 좋아했다. 피 튀기는 유머가 필수였나 보다. 그 사람은 내게 빌리 와일더의 <선셋 대로>를 보여줬고 ‘007 시리즈’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해줬다. 그 사람은 할리우드영화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즐기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영화는 나보다 당신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곤 했다. 하루는 나도 보답이 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그 사람이 만족할 만한 영화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B급 고어물인 이구치 노보루의 <머신 걸
박규택 감독의 <엉클 분미> 잠시라도 삶이 신비로울 수 있다면
-
한회에도 십수번씩 예쁘다, 얘가 더 예쁘다. 말라서 부럽다, 너도 말랐다 등 외모를 언급하는 말들을 주고받는다. 처음 만난 사이에서도, 매일 모이는 자리에서도 질리지 않고 외모가 화제로 오른다. 외모 칭찬이 인사나 덕담과 같다면, 주변이 동의하는지 진정성과 객관성을 따지느라 예민하게 곤두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볼 때마다 괴로워서 몸을 뒤틀게 된다. 듣고 흘렸던 말, 무신경하게 건넸던 말, 정색하기 뭣해서 삼켰던 말들이 기억 속에서 거북하게 치고 올라온다.
못생겼다고 공격하는 동급생들 사이에서 어두운 유년기를 보낸 주인공 강미래(임수향)는 한국대 화학과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도 못 알아볼 정도로 성형수술을 한다. ‘티가 나게’ 예뻐진 미래는 간신히 또래와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속하게 된 사회는 외모 평가를 권력으로 삼는 쪽과 평가를 내면화하거나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쪽의 갈등이 (이제야) 불거지는 곳이
[TVIEW]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너무 흔한 어떤 수난기
-
<창궐>
제작 리양필름, 영화사 이창 / 감독 김성훈 / 출연 현빈,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 서지혜, 이선빈, 조달환, 한지은, 박진우 / 배급 NEW / 개봉 10월 예정
그야말로 태풍 전야다.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괴존재 ‘야귀’ (夜鬼)의 창궐로 위기에 처한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십수년 만에 돌아온 조선 최고 무공의 소유자 이청(현빈)은 박 종사관(조우진), 덕희(이선빈), 대길 스님(조달환), 학수(정만식), 만보(박진우) 등과 함께 야귀에 맞선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괴존재의 정체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질 시원한 액션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어벤저스 같은 존재감을 보여줄” 새로운 조합의 배우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액션영화가 목표였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선 곳곳에 야귀들이 창궐한 사이, 조정에서는 왕권을 위태롭게 하는 정치적 싸움이 벌어진다. 그
[Coming Soon] <창궐>, 밤에만 활동하는 괴존재 ‘야귀’ (夜鬼)
-
<건축학개론> 속 ‘납뜩이’를 이을 캐릭터들이 나타났다. <너의 결혼식>은 고3 여름부터 20대에 들어서서까지 계속 서로의 곁을 맴도는 승희(박보영)와 우연(김영광)의 첫사랑 연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들의 첫사랑을 보다 더 특별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연의 곁에서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훈수를 두는 우연의 절친 3인방 근남(강기영)과 공자(고규필), 수표(장성범)다. 찰떡같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빵빵 터뜨리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최근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신스틸러 3인방을 소개한다.
강기영
# <너의 결혼식>_옥근남
근남은 우연의 첫사랑을 가장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본 그의 단짝 친구다. 무슨 말을 들어도 19금으로 해석하고 마는 혈기왕성함. 생활밀착형 드립을 청산유수처럼 쏟아내다가도, 뜬금없이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캐릭터다.
# 하키 선수, CF 스타, 연극배우
<너의 결혼식> 웃음 책임지는 신스틸러 3인방 어디서 봤더라?
-
젠다야 콜맨이 연기하는 인어 공주를 만나볼 수 있을까?
지난 8월 22일(현지시각) <스크린 랜트>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는 “디즈니가 젠다야 콜맨에게 <인어공주> 실사 영화의 주연 에리엘 역을 제안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다야 콜맨은 <위대한 쇼맨>에서 유색인종 서커스 단원 앤 휠러,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피터 파커의 시크한 친구 미쉘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다. 디즈니 채널의 청소년 시트콤 <우리는 댄스소녀>로 데뷔했고 이후 가수로 활동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부터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 년간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를 통해 놀라운 흥행 기록을 경신해왔다. 디즈니의 라이브액션 프로젝트는 계속될 예정.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덤보>, 가이 리치 감
젠다야 콜맨, 실사판 <인어공주> 에리얼 연기할까?
-
빨간색 쫄쫄이 입고 정신 나간 액션 선보였던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그가 주연을 맡은 <더 보이스>가 8월29일 개봉한다. 그는 이번에도 나사가 조금 풀린 캐릭터를 맡았다. 그가 연기한 제리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살인마로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 목이 잘린 시체 등과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행보를 보여준다. 영화의 제목이 ‘더 보이스’인 이유다.
<더 보이스>는 사이코패스가 벌이는 살인 행각에 코미디 요소를 섞어냈다. 제리의 반려동물들의 온갖 해괴망측한 대사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직접 동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개, 고양이의 특성에 맞는 그의 찰진 대사처리도 인상적이다. <더 보이스>의 동물들처럼 시선을 강탈했던 영화 속 말하는 동물들을 찾아봤다. 귀엽거나, 코믹하거나 혹은 무섭기까지 한 그들. 애니메이션 영화는 제외했다.
베이브(크리스틴 카바노프) <꼬마돼지 베이브>
말하는 동물이 나오는 실
시선 강탈! 애니 말고 실사영화 속 말하는 동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