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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어느 가족>은 가족영화로 브랜드화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안전한 작품인 양 보인다. 무구한 아이들을 동원한 <아무도 모른다>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같은 영화가 왠지 불편했던 관객이라면 정서적 몰입을 활용한 공감의 인본주의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다큐멘터리와 텔레비전 작업에서 시작해 극영화로 영역을 넓혀온 고레에다 세계의 전력을 감안해도, 쇼타(조 가이리)의 입원을 계기로 영화의 질감이 홈드라마에서 다큐멘터리적 취조 장면으로 뒤바뀌는 장면을 전후해서 어떠한 이물감을 느꼈다. 이 정서를 되뇌며 <어느 가족>이라는 영화가 진실을 구축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누구인가?
<어느 가족>에 등장하는 하층민 가족은 잡다한 좀도둑질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예외로 하면 외견상 번듯한 가족과 다름없다. 일용직 노동자인 남편 오사무(릴리 프랭키),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 노부요
<어느 가족>, 서민적 홈드라마의 외견을 모방하는 동시에 담론의 드라마적 봉합을 거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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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인을 향해 헤이트 스피치를 퍼붓는 재특회에 멋지게 대항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카운터스다. 카운터스는 혐오표현금지법까지 이끌어내며 우경화되어 가는 일본 사회에 정의로운 파장을 일으켰다. <카운터스>는 이들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런데 카운터스? 재특회? 혐오표현금지법? <카운터스>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용어와 개념을 정리했다.
카운터스와 오토코구미
일본의 민족주의적 혐오주의자들의 혐오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행동주의자들을 말한다. ‘반박하다’, ‘대응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Counter’에서 따온 말이다.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를 중심으로 한 넷우익이 주말마다 도쿄 한인촌 신오쿠보 거리로 몰려나와 혐오 시위를 하던 2013년. 이들의 헤이트 스피치(국적, 인종, 성, 종교 등을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증오를 선동하는 혐오 발언)를 더이상 듣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거리
재특회, 오토코구미… <카운터스>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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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소녀 루나(레티샤 클레망)는 낙태를 앞두고 있다. 루나의 남자친구 루벤(줄리앙 보데)은 수술 당일 연락도 하지 않는 한심한 인간이다. 루벤의 생일날, 루벤과 루나 그리고 친구 무리는 파티를 벌이던 중 그들의 아지트에 낙서 아트를 한 알렉스(로드 파라도)를 발견하고는 집단 폭력을 가한다. 그의 바지까지 벗기며 수치심을 안겨준 몇주 뒤, 루나는 자신이 일하는 농장에서 알렉스를 마주치게 된다. 다행히 알렉스는 머리 스타일을 바꾼 루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결국 루나는 루벤의 무리로부터 알렉스와 거리를 두라는 압박을 받는 한편 자신이 과거에 폭력의 가담자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루나>는 로맨스 장르의 기존 서사를 따르면서, 또래 집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10대 청소년의 특성을 성실하게 포착한다. 소속 그룹의 분위기에 쉬이 휩쓸리며 경범죄도 저지르던 주인공의 원래 연애는 명백한 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가스라이팅의 연속이었다. 그랬던 그가 알렉
<루나> 햇살과 같이 그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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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김정아)는 도라에몽(윤아영)의 주머니에서 나온 보물찾기 지도를 보고 한 섬을 발견한다. 도라에몽은 진구에게 그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알려준다. 진구와 도라에몽은 이슬이, 퉁퉁이, 비실이 등 친구들과 함께 ‘노진구올라호’(도라에몽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낸 조립식 범선을 진짜 항해선으로 변신시켰다)를 타고 보물섬으로 향한다. 보물섬으로 가는 길에 진구와 친구들은 부부해적단의 공격을 받고, 이 과정에서 이슬이는 부부해적단의 아내 비비에게 납치된다. 진구와 친구들은 부부해적단의 멤버였던 소년 플록에게서 해적 선장 실버가 미래의 지구와 인류를 위해 현재 지구를 망가뜨리려고 한다는 음모를 전해 듣는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극장판 시리즈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보물섬>를 모티브 삼아 재구성했다. 원작자인 후지코 F. 후지오가 설립한 후지코 프로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답게 진구와 친구들의 모험은 스케일이 크다. “도라도라”라고만 말하는 미니도라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보물섬> “반드시 보물섬을 찾아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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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모종 심는 할머니의 흙 묻은 손과 발. 땅에 붙어 일하느라 굽은 할머니의 허리. 무심하게 꽃 핀 석류나무와 무궁화나무. 카메라 뒤 감독에게 수박을 건네는 할머니. 그리고 다시 자연의 소리. 내레이션도 없고, 등장인물의 이름과 나이를 알려주는 자막조차 없다. 소성리의 풍경 사이로 할머니들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영화는 30분이 지나서야 이 영화가 할머니들의 생애사 구술 기록이 아님을 알려준다. 경찰의 호위 속에 미군 차량들이 성주로 들어온다. 그와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단체와 사드 찬성 단체들이 성주에 몰려와 서로에게 확성기를 들이댄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이들은 종북 빨갱이며, 다 죽어야 한다고 소리치는 서북청년단의 막말은 할머니들의 가슴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까지 날카롭게 벤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보았던 할머니들은 지금의 시국이 불안하기만 하다. “사드가 뭐신지 들어보니까네, 저짝에서 대포가 날라오만 여기서 받는
<소성리> 소성리에 사는 금연·순분·의선 할머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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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재일 한국인 등에 대한 혐오 발언 시위를 일삼는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가 결성된다. 이들은 도쿄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가두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이에 대항해 혐오에 반대하는 ‘카운터스’도 결성된다. 저널리스트, 변호사, 국회의원, 만화가 등 다양한 직업의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막아내기 시작한 것. 그런데 이 카운터스에서 특이할 만한 참가자가 한명 있었으니, 바로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야쿠자 출신 다카하시다. 이일하 감독의 <카운터스>는 평생 나쁜 짓만 일삼던 야쿠자 출신 다카하시가 어떻게 혐오 조장이 아니라 혐오 반대 운동 단체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지에 주목하는 다큐멘터리다. 오전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 참배하고 오후에는 급진 좌파 모임에 나와 봉사하는 다카하시 같은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뿐만 아니라 극우 혐오 조장 단체인 행동하는 보수연합 대표 사쿠라이 마코
<카운터스> 혐오표현금지법을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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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한 아파트.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신고하지 않은 남자 상훈(이성민), 그리고 자신의 범행을 목격한 상훈을 죽이려 나선 범인(곽시양). 이제 막 조그만 아파트 하나 장만한 중년의 샐러리맨 상훈은 이사 오자마자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의 목격자가 된다. “귀찮은 일에 끼어봤자 좋을 게 없는” 데다, 범인이 신변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살인이 일어나고 상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내 집 앞에서 일어나는 일만 아니라면, 굳이 남의 일에 나서지 않는 것이 지금의 세태다. 진범을 잡으려는 형사(김상호)는 “당신만 결정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공권력의 유명무실함을 잘 아는 상훈은 “신고하면 보호해줄 수 있어?”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목격자>는 한국의 대표적 주거지인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험의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는 ‘방관자 효과’를 실험하는 모의실험 같은 영화다. 백주에 현관 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여성, 불의를 신고한 내부자가 불이익을 당하
<목격자> 살인을 목격한 순간, 나는 놈의 다음 타겟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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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할래. 말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 기차역에 버려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가 겪었던 고초를 술회하던 박차순 할머니는 이내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말을 삼킨다.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노년을 기록한 한·중 합작 다큐멘터리 <22>는 20만명에 육박했던 피해 인원이 2014년 촬영 당시 단 22명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을 제목에 담았다. 사라져가는 이들에 대한 염려를 기록 행위로 승화시킨 궈커 감독은 각기 다른 22명의 사연을 찾아 중국 전역을 돌아다녔고, 4명의 주요 인물을 선정해 그들의 현재를 끈기 있게 수집했다. 가만히 앉아 무상한 시간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말년의 삶. 정물처럼 화면 한쪽에 자리잡은 채 오래도록 미동 없는 그 자태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이들이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어렴풋이나마 체감하게 된다. 고통스러운 내레이션 사이로 자극적인 재연 장면이 아닌, 긴 시간 할머니들의 손때와 냄새가 밴 집안의 살림살이들
<22>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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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에일리 하보)는 강의실, 도서관, 수영장, 집을 오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학생이다. 의사 아버지와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에게선 매일같이 안부 전화가 걸려온다. 고지식한 기독교 집안의 딸로서 착실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던 델마는 어느 날 밝고 건강한 아냐(카야 윌킨스)를 만난 뒤 발작을 하기 시작한다. 아냐와 가까워질수록 델마에겐 이상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병원에선 델마의 발작이 심인성 비뇌전증 발작과 유사해 보인다고 말한다. 더불어 델마의 기억에서 삭제된 어린 시절의 병력도 알려준다. 델마가 혼란에 빠진 사이 아냐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공포에 휩싸인 델마는 부모의 집으로 향하고 부모는 델마의 초자연적 능력이 다시 깨어날까 조심스럽다. 그것은 마음먹은 대로 특정 존재를 사라져버리게 하는 능력이다.
“오슬로를 배경으로 하는 마녀 이야기”를 해볼 요량으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델마>를 시작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통제할 수
<델마> 특별한 사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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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넘나들며 동시대를 사유하는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의 신작. 어느 날 세명의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온다. 그들의 목적은 지구에 종말을 가져오는 것이다. 본격적인 침략 전, 외계인들은 인간의 몸을 빌려 세상을 활보하며 인간의 ‘개념’을 수집한다. 디자이너 나루미(나가사와 마사미)의 남편 신지(마쓰다 류헤이)의 몸에 깃든 외계인은 나루미에게 ‘가이드’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기자 사쿠라이(하세가와 히로키)는 토막 살인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외계인 아마노(다카스기 마히로)와 아키라(쓰네마쓰 유리)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는 독점 취재를 위해 두 외계인의 ‘가이드’를 맡는다.
인간의 개념을 수집하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아무도 되묻지 않는 가치들에 질문을 제기한다. 자신과 타인, 가족과 소유, 일, 그리고 사랑. 외계인에게 개념을 강탈당한 인간이 펼치는 카오스의 풍경이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묘사된다. ‘소유’라는 개념
<산책하는 침략자> 인간의 개념을 수집하는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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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 감독의 <어멍>과 하윤재 감독의 <빵꾸>는 각각 제주도와 남해를 배경 삼아 선명한 지역색을 표출한다. <어멍>은 관광지가 아닌 척박한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의 생명력을 이끌어내고, <빵꾸>는 으레 지나칠 법한 어느 국도의 카센터를 블랙 코미디 장르의 색다른 무대로 삼는다. 이는 도시인의 신변잡기적 서사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전략적으로 아이템을 선별한 결과물이 아니다. <어멍>은 제주 태생 고훈 감독이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해 대를 잇는 해녀 문화에 대한 존경과 자긍심을 반영한 결과물이며, <빵꾸>는 하윤재 감독이 11년 전 여행에서 직접 경험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다양성영화라 불리는, 점점 수면 위 공간이 줄어드는 섬에서 고훈 감독과 하윤재 감독이 써내려간 두개의 섬 이야기는 오롯이 자신만의 생태계를 유지 중이다. 창작자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이야기들이 오랜 시간을
[G-시네마 9인 감독들④] 고훈 감독·하윤재 감독 - 감독의 개성이 담긴 생생한 로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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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감독의 <니나 내나>와 박제범 감독의 <집 이야기>는 화려한 장르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 차분한 두 감독의 소신이 깃든 영화다. 명필름랩 1기 출신으로 <환절기>(2017), <당신의 부탁>(2018)을 만들며 부지런히 작업을 이어온 이동은 감독은 <니나 내나>에서 다시 한번 가족의 울타리 아래서 상념에 잠긴 개인의 얼굴을 훑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CGV아트하우스 산학협력 선정작인 박제범 감독의 데뷔작 <집 이야기>는 계급에 따라 한참을 곤두박질치거나 뛰어오르는 한국 사회의 주거 형태를 경유해 뿔뿔이 흩어진 가족의 화해를 도모하려는 작품이다. “영화 자체가 점점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 사이에서 다양성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동은 감독의 말과 같이, 이들에게 상업영화와 다양성영화의 경계는 다시 한번 해체해서 면밀히 살펴볼 만한 혼란스럽고도 중요한 화두다.
-아직 두 영화 모두 촬영 전인데 현재까지 진행
[G-시네마 9인 감독들③] 이동은 감독·박제범 감독 - 내 가족의 집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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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시인 살인사건>의 고명성 감독과 <프랑스여자>의 김희정 감독은 해외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거친 연출자다. 고명성 감독은 일본영화학교 출신으로 <군함도>(2017)에 해외 코디네이터로 참여했으며 북한으로 간 재일 조선인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사요나라 안녕 짜이쩬>(2009)을 연출한 일본통이다. <설행_눈길을 걷다>(2015)와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2), <열세살, 수아>(2007)를 연출한 김희정 감독은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에서 7년간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이국에서 보낸 한철은 이들에게 한국영화 속 시공간을 참신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 같다. <남산 시인 살인사건>은 1950년대 명동 다방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시대극이며, <프랑스여자>는 1997년과 2015년이라는 시간, 서울과 프랑스라는 공간이 뒤섞이는 판타지 드라마다. 두 작품은 저예
[G-시네마 9인 감독들②] 고명성 감독·김희정 감독 - 시간과 공간 구현할 가능성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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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박정범) “온전히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서 반갑고 기쁘다.”(이마로) 경기도 다양성영화 지원 사업 G-시네마의 제작·투자 지원을 받게 된 박정범, 이마로, 강동헌 감독은 ‘G-시네마’의 지원이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현재의 열악한 제작 여건에서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신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쓴소리도 함께였다. 세 감독의 영화, <이 세상에 없는>과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기도하는 남자>는 상업영화가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한국 사회 속 개인이 마주한 위기를 대변하는 세 영화의 인물들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다양성영화의 뜨거운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들 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 작품 모두 사회파 드라마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작품에 영
[G-시네마 9인 감독들①] 박정범 감독·이마로 감독·강동헌 감독 - 한국 사회를 담아내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