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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세기의 미남 배우다. 특히 1990년대 후반, 20대 시절의 디카프리오는 실존하기 어려운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바스켓볼 다이어리> <토탈 이클립스>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으로 이어지는 그 시절 디카프리오의 출연작들은 모두 은혜롭고 황송하다.
그로부터 약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작품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젊은 시절을 못 알아보는 관객이 생겼다. <타이타닉>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사진과 함께 ‘<타이타닉>을 보고 있는데 이 배우 누군지 모르지만 진짜 잘생기고 섹시하다’는 문구를 업로드한 한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에선 어쩐지 세월의 야속함이 느껴진다. <타이타닉> 출연 배우들의 현재 모습을 모르는 이들, 혹은 추억에 잠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타이타닉> 출연 배우들의 차기작 소식과 근황을 정리했다. 그들은 여전히 영화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이다
이 배우가 누군지 모른다고..? <타이타닉> 출연 배우들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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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6일, 미국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이하 <SNL>)의 호스트로 아콰피나가 출연해 화제였다. 아콰피나는 올여름 미국에서 개봉한 뒤 지금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과 <오션스8>(2018)의 출연배우로,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엔터테이너다. 그녀의 출연은 ‘Asian August’라 불리던 올여름 아시아계 미국 배우들의 대활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성이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다시 느끼게 해준 기회였다. 올해로 44번째 시즌을 맞은 <SNL>의 역사에서, 아콰피나 이전에 아시아계 미국 여성이 호스트로 나선 건 2000년 12월 16일의 루시 리우가 유일했다. 이 밖에 성룡(2000년 5월 20일), 아지즈 안사리(2017년 1월 21일), 쿠마일 난지아니(2017년 10월 14일) 등 총 5명이 지난 40여년간 <SNL&
[뉴욕] 아콰피나, 호스트에 루시 리우에 이어 아시아계 미국 여성으로는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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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출연 앨런 에드윌, 수잔 플리트우드 / 제작연도 1986년
때는 1990년대 초반, 한국영상자료원이 우면산 아래에 있던 시절로, 나는 어느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대학 3, 4학년 무렵부터 3년 반의 교사 시절까지의 몇년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열심히 영화를 본 시기였다. 수업을 마치면 혜화동에 있던 모 영화클럽에 들락거리고, 희귀한 작품이 있다는 소문의 비디오 대여점을 찾아다니며 매일같이 비디오를 빌리고 반납하는 일은 조금도 귀찮지 않았다.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은 이른바 명작들을 책으로라도 뒤져보며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궁금해했고, 자막도 없는 비디오를 보며 지금 보고 있는 영화의 내용을 상상하는 묘한 관람방식도 그땐 당연하게 생각했다. 혼자 영화관에 가는 건 그때부터의 습관이지만 정말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관에서 틀어주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의 내게 영화란 곧 비디오였다. 빈 시간에 교무실에 앉아
박창학의 <희생>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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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닷가 작은 마을에 ‘박일도 귀신’에 관한 소문이 돈다. 동쪽 바다 깊은 곳에서 온다는 그 귀신은 산 사람에게 빙의해 인간을 무참하게 살해하도록 이끈다. “마음속 어두운 곳, 약한 곳, 그런 곳을 파고들어요. ‘손’(귀신)은 그렇게 와요.” 영매 기질이 있는 윤화평(김동욱)은 어린 시절 귀신을 받아들였다가 가족이 죽는 비극을 겪었다. 택시 운전을 하며 전국을 떠도는 그는 구마사제 최윤(김재욱), 강력계 형사 강길영(정은채)과 함께 박일도 귀신을 추적한다.
OCN 드라마 <손 the guest>는 외부의 혼을 받아들여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빙의 현상에 인간의 마음속 약하고 어두운 면이 혼을 불러들인다는 곡절을 덧붙여 한국 사회의 문제를 반영한 범죄사건을 다룬다. 문제는 빙의자가 벌인 범죄의 책임과 원인을 따질 때 불거진다. 일가족 살해를 시도한 가장을 “아내가 죽었어요. 그 사람도 귀신한테 당한 피해자예요”(윤화평)라고 변호했던 드라마는 여성 연쇄납치살인사
[TVIEW] <손 the guest> 너무 한국형인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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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제작 필름몬스터 / 감독 이재규 출/ 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10월 31일
핸드폰을 공유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속초 영랑호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40년지기 네 친구 태수(유해진), 석호(조진웅), 준모(이서진), 영배(윤경호)가 커플 동반으로 모인 저녁, 누군가가 게임을 제안한다.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연락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재미로 시작한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전화와 문자, 메신저와 이메일에는, 그들의 예상보다 더 많은 비밀이 담겨 있다. 영화 <역린>, 드라마 <다모>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핸드폰이란 건 생활에 밀착되어 있다.
[Coming Soon] <완벽한 타인>, 핸드폰을 공유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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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과 크리처가 만났을 때의 신선한 긴장감이 반가웠다.” 현빈의 말대로 <창궐>의 조선은 쇠약해진 왕권을 노리는 신하들과, 원인 모를 야귀떼의 공격으로 팽팽한 긴장에 사로잡혀 있다. 그가 연기한 이청은 청나라에서 장안의 호걸로 이름을 날린 뒤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다. <공조>(2016)에서 이미 그의 재능을 실감한 바 있던 김성훈 감독은 일찍부터 현빈을 적임자로 내다봤다. 그래서일까. <창궐> 속 이청은 현빈의 매력을 적재적소에서 영리하게 펼쳐 보인다. 역모를 꿈꾸는 김자준(장동건)에 대적하는 가운데, 이청은 능청스러운 입담과 함께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고, 이내 소명으로 일깨워진 반듯한 눈을 빛낸다. 피와 살점이 튀어오르는 전장 속에서도 조선의 왕자는 청초한 기운을 잃는 법이 없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간 인조의 두 아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처럼 보인다. 역사가 다소 비극적이었던 것에 반해 <창궐>의
<창궐> 현빈 - 힘과 선의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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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야귀’(夜鬼)가 조선의 밤을 뒤덮는다. 왕권이 위태로워진 왕과 그의 아들, 그리고 야귀들의 틈을 비집고 나타나 권력을 쥐어보려는 자들이 맞서 싸운다. 영화 <창궐>에서 배우 장동건이 맡은 역할은 선도 악도 아닌 ‘나라’만을 생각하는 병조판서 김자준. 그는 야귀들을 무찌르는 이청(현빈)에 맞서는,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과연 누구의 편일까.
-한복 입는 역할을 맡은 게 드라마 <일지매> 이후 25년 만이라고.
=당시 MBC 공채 탤런트로 입사하고 두 번째 작품이었던 터라,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일지매>를 찍고 나서 연기를 평생 하려면 사극은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웃음) 이후 결혼식 폐백 사진 찍을 때도 한복이 안 어울리더라. 이번에는 많은 고민 끝에 분장 테스트를 해봤는데 이질감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김성훈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김자준을 단순한 악역으로
<창궐> 장동건 - 안타고니스트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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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영화보다는 새로운 조합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액션영화가 목표다.” <창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올해 초 <씨네21>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씨네21> 1138호 한국영화 톱 프로젝트 16 - <창궐> 김성훈 감독, “액션의 힘을 최대한 보여준다” 기사 참조). 그가 말한 대로 <창궐>은 화끈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지향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역병처럼 불어닥친 야귀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무사들의 이야기. 그런데 화려한 액션보다 더 시선을 잡아끄는 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본 적 없던 장동건과 현빈의 조합이다. 두 사람이 <창궐>로 만나기까지 최근 맡아왔던 캐릭터의 결이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는 점도 이번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현빈과 장동건의 에너지가 <창궐>을 통해 어떻게 다시 한번 폭발하는지 지켜보자.
<창궐> 장동건·현빈 - 에너지라는 것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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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의 돌연변이, <웜 바디스>의 좀비 등 독특한 분장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던 니콜라스 홀트. 그가 명작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탄생 비화를 담은 <호밀밭의 반항아>로 돌아왔다. 니콜라스 홀트가 맡은 제리 샐린더(J.D. 샐린더)는 반항기 가득한 문학청년이다. 영화는 연애, 전쟁 등을 거치며 어떻게 그가 소설을 완성했는지를 그린다.
니콜라스 홀트는 괴상한 분장을 보여준 영화 외에도 귀여운 꼬마, 사랑에 빠진 청년 등 다양한 배역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 아웃사이더 소설가로 변한 그를 만나보기 전, 그의 출연작들을 복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아역 배우로 주목, <스킨스>로 스타덤
영국 출생의 니콜라스 홀트는 영국, 캐나다 합작 영화 <친밀한 관계>의 단역으로 데뷔를 했다. 이후 BBC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2002년 개봉한 <
귀여운 꼬마부터 괴상한 분장까지, 작품으로 돌아본 니콜라스 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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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Werk ohne Autor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 출연 세바스티안 코치, 톰 실링, 폴라 비어
젊은 화가 커트 바너트(톰 실링)는 동독에서 탈출해 서독에 정착한다. 간신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나 동독의 독재 정권과 나치즘의 기억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다.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은 데뷔작 <타인의 삶>(2006)에 이어 다시 한번 독일의 근현대사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역사적 트라우마와 속죄 의식이 여러 세대를 걸쳐 개인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논하는 작품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독일 201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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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콧 윌슨이 지난 10월 6일, 백혈병으로 투병 중에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에서 매기의 아버지이자 수의사 허셸 역을 맡았던 그는 1967년작 <밤의 열기 속으로>로 데뷔했다. 이후 5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스콧 쿠퍼 감독의 <몬태나>(2017)가 그의 유작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가 실사화된다.
이미 속편과 TV애니메이션이 제작된 바 있지만, 이번 작품은 실사와 CGI가 결합된 형태가 될 예정. 하와이를 무대로 부모 없는 소녀 릴로와 강아지를 닮은 외계인 스티치의 교류를 그리는 SF 판타지 코미디 영화가 될 것.
-안나푸르나 픽처스가 제작하는 두편의 영화가 촬영을 앞두고 돌연 제작을 취소했다.
<폭스뉴스> 사장 로저 아일스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와 제니퍼 로페즈가 스트리퍼를 연기하는 영화 모두 취소됐는데, 제작사의 재정 상
배우 스콧 윌슨, 백혈병 투병 중 지난 10월 6일 별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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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암수살인> 사기꾼이라는 자가 자수를 했다고?
[정훈이 만화] <암수살인> 사기꾼이라는 자가 자수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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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온 땅을 뒤덮은 작은 꽃들의 목이 부러지고 꽃잎들이 떨어져 땅속에 묻힌다는 의미에서, 북미 원주민인 오세이지족은 5월을 ‘꽃을 죽이는 달’(killing-flower moon)이라고 불렀다.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이 표현은 오세이지족과 그들의 문화를 상징한다. 오세이지족이 누구인지 몰라도, 미국 땅을 빼앗긴 북미 원주민의 슬픈 역사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으리라. 결론부터 말하면 오세이지족의 수난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다. 미국 정부가 그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며 억지로 쥐어준 오클라호마의 땅에서 석유가 나왔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그린의 논픽션 <플라워 문>은 1921년부터 벌어진 오세이지족 연속살해사건을 다룬다.
1921년 5월 24일 오세이지족 정착지 그레이호스의 주민 몰리 버크하트는 동생 애나 브라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고 걱정한다. 몰리의 남편 어니스트의 남동생과 같이 있는 게 애나의 마지막 생존 목격이었다. 같은 시기 사라진 오세이지족 남성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플라워 문> 연속살해사건과 비극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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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아스트라> AD ASTRA
감독 제임스 그레이 / 출연 브래드 피트, 토미 리 존스, 루스 네가, 도널드 서덜런드, 제이미 케네디
육군에서 근무하는 로이 멕브라이드(브래드 피트)는 20여년 전 아버지(토미 리 존스)가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왕성으로 떠나는 미션을 끝내 수행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간 원인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그는 태양계를 탐사하면서 아버지가 미션에 실패한 이유를 찾고자 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그가 전작 <잃어버린 도시 Z>(2016)에서 탐구하고자 했던 존재론적 고민의 SF 버전같은 영화가 될 것 같다. 2019년 1월 11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에드 아스트라>, 아버지가 미션에 실패한 이유를 찾고자 우주로 간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