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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 (Good girls go to heaven, bad girls go everywhere.) 1930년대 할리우드 배우이자 작가였던 메이 웨스트는 정말로 멋진 말을 남겼다. 넷플릭스 <굿 걸스>의 베스(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루비(레타), 애니(메이 휘트먼) 역시 천국의 문에서는 일찌감치 멀어진 것 같다. 무장강도인 척 위장하고 마트 금고를 털었기 때문이다. 나름의 사정은 있다. 남편의 투자 실패, 딸의 신장이식, 전남편과의 양육권 분쟁 등으로 급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가볍게 한탕한 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이들의 범죄 행각은, 늘 그렇듯 꼬이고 꼬인 끝에 창대해진다.
<굿 걸스>는 세 여성의 모성애나 가족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경찰에 검거될지 모르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아이들을 챙기고, 온갖 무례와 희롱에 시달리며 저임금 노동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어른’이 진 책임의 무게
[TVIEW] <굿 걸스> ‘어른’이 진 책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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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 / 감독 김광식 / 출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 오대환 / 배급 NEW / 개봉 9월 19일 예정
당나라의 태종(박성웅)이 이끌고 온 10만 대군을 군사와 백성들이 힘을 합쳐 싸워 이긴 승리의 역사, ‘안시성 싸움’을 영화화한 <안시성>이 베일을 벗는다. 한국영화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고구려의 모습과 역사적 사실만으로 가슴 한켠이 울컥해지는 감동적인 승리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하기 좋은 소재다. 안시성 싸움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기록된 88일간의 전투로 알려져 있으며, 후대에 그 승리 요인이 백성들의 단합과 군사들의 투지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의 조인성과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의 남주혁, 어떤 영화에서도 액션 연기를 보여준 적 없는 배성우가 추수지 역으로, 기마부대의 용맹함을 보여줄 파소 역의 엄태구 등 굵직한 배우들이
[Coming Soon] <안시성>,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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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언급한 문장이다. 써놓고 보면 상투적이고 기계적인 인사 같지만 한땀 한땀 자수 놓듯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는 눈빛을 보고 있으면 빈말이 아님을 대번에 실감할 수 있다. 주로 로맨틱 멜로에 출연해온 배우 곽시양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연쇄살인범 역할을 맡았다.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힘 빼고 자연스럽게’였다. 상업영화 첫 주연작이라 마음가짐이 남달랐는데 그 경직된 부분이 나도 모르게 묻어난 것 같다.” 원석이 다듬어져가는 풍경.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진짜인 척하지 않기로 했다”는 곽시양은 그렇게 진짜가 되어간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역할에 도전한다.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이 시나리오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 맡은 태오는 무자비하면서도 영리한 인물이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캐릭터인지라 처음에는 다르게 접근하려고 이런저런 궁리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쌓은 이미지
<목격자> 곽시양 - 우선, 평범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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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연작만 무려 4편이다. 지난 4월 개봉했던 <바람 바람 바람>, 이번 여름 시장에서 한주 간격으로 맞붙는 <공작>(8월 8일 개봉)과 <목격자>(8월 15일 개봉) 그리고 하반기에 개봉하는 <마약왕>에서 이성민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그는 “동네(영화계) 사람들은 지난해 찍은 영화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관객은 ‘한국영화에 쟤(이성민)밖에 안 나와’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웃음) 어쩌겠나, 운명인데”라고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우연히 살인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특정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건도, 특정 직업을 가진 주인공도 아니었던 까닭에 인상적이었다. 상훈이 살인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신고할지 끝까지 고민하는 것도 공감됐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촘촘했다. 스릴러나 호러 장르라고 생각한 적
<목격자> 이성민 - 일상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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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듣고 아파트 창밖을 내려보다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면 어떻게 할 건가. 범인이 당신의 얼굴을 보고 아파트 층수를 센다면? 8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이성민)과 그를 쫓는 범인 태호(곽시양)의 추격전을 그린 스릴러다. 곽시양이 이성민을 몰아붙일수록 서스펜스가 배가되는 이야기다. 촬영이 끝난 뒤 오랜만에 만난 이성민과 곽시양은 숨 돌릴 틈 없는 추격전을 언제 벌였냐는 듯 살갑게 안부를 주고받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목격자> 이성민·곽시양 - 아파트의 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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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이온 바일리)은 아내 줄리(베다니 조이 랜츠), 아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다. 휴가지에서 모터보트를 빌려 바다를 질주하다 작은 무인도를 발견하고 그곳에 정박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때까지는 완벽한 휴가처럼 보였다. 모터보트의 엔진이 고장 나기 전까지는. 케빈과 가족은 꼼짝없이 무인도에 갇히고, 다른 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배는 오지 않고, 어린 아들은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케빈은 모터보트에 가족을 태우고 노를 저어 바다 한가운데에서 구조를 기다리려 하지만 케빈이 잠든 사이 배는 파도에 밀려 다시 무인도로 돌아오고 절망감은 깊어진다. 그때 주위를 지나던 어선이 보트를 발견하고 케빈을 구하러 온다. 그런데 이 현지 어민은 100만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하며 아내와 아이는 무인도에 버려둔 채 케빈만 마을로 데려온다. 케빈은 돈을 빌려서 100만달러를 송금해주고 어민과 함께 무인도로 돌아가지만, 어민은 케빈을 배에 가둔 뒤 배를 침몰시킨다
[케이블 TV VOD] <익스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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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코너가 2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1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 이후 린다 해밀턴이 연기하는 사라 코너의 모습이 담긴 <터미네이터 6>(가제)의 첫 공식 스틸컷이 공개됐다. 린다 해밀턴은 <터미네이터>(1984)에 이어 출연한 <터미네이터 2>에서 당대 최고의 여전사 캐릭터 사라 코너를 연기했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이 시리즈에서 손을 뗐고 2015년 리부트를 표방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에밀리아 클라크가 사라 코너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터미네이터 6>의 스틸컷에는 린다 해밀턴 이외에도 나탈리아 레이즈(다니 라모스 역), 맥켄지 데이비스(그레이스 역)의 모습이 담겼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제작됐으며 1편부터 2편까지는 이어지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3편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4편 <터
27년 만에 사라 코너로 돌아온 <터미네이터 6>의 린다 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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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미라이> 未來のミライ
감독 호소다 마모루 / 출연 가미시라이시 모카, 구로키 하루, 호시노 겐, 아소 구미코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4살 남자아이 쿤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여동생에게 부모의 관심을 빼앗겨 심통이 난다. 그런데 어느 날 미래에서 온 소녀가 자신을 여동생 미라이라고 소개하며, 신기한 모험이 시작된다. 호소다 마모루의 따뜻한 세계의 연장에 있는 작품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일본 2018.7.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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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미녀 삼총사> 리부트 출연을 확정했다.
나오미 스콧, 엘라 바린스카가 그와 함께한다. 세계 무대로 진출한 사설 첩보기관 타운젠트 에이전시의 새로운 ‘엔젤들’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엘리자베스 뱅크스도 극중 한 캐릭터로 등장하며, 소니픽처스가 2019년 9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한다.
-디즈니가 아프리카 공주가 주인공인 실사영화 <샤데>를 제작한다.
올라 쇼쿤비, 린제이 리드 팔머의 아이디어에 기초한 각본. 아프리카 소녀 샤데는 자신의 왕국이 미스터리한 악령의 위협을 받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마법전사 파워를 받아들인다. 샤데의 모험에는 왕국의 왕자가 조력자로서 함께한다.
-닐 블롬캠프가 새로운 <로보캅> 시리즈의 감독을 맡는다.
가제는 <로보캅 리턴즈>.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1987)의 각본을 맡았던 에드 누메이어와 마이클 마이너가 제작에 참여한다. 현재 <터미네이터
크리스틴 스튜어트, <미녀 삼총사> 리부트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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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어느 가족> 그래서 내가 그 영감을 훔쳐왔지
[정훈이 만화] <어느 가족> 그래서 내가 그 영감을 훔쳐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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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리턴즈> MARY POPPINS RETURNS
감독 롭 마셜 / 출연 에밀리 블런트, 메릴 스트립, 줄리 월터스, 콜린 퍼스, 벤 위쇼
책으로, 영화로, 뮤지컬로 두루 사랑받은 <메리 포핀스>가 무려 54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스크린에 걸린다. 193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뱅크스가 사람들과 유모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시카고>(2002), <숲속으로>(2014) 등 뮤지컬 영화연출에 특화된 롭 마셜 감독이 연출한다. 1964년 영화에서 줄리 앤드루스가 연기한 메리 포핀스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의 에밀리 블런트가 맡았다. 이외에도 메릴 스트립, 줄리 월터스, 콜린 퍼스, 벤 위쇼 등 출연진이 쟁쟁하다. 올해 크리스마스 북미 개봉예정이다.
[WHAT'S UP] <메리 포핀스 리턴즈>, 54년 만에 새로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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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이 시리즈 최초로 두편을 연이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이 615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자신의 연출작은 물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심지어 톰 크루즈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서도 <우주전쟁>(200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반면에 일궈낸 모든 커리어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친 이도 있다. 미국 <CBS>의 레슬리 문베스 회장은 6명의 직장인을 성희롱 했다는 혐의를 받고 사내 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이같은 그의 혐의는 지난 7월 27일, <뉴요커>의 보도로 외부에 알려졌다. 현재 사실 확인 관계는 끝났고 구체적인 사퇴 여부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p&DOWN]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시리즈 중 최고 성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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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힐튼 호텔에서 세기의 회의가 열렸다. 월트 디즈니와 21세기 폭스의 주주들이 디즈니의 폭스 인수 합병안에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이로써 디즈니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 케이블 채널 <FX 네트웍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폭스의 주요 콘텐츠 사업 부문을 713억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두 거대 기업의 합병이 향후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주시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과 더불어 영화 팬들의 관심은 폭스의 인기 콘텐츠, <아바타>와 <엑스맨> 프랜차이즈의 행보에 쏠려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양질의 콘텐츠 회사(마블, 픽사, 루카스필름의 경우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를 인수한 뒤, 트렌디한 감각과 볼거리를 장전한 디즈니 스타일의 블록버스터영화로 재탄생시키는 건 엔터테인먼트 왕국 디즈니의 장기다. 이
<아바타> 속편, 디즈니의 추진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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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인랑>에는 할리우드 SF영화 속 최첨단의 놀라운 과학 소품 같은 건 등장하지는 않는다. 물론 몇년 후의 미래지만 신보라 소품실장은 제작진과 회의를 통해 결정된 영화의 시대 방향, 즉 “머지않은 미래이면서 첨단 기술이 부의 척도라는 점, 자원이 고갈된 피폐해진 사회라는 점” 등의 설정에 맞는 소품을 찾거나 고안해야 했다. “기술은 곧 부의 척도 아닐까? 권력과 부를 가진 자는 기술을 쉽게 쓰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밀려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는 호기심 반, 비주얼리스트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호기심 반으로 일을 시작했다.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느낌을 주기위해서 시대가 애매한 소품을 많이 사용했다. 소품 역시 정서적인 접근 방향을 갖고 있었다.” 대부분의 소품이 시대 설정을 기반으로 현실과 크게 괴리감이 없게끔 했지만 소품팀이 미래적인 느낌이 드는 소품을 직접 만든 적은 있다. 공안부로 위장 취업을
<인랑> 신보라 소품실장 - 근미래 피폐한 느낌의 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