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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눈매와 날렵한 몸놀림은 거구의 마동석조차 긴장하게 한다. <악인전>에서 김성규가 연기한 K는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이 미친 듯이 잡으려고 하는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다. 영화에서 김성규는 꿈에 나올까 무서울 만큼 징글징글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범죄도시>에서 장첸 일당 중 한명인 양태를 연기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비밀이 많은 남자 영신을 맡은 그다. 김성규는 “K는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영화를 보니 내가 고민했던 지점을 감독님께서 잘 담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나쁜 놈을 맡았는데. (웃음)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장동수, 정태석, K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세 남자가 달려가는 구조가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동시에 K가 동수, 태석으로부터 쫓기는 한편, 연쇄살인마의 전형적인 모습이 연상돼 표현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작인 <범죄도시>
<악인전> 김성규 - ‘또 악역이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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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상상해봐라. 오디션에서 “(초능력으로) 이 의자를 저쪽으로 움직여보세요”라고 한다면 어떨지. (웃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에이전트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새로운 <엑스맨> 영화에 역할이 있는데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내 스케줄을 물어봤다고. 그 뒤 사이먼으로부터 직접 각본을 받았다. 사이먼과는 예전에 그가 제작한 <마션>(2015)에서 함께 작업한 적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가 차분하게 대처하는 방식이 놀랍다. 그는 좋은 작가이자 좋은 감독이다. 그런데 내가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 지금까지 코믹북 기반의 히어로영화에서 주인공과 상대 악역 모두가 여성인 적이 있었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그러니까, 나 역시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영화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당연하다. 이것 역시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변화 아닌가?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극
<엑스맨: 다크 피닉스>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 “차별하지 않는 이들과 작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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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전세계에서 개봉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폭스가 디즈니로 인수되기 전 개봉하는 마지막 <엑스맨> 시리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물론 앞으로 제작될 <엑스맨> 시리즈의 미래에 대한 영화계, 미디어, 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번 영화는 그동안 앙상블 캐릭터로 묘사되었던 진 그레이(소피 터너)의 얼터에고 ‘다크 피닉스’라는 캐릭터를 정면에 내세운다. 성격이 온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먼저 보살펴왔던 진 그레이는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자신의 잠재력을 알게 된다. 그 후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의 지도를 받아 엑스맨으로 성장하며 동료 돌연변이들과 새로운 가족을 결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엑스맨은 조난된 우주선의 비행사들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진은 태양에서 급격히 분출된 섬광을 맞고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을 얻게 된다. 그녀의 과격하고 이상스러운 행동으로 엑스맨 내부에 분열이 시작되고, 다크 피닉스로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보여주는 <엑스맨> 시리즈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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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당시 사진 속의 한 남자. 보수논객이자 군사평론가 지만원은 건장한 체격, 매서운 눈매의 그를 북한특수군 ‘제1광수’로 지목하고, “광주 시위는 북한군 600명이 내려와 저지른 폭동이다. 따라서 민주화 시위도 없었다”는 주장을 펼친다. 보수진영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개입설이라는 왜곡된 역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그때, 제1광수의 존재에 대한 증언이 등장한다. 당시 만삭의 몸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에게 나눠주었던 여성, 주옥씨가 ‘제1광수’가 자신이 알고 있는 시민군 ‘김군’임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다큐멘터리 <김군>은 그 한장의 사진이 던져준 호기심에서 출발해, 어딘가 있을 ‘김군’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사라진 김군의 행방을 찾는 영화적 서스펜스로 출발해 무수한 ‘김군들’이었을 당시 시민군의 응어리진 내면을 만나기까지 다큐멘터리 <김군>은 밀도 높은 서사로 대중의 긴장과 감정을 이끌어내도록 영리하게 조율된
<김군> 강상우 감독, 신연경 PD, 고유희 PD -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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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녹아내리고 있고, 지도자들은 폭력과 분노와 거짓말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며 사람들이 그 허구가 진짜라고 믿게 한다.”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을 알린 것은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정치적 발언이었다. 그는 5월 14일 저녁, 칸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 모인 전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이민자 문제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무지에 대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지만 예술가로서 마음을 열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냐리투의 말은 마치 짐 자무시의 개막작 <데드 돈 다이>를 소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짐 자무시의 좀비영화 <데드 돈 다이>는 이냐리투가 언급했던 바로 그 ‘기후변화’ 때문에 생겨난 참사를 조명한다. 북극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지구의 궤도가 달라지며 밤이 사라지고 동물들이 자취를 감추는 등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짐 자무시 감독의 <데드 돈 다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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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지금 영화라는 불완전한 꿈을 꾸는가. 72회를 맞이하는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열리는 크루아제트 거리가 변화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대 영화예술의 어젠다를 주도하면서 동시에 산업 트렌드에 대응해야 하는 영화제 입장에서, 특히 칸의 최근 고민은 영화라는 예술이 처한 고민과 궤를 같이하는 듯 보인다. 올해 칸의 라인업 경향을 언급하는 여러 매체들이 가장 주목하는 점이 바로 넷플릭스, 페미니즘, 할리우드와 영화제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화제는 뒤이어 살펴볼 올해의 라인업으로 대답을 대신한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은 올해의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72회 행사의 위치를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인해 개최가 취소됐던 1회 영화제에 비유했다. 당시 영화제가 전후 시대의 극장 재건에 많은 영향을 끼쳤듯 올해 칸영화제 리스트는 다시금 영화 혹은 극장을 ‘재건’하는 데 힘을 실어주겠다는 선언처럼 들린다. 그런데 “우리는 극장에서 상영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풍경과 올해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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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성함께쓰기를 한 지 벌써 이십년이 넘어간다. 사람들에게 처음 이름을 말하면 세번에 한번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권김현영과 박이윤재가 결혼하면 아이 성은 박이권김 네 글자가 되나요?” 성이 길어지는 걸 걱정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좀 놀랄 정도였는데, 그럴 때는 다음과 같은 사례를 말씀드리곤 했다. “조한지영과 전영록이 결혼해서 두 아이가 태어났어요. 자신도 부모성함께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아들은 아버지의 부계성과 어머니의 모계성을 따라 자신을 전한지훈으로 부른대요. 딸은 어머니의 모계성과 아버지의 부계성으로 성을 만들어 조전미영이고요.”
그러면 그렇게 복잡해서 등록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다. 우선 큰 오해부터 풀자. 애초에 부모성함께쓰기운동의 목적은 부모 성을 공동으로 등록하자는 데 있는 게 아니었다. 1997년 3월 8일 여성대회 이이효재 선생님을 비롯한 170여명의 여성계 인사들이 부모성함께쓰기운동에 동참하며 호주제 철폐를 외쳤다. “호주제,
부모 성을 함께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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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은 문득, 시작한다. 바튼(제레미 레너)의 가족이 전원의 집 주변에서 한가한 오후를 보낸다. 잠시 후 그를 제외한 나머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 장면의 정체는 뭔가. 이어 크레딧이 나오고 현재로 돌아오는데 전편의 엔딩에서 대충 몇주가 지난 시점이다. 그렇다면 첫 장면은 불과 몇주 전의 것이다. 관객으로 치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를 본 게 꼭 1년 전이니 당시의 장면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첫 장면은 플래시백인가? 정확히 말하면 ‘아니다’. 바튼은 <인피티니 워>에 나오지 않았다. 즉, <엔드게임>의 첫 장면은 ‘새로운 장면’이다. 굳이 표현하면 ‘과거의 미래형’인 셈이다. 헛소리처럼 들리겠으나, 어쨌든 영화예술에서만 가능한, 우리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기술이다. &l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기록된 사실, 역사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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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부스에 모여 하루 만에 게임 더빙을 완성해야 하는 성우들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 <뷰티풀 보이스>는 한정된 시공간에 기반한 소동극의 묘미를 노린 작품이다. 영화 속 인물들 모두 얼마간 격무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을의 처지’라는 점에서 보편의 애환과 공감대가 형성된다. 모든 사건은 국내 최대 게임 회사로부터 계약 조건이 열악한 프로젝트를 덜컥 수락한 성우 스튜디오의 박 대표(박호산)로부터 시작됐다. 박 대표와 이 감독(연제욱)이 소환한 멤버들은 성우 공채에 탈락한 뒤 1인 BJ로 활동하는 민수(이이경), 늘 인형을 안고 다니는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 유리(문지인), 왕년엔 잘나갔지만 지금은 한창 주눅이 들어 있는 광덕(김정팔) 등이다. 현장감을 살린다는 명목하에 여러 명의 성우들이 좁은 부스 안에서 부대끼다 불화를 일으키고, 게임 회사에서 시찰을 나온 강 팀장(배유람)이 갑질을 일삼는 등 날이 저물수록 스튜디오는 점점 더 수렁에 빠진다. 다소 양식적이긴 하지만 <
<뷰티풀 보이스> 오늘 이 녹음, 반드시 끝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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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면접장. 면접관은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제시하며 살인의 목격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지 묻는다. 지원자 모두 유죄라 말할 때 정엽(이동휘)은 무죄라 답한다. 제노비스 사건은, 1964년 미국 뉴욕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살해당할 때 살인 현장을 30분 넘게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다수였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준 사건이다. 키티 제노비스 신드롬(방관자 효과)을 환기시키며 시작하는 <어린 의뢰인>은 방치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대형 로펌에 취직해 성공하는 게 꿈인 변호사 정엽은 마지못해 아동복지관에서 일하다 10살 다빈(최명빈)과 7살 민준(이주원) 남매를 알게 된다. 새엄마 지숙(유선)에겐 구타당하던 다빈은 정엽에게 기댄다. 하지만 서울의 대형 로펌에 취직한 정엽은 남매와의 약속을 잊고, 그사이 민준은 사망한다. 지숙의 학대로 벌어진 일이 분명하지만, 다빈은 자신이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어린 의뢰인> “제가 동생을 죽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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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형(퍼펫)이 함께 사는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연쇄 ‘인형’ 살인범이 나타났다. 과거 ‘해피타임 갱’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퍼펫들이 차례대로 죽임을 당한 것. 퍼펫 최초의 경찰이라는 이력을 가진 전직 형사이자 현직 사립 탐정 필 필립스(빌 바레타). 그가 방문한 현장마다 사건이 발생하고, 결국 범행을 의심받는 지경에 이른다. 이에 필 필립스와 열혈 형사 에드워즈(멜리사 매카시)는 협력 수사에 돌입한다. 과거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두 사람이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풀지 못한 숙제와 함께 앙숙으로 남아 있다. 과연 이들은 연쇄 인형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예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해피타임 스파이>의 흥미로운 지점은 영화 속 퍼펫들이 CG가 아닌 실제 인형이라는 거다. 이에 인형 조종자들을 섭외해 자연스러운 연기에 힘을 불어넣고, 멜리사 매카시는 촬영이 쉬는 중간중간 인형들과 대화를 시도할 정도로 극에 몰입했다고 한다. 작정하고 ‘B급 정서’의
<해피타임 스파이> 연쇄 ‘인형’ 살인범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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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사(가타히라 미나)는 작은 해안마을 가마쿠라에 살고 있는 16살의 평범한 소녀다. 여느 아이들처럼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그녀는 좋은 말은 희망이, 나쁜 말은 실망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의 영혼, 이른바 언령을 믿는다. 말을 함부로 하는 친구와 다투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날, 나기사는 우연히 아쿠아마린이란 카페를 발견한다. 주인 없는 카페의 고장난 라디오 부스에서 혼자 DJ가 된 것처럼 방송을 한 나기사는 다음날 의문의 문자 한통을 받는다. 예전에 동네 방송국이었던 그곳에서 DJ하던 여성 슈온이 자동차 사고로 12년 동안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기사는 친구들을 불어모아 슈온의 영혼이 돌아올 수 있도록 라디오 방송을 통해 희망을 전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7명의 여고생이 각자의 사연을 목소리에 담은 라디오방송이 시작된다.
매드하우스가 제작을 맡은 <너의 목소리>는 맑고 투명한 감성의 재패니메이션이다. 어쩌면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개지만, 그게 꼭
<너의 목소리> 각자의 사연을 목소리에 담은 라디오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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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죽었다>(2014), <대관람차>(2018)를 만든 백재호 감독이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 제작진과 뜻깊은 조우를 이뤄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봉하는 <시민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퇴임 이후 귀향을 택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454일간을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연설과 각종 활동을 기록한 4:3 화면비의 영상을 시간 순서대로 풍성하게 솎아낸 영화는 기록된 모습 그대로의 시민 노무현을 바라본다. 광장에 나와 실천적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위한 생태 복원에 힘쓰고, <진보의 미래>를 집필하는 모습이 덤덤한 관찰자의 시선 아래 담긴다. 여기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천호선 이사, 정재성 변호사, 김경수 전 비서관 등의 인터뷰와 봉하마을의 최근 풍경이 겹쳐지면서 <시민 노무현>이 더 나은 미래를 염원하고 있는 작품임은 비로소 분명해진다. 광
<시민 노무현> 퇴임 이후 귀향을 택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45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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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자인 엄마(앤 에르노스)와 함께 트레일러에서 사는 로제타(에밀리 드켄)의 꿈은 거창하지 않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수습 기간이 끝나면 직장에서 잘리고, 찬바람이 들어오면 휴지로 막아내고, 드라이기의 온풍으로 아픈 배를 달래는 그는 평범한 삶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그에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고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어느 날, 와플 가게에서 일하는 리케(파브리지오 롱기온)가 그에게 호감을 표하며 다가온다. 로제타는 그의 도움으로 와플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를 얻지만, 사장의 아들이 그 자리를 대신 꿰차면서 며칠 만에 다시 실직자가 된다. 찰나 같은 희망을 맛보고 다시 좌절에 빠진 로제타에게 선의의 손길을 내미는 리케는 이제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경쟁자일 뿐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다르덴 형제가 <프로메제>(1997) 이후 내놓은 두 번째 극영화이다. 감독 특유의 핸드헬드 카메라가 러닝타임 내내 로제타의 곁을
<로제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꿈꾸던 로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