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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어디에나 있다.” <옹알스>는 12년간 전세계를 다니며 한국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 퍼포먼스팀 ‘옹알스’가 꿈의 무대인 라스베이거스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계속 개그를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옹알스 무대는 런던 웨스트엔드 소호극장,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까지 이어졌지만 꿈이 이뤄졌다고 해서 현실이 단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옹알스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을 이어가야 하고 설상가상 주축 멤버 조수원이 혈액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시작한다. 옹알스의 라스베이거스 진출을 돕기 위해 시작된 촬영은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각자의 사정과 복잡한 생각들을 드러내며 의외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라스베이거스 진출을 위해 미국에서 배우 지망생 타일러가 합류하고 급물살을 타는가 싶더니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고 그때마다 쉽사리 드러내지 못했던 진심들이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차인표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다큐멘터리에서 신예 전혜림 감독과 공동연출을
<옹알스> 한국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 퍼포먼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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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스스로가 재능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소은(박세은). 팀원 부족을 이유로 고등학교 내 농구부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실력도 부족한 데다 주변의 전폭적인 지지조차 받지 못한 고등학생이 프로 농구선수를 꿈꾸는 것 자체가 헛된 일 같아 보일지라도 소은이는 포기할 수 없다. 무엇보다 그냥 농구가 좋다. 지방으로 촬영 온 영화배우 유진(박아인)과 같은 반 친구이자 유진의 팬인 용식(박성우)까지, 우연한 기회로 친해진 셋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농구, 연기, 패션. 관심 분야도 다르고 아직 서로를 잘 모르지만, 각자의 꿈을 응원해준다.
고등학교 내 농구부의 해체를 막기 위해 농구부원 모집에 온 힘을 쏟고, 지속해서 선생님을 설득하는 소은과 용식. 그들의 노력으로 팀원 모집에 성공하고,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다. ‘1승’만 하면 농구부가 계속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소은이의 무릎>은 이토록 자신의 꿈을 사
<소은이의 무릎> 무엇보다 그냥 농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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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후크 선장과 결투의 날>은 1900년대 초반 발표된 J. M. 배리의 원작 <피터와 웬디>의 배경을 동시대 영국으로 옮겨왔다.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팬이 늙지 않는 동안, 현실 세계는 한 차례 세기가 바뀌었다. 어느 중산층 가정에서 웬디를 만나 우정을 쌓았던 백일몽을 추억하는 피터팬은 웬디의 증손녀이자 같은 이름을 지닌 소녀 웬디와 금세 친분을 쌓는다. 여기에 웬디의 두 동생 존, 마이클까지 가세하면서 네버랜드에서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의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피터팬과 팅커벨, 피치팍 부족과 ‘잃어버린 소년들’이 방심한 가운데, 피터팬의 영원한 숙적인 후크 선장은 추장의 딸인 타이거 릴리를 납치하고 회심의 반격을 가한다. <피터팬: 후크 선장과 결투의 날>은 원작이 지닌 설정에 현대적 요소들이 가미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수많은 레퍼런스를 통해 이미 피터팬의 세계관을 통달한 웬디와 동생들은 서사에 새로운 층위를 심는다. 동화
<피터팬: 후크 선장과 결투의 날> 네버랜드의 단 하루뿐인 축제가 벌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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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메나 마수드)은 전광석화 같은 손놀림과 타고난 삼십육계 줄행랑을 고루 갖춘 아그라바 왕국의 좀도둑이다. 잔머리가 비상한 원숭이 친구 아부를 대동한 채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못 본 척하지 않는 게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라 하겠다. 어느 날 아그라바 왕국을 다스리는 술탄이 애지중지하는 딸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콧)가 백성들을 살피기 위해 성 밖으로 나왔다가 빵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마침 그 광경을 목격한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자스민 공주가 왕궁에서 일하는 시녀인 줄 알고 그녀를 보러 성 안에 들어간 알라딘은 재상 자파에게 붙잡히고 만다. 자파는 알라딘의 재주를 눈여겨보고 그에게 마법 램프를 가지고 오라고 명령한다. 알라딘은 정체불명의 모래성에 들어갔다가 마법 램프를 발견하고,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윌 스미스)를 만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27년 만에 실사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사로
<알라딘>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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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자신을 이끈 건 세 가지였다고 말한다. 그것은 영감과 창작 그리고 공유이다. 이 영화는 한 공연장에서 진행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한 다큐멘터리다. <얀코 삼촌>(1967), <방랑자>(1984) 등 20세기 작품들부터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2000),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 등 21세기 작품들까지 전작의 영감, 창작, 공유를 되짚어보며,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비주얼 아티스트였던 바르다의 세계를 펼쳐낸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오래전 기억을 되살려 전작을 생생하게 복기한다. 영감을 받아 하루 반나절 만에 찍은 뒤 차분하게 편집했고(<얀코 삼촌>), 픽션인데도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집어넣는 걸 좋아해 배우를 파리 시내 한복판을 계속 걷게 했으며(<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자크 드미와 함께 미국 LA로 건너갔던 시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흐릿하게 사라질게요. 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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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시대(19세기 후반~20세기 초)의 파리. 카나키인과 프랑스인의 피가 흐르는 소녀 딜릴리(프루넬 샤를 암브롱)는 배달부 소년 오렐(엔조 라티토)을 만나 파리 구경에 나선다. 그 시기 파리에선 여자아이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딜릴리와 오렐은 마리 퀴리, 피카소, 마티스, 고갱을 비롯해 모네와 르누아르,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 등 유명인사들을 만나 납치범 마스터맨 일당에 대한 단서를 얻으려 한다. 하지만 소녀들을 구출하려던 용감한 딜릴리마저 마스터맨에게 납치되고 만다.
예술과 학문이 번창했던 벨 에포크 시대의 프랑스 예술가 기행처럼 진행되던 이야기는 중반부를 지나 소녀들의 납치사건에 집중한다. 사회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한 반발로 남성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대목에선 100년 전의 과거와 현재의 접점을 발견하게 된다.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유명 여성인사들인 배우 사라 베르나르, 여성운동가 루이즈 미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마리 퀴리가 모
<파리의 딜릴리> 납치된 소녀들을 구출하려는 용감한 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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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역사.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무수히 만들어져왔다. 흥미로운 건 이들 작품이 제작 당시의 정세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이데올로기 문제로 그린 작품도, 스파이 장르물 안에서의 대결 구도를 다룬 작품도 적지 않다. <우리 지금 만나>는 통일부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변화하는 한반도의 정세에 주목한다. 이념이나 대립보다는 ‘소통’과 ‘관계’가 앞선다.
김서윤 감독의 <기사선생>은 개성공단으로 식자재를 배달하는 남한 남자 성민(배유람)과 북한의 식당 직원 숙희(윤혜리)의 연애 감정을 그린 멜로영화다. 출입증 없이는 통과하지 못하는 긴장관계 속에서도 풋풋한 사랑의 감정은 어쩔 줄 모르고 새어나온다.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결혼을 2주 앞둔 커플의 다툼과 화해를 두 남녀의 춤으로 풀어낸 댄스영화다. <여보세요>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보살피던 미혼 여성 정은(이정은)이 어느 날 북
<우리 지금 만나> 이념이나 대립보다는 ‘소통’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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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MHz>는 초자연현상을 탐구하는 대학 동아리에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소희(정은지)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공대생 상엽(이성열)이 합류하면서 시작된다. 혈기왕성한 5명의 멤버들은 과거에 끔찍한 자살사건이 있은 뒤 버려진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아 귀신을 불러내는 강령술을 시도한다. 뇌파측정기를 통해 강령술의 시전자인 윤정(최윤영)의 뇌파를 측정하고 라디오 노이즈 변화를 관찰하기로로 한 동아리 멤버들은 주파수가 0.0MHz에 이르자 빙의 현상과 귀신의 공격으로 위협받는다.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리고 애틋한 연정과 시기심, 증오가 뒤섞인 20대 대학생들의 집단. 이들의 흉가 탐험은 얼마간 섹스와 폭력이 뒤섞인 틴에이지 호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공포 체험을 떠난 청년들의 모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곤지암>(2017)과 비교해볼 수도 있겠지만, 유선동 감독의 영화는 영화 작법 면에서 파운드 푸티지 필름과는 거리가 멀다. 긴 머리카락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아궁이 귀
<0.0MHz> 초자연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 0.0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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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보희(안지호)와 아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녹양(김주아)은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단짝 친구다. 어느 날, 보희는 엄마가 낯선 남자와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집을 나가겠다고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어릴 적 만난 누나 남희의 집을 찾아간 보희. 남희의 남자친구 성욱(서현우)을 통해 이복누나라고 생각했던 남희는 사촌 누나였고, 어린 시절 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빠를 찾아나서는 보희의 걸음에 카메라를 든 녹양이 동행하고, 예정에 없던 여러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의 여정에 소소한 웃음과 따뜻함이 깃든다. 아빠가 떠난 보희, 엄마 없이 자란 녹양, 남편과 헤어진 보희의 엄마, 어릴 때 부모를 잃은 남희, 고아로 보육원에서 생활한 성욱.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데, 각자가 가진 빈자리를 채워주는 서로를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보희와 녹양>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보희와 녹양>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단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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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감독으로서 흑인들이 주연인 영화를 만드는 것은 내게 너무 중요했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흑인 여성감독 최초로 진출한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티크>는 세네갈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 공기를 처연하면서도 감각적인 장르적 터치로 포착해낸 영화다. 영화제 공식 데일리인 <스크린 데일리>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셀린 시아마 감독 작품의 뒤를 이어 평점 2.8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틀란티크>는 앞서 그녀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대로 흑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점이 중요한 영화다.
“아프리카 역사와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점점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실은 “오래전부터 이 영화의 스토리를 구상해왔다”고 말했다. 그녀가 2009년에 만든 동명 단편영화가 바로 장편영화의 출발점이자 프리퀄이었는데 당시 그녀가 만든 단편은 “다카르의 한 청년이 작은 보트를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⑨] <아틀란티크> 마티 디옵 감독 - 다카르의 현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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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제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 페드로가 이걸 하고, 저걸 했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영화는 허구일 뿐이다.” <페인 앤 글로리>의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이 영화가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고 거듭 말했다.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노년의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알모도바르의 삶과 겹치는 지점이 많다. 노년의 영화감독이라는 점도 그렇고, 게이라는 정체성, 극중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나 소년 시절 낯선 곳으로 이사했던 경험도 모두 알모도바르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그는 “첫 번째 대사는 내 삶으로부터 나오나, 곧 허구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며 자신은 리얼리티보다 픽션에 주목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페인 앤 글로리>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중독’이다. 주인공 살바도르 말로는 고통을 덜기 위해 마약에 중독된다. 당신은 어떤 것에 중독되어 있나.
=페드로 알모도바르_ 내 삶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⑧] <페인 앤 글로리>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 창작에 대한 공포와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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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쟁부문 진출작 중 장르적으로 가장 기괴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영화를 한편 꼽으라면 브라질에서 날아온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줄리아누 도르넬리스 감독의 <바쿠라우>일 거다. 척박한 브라질 북부 ‘바쿠라우’라는 가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과 가뭄에 시달리지만 끈끈한 결속력으로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산다. 그들에게는 피부색도 성적 지향도 함께 사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외부의 폭력과 억압이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데뷔작 <네이버링 사운즈>로 2012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연출작 <아쿠아리우스>로 2016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은 그와 함께 오랫동안 작업해온 줄리아누 도르넬리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세 번째 장편 <바쿠라우>를 공동연출했다. <바쿠라우>는 한 마을에 불어닥친 외부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⑦] <바쿠라우>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줄리아누 도르넬리스 감독, “전세계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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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감독 켄 로치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가 자신의 은퇴작이 될 거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하지만 그가 이 작품을 완성한 뒤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불평등과 착취적인 노동환경은 자본주의사회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온 이 거장 감독에게 또 다른 영화적 영감을 제공한 것 같다. 택배회사에서 임시 계약직으로 일하는 남자와 그 가족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명하는 <소리 위 미스드 유>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긱 경제(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불행으로 몰아넣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개인의 문제가 집단의 문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 켄 로치와 그의 오랜 협업자 폴 래버티의 시나리오는 정서적인 면에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보다 더 강력한 파장을 가지고 있다.
-<소리 위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⑥] <소리 위 미스드 유> 켄 로치 감독, 시나리오작가 폴 래버티 -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또 한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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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정치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작 <데드 돈 다이>가 공개된 뒤, 짐 자무시는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정치적 함의를 분석하는 리뷰들이 쏟아지자 당혹감을 느꼈다고 한다. 웃자고 만든 좀비 코미디 영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풍자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듯하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밤이 사라진 세계, 이처럼 기묘한 현상이 단지 우발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문제의 근원을 진단하길 회피하는 미디어, ‘다시 미국을 백인들의 나라로 만들자’는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다니는 인종차별주의자 등 <데드 돈 다이>에는 여러모로 현 시대의 암울한 풍경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많다. 연출자의 의도가 정치적이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버락 오바마에게서 도널드 트럼프로 정권이 넘어간 뒤 짐 자무시가 공개한 첫 작품인 <데드 돈 다이>에는 미국 인디영화계의 거장이 바라본 미국 사회의 현재가 담겨 있다. 평소 좀비물을
[제72회 칸국제영화제⑤] 개막작 <데드 돈 다이> 짐 자무시, “살아 있는 자들은 마치 좀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