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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과 유덕화를 영화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은 난민이었다. <호월적고사>(1981)에 베트남 화교 난민으로 출연한 주윤발은 일본인으로 위장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필리핀 차이나타운 암흑가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영어 제명부터가 <보트피플>인 <투분노해>(1982)에서 유덕화는 한 일본인 사진작가의 도움으로 어린 남동생과 함께 베트남을 탈출하려다가 안타깝게도 죽고 만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실질적인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두편의 영화에서 고향 잃은 베트남 난민들이었다. 허안화 감독이 연출한 두 영화 모두 주윤발과 유덕화가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언급하곤 했던 영화인데, 그즈음 내가 좋아했던 수많은 홍콩영화들이 사실은 난민을 그린 영화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1997년 홍콩의 본토 반환을 과거 베트남의 현실과 치환하는, 홍콩 사람들이 실제 난민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으로 홍콩영화를 (얼마간 ‘과잉’으로)
[주성철 편집장] 난민 영화 특집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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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6도로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7월 말과 8월 초는 극장가의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올해는 극장으로 피신한 시민들의 규모가 커져 체감상 훨씬 혼잡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신과 함께-인과 연>(8월 1일)은 개봉일에 전국 124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고,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애니메이션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역시 16만명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오프닝 1위를 차지했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영화와 폭염이 합세해 평일 낮에도 매진 사례가 나오는 현상에 대해 강동영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지금까지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 관객수가 감소하던 추세였지만, 새로운 개봉작 콘텐츠가 끼치는 영향력에 힘입어 8월부터 새로운 반응이 나오는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저녁 및 심야 상영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7월 둘쨋주와 넷쨋주 사이에 관객수가 약 99% 증가했다”. 여름 극장의 호황
현장은 울고 극장가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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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 바로 아슬아슬한 스턴트 장면이다. 동작 하나만 실수해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할 위험한 장면들. 보통의 경우엔 배우들과 똑 닮은 전문 스턴트 배우들이 촬영에 함께하지만, 대역을 거부한 채 촬영장에서 직접 스턴트를 소화해내는 배우들이 있다. 목숨이 최소 2개 이상일 것 같은(!)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톰 크루즈
톰 크루즈는 지난 22년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를 연기하며 보기만 해도 아찔한 각종 스턴트에 도전해왔다. 달리는 기차 위에 매달리거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 올라 외벽을 질주하고,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리거나, 줄 하나에 의지해 빌딩들을 오고 가는 등 상상 못할 미션들을 클리어한 액션 장인. 개봉작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촬영 당시엔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액션을 시도하다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뿐만 아니라 <나잇
대역이 뭐죠? 목숨 걸고 스턴트 소화해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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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의 새 막이 시작됐다. 8월 1일(이하 현지시각)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의 촬영 시작을 알렸다. 그간 SNS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았던 그의 첫 게시물이라는 점이 반갑다. J.J. 에이브럼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의 세트장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캐리 피셔 없이 다음 챕터를 촬영한다니 씁쓸하지만, 앞으로 함께할 놀라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 밝혔다.
약 40년간 <스타워즈> 시리즈와 함께했던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는 지난 2016년 12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촬영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그녀가 후속편에 어떤 방식으로 출연할 것인지에 대해 팬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상황.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의 출연진 리스트가 공개됐던 지난 7월 27일,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자신이 연출을 맡았던 <
<스타워즈 에피소드 9> 촬영 시작, 고 캐리 피셔 CG 없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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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이 개봉했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던 SF 액션 영화라는 점,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특기대의 강화복 디자인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부르는 데 이어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의 이름이 신뢰를 더하는 작품이다. 여름 극장가 첫 타자로 베일을 벗은 <인랑>. 알고 봐도 재밌고, 모르고 봐도 재밌는 이 작품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1. 오시이 마모루 각본,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인랑>이 원작이다
<인랑>은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작품이다. <공각기동대>의 연출을 맡았던 애니메이션계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맡은 작품. 애니메이션 <인랑>은 2차 대전 패배 직후 경제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반정부 세력의 투쟁이 빈번했던 196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눈앞에서 소녀의 자폭을 막지 못
촬영 중 한효주가 총기를 찾은 이유? <인랑> 비하인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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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꿈같은 곳이며, 수상뿐 아니라 초청만으로도 작품성이 입증되는 셈이다.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등 본상을 수상하는 경쟁부문, 독창적이고 색다른 작품들로 구성된 주목할 만한 시선, 수상 없이 영화만을 상영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있다.
최근 국내 극장가는 이러한 칸에서 수상, 초청된 작품들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미 7월26일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이 개봉했다. 다가올 여름 기대작으로 꼽히는 <공작>도 올해 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선공개된 작품이다. 이외에도 8월 안에 개봉하는 세 편의 영화들이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칸의 안목이 관객들의 만족감과도 일치하길 기대해보며 칸이 선택한 다섯 작품을 예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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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은 이미 보증! 국내 극장가를 수놓는 칸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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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what2do》 싱글로 딘을 알게 되었다. 알려졌다시피 그는 10대 시절부터 음악을 만들었다. 이후 작곡가 신혁의 줌바스에서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겸하며 2015년에 데뷔 싱글을 냈다. 힙합 음악이 대세가 되고 R&B를 ‘2010년대식’으로 재해석한 음악가들이 쏟아지던 시절이다. ‘이런’ 노래를 한국어로 세련되게 부르는 음악가가 있었으면, 하는 갈증을 딘이 해소해주었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그야말로 혜성 같은 등장이었다. 데뷔한 게 2015년이니 이제 3년 남짓 지났다. 《instagram》은 2017년 말 발매되었다. 소셜 미디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 (거의) 모두 인스타그램만큼 몰두한 싸이월드 시절에도 사람들은 밤과 새벽이면 ‘남들의 삶’과 비교한 자신을 평가절하 하곤 했다. 어쩐지 나를 제외한 모두가 멋지게 사는 착각에 우울하기도 했다. 딘의 가사는 그래서 와닿는다. ‘나의 밤 속엔 생각이 너무 많네/ 그렇게 시간 낭비를 하네/ 저 인스타그램 속에서.’ 이
[마감인간의 music] 딘 《instagram》, 시대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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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송곳니>는 지적이며 독설적인 야심가의 작품이었다. 세상의 지배질서와 권력의 메커니즘, 그리고 그것에 길들여지고 순응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흡사 ‘황금족쇄’에 묶여 있는 무지한 자들의 블랙코미디로 그려낸 것이다. 영화에서 자본가이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한 남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담장 높은 저택에 감금하고 훈육하며 살아간다. 저택 내부의 삶은 얼핏 안전하고 풍족해 보이지만, 그 유폐된 삶 이면은 왜곡된 성욕과 폭력, 지배와 복종으로 굴절되어 있다. 남자는 이제 곧 성인의 문턱으로 진입하려는 아이들에게, 담장 밖 세계는 야수와 괴물, 위험과 죽음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세뇌한다. 이 허술하고 터무니없는 거짓 논리는 아이들에겐 그 자체로 진리이자 세계가 된다.
<송곳니>에서 묘사되었던 이 왜곡된 세계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이후 선보였던 모든 영화적 세계의 요약이다. 비논리와 궤변, 금기
<킬링 디어>, 감정이 통제된 세계에서는 이미지가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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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열리자마자 펄떡거리는 심장이 시야를 육박해 들어온다. 혀를 날름대는 외계생명체와 같은 위협적 이미지로부터 카메라가 느린 템포로 트랙 백하면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외과의사의 분주한 손길이 겹친다. 슈베르트의 <마태 수난곡>을 배음으로 깐 이 불문곡직(不問曲直)의 오프닝은 앞으로 맞닥뜨릴 상황과 정서를 다음과 같이 예고하고 있다. “이것은 유혈이 낭자한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이고, 심장의 박동과 멈춤(생명과 죽음)이라는 테마를 순환할 것이며, 서사는 작은 범위에서 큰 곳으로 옮아갈 것이다.” 예고는 현실이 된다. 에우리피데스의 고대 비극을 재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킬링 디어>는 주류영화의 미학과 정치학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신화에 대한 개작과 급진적인 재현 전략을 활용한다. 다다이스트의 호러 쇼라고 할 만한 이 우화를 통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희생자를 격앙시켜 죄를 촉발한 측과 그에 희생된 측을 구별할 수 없도록 만드는 살육의 순환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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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디어>, 란티모스의 영화적 어휘와 비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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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으면 다 엄마가 됩니까!” 버려진 아이를 거두어들인 ‘죄’로 유괴범으로 몰린 노부요는 취조실에서 이렇게 항변한다. 피를 나눈 진짜 가족이 아닌, 만들어진 가족. 이 가난한 가족의 역할극에서 안도 사쿠라는 엄마의 자리에 서고,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는 엄마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영화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이 강한 감정의 정체는, 그와는 첫 작업으로 합류한 배우 안도 사쿠라로 인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일상 속 하라 세쓰코와 같이 앞으로 그녀가 고레에다 영화의 한 기류를 형성하지 않을까. 아침 드라마 <만복>의 촬영으로 바쁜 그녀에게 서면 질문지를 보냈다. 안도로부터 날아든 따뜻하고 반가운 답변을 공개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첫 작업이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고레에다 감독과 길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계기였다. 그때는 영화 출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몇 개월 뒤에 정식
<어느 가족> 배우 안도 사쿠라 - 문득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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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쫄지 말고, 급할 필요 없이, 천천히 이야기하듯.”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음악 전문으로 활동해온 김성현 기자의 수첩에 적힌 문구다. 김성현 기자는 2018년 ‘롯데카드 무브: 테마라운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롯데콘서트홀이 진행하는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이하 <시네마 토크>)를 통해 본격적인 공연 진행자로 데뷔했다. 내년이면 20년차가 되는 베테랑 기자지만, 수첩을 가득 메운 글씨에선 남다른 긴장감이 느껴졌다. 올해 계획된 6회의 프로그램 중 지난 7월 21일 공연을 끝으로 절반의 일정을 마친 상황. 김성현 기자는 “나는 관객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표인 떠버리”라는 말을 거듭했다. 겸손과 달리 그의 공연은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을 쉽고 친근하게 풀이하는 것으로 벌써 입소문이 났다.
-영화와 클래식 음악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의 시너지 효과가 꽤 좋은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은 순수하게 보이는 대신 세상과 조금 동떨어져 있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 진행자 김성현 - 영화와 클래식 음악을 잇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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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감독은 요코하마 조선학교 출신으로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다. 일본 내 혐오 세력이 조선학교 학생들의 치마저고리를 갈기갈기 찢어놓았던 실화를 담은 <걸치다>(2010)를 비롯해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조선학교 학생들을 밀착 취재한 <하늘색 심포니>(2016) 등 박영이 감독은 일본과 북한을 오가며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온 진귀한 경험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국의 DMZ국제다큐영화제, 이주민영화제 등을 찾으며 남북한의 평화를 위한 “무지개다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북한영화 <우리집 이야기>(2016)가 한국 최초로 공개 상영된 것에 깊은 감회를 표했다.
-최근 남북·북미 정세가 급변한 이후 외부의 관심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겠다.
=BIFAN에서 개막하기 약 10일 전쯤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 남북 영화’의 기조 강연을 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7월 13일에 서울에 도착했는데,
박영이 감독 - 평양국제영화축전에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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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세계에서는 생소한 얼굴인데, 당신은 누구…? 릴리 프랭키와 기키 기린, 안도 사쿠라와 두 어린이 옆에는 명백한 뉴페이스가 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이모’ 아키를 연기한 1995년생 배우 마쓰오카 마유는 “각 세대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을 모았다”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원래 아키는 살이 찌고 특색이 없는 아이라는 설정이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마쓰오카 마유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본능적인 천재의 그것이라기보다는, 지치지 않는 성실함의 산물에 가깝다. 마쓰오카 마유는 8살 때 소속사에 들어가서 5년 후 어린이 프로그램 <오하스타>의 ‘오하걸’로 발탁되기 전까지 무려 100번 이상 오디션을 봤는데, “지금까지 한 일이 없어서, 이게 첫 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100번 넘게 말했다”고 한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광고와 예능 프로그램, 외화 더빙까지 경험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쉽게 들뜨지 않는 성숙한
<어느 가족> 마쓰오카 마유 - 성실하게 한 발짝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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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열린 <데이비드 보위 이즈>(David Bowie is) 전시회를 찾은 건 평일 오후였다. 관람객이 몰리는 피크 타임이 아니었음에도 전시회장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로 전시회 내부의 열기는 바깥의 찜통더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전시회장을 찾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그곳에 펼쳐진 데이비드 보위의 세계에 깊이 몰입했다. 돋보기안경에 지팡이를 짚고 <Rebel, Rebel>의 공연 실황 영상에 매료된 할머니, 소형 콘서트홀을 연상케 하는 전시회 바닥에 앉아 보위가 입었던 의상들에 둘러싸여 있는 사람들, 보위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고 하기엔 다소 어려 보이는 젊은이들, 가족 단위로 전시장을 찾은 관객이 그곳에 있었다. 2년 전 지구를 떠난 ‘지기 스타더스트’는 그렇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당신에게 데이비드 보위는 어떤 존재인가? 뉴욕의 전시 관객이 현재형으로 받았던 질문을 한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전시 투어 마감한 <데이비드 보위 이즈>에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