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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라이브러리에서>(2017)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의 다큐멘터리 전반을 짚어보는 글과 김혜리 기자가 2017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감독과 만나 진행했던 인터뷰를 지면에 전한다.
<내셔널 갤러리>(2014)에 이어 국내 극장 개봉의 기회를 얻은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의 <뉴욕 라이브러리에서>의 원제는 ‘아무개의 서가로부터’를 의미하는 라틴어 ‘Ex Libris’다. 꽤 재치 있는 작명인데, 고풍스런 장서표의 글귀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 다큐멘터리가 드러내는 현대 공공 도서관의 활동은 라이브러리 하면 떠오르는 열람실과 서고의 이미지를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뉴욕 공립 도서관은 장서를 관리하고 학자의 연구를 돕는 본연의 기능은 물론 어린이와 이민자를 위한 무상 기초교육 및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고속 랜선에서 소외된 300만 시민에게 인터넷 접근권을 제공한다. 창작자를 위해 세계 최대 무상 이미지 아카이브를 운영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영화로 쓰는 인류학개론_장소들,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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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이 계속되었다면 한국의 예술은 어떻게 됐을까? 어떤 예술가들은 사라졌을 테고, 어떤 예술가들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예술을 바꿔야 했을 것이다. 훗날 진실의 전모가 드러난다면 그제야 사람들은 박근혜 정권의 예술 검열이 비밀리에 진행된 대규모의 예술 학살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었다 말할 수 있을까? 그 원인은 충분히 밝혀져 제거된 것일까?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의 책임규명 요구가 있은 지 두달이 넘은 시점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문제 인물들에 대한 “조치”를 담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자 68명에 대한 이행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진상조사위와 예술인들이 반발하자 문체부는 자신들의 조치는 사실 매우 강력한 것이며 예술계의 부정적 반응은 국민의 오해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고 공개 대응했다. 이러한 문체부의 일련의 행동에는 대내외적으로 조직을
문제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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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이 신지 전작전에 대해 한줄의 지면도 할애하지 않은 잡지를 영화잡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9월 15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소마이 신지의 전작전이 막을 내렸다. 그동안 소마이의 영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모든 영화가 상영되는 건 국내에서 처음 성사된 일이다. 주관적인 판단이라는 전제를 두고 말하자면, 이는 올 한해 국내 시네마테크나 영화제에서 마련된 모든 특별전과 회고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기획이다. 그러나 어느 매체에서도 이 상영의 의의를 거론하지 않았다.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답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소마이 신지의 전작을 상영하는 일은 지면에 실릴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이건 영화주간지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상영이 지시하는 의미와 효과를 비중 있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철저한 외면은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목록을 사건으로 취급하는 데 무관심한 하나의 사례에 지나지 않을 테지
소마이 신지 전작전 이후 <러브 호텔>을 꺼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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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대표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암수살인>으로 돌아왔다. 그는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를 상대하는 집요한 형사 김형민을 연기했다.
김윤석은 <암수살인>의 김형민을 비롯해 <추격자>의 전직 형사 엄중호까지 포함하면 무려 다섯 번이나 형사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 그는 주로 어둡고 센 성격의 역할을 많이 맡았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와 <황해>가 대표적이다. 그런 까닭에 김윤석을 떠올리면 심각하고 진지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이 난다. 그러나 그는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어마무시하게 센 타짜부터 찌질한 형사 혹은 멜로영화의 아련함을 보여준 중년 남자까지. 그가 연기한 다채로운 모습의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능글맞지만 무서운, <타짜> 아귀 역
<범죄의 재구성>의 이형사 또는 <천하장사 마돈나>의 동구(류덕환) 아버지 김윤석을 기억하는 사
대체로 살벌 때때로 찌질 또는 온화한 김윤석의 다양한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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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벌어졌던 ‘묻지마 살인’ 범죄 실화를 소대로 한 영화다. 사고뭉치 딸 킨지(베일리 메디슨)를 기숙학교로 전학시키려는 엄마 신디와 아빠 마이크가 아들 루크(루이스 풀먼)까지 데리고 가족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킨지 가족이 목적지였던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어디에도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이들이 별 의심 없이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려던 순간, 낯선 젊은이가 킨지 가족의 트레일러 문을 두드리며 “마타라네 집이냐?”라고 묻는다. 그 후, 가족의 안녕을 도모하자는 뜻에서 추진했던 여행길이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뒤바뀌고 만다. 영화는 리브 타일러가 주연을 맡았던 2008년작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의 속편인데 이야기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정체 모를 살인마와 추격전을 벌이는 슬래셔영화의 전형적인 특징과 스타일을 충실히 따르는 작품이지만 이를 개성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전편이 살인범과 집 안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의 서스펜스를 다루는 데 집중했다면, <노크: 초대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 미국 ‘묻지마 살인’ 범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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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청부업자 조(호아킨 피닉스)는 납치된 상원의원의 딸 니나(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구해달라는 일을 의뢰받는다. 조는 니나를 구하지만, 거물 정치인과 연루된 조직원들에 의해 니나는 다시 납치되고, 가까스로 집에 돌아간 조는 예상치 못한 잔인한 풍경을 확인하게 된다.
<케빈에 대하여>(2011)를 연출한 린 램지의 작품이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다. 주인공 조는 유년 시절 학대의 기억, 전쟁에서의 기억 등 끝없이 솟구치는 트라우마 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이 점에서 <택시 드라이버>(1976)와 비교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택시 드라이버>보다는 인물의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는 영화다. 전형적인 액션 누아르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액션은 과감히 생략되거나 무미건조하게 다뤄진다. 누아르를 아트하우스영화로 변주하려는 시도이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이 변주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조는 단지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너는 여기에 없었다>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청부업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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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실수로 인해 벤(파블로 폴리)은 허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건 왼쪽 엄지발가락 하나뿐. 재활센터에서 기나긴 치료를 받아야 하건만 도무지 이 청년에게 구김살이란 보이지 않는다. 열성을 다해 마비된 신체를 차분히 깨워나갈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는 바람에 지루할 새가 없다. 제각기 웃기고 까칠하고 절망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재활센터 친구들 또한 벤과 꼭 닮았다. 마비된 몸이 녹록지 않은 생활과 운명에 휩싸이는 와중에도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그들은 전진한다.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유연하게 조율하며 <스텝 바이 스텝>에 옮겨놓는다. 침대에서 꼼짝 못하는 벤의 시선과 같은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카메라는 타자의 위치에서 벤을 제대로 대면할 수 있을 때 멈춰 서고, 영화는 과도한 절망이나 감동, 이해의 요구 없이 그들의 재활 훈련을 찬찬히 기록하며 보기 드문 균형감각을 유지해나간다. 힘든 이야기를 어렵
<스텝 바이 스텝> 재미있고 활기찬 재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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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인 니나(크리스티아나 카포톤디)는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 있는 바라타 요양 시설에 임시 간병인으로 취업한다. 그녀는 근무태도에 따라 정규직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 반가운 것은 교구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딸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지만, 니나는 연인의 도움 없이 이곳에 정착해서 딸을 잘 키우고 싶어 하는 독립심 강한 여성이다. 대체 근무 기간이 끝날 무렵인 어느 날 저녁, 그녀는 동료들 사이의 모호한 대화를 듣게 되고, 이사장실로 오라는 통보를 받는다.
마르코 툴리오 조르다나 감독은 <여자라는 이름으로>에서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고급 요양 시설의 이사장 토리(발레리오 비나스코)의 성추행에 맞서 피해자인 주인공 니나가 동료들의 침묵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감독이 니나가 겪게 되는 성추행 사건 외에 다른 여성들이 겪게 되는 성폭력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여자라는 이름으로> “오늘부터 나는 당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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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 없이 <에브리데이>를 관람하더라도 곧 다른 영화 한편이 떠오를 것이다. <뷰티 인사이드>(2015). ‘매일 얼굴이 바뀌는 연인이 생겼다’가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주인공 앞엔 각양각색의 연인이 찾아온다. 근본적인 차이라면 <에브리데이>의 연인 ‘A’는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같이 다른 이의 몸에 빙의되는 영혼이라는 점이다. 육체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나이 들고 성숙해가는 존재 A. 비슷한 또래의 해맑은 소녀 리아넌(앵거리 라이스)을 보자 첫눈에 반하고, 은밀하게 그들의 산뜻한 연애는 시작된다. 달짝지근한 로맨스가 영화의 주요 포인트인 건 틀림없다. 10대 시절의 감성을 들춰보자면 때로는 가슴 설레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풋풋하면서도 성숙한 배우들이 A가 되어 등장하니 선물세트와 같은 영화다. 공을 들여 영화가 주시하는 또 다른 면도 있다. 10대 아이들의 초상이다. 다른 인종, 환경, 상황
<에브리데이> 어떤 모습이든, 늘 똑같은 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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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뉴욕 공립 도서관(NYPL)에 대한 다큐멘터리 <뉴욕 라이브러리에서>에서 인용된 이 말처럼, 도서관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지식과 철학을 평등하게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새로운 학습 도구인 인터넷 접근권이 없는 시민들에게 핫스폿을 대여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고민하며, 디지털 통합은 질적인 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짚는다. 점자와 음성 도서관은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주고, 이곳에서는 휠체어를 탄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선의를 가진 이들의 협력은 시스템을 굴러갈 수 있게 하는 연료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본 방대한 사진 자료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직원들은 회원에게 필요한 파일을 안내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지식인들은 이 공간에서 강연을 하며 지식을 재전파한다. 여기에 영화는 도서관 시스템과 그 안에서 전파되는 지식의 내용을 연계하며 자연스럽게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고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도서관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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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관악부 소속인 노조미(도야마 나오)와 미조레(다네자키 아쓰미)는 함께 음악을 하는 단짝 친구다. 둘은 성격이 극과 극이라 쾌활한 노조미와 달리 내성적인 미조레는 언제나 혼자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리즈와 파랑새>라는 동화를 읽은 노조미가 미조레에게 이를 소개하자, 미조레는 절친한 사이였으나 헤어져야 했던 동화 속 두 소녀의 관계에 감정이입해 노조미를 다른 친구들에게 뺏길까 노심초사한다. 노조미와 미조레 사이의 갈등은 관악부 합주 연습에서도 드러나고 친구들은 둘 때문에 경연대회 합주가 흐트러질까 걱정한다.
방과 후 교내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친구들 사이의 섬세한 감정 교류를 다룬 영화는 작가 다케다 아야노의 소설 <울려라! 유포니엄 기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 파란의 두 번째 악장>을 원작으로 한다.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에서 오랫동안 히트작을 만들었던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목소리의 형태>(2016)의 각본가, 캐릭터 디자이
<리즈와 파랑새> 소녀들간의 사랑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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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과 약물에 빠져 사는 가수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은 술을 마시러 들어간 작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앨리(레이디 가가)를 만나 앨리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잭슨은 앨리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해주고, 앨리는 그런 잭슨에게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준다. 다음날, 잭슨은 자신의 공연에 앨리를 불러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주고, 순식간에 앨리는 유명해진다. 잭슨과 함께 공연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던 앨리에게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 레즈(라피 가브론)가 찾아와 앨범을 낼 것을 제안하고, 앨리와 잭슨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앨리가 없는 잭슨은 다시 약물에 빠지고, 청력 또한 점점 잃어가기 시작한다.
원작은 1954년, 76년에 리메이크된 바 있는 <스타탄생>(1937)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성공과 몰락, 그리고 러브 스토리라는 소재는 할리우드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지만 이 영화는 그런 익숙함을 뛰어넘는 무엇이 있다. 잭슨은 너무 선하기에 타인을 미워하
<스타 이즈 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성공과 몰락, 그리고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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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해나갈, 소니픽처스 산하의 마블 영화다. ‘소니 마블 유니버스’가 선보이는 첫 영화인 <베놈>은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빌런 중 하나인 베놈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사회의 부조리를 취재하는 기자 에디(톰 하디)는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생체실험에 의혹을 품고 잠입 취재하다가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습격을 받는다. 심비오트가 숙주의 몸과 정신을 지배할 때 능력을 발휘하는 ‘베놈’은 에디의 몸에 기생하며 갖가지 소동을 일으킨다. 한편 비밀리에 인간과 심비오트를 결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려는 시도를 계속하던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회장 드레이크(리즈 아메드) 또한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다.
<스파이더맨3>(2007)를 본 관객이라면 미리 짐작했을 것이다. 베놈이라는 빌런 히어로의 매력은 선과 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인물의 행보에 있다. 기자로서 투철한 소명
<베놈> 영웅인가, 악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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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는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 형사 장섭(이희준)으로부터 과거 자신을 학대했던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듣는다. 마음의 흉터를 품은 채 간신히 삶을 추스른 인물의 일상이 다시 한번 요동칠 때쯤, 그의 앞에 학대의 흔적이 역력한 어린아이 지은(김시아)이 나타난다. 추운 겨울 골목길에서 마주친 둘의 조우는 필연처럼 묘사됐다. 시간 차를 두고 과거와 미래를 공유하는 두 여성의 연대는 서로의 공통된 경험에 기반해 몇 마디 말 없이도 단단한 결속을 이룬다.
<미쓰백>은 이 과정에서 차츰 모습을 드러내는 사회의 편견, 부실한 안전망, 아동학대 가정의 복잡한 실상과 그 안에 자리한 밑바닥 군상을 쓰다듬는다. 게임중독에 빠진 지은의 아빠 일곤(백수장)과 계모 미경(권소현)처럼 뒤틀린 인물들조차 안쓰럽긴 마찬가지다. 연민하고 이해하거나, 혹은 처절하게 서로를 착취하는 여러 빛깔의 관계들이 진한 감정으로 영화를 물들인다. 한손에 아이를
<미쓰백> “이런 나라도, 같이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