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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의 감독 데뷔작 <북스마트>가 코미디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넷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이 작품은 총 199명의 평론가들에게 97%의 신선도를 기록했다. 특히 <북스마트>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임에도 걸쭉한 입담으로 R등급을 받았다.
고교 졸업을 하루 앞둔 몰리(비니 펠드스타인)와 에이미(케이틀린 디버)는 10년 이상을 함께한 베스트 프렌드다. 지난 4년간 아이비리그 대입을 위해 공부만 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며 자화자찬 중이었다. 하지만 몰리는 우연히 다른 동급생들도 좋은 학교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매일 파티에 가고, 연애를 하고, 별 생각 없이 학교에 다닌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모두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다는 것. 충격에 빠진 몰리는 공부만 했던 과거를 탓하며, 에이미에게 고교 마지막 파티의 밤을 불태우자고 제안한다.
몰리 역을 맡은 비니 펠드스타인과 케이틀린 디버는
[뉴욕] <클루리스>를 잇는 청춘코미디 <북스마트> 평론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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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짐 맥브라이드 / 출연 리처드 기어, 발레리 카프리스키 / 제작연도 1983년
서른해쯤 전 초겨울. 고3이었던 나는 대학입학시험을 쳐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재수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해 여름 자전거 사고로 몸을 다쳐 수술과 입원을 하고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고등학교 시절을 겨우 마무리 중이었다. 실패는 어떤 일의 결과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그때 나의 실패는 곧 닥쳐올 예정된 실패여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쉽게 격해지고 쉽게 우울해지는 날들이었다. 나는 막바지 시험 공부에 열중해 있던 친구들에게서 떨어져나와 자주 혼자 서성댔다. 혼자 쏘다니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다녔다. 그날 밤도 야간자습 시간의 교실을 빠져나와 시내 뒷골목의 낡은 극장을 찾았다. 객석이 겨우 50석 정도 됐던 그곳은 삼개봉, 사개봉도 더 된 낡은 영화를 거는 싸구려 소극장이었는데, 이름은 번듯하게도 명보극장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 명보극장의 낡은 간판에는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애절한 사랑’이란
[내 인생의 영화] 이원태 감독의 <브레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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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 “탁 치니 억 하고”를 치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 관한 기사와 게시물이 쏟아져나온다. 21살 청년의 참혹한 죽음에 부검의는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는 소견을 내놓았지만,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당시 강민창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며 단순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SBS <런닝맨> 제작진은 한번도 검색하지 않은 모양이다. 게임을 준비하던 김종국이 “노랑팀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아”라고 추측하는 순간 마침 노랑팀인 전소민이 사레들려 기침을 하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넣으면서, 이 ‘드립’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상황을 희화화할 때 써도 될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제작진 중 누구도 지난해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벵에돔”이라는 자막을 넣어 비
[TVIEW] <런닝맨>, 그게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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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제작 영화사 두둥 / 감독 조철현 /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최덕문, 남문철, 정해균, 정인겸 /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개봉 7월 24일
세종대왕만큼 널리 잘 알려진 위인도 없다. 그럼에도, 아니 그러므로 세종대왕의 일화는 끊임없이 발굴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09), <사도>(2014)의 각본을 쓰며 내공을 쌓은 조철현 감독의 첫 연출작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세종대왕(송강호)은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할 우리의 문자를 만들고자 하지만 문자와 지식을 독점하여 권력을 향유하려는 신하들의 반대가 끊이지 않는다.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세종은 조력자를 탐문하던 중 조선 왕조의 억불 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던 신미 스님(박해일)을 만나고, 그와 의기투합한다. 한글 창제 자체는 익숙한 소재지만 조선시대의 불교라는 이색적인 접근을
[Coming Soon] <나랏말싸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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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만에 약 2억 7천만 달러(우리돈 약 3,187억 원 / 6월4일 환율 기준)를 벌어들이며 제작비를 전부 회수한 <알라딘>. 개봉 전에는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빈번히 등장했지만, 이를 모두 뒤엎은 성적이다.
팬들이 <알라딘>에서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단연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 스틸컷 공개 당시에는 “이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웬걸.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니가 영화를 ‘하드캐리’했다. 윌 스미스 특유의 코믹 연기와 지니가 만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는 평이다. 또 하나의 영화 속 ‘파란색 캐릭터’가 탄생했다.
그렇다면 지니 외에 영화 속에서 모습을 비췄던 파란색 캐릭터들에는 누가 있을까. 그 예시들을 찾아봤다. 수많은 이들 중 자신의 ‘최애’를 골라봐도 좋겠다. 실사영화를 중심으로 했으며, 혹시 빠진 캐릭터가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시길.
<아바타> / 네이티리, 제이크 등
우선 파란색 피부는 이질적인
대세는 BLUE! 재미로 모아본 영화 속 파란색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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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정신과 탄탄한 노하우가 담긴 미래인간과학스쿨, 한방건강관리학과 등 신설·개편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2019학년도에 7개 학과를 신설 및 개편했다. 그 중 미래인간과학스쿨, 한방건강관리학과는 ‘경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학과로 경희의 정신과 탄탄한 노하우를 담았다.
<미래로 먼저 가는 사람들의 선택>
미래인간과학스쿨은 경제성장과 산업화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인류 사회 문제(기후 온난화, 환경오염, 재해와 사고, 공공 보건, 테러 등)를 역사, 인문학, 인류학, 미래학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지구와 인류사회의 인적, 정신적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되었다. 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 연계 교과목을 제공하는 ‘재난방재과학전공’, 군인 및 경찰의 역량을 강화하는 ‘공공안전관리전공’으로 구성되어있다.
<경희대 한의학대의 노하우를 온라인 강의로>
한방건강관리학과는 경희대 한의
[경희사이버대학교] 7개학과(전공) 신설,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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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0.0MHz> '귀신은 라디오 시대'를 듣고 계십니다.
[정훈이 만화] <0.0MHz> '귀신은 라디오 시대'를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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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재미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롤리타>를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의 뒤표지에 인용되었는데, <롤리타>가 책 제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조차 그 작품으로부터 기인한 ‘롤리타콤플렉스’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음을 떠올리면 나보코프가 최소한 저 말에 대해서는 실천하는 작가였구나 싶다.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을 보고 당신이 어떤 내용을 기대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불멸의’ 성공을 거둔 스테디셀러 겸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한 조건을 탐색한다. 작가가 아닌 크리에이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겠지만, 비단 출판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고 음악부터 레스토랑, 가위 같은 물건까지를 이야기한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작가이자 마케터이며 전략가다. 그는 걸작을 만드는 법이 아니라 시장에서 가능한 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지속 가능한 창작자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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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부상과 모바일 사용 시간의 점진적인 증가는 전통적인 플랫폼인 극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화산업지 <버라이어티>는 칸국제영화제 기간 발행한 공식 데일리에서 급속하게 변모하는 세계 영화산업의 양상에 대한 리포트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독일에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보다 극장을 더 많이 방문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콘텐츠를 즐겨 소비하는 사용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완전히 옮겨간 것이 아니라, 극장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과 TV, 노트북과 모바일 등의 디지털 기기를 더불어 사용하며 관람의 형태를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영화 관객층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미국영화협회(MPAA)가 최근 발표한 결과도 의미심장하다. MPAA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극장을 찾은 12~24살 영화 관
넷플릭스 이용자가 영화관에 더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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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곤궁은 삶을 비참하게 한다. 데뷔작 <가시>(2011)를 통해 삶에 가시처럼 박힌 가난과 그로 인해 단절된 어머니와의 관계를 그려낸 김중현 감독은 <이월>에서도 가난한 고시생을 통해 관심사를 이어간다. 민경(조민경)은 만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쓴 채 쫓겨난다. 간간이 진규(이주원)와 섹스를 하고 받아 모은 돈이 그의 전부다. 민경은 과거 자신만큼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친구 여진(김성령)의 시골집과 아들 성훈과 단둘이 사는 진규의 집을 전전하지만, 마음 둘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월>이 개봉한 지 넉달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난 김중현 감독은 “내 가난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며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는 민경을 그려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개봉한 지 한참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배심원들>을 제작한 반짝반짝영화사에서 신작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히든픽처스] <이월> 김중현 감독 - 세상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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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은 개봉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중이다. “관객과의 대화를 이렇게 많이 한 영화는 <4등>이 유일하다”는 정지우 감독의 말대로, 지역공동체나 청소년 영화 캠프 등 여러 곳에서 <4등>을 찾고 있다고 하니 그만큼 영화가 던지는 윤리적인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잘 알려진 대로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열두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정지우 감독에게 전작 <4등>은 “부모로서 고민과 자백이 담겨 있는 작품”인 동시에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윤리적인 기준점이 된 영화”라고 한다. 오랜만에 만난 정지우 감독은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 막바지 후반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 다양한 종목에서 활동하는 운동선수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종목과 상관없이 그들은 무척 힘들어 보였다. 요즘 학원스포츠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매일 운동하고,
[히든픽처스] <4등> 정지우 감독, “국가 주도의 엘리트 학원스포츠 틀을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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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6월 5일, 개봉 닷새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연일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프랑스 개봉을 시작으로(자세한 프랑스 현지 개봉 소식은 다음호에 전할 예정이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서 역시 6월 중 개봉하고 10월에는 북미 지역 관객과 만난다. 이미 많은 외신들은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국제영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해외 판매 성적도 좋다. 이미 지난 칸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 192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국가 판매 1위 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는 2016년 역시 칸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176개국 판매기록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얘기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리메이크 판권 문의도 꽤 있다 한다.
이번호는 <기생충> 제작기 특집이다. 첫 공개부터 기자회견
[주성철 편집장] <기생충> 제작기 특집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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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을 뜨겁게 달군 영화 중 과연 어떤 영화가 국내 관객과 만날 수 있을까. 봉준호의 <기생충>에 한국영화 사상 첫 황금종려상 수상을 안겨준 72회 칸국제영화제 마켓에 다녀온 많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올해는 풍성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스튜디오 등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강세 혹은 각광받는 여타 영화제의 기세 때문이라는 평가다. 나름의 경쟁 끝에 국내 수입이 확정된 영화들을 소개하면, 우선 개막작인 짐 자무시의 <데드 돈 다이>(유니버설픽처스)와 경쟁부문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소니픽처스, 8월 개봉예정)는 직배사 작품이라 곧 국내 관객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는 켄 로치의 <소리 위 미스드 유>와 함께 영화사 진진에서 수입해 소개할 예정이다.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한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국내 수입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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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만 존재하는 A.I.와 사랑에 빠진다? 독특한 컨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그녀>가 5년 만에 재개봉했다.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를 사랑에 빠져들게 만든 주인공 A.I.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자꾸자꾸 듣고 싶은 그녀의 음색을 직접 부른 노랫말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들을 모아봤다.
그녀
Her , 2013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는 그동안 전무후무했던 인공지능과의 사랑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을 매혹했다. 테오도르와 전부인 캐서린(루니 마라)과의 지난 사랑의 기억들에 대한 묘사도 아름답지만, 누가 뭐래도 <그녀>의 일등공신은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 스칼렛 요한슨은 얼굴 한번 비추지 않고 온전히 목소리만으로 이 영화를 통해 제8회 로마국제영화제, 제40회 새턴 어워즈의 여자 연기상을 꿰찼다. 후보에 오른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다. 목소리 출연만으로도 이 같은 기록이 가능한지 의아할
<그녀>의 독보적인 목소리, 스칼렛 요한슨의 노래가 담긴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