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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투어는 무엇일까? 2009년 유투의 ‘360도 투어’다. 무려 8700억원을 벌었다. 그렇다면 2위는? 2017년 에드 시런의 ‘Divide 투어’다. 무려 7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공연으로 유명한 롤링 스톤스, 마돈나보다 높다. 에드 시런이 지금의 팝스타를 넘어 역사상 손꼽히는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런데 에드 시런의 신곡 《I Don’t Care》는 4집 첫 싱글이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 때문에 빌보드 1위로 데뷔하지 못했다.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다. 처음 1위에 오른 4월 13일부터 연속 정상을 밟더니 에드 시런의 등장에도 꿈쩍 않고 1위를 지켰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예외가 아니다. 컴백 싱글 《Me!》로 ‘여성 아티스트의 24시간 최다 시청 비디오’ 기록까지 세웠으나 《Old Town Road》에 가로막혀 2위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곡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부분 《Old Town R
[마감인간의 music] 릴 나스 엑스 《Old Town Road》(Remix)(Feat. Billy Ray Cyrus), 논쟁마저 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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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머물던 근세가 지상으로 올라와 빛을 쬘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웃음)” <기생충>이 개봉한 지 2주 만에 매체 인터뷰에 나선 배우 박명훈의 소감이다. 영화의 가장 강력한 스포일러 캐릭터로서, 박명훈의 존재는 <기생충>의 마케팅 과정 내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혹여나 관객이 눈치챌까 칸국제영화제 공식 시사에서도 박명훈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입장하지 못했다. 그런 점이 아쉬웠을 법도 한데, 그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관객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순간,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15년여간 대학로 무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산다> <스틸 플라워> <재꽃> 등의 독립영화를 통해 영화와 인연을 맺은 박명훈은 사회와 모든 관계를 단절한 채 지하실에 머무는 <기생충>의 근세 역으로 성공적인 상업영화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을 만난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
<기생충> 배우 박명훈 - 기이함보다는 평범함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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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의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 전설적인 여성 대법관조차 자신의 딸을 이기지는 못한다.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조명하는 모녀 관계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엄마 루스가 학생들에게 성차별과 관련된 법을 가르칠 때, 그의 딸 제인은 학교 수업을 빠지고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연설을 들으러 간다. “앉아만 있는 게 무슨 운동이냐”고 엄마에게 되묻는 딸은 자신의 눈앞에서 기회의 문이 닫히더라도 쉽게 체념하거나 무너지지 않는 전투력을 갖췄다. “널 좀 봐! 넌 자유롭고 두려움 없는 젊은 여성이야.” 음담패설을 일삼는 남성 노동자들에게 한바탕 욕을 퍼붓는 딸을 보며 루스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직감한다. 변화를 갈망하던 1970년대 미국의 호방함과 자유로움을 표상하는 신여성으로서의 제인 긴즈버그를 연기하는 건 올해 스무살이 된 미국 미주리 출신의 신인배우 케일리 스페이니다. 그는 2018년
<세상을 바꾼 변호인> 케일리 스페이니 - 실화의 강인함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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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봉준호는 언제나 영감의 출처를 밝히길 주저하지 않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열렬한 영화광이며 동료들의 애호가다. <기생충>이 장르영화의 최전선에 우뚝 서기까지, 오마주와 창조적 변주, 그리고 무의식적인 측면을 포함해 감독의 지하실에서 어떤 영화적 유령들이 배회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하녀>(1960)를 만든 한국영화의 독보적인 ‘변태’ 김기영 감독에 대한 존경과 상찬을 밝혀왔다.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엔 연단에 올라 프랑스 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와 함께 클로드 샤브롤을 언급했다.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에 관해서는, 이미 네번의 대담을 나눈 적 있는 친밀한 대화 상대이며 서로를 현존하는 감독들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는 영화의 솔메이트라고 불러도 좋겠다. 김기영, 클로드 샤브롤, 구로사와 기요시를 중심으로 <기생충>과 나란히 보면 좋
[<기생충> 비평⑥] 김기영, 클로드 샤브롤,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와 <기생충> 함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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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수상 순간으로 돌아가보자. <카날플뤼스>에서 진행하는 칸영화제 폐막을 겸한 시상식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레드카펫에서부터 참석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 잡혔다. 턱시도를 입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알아본 그들이 레드카펫 위에서 잠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기생충>이 얼마나 엄청난 영화였는지, 거의 모든 게스트들의 입장이 끝나자 그들은 한참 동안 이번 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프랑스 개봉일인 6월 5일이 얼마 안 남았죠.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해요. 이런 영화를 만난다는 건 영화만 보는 우리한테도 흔치 않아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좋았다고 한 작품이 못 받을 때가 더 많았어요. <기생충>을 좋아한다는 걸 너무 티내지 말아야죠. 중립적으로 말해야지. (웃음)” “맞아요. 설레발이 될 수도 있어요
[<기생충> 비평⑤] 프랑스 현지 개봉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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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삶은 환경과 규범의 산물이다. 환경이 규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거꾸로 규범이 환경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결국 이 둘이 우리가 사는 모습을 구성해낸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거주하는 반지하 집만 해도 그렇다. 기생충의 영어자막을 번역한 달시 파켓은 <중앙일보>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지하를 “자막에 ‘세미베이스먼트’(semi basement)라고 나갔다. 잘 쓰는 영어는 아니다. 외국에도 반지하 형태는 있지만 한국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진 않는다”고 말했다. 유독 한국에 반지하 형태의 거주공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직 가난 때문일까. 가난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그보다는 남북 대립, 주택 부족이란 환경이, 지하에 주거공간을 허용하는 법규와 지하에 집을 지어 수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만연한 반지하 주거공간을 만들어냈다.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내게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 주거공간에 대한 강력한 고발로 보였다.
영화는
[<기생충> 비평④] 윤형중이 본 <기생충>과 사회경제 정책, 반지하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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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농원이라는 푯말을 발견하고 잠시 망설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예상할 수 있는 집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집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벽돌담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인터폰으로 도착했음을 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 안쪽 집은 대지의 크기에 비하면 저택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냥 조금 큰 2층집 정도였다. 현관문 안쪽 덧문을 열었을 때, 나는 잠시 당황했다. 철재 자바라가 안쪽에 자물쇠로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밖에서 자물쇠를 채우는 자바라를 안에서 잠가놓은 모습을 보았을 때, 낮선 느낌이 왔다. 조금 느리게 노부부가 다가와, 자바라를 열고 나를 응대했다. 집 안 곳곳의 골동품들이 철재 자바라를 설명하고 있었다. 대화의 소재가 떨어졌다고 느껴질 즈음, 노부부는 집 뒤의 정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건물에 비해 정원은 놀랄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자락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원을 둘러보기 위해서 노부부와 함께 나지막한 경사를 올라갔다.
[<기생충> 비평③] 윤웅원 건축가의 <기생충> 읽기, 공간의 구조와 이야기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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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는 장르의 변주 안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탐색하는 감독으로 이름 높다. 그가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나 다시 <기생충>을 내놓았을 때, 관객은 봉준호의 ‘한국으로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름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봉준호 장르의 독특함이란 이처럼 보편성과 특수성뿐만 아니라, 사건과 일상, 공포와 우스꽝스러움, 완벽한 통제와 ‘삑사리’ 등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는 것들이 공존하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에서 비롯된다. 이 아이러니는 봉준호 장르가 한국 사회의 구조에 접근하는 서사적 전략이다. 봉준호는 한 대담에서 극영화가 구조를 다루는 방식은 사회과학서적처럼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되는 “재앙들이 개인들에게 얼마나 비극적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기생충>의 저 유명한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처럼 구조를 시각적으
[<기생충> 비평②] 봉준호의 영화들에서 보여진 여성 이미지 재현의 문제에 대하여 <기생충>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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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영화에서 장르 규범은 늘 관객을 유인하는 일종의 맥거핀이다. 그는 장르 규범을 따르는 척하면서 무너뜨린다. 등장인물의 욕망에 따라 궁극의 성취를 향해 가는 목적론적 서사로 위장한 플롯은 어느 단계에서 애초의 궤도를 이탈하고 관객을 엉뚱한 지점에 데려다놓는다. 원인과 결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애초의 동기는 다른 결과를 불러오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세상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복합적인 구조적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의 당사자가 된다. <살인의 추억>(2003)은 살인범을 잡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형사들이 살인범을 잡지 못하게 된 사회구조의 효과에 방점을 찍었다. 이 영화에서 형사들은 그들의 능력이 달려 범인을 못 잡기도 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게 만드는 후진적인 국가 시스템의 희생자들이기도 하며 그 때문에 이 영화는 통상적인 범죄 스릴러 형사 영화의 규범에서 벗어난다. <마더>(2009)는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의 결백을
[<기생충> 비평①]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잉여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정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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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 14일 만에 7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미 상당수의 관객이 봉준호의 놀라운 상상력을 목격했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생충>은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되는 종류의 영화다. 영화가 던진 질문과 충격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자신만의 반응을 꺼내놓아야 할 시간이 왔다. <씨네21>에서는 <기생충>에 이르는 다섯 가지 길을 마련했다. 우선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이미지의 잉여, 정서의 초과를 중심으로 봉준호 장르를 설명하고, 손희정 문화평론가가 <기생충>의 여성 이미지 재현에 대한 촘촘한 분석을 시도했다. 이후 각 분야 전문가의 목소리를 모아 다양한 각도에서 <기생충>에 파고드는 질문을 제시한다. 윤웅원 건축가가 <기생충>의 공간과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윤형중 연구원이 사회경제 정책의 관점에서 <기생충>을 읽어나간다. 여기에 프랑스 현
[스페셜] <기생충> 이렇게 보았습니다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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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이 참 착해”라고 기택이 말하자, 충숙은 “부자니까 착한 거야”라고 답했다. 영화 <기생충>의 한 대사다. 이 대사가 나올 때 방금 본 영화의 기억을 더듬었어야 했다. 사모님은 순진하지도 착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다? 사모님 연교는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박 집사를 내보낼 때도 운전하는 윤 기사를 해고할 때도 다음과 똑같이 말했다. “적당하고 조용한 이유를 대서 내보낼게요. 그게 경험상 좋아요.” 이미 몇번이나 ‘아랫사람’을 제대로 된 해고 사유 없이 내보낸 경험이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진짜 해고 사유를 알려주었다가 골치깨나 썩어봤다는 얘기다. 아마 박 집사와 윤 기사가 해고당한 진짜 이유를 알았다면 그들은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항변하기 위해서라도 부당한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테니까.
“떨어진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대기업 인사과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P는 이런 전화를 받는 게 너무 지겨웠다고 했다. 인사 담
착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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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보희와 녹양>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중학교 1학년 보희(안지호)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어느 날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보희가 동갑내기 단짝 녹양(김주아)과 함께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외형상으로 얼핏 줄거리만 접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고 단정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단순한 로드무비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이 영화가 돋보이는 점은 ‘영화 속의 영화’를 통해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 의아했던 것은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하는 두명의 남자(‘자살하는 남자’와 ‘모자 쓴 남자’)였다. 이들은 영화의 후반까지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들의 존재를 감독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왜 감독은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 두 남자의 뒷모습을 보여주는가
<보희와 녹양>의 오프닝 시퀀스의 두명의 남자, 두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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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화면 속 중국 장강, 당시 일본군 위안소라 불리던 공간의 내부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된다. 1991년, 지금은 고인이 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특히 할머니들을 일본군 성노에제 피해자로만 다루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으로 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는 할머니들의 과거 영상과 현재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더해가는 방식을 택한다. 평화인권운동가로서 당시를 증언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그리고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던 일본 총리의 만행, 2015년 한·일 두 나라 정부가 피해 당사자와 협의 없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일방적으로 합의해버
<에움길> 잊지 않아야 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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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들이 긴 시간을 뚫고 여러 사람의 운명 속으로 파고드는 과정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 담긴다. 다이스케(노무라 쇼헤이)는 할머니 기누코가 남긴 나쓰메 소세키 전집 중 <그 후>에서 소세키의 서명을 발견하고는 책의 구입처로 추정되는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간다. 박학다식한 고서당 주인 시오리코(구로키 하루)는 서명이 가짜임을 밝힌 뒤, 뜻밖에도 50년 전 기누코(가호)의 비밀스러운 연애사까지 예리하게 추리해나간다. 고서에 얽힌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중심으로 현재의 청춘들이 진실한 교류를 나누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책 속의 예술적, 정신적 유산은 물론이고 영겁의 시간을 견디는 책의 물질성에 대해서도 뭉클한 의미를 도출하는 영화다. 책과 사람의 본체는 시간을 따라 서서히 쇠락해가지만, 책장 사이에 깃든 생의 추억은 세대를 넘나들며 눈부시게 빛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고서당에서 가장 값비싼 책인 다자이 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고서에 얽힌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