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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영화감독 관금붕이 신작 <초연>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잘 알려진 대로 <초연>은 그가 전작 <장한가>(2005) 이후 무려 13년 만에 연출한 영화다. 여성, 퀴어, 사라져가는 홍콩(영화) 등 그의 오랜 관심사를 한데 담아낸 수작이라 반갑다. <씨네21>은 <초연>이 어떤 영화인지 소개하고, 관금붕 감독을 단독으로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그와 함께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배우 정수문·양영기·조아지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홍콩 여배우 세명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에게 <초연>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다. 또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에서 유일한 대륙 출신인 바이바이허를 따로 만났다. 영화가 첫 공개된 뒤 반년이 지난 현재, 홍콩 민주화 운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윤영도 성공회대학교 교수로부터 ‘홍콩 민주화 운동 세대의 홍콩영화’를 주제로 한 글을 받았다. 또 2010년부터 현재까지 홍콩에서
[스페셜] 관금붕 감독의 신작 <초연>과 홍콩 민주화 운동 시대의 홍콩영화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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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는 19세기 시인 레오파르디의 시를 외우기 싫다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다. 미용사가 꿈인 피에트로는 알레산드로와 뼛속까지 닮은 둘도 없는 친구다. 그들이 사는 곳은 나폴리의 범죄 지역으로 유명한 리오네 트라이아노다. 국가의 폭력,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죽음, 부모의 잦은 교도소 출입은 이 지역에 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친구였던 다비데 비폴코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도망자로 오인돼 죽는 일이 벌어진다. 소소하면서도 소소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년들과 아고스티노 페렌테 감독이 다비데 비폴코의 장례식에서 만나면서다.
<셀피>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다. 리오네 트라이아노 지역에서 영화가 촬영됐다는 것과 주인공이 현지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촬영감독도, 시나리오도, 별다른 프로덕션이랄 것도 없이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알레산드로와 피에트로의
[로마] 시나리오도 없이 일상을 촬영한 아고스티노 페렌테 감독의 <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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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빌리 와일더 / 출연 잭 레먼, 셜리 매클레인, 프레드 맥머레이 / 제작연도 1960년
아마 제2의 중2병 정도를 앓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15살이 아니라 30살 정도였던 것과, 이 병을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로 내 인생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문제가 걸려 있다는 사실이 실제의 중2병과 다른 점이긴 했다. 당시 나는 몇년에 걸쳐서 시네마테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수많은 시네필들이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일부러 와서 보는 영화들을 반강제적으로 본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기엔 너무 지쳐 있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의 절반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절반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채 지나가곤 했다. 하지만 가끔씩 나를 졸지 않고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정말 ‘재밌는’ 영화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빌리 와일더의 영화들이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을 보며 이게 과연 한 감독의 작품인가 싶게 만드는 매끈함이 있었다. 빌리 와일더의 영화 중 가장 재밌었던 건 <이중배상>(1
[내 인생의 영화] 안주영 감독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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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보낸 사람과의 인연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21년 전 데뷔해 7년간 인생의 격동기를 함께 보내고, 그 두배가량의 시간 동안 각자의 길을 가다 다시 만난 핑클 멤버들이 여행을 떠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을 보며 든 생각이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친구도 아닌 동료와 함께 살다시피하며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을 만큼 바쁜 날들을 보내던 시절, 각기 다른 성격의 네 사람이 얼마나 복잡한 갈등을 겪었을지 짐작할 수 있기에 이들의 재회는 더 흥미롭고 반갑다.
고만고만한 남자끼리 모여 밀어주고 끌어주는 예능이 또다시 (지겹게) 쏟아져나오는 요즘, <캠핑클럽>의 크나큰 장점은 짐을 옮기고 캠핑카를 운전하고 장비를 설치하고 불을 피워 요리하고 뒷정리하는 모든 과정을 여자끼리 착착 해내며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오랜 영광과 흑역사를 함께 나눈 여자들이, 별이 쏟아지는 강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모닥불 앞에 둘
[TVIEW] <캠핑클럽>, 내 여자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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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제작 다나크리에이티브 / 감독 김홍선 / 각본 김향지, 김홍선 /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개봉 8월 21일
귀신이나 빙의가 아니다. 악령이 스스로 사람의 모습을 따라한다. 실체가 있는 악마라는 호기로운 컨셉 아래, <변신>은 어느 이층집을 휘감은 악마가 시시각각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나타나는 기이한 상황에 진입한다. 강구(성동일)와 명주(장영남) 부부의 장녀 선우(김혜준)는 어느 날 집에서 두명의 아빠가 활보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구마사제인 삼촌 중수(배성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식칼을 든 엄마, 장도리를 든 아빠를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화목했던 가정은 누가, 언제, 어떻게 악마가 될지 모른다는 신경쇠약 직전의 상황 속에서 서서히 무너진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 <반드시 잡는다>(2017) 등 주로 범
[Coming Soon] <변신>, 악령이 스스로 사람의 모습을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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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빠르고, 인상적인 도약이었다. <마스터>(2016)에서 넉넉잡아 3분 남짓 얼굴을 비춘 우도환은 업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드라마 <구해줘> <매드독> <위대한 유혹자> 등에 연달아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누렸다. <사자>는 관객의 눈을 붙들어놓는 개성 있는 마스크와, 표정에 따라 순해 보이기도 악해 보이기도 하는 미묘한 인상을 가진 우도환의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연기하는 지신은 특별한 힘을 가진 용후(박서준)와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가 맞서야 할, <사자>의 ‘최종 빌런’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인물인지라 이 유망한 신인배우에게 묵직한 숙제를 안겨줬다.
-지신은 추상적인 ‘악’을 캐릭터화한 것 같은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어떤 경험이었나.
=정말 추상적인 인물이라 연기에 답이 없었다. 어떻게 하
<사자> 우도환 - 부대끼며 만들어가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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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Arma Lucis’(빛의 무기) 조직에서 악을 좇는 구마사제 훈련을 받고 돌아온 안 신부. 악마한테 제물을 바치는 ‘검은 주교’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안 신부는, 믿음을 잃은 용후(박서준)를 격려해 함께 악을 물리치는 강한 캐릭터다. 배우 안성기가 가진 노련함, 강인함 그리고 그 속의 부드러움이 판타지 장르 속 안 신부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데뷔 62년차, 새로운 관객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배우, <사자>는 그의 이유 있는 도전이다.
-사제복을 입고 출연하는 게 이번이 두 번째다. <퇴마록>(1998)의 퇴마사 ‘박 신부’가 떠오르는데.
=정작 나는 전혀 떠오르지가 않았다. (웃음) <사자>의 안 신부는 바티칸에서 온 사제에, 악령을 퇴치할 때 라틴어를 쓰는 등 설정이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또 박서준씨랑 같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일종의 버디무비처럼 다가왔다.
-얘기한 라틴어 대사는 이번 영화
<사자> 안성기 - 내공을 쌓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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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훈훈한 서니 사이드의 박서준은 <사자>에 없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신에 대한 미움을 키우며 격투기 챔피언으로 성장한 남자. 포효하는 신의 사자, 용후. <사자>에서 박서준이 연기하는 용후는 검붉게 달아오른 쇳덩이 같은 남자다. 낯선 장르에 낯선 캐릭터. 박서준 스스로 <사자>는 “연기하는 매 순간 어려웠던 작품”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는 호기로움은 어둠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용후의 기운을 닮았다.
-<사자> 크랭크인 전,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에게 과외를 넘겨주는 친구 민혁으로 잠깐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님 현장이 어떨지 늘 궁금했는데 잠깐이라도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당시 드라마(<김비서가 왜 그럴까>) 촬영 중이어서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충분히 행복한 경험이었다. 또 하나 뿌듯했던 건, 출
<사자> 박서준 - 시리즈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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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조합의 캐스팅이 또 있을까. <기생충>의 깜짝출연만으로도 역대급 화제를 불러모은 배우 박서준. 그는 <청년경찰>(2017)로 김주환 감독과는 두 번째 작업이다. 그리고 경력 62년차 배우로 한결같이 스크린에 어우러지는 안성기, 드라마 <구해줘> <위대한 유혹자> 등에 이어 이제 막 스크린에 입성한 신예 우도환.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조합의 세 배우가,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개척’해나간다. 한국형 판타지 액션 장르물의 본격 서막을 열어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자>가 드디어 공개된다. 어느 날 용후(박서준)의 손바닥에 생긴 성흔. 격투기 챔피언 용후는 그날부터 구마사제 안 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의 세력에 맞선다. 지신(우도환)은 악의 세계의 강력한 빌런으로 등장한다. ‘악의 편에 설 것인가, 악에 맞설 것인가’. 절체절명의 과제 앞, 어두운 영화 속 세계와는 달리 세 배우가 함께 모인
<사자> 박서준·안성기·우도환 - 배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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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렇다면... 스파이더맨 수트도?
[정훈이 만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렇다면... 스파이더맨 수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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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의 맥을 잇는 <라이온 킹>이 7월17일 개봉했다. 화려한 볼거리로 초원을 달리는 동물들, 경이로운 자연 등을 잘 구현했다는 평. 그밖에 디즈니는 <뮬란>, <인어공주> 등 과거 장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라이브 액션’(Live Action) 프로젝트를 계속 준비 중이다.
“못해도 기본은 한다”는 평가를 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반면 매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탄생시키는 영화들이다. 주로 일본 내에서 실사화 영화가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 판권을 구입,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한 영화들이 나오기도 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알리타: 배틀 엔젤> 등이 최근에 개봉한 영화다. 애니메이션 실사화 붐이 불고 있는 현 상황,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실사화가 예정된 프로젝트 네 편을 알아봤다.
제발! 이번엔 제대로 만들자, 할리우드의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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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그만두라고(최소한 크게 줄여보라고), 종이책을 더 읽으라고, ‘진짜 정보’를 찾는데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바비 더피의 <팩트의 감각>도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인지의 위험’으로, 건강, 섹스, 돈, 이민과 종교, 범죄와 안전, 선거, 정치, 온라인 세계, 전 지구적 이슈 등으로 토픽을 나누어 사람들의 ‘(사실에 근거했다고 생각하는)인지’와 ‘사실’이 어떻게 다른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살핀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기존 신념을 뒷받침하는 정보에 치우치고, 부정적인 정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쉽게 고정관념을 갖고, 다수를 모방하기 좋아한다”. SNS 알고리즘은 이런 인지 경향성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되어 있다.
<팩트의 감각>에 실린 흥미로운 조사 결과 중 하나는 ‘자국민 가운데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40개국에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 가장 불행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팩트의 감각> 왜 거짓을 믿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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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가 계절을 탄다는 편견을 깨고 1년 내내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 영국에선 <미드소마>를 비롯해 <사탄의 인형> <더 보이> <애나벨 집으로> <데드 돈 다이> <그웬> 등의 호러영화가 줄줄이 개봉했다. <가디언>은 ‘호러 장르는 어떻게 1년간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나’라는 기사를 통해 지금의 호러 호황기를 분석했다. <가디언>은 상반기에 개봉한 블록버스터의 시퀄과 리부트의 실패를 지적하며 그 자리를 호러 장르가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호러가 제작비 대비 수익 회수율이 높은 장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컨저링>이 성공하자 워너브러더스는 발빠르게 <애나벨> 시리즈를 만들어 하나의 유니버스를 창조했고, 유니버설 픽처스는 조던 필의 <겟 아웃>과 <어스>로 수익을 창출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성공
해외서 1년 내내 박스오피스 선전 중인 호러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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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긴 조선시대 아니었던가? 분명 사극인데 어디선가 반도네온 소리가 들려온다. <기방도령>의 청년 허색(이준호)은 자신이 나고 자란 기방을 폐업 위기에서 되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을 자처한다. 수절 과부들을 연풍각으로 끌어들이는 허색의 매력, 그리고 첫사랑 해원(정소민)을 향한 순정을 확인한 이은주 음악감독은 단박에 반도네온을 떠올렸다. 처음엔 계획에 없었으나 “편집본을 받아보고는 허색이 가진 애절함에 잘 어울리겠다 싶은” 확신이 든 것이다. 과감한 악기 선택은 곧 현대극의 성격이 가미된 경쾌한 코미디 드라마의 미덕을 살리는 데 일조했다. 해원 아씨의 경우 “관객에게 보다 익숙한 플루트, 스트링 악기를 써서 예쁘고 고운 소리를 냈다”. 허색과 개그 콤비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육갑(최귀화)에겐 “팀발레스처럼 타악기 위주의 구성”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선배 모그 음악감독에게 “사극 음악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들어온 이은주 음악감독은, 국악을 제대로 써보고
<기방도령> 이은주 음악감독, “반도네온은 사극 최초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