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와 미술팀 덕분에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오!” 봉준호 감독이 칸에서 이하준 미술감독에게 보낸 문자라고 한다. 실제로 프랑스 현지에서 접한 <기생충>의 미술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하준 미술감독은 5월 25일 열린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스탭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기술상 부문에 특별언급되기도 했다. <독전> <관상> <도둑들> <하녀> 등 현대물과 사극, 블록버스터와 작가영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화미술 작업을 이어온 그에게, <기생충>은 전에 없던 도전을 요하는 작품이자 그에 상응하는 성취의 쾌감을 안겨준 영화로 기억될 듯하다.
-칸국제영화제 기술상 부문 시상에서 특별언급된 소감은.
=일주일 동안 밥을 안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할 만큼 기뻤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박 사장(이선균) 집과 기택(송강호)의 집이 중요한 공간적 요소이기에 심사위원들이 언급했던 것 같다. 덕분에 태어나
[<기생충> 제작기] 이하준 미술감독, “계단과의 사투… 공간과 배우에 맞게 고민을 거듭하며 만들었다”
-
2018년 5월 18일 크랭크인, 총 4개월에 걸친 촬영. 순제작비 135억원. 영화의 배경이 되는 대규모 세트 진행까지. <기생충>은 압도적인 규모 면에서 프로듀서의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그간 <고지전>(2011), <조작된 도시>(2016), <1987>(2017) 등을 거치며 규모가 큰 작품을 진행한 경험이 있었던 장영환 프로듀서는 <기생충>의 ‘움직임’을 차질 없이 가능하게 해준 손과 발이었다. 키스탭 대부분이 봉준호 감독과 전작을 경험한 것과 달리 장영환 프로듀서는 봉준호 사단에 새롭게 합류한 스탭이기도 하다. 77회차의 촬영 동안 그가 경험한 <기생충> 제작 과정에 대해 들었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 칸 현장에 있었나.
=개봉 준비로 먼저 서울에 왔다. 새벽에 칸 공식 라이브와 <씨네21> 유튜브 라이브를 동시에 켜놓고, 단톡방에 모여서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웃음
[<기생충> 제작기] 장영환 프로듀서, “봉준호 감독은 결정이 빨라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효율적”
-
※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된 인터뷰입니다. 관람 전에 읽거나 유포하는 일은 영화의 재미를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날, 홍경표 촬영감독은 지구 반대편인 타이 방콕에 있었다. 그는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의 로케이션 헌팅을 하기 위해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상이나 상찬에 무심하고 쑥스러워하는 성격인 그이지만, 그날만큼은 일을 마친 뒤 촬영부 조수들과 숙소에 둘러앉아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보았다. 그만큼 그에게 <기생충>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업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전작 <설국열차>(2013) 이후 5년 만에 봉준호 감독과 다시 만난 이 영화에서 그의 손을 거친 자연광은 팔색조 같은 얼굴을 보여준다. 기택(송강호) 가족이 사는 반지하 집 창문 밖에서 집 안으로 떨어지는 한줄기 빛은 넉넉하지 않
[<기생충> 제작기] 홍경표 촬영감독의 포토 코멘터리
-
※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된 인터뷰입니다. 관람 전에 읽거나 유포하는 일은 영화의 재미를 크게 해칠 수 있습니다.
<기생충>의 가난한 가족은 자본가와 갈등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자가 되기를 열망하는 실업자들이다. 일을 전전하며 빠짐없이 실패한 아버지 기택(송강호)은 아들 기우(최우식)가 계획을 입에 올리자 크게 놀라 다시 본다. 계획이란 그들의 삶에서 언제나 불길한 무엇이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다르다. 부잣집 친구가 선물한 재물운을 가져다준다는 산수경석은 과연 기우에게 기세를 불어넣고, IT 기업 CEO 박 사장(이선균) 집 과외교사로 채용된 기우를 시작으로 나머지 세 식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취업한다. 하지만 산수경석의 주문은 반지하방에 사는 이 가족을 더 높은 곳으로만 데려가지는 않는다. <기생충>을 뒤덮은 계단은 한층씩만 우리를 이동시키는 구조물이다. 그리고 운수 나쁜 날에는 추락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생각지 못한 ‘거기’에도 사람
[<기생충> 제작기]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을 듣다
-
-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월 5일 현재, 개봉 닷새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리고 같은 날 프랑스를 시작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 러시아, 타이 등에서 개봉하고 10월에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하는 등 해외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첫 공개부터 기자회견에 이어 황금종려상 수상 순간까지 담아냈던 장영엽, 김현수 기자의 지난 칸국제영화제 리포트에 이어 국내 개봉 2주차 들어 <기생충>에 대한 심도 깊은 인터뷰를 준비했다. 김혜리 기자가 만난 봉준호 감독의 길고 긴 인터뷰부터 김성훈 기자가 만난 홍경표 촬영감독의 포토 코멘터리, 그리고 다른 모든 기자들이 총출동하여 전담 마크한 장영환 프로듀서, 이하준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최세연 의상감독, 최태영 음향감독, 영어자막을 맡은 달시 파켓까지 거대한 제작기 인터뷰를 완성했다. 영화를 향한 궁금증들이 하나둘 해소될 것이다. 물론 배우 인터뷰와 비평 특집까지
[스페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제작기
-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의 감독 데뷔작 <북스마트>가 코미디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넷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이 작품은 총 199명의 평론가들에게 97%의 신선도를 기록했다. 특히 <북스마트>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임에도 걸쭉한 입담으로 R등급을 받았다.
고교 졸업을 하루 앞둔 몰리(비니 펠드스타인)와 에이미(케이틀린 디버)는 10년 이상을 함께한 베스트 프렌드다. 지난 4년간 아이비리그 대입을 위해 공부만 했던 이들은 자신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며 자화자찬 중이었다. 하지만 몰리는 우연히 다른 동급생들도 좋은 학교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매일 파티에 가고, 연애를 하고, 별 생각 없이 학교에 다닌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모두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다는 것. 충격에 빠진 몰리는 공부만 했던 과거를 탓하며, 에이미에게 고교 마지막 파티의 밤을 불태우자고 제안한다.
몰리 역을 맡은 비니 펠드스타인과 케이틀린 디버는
[뉴욕] <클루리스>를 잇는 청춘코미디 <북스마트> 평론가 호평
-
감독 짐 맥브라이드 / 출연 리처드 기어, 발레리 카프리스키 / 제작연도 1983년
서른해쯤 전 초겨울. 고3이었던 나는 대학입학시험을 쳐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재수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해 여름 자전거 사고로 몸을 다쳐 수술과 입원을 하고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고등학교 시절을 겨우 마무리 중이었다. 실패는 어떤 일의 결과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그때 나의 실패는 곧 닥쳐올 예정된 실패여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쉽게 격해지고 쉽게 우울해지는 날들이었다. 나는 막바지 시험 공부에 열중해 있던 친구들에게서 떨어져나와 자주 혼자 서성댔다. 혼자 쏘다니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다녔다. 그날 밤도 야간자습 시간의 교실을 빠져나와 시내 뒷골목의 낡은 극장을 찾았다. 객석이 겨우 50석 정도 됐던 그곳은 삼개봉, 사개봉도 더 된 낡은 영화를 거는 싸구려 소극장이었는데, 이름은 번듯하게도 명보극장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 명보극장의 낡은 간판에는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애절한 사랑’이란
[내 인생의 영화] 이원태 감독의 <브레드레스>
-
검색창에 “탁 치니 억 하고”를 치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 관한 기사와 게시물이 쏟아져나온다. 21살 청년의 참혹한 죽음에 부검의는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는 소견을 내놓았지만,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당시 강민창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며 단순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SBS <런닝맨> 제작진은 한번도 검색하지 않은 모양이다. 게임을 준비하던 김종국이 “노랑팀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아”라고 추측하는 순간 마침 노랑팀인 전소민이 사레들려 기침을 하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넣으면서, 이 ‘드립’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상황을 희화화할 때 써도 될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제작진 중 누구도 지난해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벵에돔”이라는 자막을 넣어 비
[TVIEW] <런닝맨>, 그게 웃겨요?
-
<나랏말싸미>
제작 영화사 두둥 / 감독 조철현 /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최덕문, 남문철, 정해균, 정인겸 /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개봉 7월 24일
세종대왕만큼 널리 잘 알려진 위인도 없다. 그럼에도, 아니 그러므로 세종대왕의 일화는 끊임없이 발굴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09), <사도>(2014)의 각본을 쓰며 내공을 쌓은 조철현 감독의 첫 연출작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세종대왕(송강호)은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할 우리의 문자를 만들고자 하지만 문자와 지식을 독점하여 권력을 향유하려는 신하들의 반대가 끊이지 않는다.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세종은 조력자를 탐문하던 중 조선 왕조의 억불 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던 신미 스님(박해일)을 만나고, 그와 의기투합한다. 한글 창제 자체는 익숙한 소재지만 조선시대의 불교라는 이색적인 접근을
[Coming Soon] <나랏말싸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숨겨진 이야기
-
개봉 첫 주만에 약 2억 7천만 달러(우리돈 약 3,187억 원 / 6월4일 환율 기준)를 벌어들이며 제작비를 전부 회수한 <알라딘>. 개봉 전에는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빈번히 등장했지만, 이를 모두 뒤엎은 성적이다.
팬들이 <알라딘>에서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단연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 스틸컷 공개 당시에는 “이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웬걸.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니가 영화를 ‘하드캐리’했다. 윌 스미스 특유의 코믹 연기와 지니가 만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는 평이다. 또 하나의 영화 속 ‘파란색 캐릭터’가 탄생했다.
그렇다면 지니 외에 영화 속에서 모습을 비췄던 파란색 캐릭터들에는 누가 있을까. 그 예시들을 찾아봤다. 수많은 이들 중 자신의 ‘최애’를 골라봐도 좋겠다. 실사영화를 중심으로 했으며, 혹시 빠진 캐릭터가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시길.
<아바타> / 네이티리, 제이크 등
우선 파란색 피부는 이질적인
대세는 BLUE! 재미로 모아본 영화 속 파란색 캐릭터들
-
경희 정신과 탄탄한 노하우가 담긴 미래인간과학스쿨, 한방건강관리학과 등 신설·개편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2019학년도에 7개 학과를 신설 및 개편했다. 그 중 미래인간과학스쿨, 한방건강관리학과는 ‘경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학과로 경희의 정신과 탄탄한 노하우를 담았다.
<미래로 먼저 가는 사람들의 선택>
미래인간과학스쿨은 경제성장과 산업화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인류 사회 문제(기후 온난화, 환경오염, 재해와 사고, 공공 보건, 테러 등)를 역사, 인문학, 인류학, 미래학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지구와 인류사회의 인적, 정신적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되었다. 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 연계 교과목을 제공하는 ‘재난방재과학전공’, 군인 및 경찰의 역량을 강화하는 ‘공공안전관리전공’으로 구성되어있다.
<경희대 한의학대의 노하우를 온라인 강의로>
한방건강관리학과는 경희대 한의
[경희사이버대학교] 7개학과(전공) 신설,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
-
[정훈이 만화] <0.0MHz> '귀신은 라디오 시대'를 듣고 계십니다.
[정훈이 만화] <0.0MHz> '귀신은 라디오 시대'를 듣고 계십니다.
-
“문학은 재미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롤리타>를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의 뒤표지에 인용되었는데, <롤리타>가 책 제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조차 그 작품으로부터 기인한 ‘롤리타콤플렉스’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음을 떠올리면 나보코프가 최소한 저 말에 대해서는 실천하는 작가였구나 싶다.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을 보고 당신이 어떤 내용을 기대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불멸의’ 성공을 거둔 스테디셀러 겸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한 조건을 탐색한다. 작가가 아닌 크리에이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겠지만, 비단 출판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고 음악부터 레스토랑, 가위 같은 물건까지를 이야기한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작가이자 마케터이며 전략가다. 그는 걸작을 만드는 법이 아니라 시장에서 가능한 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지속 가능한 창작자로 살기
-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부상과 모바일 사용 시간의 점진적인 증가는 전통적인 플랫폼인 극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화산업지 <버라이어티>는 칸국제영화제 기간 발행한 공식 데일리에서 급속하게 변모하는 세계 영화산업의 양상에 대한 리포트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독일에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보다 극장을 더 많이 방문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콘텐츠를 즐겨 소비하는 사용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완전히 옮겨간 것이 아니라, 극장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과 TV, 노트북과 모바일 등의 디지털 기기를 더불어 사용하며 관람의 형태를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영화 관객층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미국영화협회(MPAA)가 최근 발표한 결과도 의미심장하다. MPAA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극장을 찾은 12~24살 영화 관
넷플릭스 이용자가 영화관에 더 많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