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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시성>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된 글입니다.
언젠가부터 적지 않은 이들이 증상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부터였고 누군가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중간 어디쯤부터였다. DC 코믹스의 최근작에 이르자 어지러움을 동반한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막대한 비용과 노동이 투입된 컴퓨터그래픽(CG) 얘기다. 이제 거대하고 화려한 엉망진창(<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시가전 장면 같은 것)을 보고나면 어김없이 피로감이 찾아온다. 육안으로 봤을 때 실사와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왜. 마블 스튜디오의 경우 이같은 관객 피로감을 인지하고 민감하게 액션 디자인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원인은 차차 밝혀야겠으나 CG를 포함한 시각특수효과(VFX)에 노출된 빈도만큼 피로가 누적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일군의 증상을 ‘만성 VFX 피로 증후군’이라 명명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 병원(病源)의 핵
<물괴> <안시성>, 한국영화 속 VFX 활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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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포트레이트>는 피카소가 질투했다는 20세기 최고의 조각가이자 화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에 관한 전기영화다. 영화는 자코메티를 둘러싼 세계를 완벽에 가깝게 고증하지만 영화가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도 있다. 자코메티에 대한 보충 설명을 준비했다.
자코메티의 생애와 대표작
조각가이자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는 이탈리아와 근접해 있는 스위스의 보르고노보에서 태어났다. 후기 인상파 화가인 조반니 자코메티가 그의 아버지다. 화가 아버지를 둔 덕에 일찍부터 아버지의 작업실을 놀이터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대 초반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구성주의와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조각과 회화 양면에서 독창적인 양식을 발전시켜 나갔다. 기다랗고 앙상한 인물 조각상을 통해 ‘자코메티 스타일’을 확립한 그는 회화 특히 초상화에 대한 연구도 평생 멈추지 않았다. “인간의 얼굴은 그 어떤 얼굴도, 심지어 내가 수없이 봐왔던 얼굴조차도 그렇게 낯설 수가 없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전기영화 <파이널 포트레이트>를 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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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타임봇은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로봇이다. 우연한 계기로 연구실을 벗어난 타임봇은 도자기 인형인 네이단과 장난감들을 만나 친구가 된다. 타임봇은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고 확고하게 믿고 평소 자신의 모습에 불만이 많았던 네이단은 자신의 미래가 너무 궁금해져 미래로 가고 싶다는 타임봇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렇게 타임봇과 토이 친구들은 미래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따따따 맨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토이무비: 미래대모험>은 2017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던 중국 애니메이션이다. <토이 스토리>(1995)를 연상시키는 설정에 미래로의 모험이라는 소재를 추가했는데 전개는 물론 위기의 설정, 갈등의 해소와 결말까지 기존의 애니메이션들과 상당히 흡사하다. 하지만 무작정 따라했다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쪽에 가깝다. 거기에 중국에서 차 마시는 시간에 행운을 기원하는 의
<토이무비: 미래대모험> 기억상실증 로봇 ‘타임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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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트롤, 고블린…. 북유럽 신화에서 태동한 요정들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종족이 있으니, 그건 바로 놈(gnome)이다. 땅속 요정이라 불리는 이들은 뾰족한 모자를 쓰고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 크기는 손바닥 만큼 작지만 인간보다 몇배나 힘이 세다고 알려져 있다. <셜록 놈즈>는 정확히 말하면 이 땅속 요정을 닮은 도자기 인형들의 이야기다. 정원 장식용으로 자주 쓰이는 놈 인형들은 반질반질한 외모에 걸을 때마다 도자기가 부딪히는 부드러운 마찰음을 내는 사랑스러운 특징을 지녔다.
부모가 다스리던 정원의 새로운 후계자가 된 ‘노’미오(제임스 맥어보이)와 줄리엣(에밀리 블런트) 커플은 어느 날 정원의 인형 가족들이 단체로 실종되는 사건을 맞는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이는 명탐정 셜록 ‘놈’즈(조니 뎁). 그는 악당 모리아티의 범행임을 직감하고 조금씩 증거를 수집해나간다. 셜록 놈즈가 실눈을 뜬 채로 골몰할 때면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흑백의 2D애니메
<셜록 놈즈> 정원 요정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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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골프를 칠 정도로 형편이 넉넉한 형사 김형민(김윤석)은 6~7년 전 토막 살인한 시체를 옮겼다고 주장하는 강태오(주지훈)를 접견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태오가 살인죄로 다른 형사에게 체포된다. 그렇게 수감된 태오는 형민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7개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고 고백하고, 형민은 돈이나 옷가지를 주며 다른 정보를 더 내놓을 것을 유도한다. 하지만 태오는 전문가들도 어떤 유형의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감정불능(勘定不能)의 존재로, 교묘하게 사실관계를 다르게 전달해 형민의 수사에 혼란을 준다.
2012년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개된 실화를 소재로 한 <암수살인>은 액션보다는 말, 감정보다는 침착한 이성을 중시하는 범죄 수사극이다. 김형민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좋아서 형사를 업으로 택한 인물로, 경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범죄’라는 소
<암수살인> “일곱, 총 일곱 명 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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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파리. 미국의 젊은 작가 제임스 로드(아미 해머)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제프리 러시)에게 초상화 모델 제의를 받는다. 하지만 금방 끝난다던 작업은 시간이 흘러도 끝나지 않는다. 자코메티는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붓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18일 동안 제임스 로드는 괴짜 예술가의 곁을 지키며 작품의 탄생 과정을 함께한다. 더불어 자코메티, 부인 아네트(실비 테스튀), 뮤즈이자 애인인 캐롤린(클레멘스 포시)의 불안한 삼각관계도 가까이서 지켜본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가리키는 남자> <걸어가는 사람> 등 20세기 조형미술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조각가이자 화가이다. <파이널 포트레이트>는 자코메티의 열렬한 팬인 스탠리 투치 감독이 제임스 로드의 회고록 <자코메티의 작업실>을 직접 각색해서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자코메티가 생을 마감하기 2년 전의 짧은 시기만을 보여주지만, 자코메티의 철학과 예술세계는 모자람 없이
<파이널 포트레이트> 자코메티의 철학과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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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를 주요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장우진, 김대환 감독의 제작사 ‘봄내필름’의 첫 번째 영화. ‘봄내’는 ‘춘천’의 순우리말이기도 하다. 영화는 가을의 춘천을 배경으로 우연히 춘천행 열차에 나란히 앉았던 세 남녀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서울에서 면접을 보고 춘천으로 돌아온 지현(우지현)은 이번에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울적하다. 그는 기차역에서 오랜만에 마주친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청평사를 찾아 절을 올리며, 친구 어머니의 김장을 돕는다. 한편 지현과 함께 춘천행 열차에 타고 있던 홍주(양홍주)와 세랑(이세랑)은 서울에 각자의 가정을 두고 있는 중년의 남녀다. 이들은 춘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 공간에 대한 서로의 추억을 얘기한다. 지현의 사연을 소개하는 영화의 전반부와 홍주, 세랑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후반부는 모두 춘천이 배경이며 기차역, 청평사, 소양강 등 방문하는 곳도 겹치지만 이 두 갈래 이야기 속 춘천이라는 공간은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그곳을 배회
<춘천, 춘천> 우연히 춘천행 열차에 나란히 앉았던 세 남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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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영국의 아동문학가 A. A. 밀른의 동화 속에 처음 등장한 이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곰돌이 푸가 실사 캐릭터로 돌아왔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최근 라이브액션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신데렐라>(2015), <정글북>(2016), <미녀와 야수>(2017) 등 원작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집중한 이전의 디즈니 실사영화와 달리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시간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사에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곰돌이 푸의 스핀오프 시리즈라 봐도 무방한 이번 영화는 원작의 세계에서 유일한 인간이었던 크리스토퍼 로빈이 어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방 제조회사의 품질관리원으로 일하는 로빈(이완 맥그리거)은 비용 절감 방법을 마련하라는 상사의 압박에 여름휴가를 취소한다. 결국 아내 에블린(헤일리 앳웰)과 딸 매들린(브론테 카마이클)만 로빈이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곰돌이 푸가 실사 캐릭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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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에서 9월 28일부터 12월 5일까지 <아름다운 생존: 한국여성영화감독 박남옥·홍은원·최은희·황혜미·이미례·임순례> 전시가 열린다. <씨네21>도 공동주최로 참여해 한국영화사에 가장 중요한 챕터이나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던 여성영화인들, 특히 감독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영화에 대한 집념과 지난한 분투 과정을 살펴보려 한다. 이어서 1990년대 후반 잇따라 등장한 변영주, 이정향, 홍형숙 감독부터 2010년대 독립영화의 새로운 저력을 확인시킨 윤가은 감독, 90년대 출생 감독의 존재를 알린 정가영 감독 등 지난 20여년간 한국영화계를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들었던 총 24인의 여성감독을 정리해봤다. 최근일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감독의 수가 많아 지면에 다 싣지 못했다. 이 아쉬우면서도 기쁜 고민이 앞으로 지속되길 바란다.
이정향 1964~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면서 활로가 트이던 90년대 충무로에서 이정향 감독은 <비처럼 음악
[여성 영화인들⑧] 아름다운 생존, 한국 여성 영화감독 30인 - 박남옥부터 윤가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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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흥행이었다. 올해 초 개봉한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가 150만명의 스코어로 극장가 비수기에 선전을 했다. 소소한 드라마, 적은 예산, 여성배우인 김태리의 첫 주연 등 시장에서 약세라 평가하는 위험요소가 다분했던 작품이다. <리틀 포레스트>의 흥행은 그럼으로써 남성 캐릭터의 등장과 자극적인 설정, 높은 예산의 영화만 흥행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선례를 제시했다. 무엇보다도 1996년 장편 <세 친구>로 데뷔, 올해 22년째인 임순례 감독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숲세권, 슬로푸드, 소확행 등의 가치 언어가 통용되는 사회. 혜원(김태리)의 시골 생활은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지금 대한민국 젊은 층의 사고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렇게 2018년의 ‘트렌드’를 담아낸 영화 같지만, 이 이야기가 힘을 받은 데는 임순례 감독이 지난 영화들을 통해 보여준 영화 철학, 영화
[여성 영화인들⑦] 임순례 감독 -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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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례는 1957년 8월 20일,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연극영화학과에 재학하면서 스승 유현목 감독의 스크립터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한국영화사의 거장 유현목의 조감독으로 여성이 등장하자 여성감독이 드문 영화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졸업 후 김호선의 조감독을 거치는 등 현장 경험을 더 쌓은 이미례는 1984년에 <수렁에서 건진 내 딸>로 데뷔했다.
데뷔작 <수렁에서 건진 내 딸> 큰 흥행
<수렁에서 건진 내 딸>은 비행청소년 문제를 다룬 가족영화이다. 모범생이었던 유리는 아버지의 외도로 인한 부모의 불화를 겪으면서 방황하기 시작하는데, 딸을 수렁에서 구해내려는 부모의 악전고투가 눈물겹다. 특히 심리치료와 상담 개념이 거의 없었던 시대에, 청소년 문제 담당자가 부모에게 딸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제시하는 방안들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개봉한 해에 한국영화 흥행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에서 유리 역을 맡은 김진아(한국영화사의 대스타
[여성 영화인들⑥] 이미례 감독 - 대중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여성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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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미는 1970년대에 유일하게 활동한 여성감독이었다. 그녀의 명성을 뒷받침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 소르본에서 영화를 전공했다는, 거의 정설처럼 회자됐던 소문이었다. 간혹 남편과 함께 미국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했다는 낭설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이후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 여성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에서 프랑스에 잠시 가 있었을 뿐 소르본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조지타운대학에 다니지 않았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활동 당시에 그녀는 내내 여류감독과 소르본을 졸업한 재원이라는 수식어로 규정됐다.
황혜미는 1936년 만주에서 출생했다. 부친은 제3공화국 시절이었던 1963년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황종률이며, 아마도 부친이 일본 규슈제국대학 졸업 후 만주국에서 관리로 재직하고 있을 때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이화여고를 거쳐 1959년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고, 1961년 미국에서 김동수와 결혼했다. 졸업 후 프랑스에서 잠시 학교를 다녔지만 바로 미국으로 가느
[여성 영화인들⑤] 황혜미 감독 - 새로운 영상미와 결합한 문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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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 갤 가돗이 미스터리한 유람선 티켓을 끊을 듯하다. 9월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갤 가돗이 영화 <나일 강의 죽음>(Death on the Nile)의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나일 강의 죽음>은 2017년 개봉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편이다. <나일 강의 죽음>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탐정 포와로(케네스 브래너)가 다시 등장, 나일 강을 여행 중인 유람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두 영화는 영국 추리 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연작 소설이 원작이다.
갤 가돗은 유람선 위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부유한 상속녀, 리넷 리지웨이 역에 출연을 논의 중이다. 원작에서 리넷은 친구 자클린의 과거 약혼자 사이먼 도일과 사랑에 빠진 인물이다. 그녀가 죽자 함께 유람선에 타고 있던 자클린은 범인으로 의심받는다. 이외에도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용의자
원더우먼 갤 가돗, <오리엔트 특급 살인> 후속편 <나일 강의 죽음> 출연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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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은희의 이력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화려하다. 1943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최은희는 1947년 <새로운 맹서>(감독 신경균)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1950~6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부동의 ‘스타’였다. 따라서 박남옥, 홍은원에 이은 한국영화사상 세 번째 여성감독이라는 칭호는 배우 최은희의 화려한 명성을 장식하는 ‘특별한 이력’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감독 데뷔 당시에도 하락하는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선전효과’로 크레딧에 이름만 올린 것이라는 세간의 의심과 비판이 따라붙기도 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최은희는 ‘인기의 하락’과는 선을 긋되 자의보다는 신상옥 감독의 꾸준한 권유로 연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데뷔작인 <민며느리>(1965)를 시작으로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까지 ‘감독 최은희’보다는 ‘스타 최은희의 감독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흥행을 위한 홍보 아이
[여성 영화인들④] 최은희 감독 - 메가폰을 든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