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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기관사 눌란(미키 마뇰로비치)은 매일 같은 경로를 운행한다. 눌란의 기차는 마을 뒷골목도 지나는데, 공간이 비좁은 탓에 주민들은 운행 외 시간에는 선로를 일상 공간으로 사용한다. 그러다 기차가 올 시간에 맞춰 장기를 두던 좌판이며 빨래들을 재빨리 치운다. 그럼에도 종종 기차 앞머리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옷가지나 장난감 공 등이 함께 실려온다. 그런 물건들을 챙겨뒀다가 퇴근길에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눌란의 일과다. 어느 날 눌란은 기차에 실려온 브래지어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다. 일부는 호기심에 속옷을 착용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눌란을 문전박대한다. 결국 그는 속옷 장수로 위장해 브래지어의 주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브라 이야기>는 바이트 헬머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괴짜’이자 ‘현대판 동화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에 맞게 동화적 분위기와 속옷 주인 찾기라는 플롯을 흥미롭게 엮어낸다. 10개국 배우들을 섭외했으며 대사가 없는 것이 특징이
<브라 이야기> 동화적 분위기와 속옷 주인 찾기라는 플롯을 흥미롭게 엮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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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좀 쓰고 문제 좀 일으켜본 아이들이 죄다 모인 것 같은 ‘대훈고’에 또 다른 불량 학생 지훈(차지혁)이 강제전학을 온다. 교도소를 개조한 건물의 비주얼로 보나 선생과 학생들의 면면으로 보나 이곳은 이름만 학교일 뿐, 책 한권 등장하지 않는 학업의 불모지다. 대신 기똥차게 잘 싸우는 아이들의 신명나는 격투장이다. 시험기간이란 말을 하는 이는 없지만 휴전기간이라고 누구나 되뇌는 학교. 그런데 전쟁터도 아닌데 휴전기간이 웬 말인가? 바로 학교의 공식적인 ‘짱’을 가르는 배틀이 진행되는 동안엔 ‘파이트 클럽’의 격투장 외에선 싸움이 금지되어 있는 것. 어린 싸움꾼들이 원껏 대결할수록 평화가 유지되는 학교가 대훈고다. 지훈은 이곳을 평정하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운다. 다만 대결자에 맞춰 기술적으로 싸운다. 조바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눈여겨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같은 싸움의 기술에 있다. <갱>은 폭력의 스펙터클을 전시하는 일보다 맨주먹으로 싸우는 인물들의 날렵한 액션과
<갱> 인물들의 날렵한 액션과 신체의 충돌이 빚어내는 쾌감에 우선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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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박정희 대통령(이성민)에게 총구를 겨눈다. 김규평은 왜 대통령을 쐈는가. 이야기는 대통령 암살로부터 40일 전, 전직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박 정권의 부패를 고발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혁명 동지의 배신으로 발칵 뒤집힌 청와대가 박용각의 처리를 명하자 김규평은 원만한 수습을 위해 직접 박용각을 만나 회유한다.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김규평은 맹목적인 충성으로 폭주하는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과 2인자 경쟁을 벌이는 한편 실체를 가늠하기 힘든 대통령의 비밀조직에 압박을 느끼며 점차 불안에 휩싸인다.
동명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한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암살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다. 김재규가 모델이 된 김규평의 시점에서 절대권력의 부패와 몰락, 2인자들의 충성 경쟁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를 묘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는 영화는 아니다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암살 사건을 재구성하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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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팀을 짜지 않는 특급 스파이 랜스 스털링(윌 스미스)은 불법 무기거래를 막기 위해 출동한다. 무사히 임무를 완수한 줄 알았지만 과거의 원한에 사로잡힌 악당 킬리언(벤 멘델슨)의 함정에 빠져 누명을 쓰고 본부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한편 엉뚱한 천재 과학자 월터(톰 홀랜드)는 스털링을 돕고자 하는데 실험 중인 액체 때문에 스털링이 비둘기로 변하고 만다. 스털링은 본부의 추격을 피하면서 킬리언을 잡기 위해 월터와 함께하고, 위기를 돌파할수록 둘 사이에 동료애가 싹튼다.
<아이스 에이지> <리오> 시리즈로 유명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별난 건 나쁘지 않다”는 단순명료한 교훈을 뼈대로 엉뚱한 천재 과학자와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 특급 첩보원의 활약상을 그린다. 비폭력주의로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월터와 착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서 홀로 활약하는 스털링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이 익살맞게 묘사된다. 설정은 익숙하고 전개는
<스파이 지니어스> 위기를 돌파할수록 둘 사이에 동료애가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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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국 요원인 태주(이성민)는 한중 수교 기념일을 맞아 특사로 찾아온 판다(유인나)의 경호를 맡게 된다. 판다를 빼돌리려는 테러범의 급습을 받게 된 태주는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치는데, 가벼운 뇌진탕 끝에 전에 없던 초능력 하나를 얻게 된다. 바로 온갖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
동물과 대화가 가능해진 태주는 뛰어난 군견 알리(신하균)와 함께 판다찾기에 나서고, 외로움을 타는 딸 서연(갈소원)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는 사람과 개의 우정, 부녀지간의 애틋한 가족애를 기반으로 액션, 판타지, 코미디 장르의 관습들을 경쾌하게 건드려 나간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미덕은 한국에서 전에 보기 힘들었던 장르의 포문을 연 데 있다. 실사와 CG가 결합된 말하는 동물 집단의 출현만으로도 가족 관객층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동물들의 아우성에 혼란스러워하는 초반의 몽타주가 해당 컨셉의 영화가 가질 수 있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실사와 CG가 결합된 말하는 동물 집단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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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씨네21>이 함께하는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사업 <히든픽처스>가 3회째를 맞아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히든픽처스>는 극장에서 미처 보지 못한 좋은 작품들의 발굴, 온라인 미출시작 작품의 유통, 영화 마케팅 지원을 통해 온라인 및 디지털 플랫폼에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오는 1월 31일(금), 오후2시 영진위 영화교육지원센터에서 독립영화 관계자, 영화인을 대상으로 <히든픽처스> 사업의 이해를 높이고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구하는 한편, 현업에서의 의견을 수렴하여 효과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
설명회에서는 <히든픽처스>사업의 방향성, 지난 사업의 성과, 그리고 독립예술영화의 온라인 유통 지원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히든픽처스>는 공모전을 통해 우수독립예술영화를 발굴할 계획이며 공모전의 상세요강에 대해
숨은 영화 찾기! 히든픽처스 사업설명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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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결심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
-1월 22일(수)부터 2월 14일(금)까지 PC·모바일 통해 지원 가능
경희사이버대학교는 1월 22일(수)부터 2월 14일(금)까지 1차 모집 결원에 한해 2020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수능·내신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소개(80%)와 인성검사(20%)로 선발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 또는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 또는 4년제 대학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자는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졸업 시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현재 전체 재학생 중 79%가 장학 수혜를 받고있다. 직장인, 전업주부, 농어민, 외국어우수자, 스포츠인재, 군·경·소방가족, 경희 동문, 다문화, 후마니타스, 음악 인재를 위한 다양한 장학혜택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앞서
[경희사이버대학교] 2020학년도 추가 신·편입생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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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의 귀재, 떡밥의 제왕. 아마도 J.J. 에이브럼스 감독을 영원히 따라다닐 수식어다. 아홉 번째 시리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스타워즈>의 피날레를 책임진 J.J. 에이브럼스. 이제 관객들이 확인할 것은 그동안 던져둔 많은 떡밥의 회수 여부다. '쌍제이' 감독의 떡밥과 낚시의 역사.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펠리시티>와 <앨리어스>
J.J. 에이브럼스가 처음 영화 연출을 맡은 것은 2006년이다. 그 전에 그는 각본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대표작은 <아마겟돈>이다. 당시 그의 나이 32세, <사랑 이야기>와 <헨리의 이야기> 각본을 쓸 당시엔 겨우 25세였다. 남다른 감각을 입증한 에이브럼스는 드라마 연출에 나선다. 그의 대학 시절을 반영한 청춘물 <펠리시티>와 여대생을 전면에 내세운 스파이 드라마 <엘리어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미드 <로스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언제부터 떡밥을 던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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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가 오는 4월 론칭한다. 디즈니, NBC유니버설, 소니픽처스, 워너미디어, 알리바바그룹 등이 투자한 ‘퀴비’(Quibi)는 드림웍스의 전 수장이었던 제프리 카첸버그가 설립한 모바일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퀴비는 퀵 바이트(Quick Bite)의 앞 글자를 이어 만든 이름으로, 퀴비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에피소드당 4분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진다. 퀴비의 차별점은 더 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2가지 상영 포맷을 지원한다. 모바일 기기의 스크린을 세로 또는 가로로 사용자가 바꿔가며 시청할 수 있다.
지난 1월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0에서 퀴비는 기예르모 델 토로, 안톤 후쿠아, 리즈 위더스푼, 캐서린 하드윅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과 배우를 앞세운 짧은 홍보영상을 공개해 미디어의 관심을 모았다. 퀴비의 라인업은 이미 화려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밤 시간에만 스트리밍할 수 있는 유별난 시청 조
[LA] 제프리 카첸버그, 모바일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 ‘퀴비’ 4월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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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앤드루 스탠턴 / 목소리 출연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제프 갈린, 프레드 윌러드, 존 라첸버거, 시고니 위버 / 제작연도 2008년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였다. 성공적인 유학생이 되겠다는 일념하에 유학길에 올랐지만 생각보다 높은 영어 장벽에 심신이 지쳐 있었고, 그것을 풀기에 영화처럼 좋은 것이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애니메이션만큼 좋은 것은 없었고,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나로선 당시 상영 중이던 픽사의 <월·Ⓔ>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픽사에 별 감정이 없던 나는 그때부터 완전히 팬이 되고 말았다.
영화는 시종일관 대사 없이 진행된다. 지구에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홀로 남아 있는 월·Ⓔ는 ‘삐삐’ 소리만 낼 뿐, 관객이 판단할 수 있는 월·Ⓔ의 감정이라고는 눈꼬리가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정도일 것이다. 애니메이터로서 만약 그런 로봇을 애니메이팅한다면, 감정표현이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로봇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
[내 인생의 영화] 김규현 애니메이터의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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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100번째 책은 <전쟁과 평화>다. 세계문학전집을 펴내는 출판사마다의 개성 혹은 주관이라면 첫 작품, (다른 출판사에 없는) 작품, 그리고 특별한 번호가 매겨지는 작품들에 있으리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으로 1, 2권을 시작한 을유문화사 시리즈에서 돋보이는 선택이라면 로베르토 볼라뇨의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W. 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100번째 책은 ‘고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듯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세권이다. 아득할 정도로 묵직한(상권 860쪽, 중권 864쪽, 하권 852쪽) 세권의 책은 새해 계획으로 ‘고전소설읽기’에 도전한 이들을 위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책을 펴자마자, (500쪽을 넘기는) 러시아 장편소설이라면 꽤 유용하게 쓰이는 ‘등장인물’ 소개가 두 페이지에 걸쳐 등장한다. 그리고 바실리 공작을 향한 말로 소설이 시작되니, “공작, 제노바와
씨네21 추천도서 <전쟁과 평화 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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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민정은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알쏭달쏭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제목의 네 번째 시집으로 돌아왔다. 시마다 넘치는 현란한 말장난이 압도적이다. 삽 사는 얘기는 삽질로 넘어가고 엄살은 몸살과 나란히, 미국에서 온 시인 제이크가 감삼역은 감을 산다는 뜻이냐 묻자 이어지는 말은 달 감 단 감. 마는 “잘린 마 아니고 흰색 깐 마 아니고 안 잘린 마 맞고 흙색 마 맞는 다섯개의 장마”가 되니 그야말로 이런 시를 “마, 들어는 봤나 마”라고 묻는 것 같다.
기쁨 혹은 쓸쓸함과 고단함이 깃든 일상이 언어유희를 통해 혼잣말하듯, 대화하듯 술술 풀린다. 동료들이 나눠준 감자와 양파는 너무 반갑고 바지락 까서 파는 단골 할머니 가게가 문을 닫으니 줄자가 돌돌 풀리듯 과거의 진득한 상념들이 술술 풀려나 “삶에 더 삶아져봐야” 하나 생각한다. “유치원 아이”만 한 강아지를 간절히 찾는 전단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나를 못 쓰게 하는
씨네21 추천도서 <너의 거기는 작고 나의 여기는 커서 우리들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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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며 갖고 싶은 마음. 단단하면서도 둔감하지 않은 마음. 간호사 이라윤의 <무너지지 말고 무뎌지지도 말고>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중환자실은 사경을 헤매거나 인공호흡기를 달고 진정제를 투여한 사람, 알코올중독으로 환각에 시달리는 사람 등 의식이 명료하지 못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위독한 환자들의 바이탈 사인을 확인해서 승압제며 강심제 같은 약을 쓰고 피검사를 하고 대변 기저귀를 갈아주는 한편 이들이 침대를 뛰쳐나가거나 폭력을 휘두르지 않나 주의하며 말상대가 되어주고 식사를 챙겨주니 근무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마음 급한 보호자들이 퍼붓는 질문세례를 처리하면서 혹여 민원이 들어오지는 않을까도 신경 써야한다. 그러다 위급한 상황, 예를 들어 환자에게 심정지가 닥치면 동료 간호사와 함께 다급히 흉부 압박에 기관 내삽관 준비를 하고 코드블루 방송을 내보내며 주치의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는데, 이 처치를 거의 1분 내에 끝내야 한다.
씨네21 추천도서 <무너지지 말고 무뎌지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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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나이가 크리스마스를 위한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은 아직 여름이 한창일 때였다. 양 사나이도, 일을 맡기러 온 사내도 여름용 양털 옷 속에서 땀을 흠뻑 흘렸다. 한더위에 양 사나이로 살아가기란 매우 괴로운 노릇이다.” 에어컨을 살 형편도 되지 않는 양 사나이. 그에게 의뢰가 하나 들어온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성(聖) 양 어르신님을 추모하는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심지어 양 어르신님이 돌아가신 지 250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이다. 크리스마스까지는 넉달 반이 남았다. 양 사나이는 자신만만하게 의뢰에 응했다. 가난한 작곡가 양 사나이는 낮에 근처 도넛 가게에서 일하느라 바빴다. 밤에 피아노를 두드려보려고 하면 일층에 사는 하숙집 주인아주머니가 쫓아와 문을 콩콩콩 두들겼다. 그리고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나흘 뒤로 다가왔다. 약속한 음악은 한 소절도 만들지 못했다. 양 사나이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사람은 양 박사였다. 그는 양 사나이가 작곡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고 한다
씨네21 추천도서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