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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콩트르샹을 수상한 <어웨이>는 여러모로 애니메이션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각본부터 음악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작업한 이 창조적인 작품은 한 소년이 작은 새와 함께 이상한 섬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일체의 대사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치 무성영화를 연상시키지만 동시에 3D 실시간 랜더링 엔진을 활용하는 등 어드벤처 게임을 닮은 부분도 있다. 미니멀한 연출과 풍성한 레퍼런스가 돋보이는 <어웨이>는 기본의 힘과 고전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란 형식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2019년 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한국을 찾은 질발로디스 긴츠 감독을 만나 그 창조적인 작업 과정에 대해 물었다.
-<어웨이>가 인디애니페스트2019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43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을 시작으로 29회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이른바
<어웨이> 질발로디스 긴츠 감독, "단순할수록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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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의 경험과 10%의 상상이 담겨 있다. (웃음)” 한가람 감독은 <아워 바디>의 자영(최희서)처럼 시험을 오래 준비했고, 친구에게 소개받은 리서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다. 동영상을 보며 동작을 익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를 한 것도 모두 실제 그가 겪은 일이다. <아워 바디>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의 디벨롭을 거치며 용감한 선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소재가 온전히 ‘자기 것’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여년간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다양한 관객 반응을 마주하며 “애초 생각한 것과 달리 한 가지 방향으로만 이해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는 한가람 감독을 만났다.
-영화아카데미 교수·동기들과 함께 의견을 교류하며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
=트리트먼트 심사를 받을 때 한 감독님이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냐”고 질문했다. 즉각적으로 “연민을 느꼈다”고 답
<아워 바디> 한가람 감독 - 자영이 몸이 하나의 우주처럼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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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채널>에 나올 법한 겉모습만 보고 방심하면 큰코다친다. <미드90>의 주인공 스티비 얘기다. 자신을 어리게만 보는 엄마와 폭력적인 형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은 스티비는 자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거리의 소년들을 동경한다. 문제는 그들에게 보드 타는 법만 배운 건 아니라는 점이다. 술, 담배 그리고 섹스. 소년들에게 금지된 것을 거침없이 행하는 형들을 보며, 스티비는 조금씩 불온해져간다. 감독 조나 힐은 <미드90>이 “<동물의 왕국>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라나야 하는 어린 사자 새끼”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말한 적 있다. 그 ‘어린 사자 새끼’를 연기하는 이가 바로 2005년생 미국 배우 서니 설직이다. LA에 위치한 스케이트보드 파크에서 보드를 타다가 조나 힐에게 캐스팅된 그는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키는 또래보다 작지만 내면은 3m가 훌쩍 넘는 아이”였다고 한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잊히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더 빠르고
<미드90> 서니 설직 - 스케이트보드의 리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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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나리오들과 만났다. 지난 9월 24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사업 시나리오 쇼케이스가 열렸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감독조합)은 ‘2019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공모’에 지원한 273편 중 15편을 엄선해 기획개발을 도왔다. 감독조합의 공동대표인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김용균·부지영·안상훈·이호재·정윤철·홍지영 감독이 멘토로 참여해 3개월간 멘토링에 나섰다. ‘시나리오 쇼케이스 행사’에서 영화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15편의 작품을 산업 종사자들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피칭 이후 비즈니스 미팅, 수상작 발표 및 시상이 이어졌다. 감독조합 공동대표인 민규동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작가님들이 피칭 수업까지 들으며 이번 행사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멘토로 나선 감독님들은 본인이 먼저 겪었던 경험담을 나누고, 시나리오 개발 단계
2019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시나리오 쇼케이스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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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가장 보편적인 은희(박지후)의 이야기를 꺼내든 <벌새>가 1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08년 <똥파리>의 12만 관객에 이어, 10여년이 흐른 후 다시 경험하는 한국 독립영화의 의미 있는 발자취다. 이 영화가 전진하기까지 주인공 은희뿐만 아니라 은희가 사는 세상, 그 공기 속 인물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점이 큰 힘이 됐다. 또한 지난 10여년, 한국 독립영화계의 고비고비마다 지치지 않고 중요한 작품을 통과하며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준 배우 길해연•정인기•이승연 등 세 배우의 파워를 <벌새>를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기력과 열정으로 무장된 세 배우가 <벌새>라는 정교한 시나리오를 만났을 때의 파급력이야말로 이 기록적인 작품의 날갯짓을 가능하게 만든 힘센 동력이다. <똥파리>에 세 배우가 함께 참여한 지난 역사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곧 한국 독립영화계의 현재이자 미래로 짜맞춰지는
배우 길해연·정인기·이승연이 말하는 <벌새>의 힘 - 10만 돌파 <벌새>의 숨은 페이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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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샌드라 오에게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드라마 부문의 여우주연상을 안긴 그 작품, 바로 <킬링 이브>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배우 샌드라 오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과 더불어 사회자를 맡아 입지를 드러낸 데에는 이 드라마의 인기가 주효했다. 채널에서 2018년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킬링 이브>는 루크 제닝스의 소설 <코드네임 빌라넬>(2014)을 드라마화한 작품. 시즌1이 시작된 이후 에피소드 3화 방영 무렵에 이미 시청률이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새 시즌이 시작되는 즉시 곧바로 다음 시즌 제작이 결정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2019년 4월에 방영된 시즌2를 통해선 또 다른 주인공인 조디 코머가 두각을 드러내며 지난 9월 22일 열린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인 여성주인공이 정보국요원으로 등장하는 스릴러라는 컨셉만으로 한국 시청자를 흥분
첩보 수사관과 사이코패스의 로맨틱 스릴러 <킬링 이브>의 매력 탐구 - 여자, 장르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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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미국에서 열린 제71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체르노빌>(감독 요한 렌크, 작가 크레이그 메이진)은 리미티드 시리즈 19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미국 <HBO>와 영국 <SKY>가 공동제작한 이 드라마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을 거느린 프랜차이즈물이 아닌데도 지난 5~6월 방영 당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시청률 52%를 기록했다. 이것은 <왕좌의 게임>이 가지고 있던 최고 기록인 46%를 훌쩍 넘긴 것으로, <HBO> 드라마 중에서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체르노빌>은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왓챠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거짓의 대가가 무엇일까?” 1화가 시작되자마자 등장하는 누군가의 묵직한 고백은 이 드라마가 이끄는 방향을 명확하게 가리킨다.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정말로 위험한 건 거짓을 듣다보면 진실을 보는
제71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수상한 드라마 <체르노빌> - 진실을 보는 눈을 되찾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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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세기말, <매트릭스>의 등장은 대중 상업영화의 지평을 과감히 열어젖힌 하나의 사건이었다. 당시 형제 감독으로 불리던 워쇼스키 자매는 센세이션이라 말할 법한 갖은 시도를 <매트릭스>에 응집했다. 영화 속에 제시된 다양한 철학적 주제는 영화 밖으로 사유가 이어지는 인식의 확장을 이끌었고, 전례 없는 카메라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액션 연출은 오직 <매트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볼거리였다.
지난 9월 25일, <매트릭스> 트릴로지의 첫 번째 시리즈가 극장가를 다시 방문했다. 이번 재개봉은 4DX 상영까지 이뤄지며, 오감으로 느끼는 생생한 가상현실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끌고 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주제들을 함축하면서도 대중성까지 놓치지 않은 <매트릭스>. 거듭 볼수록 흥미로운 <매트릭스>를 명대사로 풀어봤다.
※ 영화 <매트릭스>의 도입부터 결말까지 이어지는 주요 대사를 모은 글입니다.
스포일
명대사 명장면으로 다시 보는 SF계의 걸작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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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방송계의 왕좌를 가리는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미 몇 시즌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이 있는 반면, 새롭게 떠올라 세대교체를 이룬 작품들도 있었다. 주요 부문에서 수상의 쾌거를 이룬 드라마들 중 한국 관객들의 흥미를 돋울만한 드라마 몇 편을 소개한다.
포즈 Pose
<포즈>는 1980년대 후반 뉴욕을 배경으로 볼 문화(Ball Culture)의 화려함을 비춘다. 볼 문화는 LGBTQ 커뮤니티에 뿌리를 둔 문화로 댄스와 패션 등을 겨루는 파티라고 볼 수 있다. 80년대 미국은 에이즈에 대한 공포,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다. 편견의 대상이던 그들이 유일하게 당당할 수 있었던 도피처인 하우스에서는 눈을 뗄 수 없이 화려하고 과감한 쇼가 펼쳐진다. 트랜스젠더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면서부터 화제가 된 <포즈>는 소수자의 삶을 비단 핍박의 대상으로만 조명하지 않으면서, 외려 주도적인 그들의 문화를 아낌없이 드러내 보인다. 배우
2019 에미상 시상식에서 눈에 띈 화제의 드라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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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생략된 ‘은희’와 ‘지숙’의 두 번째 투숏은 지숙의 방 침대에 누워 ‘sex’를 발음하는 전자사전 기계음을 반복 청취하며 자지러지는 모습이다. 사적 공간인 ‘방’에서 기계음을 빌려 크게 발음해보는 섹스, 섹스, 섹스…. 영화가 대서사시처럼 그려낸 10대 여성의 “광대한 마음의 지도”, “정서적 스펙트럼”의 한축은 분명 온갖 종류의 ‘친밀성’에 대한 갈구다. 그건 ‘성애적인 것’을 포함하며, 결코 특정 성별을 대상으로만 작동하지도 않았다. 영화 <벌새> 이야기다.
은희는 “우리 키스하자”라며 남자친구 지완과 이성애 행위를 실험하지만, 그와 나란하게 교차되는 것은 록카페에서 “X” 맺기로 결의한 “보이시한” 후배 ‘유리’, “짧은 머리”에 담배를 피우며 은희를 매료시킨 ‘영지’와의 관계다. 그 관계들은 순식간에 돌변하고 상실된다는 점에서, 은희에게 공평하게 소중했고 가혹했다.
유리 옆에서 은희가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부르는 장면은 단연 최근 본
사랑은 유리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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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는 아파트 현관문을 두드리는 여학생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집 안에 있을 엄마를 부르며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지만 어떤 응답도 없다. 애타는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던 여학생은 마침내, 자신이 집을 잘못 찾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진짜 집으로 돌아간다. 아파트들은 모두 똑같은 문을 갖고 있다. 사회주의를 경험하지 않는 국가인데도, 우리나라의 아파트들은 성냥갑처럼 똑같은 건물들이 남쪽을 향해 서 있는 형태로 건설되었다. 평수의 크기로 이름 붙여진, 같은 평면의 아파트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서 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갖고 있는 여러 특징 중 하나는 공간의 위계가 적은 건물이라는 점이다. 같은 평면의 집들이 ‘평등하게’ 존재하고 있다.
복도에 면한 방들
지금은 더이상 사용되지 않지만, 편복도형 아파트는 우리나라 초기 아파트 형식으로 흔하게 발견된다.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적게 설치하려는 경제적 의도와 도로에 면한 집들에 대한 향수와 프라이버시
<벌새> 속 편복도형 아파트 내 공간의 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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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김지희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기타리스트다. 영화가 밝히기 전까진 그녀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그저 말수가 적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거니 생각하기 쉽다. 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기타리스트로서 성장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지희씨는 작은 목소리로 분명히 말한다. “작곡을 하고 싶어요.” 악보를 파악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곡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지희씨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어머니(이순도)와 아버지(김태식) 역시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공연이 있을 때나 기타 레슨을 받을 때 어머니 이순도씨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매번 동행한다. 다 큰 딸의 머리까지 직접 빗겨주는 걱정 많은 엄마이자 부지런한 매니저. 지희씨는 그런 엄마를 위해 곡을 만들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곡 제목은 <엄마의 뒷모습>. 두 단어 이상은 말하지 않던 지희씨가 <엄마의 뒷모습> 연주를 앞두고는 용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기타리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지희씨의 이야기와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 이순도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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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왕국의 공주 소피(정유정)는 어릴 적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매일 그리워하면서도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 7살 되던 생일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왕궁 곳곳을 누비며 놀거리를 찾던 소피는 궁전 구석진 곳에서 신비한 마법의 책을 발견한다. 마법의 책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빨려들어간 소피는 그곳에서 꼬마 드래곤 드랙스(김명준)를 만나 친구가 된다. 한편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리는 신하 발타샤(현경수)는 마법의 책을 이용해 소피를 함정에 빠트릴 계략을 꾸민다. 매일 밤 함께 만나놀던 소피와 드랙스는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에 대해 알게되고 엄마를 만나고 싶은 소피는 거울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은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녀가 마법 세계에서 친구를 만나고 엄마를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는 익숙하고 안전하다. 2015년 키즈스크린어워드 최우수 애니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
<소피와 드래곤: 마법책의 비밀> 장르에 충실한 가족 뮤지컬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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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대학교수 클레르(줄리엣 비노쉬)는 자신보다 젊은 연인 뤼도(귀욤 고익스)를 욕망하지만 그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안달난 클레르가 떠올린 묘수는 소셜미디어에 가짜 계정을 만들어 뤼도에게 접근하는 것. 그렇게 탄생한 24살의 ‘클라라’는 애초의 의도와 달리 뤼도의 친구 알렉스(프랑수아 시빌)와 사랑에 빠지고, 모델 지망생의 꿈도 갖게 된다. <트루 시크릿>에서 탄생한 가상의 자아 클라라는 타인의 구체적인 행복과 성공을 시시각각 접하는 SNS 시대에서 개인이 온전히 소화할 수 없고 제어하지 못하는 분열된 욕망을 드러낸다. 클레르는 자신의 현실이 불행해서 클라라를 탐한다기보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어떤 정체성에 일시적으로 중독된 것에 가깝다. 영화는 심리상담사 캐서린(니콜 가르시아)과 클레르의 대화를 액자구조로 교차하면서 대리만족과 공허로 점철된 삶의 불행을 역설한다. 전작인 <시베리아 포레스트>(2016)에서 문명으로부터 단절된 인간을 그렸던 사피
<트루 시크릿> 온라인 속 자아와 허상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