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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이하 <더 페이버릿>)가 시작되면 곧바로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이 등장한다. 연설을 마친 앤 여왕(올리비아 콜먼)의 머리에서 시녀가 왕관을 내리자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여왕이 이제야 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목을 늘여 근육을 이완한다. 섬세하고 부드럽게 연속되는 동작 끝에 의아하게도 그녀의 얼굴엔 아이들이 토라졌을 때 나올 법한 뚱한 표정이 머문다. 짧은 숏 안에서 올리비아 콜먼은 군주로서의 자태와 신경증적이고 유치할 수 있는 속성을 드러내는 제스처를 이행해가며 앤 여왕의 캐릭터를 단번에 구현해낸다. 이 장면은 효용적일 뿐 아니라 단순하고 유연하다.
그래서 이상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가 아닌가. 사회 시스템의 억압과 폭력, 인간의 추악함과 고독 등 인간사의 보편적인 어둠에 날 선 메시지를 관철하기 위해 현란한 작전을 펼쳐온 감독의 작품이 아니던가. 우화적이고 신화적인 요소를 끌어들이고, 상이한 앵글과 리듬을 지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철저히 설계되었으나 매혹되기는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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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영화 안에서 하려다 보니까 결말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국경의 왕>은 시나리오를 쓰는 유진(김새벽)과 동철(조현철)의 타지 생활을 유유히 좇는다. 예전 같지 않은 마음과 관계 속에서 각자 방황하는 두 사람의 여정은,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비극이지만 비극처럼 보이지 않아서 코미디다”. 전작 <라오스>(2014)에서 졸업영화를 포기한 영화과 학생들의 라오스 탐험을 보여준 임정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우연과 즉흥의 색채가 가득한 동유럽 모험담을 들려준다. 무모하고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전반부는 ‘국경의 왕’으로, 그보다 한층 현실적으로 보이는 후반부는 ‘국경의 왕을 찾아서’로 제목을 각각 붙였다. 재치 있고 엉뚱한 시선은 여전하지만, 인물들을 지배하는 정서는 한층 쓸쓸해진 모양새다. 임정환 감독은 어쩌면 <국경의 왕>을 통해 2부 제목처럼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고 있던 것 아닐까. 지도를 버리고 낯선 여행지로
<국경의 왕> 임정환 감독 - 낯선 곳에서 달리 보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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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상실감조차 살아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아사코>에서 가라타 에리카가 연기한 주인공 아사코는 2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자친구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간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온 아사코는 어느 날 바쿠와 똑같이 생긴 남자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를 만나 혼란에 빠진다. 오디션에 지원해 캐스팅된 신인배우 가라타 에리카는 순백의 얼굴로 아사코가 겪는 혼란과 상처를 자연스럽게 펼쳐보인다.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가 첫 작품인 그로서는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그는 현장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현장의 모든 순간에 소중한 배움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름의 방식으로 아사코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려 했을 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머리를 비우라고 주문했다. 오로지 상대 배우의 행동과 말을 보고, 느끼고, 반응하길 원했다. 그렇게 상대방에 집중하면서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들을 느꼈다
<아사코> 가라타 에리카 - 앞을 향해 또박또박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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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김다영_ 함께 스터디를 했었다.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하던 중에 각자 해보고 싶은 영역을 함께 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혜리_ 나는 평소 르네 마그리트에 관심이 있었고 두 사람은 애니메이션과 모델링 등 게임 엔진 유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던 터였다.
=윤솔_ 그래픽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렌더링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리얼타임으로 모든게 돌아간다”고 말씀하셔서 언리얼 엔진보다는 접근성이 편한 유니티로 작업했다.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뤄졌나.
이혜리_ 대략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는데 시나리오는 내가 주도해서 썼고 세부적인 구조나 배치 등은 다 같이 의논했다. 그다음 다영이 애니메이션을 담당했고, 윤솔 언니가 모델링을 했다. 프로그래밍은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외주 작업을 요청했다.
-줄거리가 흥미진진하다. 마그리트의 정신세계를 이어받은 복제인간과 4개 섬을 여행하는 이야기인데, 이 자체로 한편의
'VRound' 대상 수상작 <empty Your Brain>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 김다영, 이혜리, 윤솔 - 실수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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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콘텐츠의 제작 개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2018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Round’ 수상작이 발표됐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3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대상은 VR 콘텐츠를 처음 만든 대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이 만든 작품에 대해서는 뒤이어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새로운 매체의 문법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말 그대로 가상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은 흥미진진한 도전과 실패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뉴미디어 콘텐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수상작의 면면을 미리 들여다봤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네이버가 공동주관한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Round’에 230여편의 응모작이 모여들었다. 그중 18편의 수상작을 가려 대상 1팀, 최우수상 3팀, 장려상 14팀에 총 1억4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최근 몇몇 단체와 기업 등에서 자체적으로 VR 관련 공모전을 열기는 했으나 이번 행사
2018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 ‘V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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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이 개소 1주년을 맞이했다. 2018년 3월 1일,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든든이 개소한 뒤, 2016년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계기로 지난 1년 동안 차분히 토대를 마련하고 영화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및 피해자 지원을 비롯해 실태 조사,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든든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임순례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상담 담당 한유림 전문위원 그리고 예방 교육을 진행해온 한미라 강사가 한자리에 모여 든든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았다. 더불어 ‘영화계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이라는 거시적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한국영화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꼼꼼하고 차분하게 짚었다.
-먼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의 첫 1년에 대한 각자의 총평을 들어보고 싶다.
=임순례_ 각자 스케줄이 바빠서 일정을 조정해 만난 날이 공교롭게도 지난해 개소한 지 딱 1년 된 3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1주년 대담 - 시작된 변화, 계속돼야 할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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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검은 사제들>(2015)을 흥미롭게 본 나는 차기작 <사바하>를 보면서 적잖이 실망했다. 전작이 영화의 결말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던 데 비해 <사바하>는 반전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바하>는 왜 <검은 사제들>에 비해 영화가 가진 다층적인 스토리 구조와 긴장감을 끌어낼 수 있는 여러 요소가 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긴장감을 영화의 결말까지 끌어가지 못한 것일까? 또한 감독은 영화에서 기독교와 불교의 세계관을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전제한 흥미로운 설정인 김제석(유지태)과 ‘그것’(이재인)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불교의 ‘연기설’(이것이 존재하면 저것이 존재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일까?
먼저 영화 <사바하>에는 의문의 등장인물이 두명(김제석과 ‘그것’
<사바하>의 후반부가 설명적이면서도 놓치고 만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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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사바하>에는 종교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우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의 무속신앙이 등장한다. 16살이 된 주인공 금화(이재인)에게는 숨겨놓은 언니가 있다. 금화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언니 때문에 다리를 다쳤는데, 영화 내내 사람들은 그 언니를 ‘그것’이라 부른다. 현재 금화는 언니와 여러 곳을 이사 다니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죽은 듯이 산다. 다음으로 기독교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박 목사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그의 행동반경에는 온갖 이교적 분파와 광신 집단이 널려 있다. 기독교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신흥 종교의 비리를 찾는 일은 그의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불교가 등장한다. 어쩌면 불교는 <사바하>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나한(박정민)과 동방교주 김제석(유지태)은 불교의 밀교 숭배자들로, 영화가 기독교식 ‘묵주, 성수, 십자고상’을 불교식의 ‘비결 처방,
<사바하>가 기독교적 세계관과 불교적 세계관을 함께 다루는 흥미진진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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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미스터리 오컬트, 오컬트 스릴러는 한국영화의 꽤 흥미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는 보고 나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지는 영화다. <검은 사제들>(2015)에서 한국적인 요소와 무속신앙을 기독교 세계관에 절묘하게 녹여냈던 장재현 감독은 이번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바하>를 두고 논쟁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한진 잘 모르겠다. <사바하>는 가치관의 충돌이나 대립을 유도하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선명하게 구분되는 영화임은 분명해 보인다. <사바하>의 여러 상징과 은유, 종교적인 요소들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견해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에 <씨네21>에서 <사바하>에 대한 필자 세명의 각자 다른 생각을 모았다. 당신이 믿는 신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사바하>가 끝나고 남는 질문들, 그제야 시작되는 즐거움 혹은 의구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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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간접광고의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지난 2월22일,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광고를 공개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행오버>, <스크림> 등 여러 유명 영화들을 활용한 광고다. 실제 영화 장면들을 삽입, 지시를 내리는 목소리와 이를 시행하는 인공지능의 목소리를 덧입혔다. 또한 인공지능이 켜져 있는 핸드폰, 태블릿 화면도 새롭게 추가했다.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적절히 편집한 점이 돋보인다.
이번 광고 외에도 구글은 2018년 12월, 영화 <나홀로 집에>를 패러디한 인공지능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나홀로 집에>의 주역 케빈을 연기한 맥컬리 컬킨이 그대로 출연해 인공지능에게 여러 지시를 내리는 컨셉이다. 영화의 주된 사건이었던 도둑들의 침입도 이를 통해 방지하는 내용.
그렇다면 과연 국내에는 어떤 광고들이 영화를 활용해 코믹함을 더했을까. 그 사례들을 모아봤다. 영
영화를 활용해 코믹함을 더한 국내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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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버나움>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사는 12살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이 사람답게 살고자 있는 힘껏 발버둥친 고난의 한철을 담아낸 이야기로, 이 어린 소년의 힘겨운 수난사에 어쩌면 우리가 평생 모르고 살았을 지구 반대편 폭력의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화는 특히 지금 이 순간 레바논 사회의 여성들이 어떤 끔찍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속속들이 마주하게 하며, 그들이 처한 잔혹한 상황이 자인의 인생을 어떻게 지옥으로 만들어가는지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엄마처럼 조혼으로 팔려간 여동생 사하르는 이른 임신으로 사망하고, 가출 후 함께 살던 미혼모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은 아기 요나스(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를 남겨둔 채 불법체류자로 잡혀간다. 시장에서 만난 또래 친구 메이소운은 스웨덴 입양을 꿈꾸지만 그게 악몽이 되진 않을지는 영원히 미지수다. 실상 자인의 고통은 모두 자인이 믿고 사랑하며 의지하는 주변 여성들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들이 괴로운
나의 괴로움이 너의 고통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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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은 은유가 아니라 과장이다. <송곳니>(2009)의 억압적인 가족은 독재국가를 은유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제도 자체에 내재한 독재적 요소에 대한 지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더 랍스터>(2015) 또한 판타지가 아니라 과장을 통해 드러난 규율 사회의 한 단면으로 볼 수도 있다. <송곳니>와 <더 랍스터>, <킬링 디어>(2017)는 모두 가족 혹은 사적 관계 내의 권력 혹은 규율을 포착하는데, 이 규율은 인물과 동화되어 인물들을 기계처럼 만든다.
조르조 아감벤은 미셸 푸코의 디스포지티프(장치)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오이코노미아’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오이코노미아는 원래 ‘가정의 관리 또는 경영’을 의미하지만, 아감벤은 이를 “인간의 행동, 몸짓, 사유를 유용하다고 간주된 방향으로 운용, 통치, 제어, 지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실천, 앎, 조치, 제도의 총체”라는 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주체성을 잃은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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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 졸업생들이 라오스에서 겪는 기묘한 여정을 담은 <라오스>(2014)에 이후 몇년간 숨고르기해 온 임정환 감독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의 기록을 가져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경의 왕>은 영화 만들기에 대한 느슨한 은유이자 작은 다짐 같은 영화다. 친구를 만나러 폴란드에 간 유진(김새벽)과 우크라이나에 간 동철(조현철)이 제각기 매우 독특한 에피소드를 겪는다는 것 외에는 영화의 설정을 전혀 모른 채 보는 편을 추천한다. 1부 ‘국경의 왕’은 유진과 동철이 외따로 구상한 두편의 영화를 붙여둔 것 같고, 2부 ‘국경의 왕을 찾아서’는 현실의 인과관계를 보다 세부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영화에서 감독의 시선은 <라오스>보다 좀더 나이 들어버린 젊음으로 향한다. 인물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자신의 시나리오에 담으려 하고, 어떤 관계와 가능성의 실패를 예감하면서 고독에 잠긴다. 한편 <국경의 왕>은 서사의 형태로 이해되어야 할
<국경의 왕> 낯선 거리와 뜻 밖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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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테일러 러셀)는 빼어난 두뇌를 지닌 우등생이지만 좀처럼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추수감사절에 홀로 숙소에 남은 조이에게 그를 아끼는 교수에게서 선물이 도착한다. 정체불명의 사각상자 안에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방탈출 게임의 초청장이 들어 있다. 주소대로 찾아간 방탈출 게임 회사 미노스의 대기실에는 마트 창고에서 일하는 벤(로건 밀러), 잘나가는 증권사 엘리트 직원 제이슨(제이 엘리스), 군인 출신 아만다(데버라 앤 월), 방탈출 게임 마니아 대니(닉 도다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초대자는 나타나지 않고 게임은 예고도 없이 시작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노스를 찾은 것과 달리 방 안에 준비된 장치는 참가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위기를 깨달은 이들은 목숨을 걸고 단서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이스케이프 게임>은 제목 그대로 방탈출 게임을 테마로 하여 공포를 자극하는 영화다. 북미 개봉 후 한달 만에 제작비의 12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속편 제작이
<이스케이프 룸> 거액의 상금이 걸린 방탈출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