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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몰락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수많은 오스카상과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며 25년여간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던 웨인스타인은, 어떻게 역사에 길이 남을 성범죄자로 전락하게 되었나. 영화는 웨인스타인에게 성폭력을 당했던 이들의 증언을 비롯해 미라맥스, 웨인스타인 컴퍼니 직원 등 과거 그와 함께 일했던 업계 관계자와 기자, 프리랜스 작가 등이 말하는 웨인스타인의 실체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뉴욕 퀸스 출신의,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존재감 없는 소년이었던 하비 웨인스타인은 대학 졸업 뒤 뛰어난 기획력을 무기로 영화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된다. 미국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참신한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천재 제작자의 이면에는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는 약탈자로서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었다.
<와인스타인>은 새로운 폭로에 치중하기보다 지금껏 두려움에 사
<와인스타인> 하비 웨인스타인의 몰락과 미투 운동이 촉발된 계기를 정돈된 필치로 담아낸 기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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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 한국 / 2019년 / 96분 /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예술영화가 존재의 이유이자 삶의 모든 것이었던 여자의 인생 2막을 코믹하게 그렸다. “시집은 못 가도 영화는 찍고 살 줄 알았던”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은 평생의 작업적 동반자라고 믿었던 감독이 술자리에서 폭음 도중 돌연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직업을 잃고 만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 믿는 제작자(최화정) 앞에서 자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당혹스럽고, 셋방을 내어준 집주인 할머니(윤여정)는 어딘가 까탈스러워 눈치가 보인다. 금전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친한 배우(윤승아)의 제안에도 “아니, 일해서 벌어야 한다!”라고 대찬 부산 사투리로 대답하는 찬실은, 매일 조금씩 눈물짓는 척박한 나날들 속에서도 특유의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이는 찬실이 오즈 야스지로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덕분이기도 한데, 그녀는 그렇게 추운 겨울날 출퇴근길에 ‘햇볕 속의 모과나무’를 올려다보거나 장국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④] <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희에게> <시네마 동키> <나는 집에 있었지만…> <크라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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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레주 리 / 프랑스 / 2019년 / 102분 / 오픈 시네마
마티외 카소비츠의 <증오>(1995)가 25년 만에 되살아난 것 같은 영화. 프랑스 파리 외곽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부패한 경찰과 종교, 인종에 따라 조직과 구역을 나누어 공생하는 각종 범죄 조직이 빈민가를 장악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지는 어떤 참극을 다룬 영화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과 배경 공간만 공유할 뿐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아니다. 프랑스를 비롯해 21세기 도시 빈민층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범죄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장르영화 문법으로 풀어낸다. 아이들과 범죄 조직, 경찰 조직이 뒤엉켜 벌이는 추격전을 비롯해 후반부 절정에 달하며 전세를 뒤집는 장르적 반전의 쾌감은 아이들의 분노가 어떻게 투쟁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2005년에서 2006년에 걸쳐 프랑스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③] <레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아저씨 x 아저씨> <리틀 조> <어느 영화감독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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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김동령, 박경태 / 한국 / 2019년 / 115분 /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기지촌의 여성과 공간에 천착해온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거미의 땅>(2012)에 이어 다시금 같은 주제, 다른 이야기를 시도한다. <거미의 땅>에도 등장했던 의정부 미군 기지촌에서 살아온 박인순씨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의 주인공이다. “옛날옛날에 수락산 북쪽자락 아래 이름 없이 죽은 자들이 묻힌 야산이 하나 있었다.” 영화는 마치 전설이나 민담을 들려주는 듯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후 살아남은 여자 인순과 죽어서 유령이 된 여자, 그리고 이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킨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이야기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미군 위안부로 일하다 이름도 무덤도 사연도 남기지 못하고 죽은 무연고 여성들이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 유령이 되어 떠돌자 저승사자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②]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니나 내나> <마리암> <#존 덴버> <미스터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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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리 위 미스드 유> Sorry We Missed You
켄 로치 / 영국 / 2019년 / 100분 / 아이콘
‘아이콘’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섹션으로, 지역 구분을 뛰어넘어 거장 감독의 신작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필두로 모흐센 마흐말바프, 아그네츠카 홀란드, 올리비에 아사야스, 브루노 뒤몽, 구로사와 기요시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아이콘 부문의 첫 번째 추천작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2016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켄 로치의 신작이다. 수년 전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최근 강력한 정서적 파급력을 지닌 영화들을 연달아 만들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사회파 감독 켄 로치의 영화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건 그의 주요 관심사인 자본주의 사회 구조의 폐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쏘리 위 미스드 유>는 남자주인공 리키가 택배회사에서 임시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한 뒤 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①] <쏘리 위 미스드 유> <배신자> <파이어 윌 컴> <야구소녀> <커밍 홈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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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연초부터 대대적인 조직, 인사, 프로그래밍 개편을 실시한 부산영화제인 만큼 올해의 영화 축제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개막작으로 임대형 감독이 연출한 폐막작 <윤희에게>에 이르기까지 85개국 303편의 영화를 소개할 24회 부산영화제는 프리미어 상영작을 역대 최다로 선보이고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영화를 포용하는 등 시대에 발맞춘 변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의 주요 행사 프로그램이 해운대 비프 빌리지를 벗어나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부산시민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씨네21>은 영화제 개막에 앞서 상영작을 미리 관람한 뒤 20편의 추천작을 엄선했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도시, 부산의 초상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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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연출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명감독의 반열에 오른 대니 보일 감독. 그의 신작 <예스터데이>가 9월18일 국내 개봉했다. 하룻밤 사이에 비틀즈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 전 세계 사람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비틀즈의 음악을 기억하는 무명 뮤지션 잭(히메쉬 파텔)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이야기다. 기존의 음악 영화와 달리 설정부터 독특한, 확실히 대니 보일 감독 다운 영화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흥행과 비평적 성취 모두 주춤하고 있는 추이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스타일은 여전한 듯하다. <예스터데이>의 개봉과 함께 번뜩이는 감각이 돋보였던 대니 보일 감독의 대표작 다섯 편을 돌아봤다.
<트레인스포팅>
영국 출신의 대니 보일 감독은 1994년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쉘로우 그레이브>로 호평 속에 데뷔했다. 두 사람이 다시 호흡을 맞추어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품이 <트레인스포팅>이다. 마약, 도둑질, 사기 등
독창적인 연출로 장르를 넘나든, 대니 보일 감독의 대표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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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주 연속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상위권의 자리를 지키며 70만 유로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영화가 있다. 잭 런던의 동명 소설 <마틴 에덴>(1909)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손에서 영화로 재탄생한 <마틴 에덴>은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영화의 주인공 루카 마리넬리는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높은 가치의 예술적 장르영화에 상을 수여하는 영화상인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플랫폼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의 관심을 자아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은 만장일치로 이 영화가 정치적이고 철학적으로 도발적인 영화 역사의 맥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에덴은 인생에 대한 배고픔과 출신에 대한 번민 그리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거부할 수 없는 용기를 가진 나폴리 출신 선원이다. 첫눈에 반한 엘레나에게 ‘합당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배움에 심취해 있는 마틴 에덴은 그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작
[로마]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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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클로드 샤브롤 / 출연 상드린 보네르, 이자벨 위페르 / 제작연도 1995년
아주 어릴 적부터 무턱대고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모두가 흘려들었지만 스스로는 꿈을 찾았다고 뿌듯해했다. 문학과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어머니와 서부영화와 팝송을 좋아하는 아버지 밑에서 취향의 중심추를 이리저리 옮기며 지내던 어느 날, 문득 영화가 마음에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다 할 수 있잖아!’ 인생을 뒤흔드는 걸작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낭만적 수순이 아니라 나름대로 꾀를 내어 욕심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내가 영화를 하게 된 쑥스러운 계기다. 그때부터 단순무식하게 매일같이 비디오가게를 들락거렸는데, 마침 일어난 예술영화 붐으로 세기말 지방도시의 청소년이었던 나에게도 누벨바그영화들이 도착했다. 그 유명한 고다르와 트뤼포, 바르다와 로메르까지. 그때의 나에게 누벨바그의 영화적 권위는 무겁고 버거웠다. 그리고 심각한 얼굴로 무게를 잡고 있는 여드름쟁이 소녀에게 클로드 샤브롤의 영화는
[내 인생의 영화] 임오정 감독의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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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이 떨어질 때 벚꽃도 지겠지/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 Mnet <퀸덤>에서 <너나 해> 무대의 막을 연 AOA 지민의 랩은 또렷한 선언과도 같았다. 검은 슈트를 입고 화사한 미소 대신 강렬한 시선을 보내며, 노출 있는 의상에 하이힐을 신은 남성 댄서들과 함께 절도 있는 안무를 소화하는 AOA의 모습은 관객에게는 물론 자신들에게조차 새로운 것이라고 했다. 바로 전주에 “새 구두를 신고 짧은 치마를 입어봐도 넌 몰라봐 왜 무덤덤해 왜/ 딴 늑대들이 날 물어가기 전에 그만 정신 차려 boy”(<짧은 치마>)라며 자신들의 5년 전 히트곡을 부르던 모습과 의상부터 태도까지 모든 면에서 대비되어 더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이들이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냐고 한다면 글쎄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환호하고, 적지 않은 남성들이 불쾌해한 것은 분명 재미있는 현상이다. 물론 과도한 의미 부여는 금물이다. <페미니즘을 팝니다>
<퀸덤>, 꽃이 아닌 나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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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할까요
제작 영화사울림 / 감독 박용집 / 출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 / 배급 리틀빅픽쳐스 / 개봉 10월 예정
<두번할까요>는 결혼과 이혼, 새로운 연애와 재회까지 남녀 관계의 골치 아픈 요소들을 코믹하게 버무린 재기발랄한 삼각관계 드라마다. 지긋지긋한 결혼 생활을 청산하려는 현우(권상우)와 선영(이정현)은 선영의 바람대로 ‘이혼식’까지 치른 뒤 헤어진다. 그토록 꿈꾸는 자유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이혼식에 동참한 현우와, 원수 같던 남편과 헤어진 뒤 행복감을 느끼는 선영. 하지만 선영은 얼마 못 가 생활 곳곳에서 현우의 빈자리를 느끼고, 연애가 절실한 수의사 상철(이종혁)은 선영에게 푹 빠져 하필이면 옛 친구인 현우에게 연애 조언을 부탁한다. 이혼식과 같이 발칙하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내세운 <두번할까요>는 최근 극장가에 드물었던 제대로 웃기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까. 늘 개성 강한 인물을 연기해온 배우 이정현이 이번 영화에서도 독특한 성
[Coming Soon] <두번할까요>, 새로운 연애와 재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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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 한 덩치가 믿을 만한 구석도 없으면서 큰소리치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면서도 아슬아슬하다. <퍼펙트맨>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영기는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단순무식해 보이기도 하는 건달이다. 앞뒤 재지 않고 앞만 보고 돌진하는 그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장수(설경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언론배급시사가 열렸던 지난 9월 16일, 영화 상영이 끝나자마자 만난 조진웅은 “내가 가진 에너지와 (설)경구 형이 가진 에너지가 조화를 이뤄 되게 감동적이었다”고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어땠나.
=우리가 만들 때 예상한 지점으로 무사히 간 것 같아 다행이다. 영화에서 온갖 체념이 뒤섞인 장수의 표정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보니 ‘어!’ 할 만큼 좋았다.
-용수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가 어땠나.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감독님을 직접 만나보니 거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말 속에 진솔함이 있었다. 그에게서 들은 영기와 장수
<퍼펙트맨> 조진웅 - 원 없이 일방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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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같은 신앙심이 들었다.” <퍼펙트맨>의 용수 감독이 설경구 배우를 두고 한 말이다. 너스레 섞인 칭찬처럼 들리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그의 말이 과장 없는 진심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경구는 <퍼펙트맨>에서 전신마비로 움직이지 못하는 까칠한 변호사 장수 역을 맡았다. 게다가 <퍼펙트맨>은 첫인상과 달리 두 남자가 이인삼각으로 뛰는 버디무비라기보다 영기 역의 조진웅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며 이끌어가는 영화에 가깝다. 그러나 분량과 상관없이 영화에 안정감을 주고 무게를 더하는 건 대부분 설경구의 공이다. 조진웅과의 기가 막힌 호흡은 물론 사소한 장면 하나에도 진심을 더하는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퍼펙트맨>은 오랜만에 돌아온 휴먼 코미디다. <살인자의 기억법> <우상> <생일> 등 한동안 묵직한 드라마를 이어나가다 다소 가벼운 작품을 골랐다.
=전작들보다 가볍긴 하지만
<퍼펙트맨> 설경구 - 퍼펙트 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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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건 건강한 몸 하나뿐인 허세 가득한 건달 영기(조진웅)와 모든 걸 가졌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신마비의 변호사 장수(설경구), <퍼펙트맨>은 전혀 다른 두 남자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외견부터 취향까지 하나도 맞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가 한국영화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기 고수들이라는 것. <퍼펙트맨>은 설정부터 전개까지 비슷한 영화들을 금방이라도 몇편 꼽을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그 과정을 채우는 두 사람의 연기 덕분이다. 쉴 새 없이 날리는 농담에도 인간미가 묻어나고 가만히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에 무게가 더해지는 존재감이 돋보인다. 조진웅, 설경구 두 배우의 호흡이야말로 <퍼펙트맨>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여기 과장된 캐릭터에 피와 살이 돌게 하는 두 배우의 진심을 전한다.
<퍼펙트맨> 설경구·조진웅 - 완벽에 완벽을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