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을 만들고 가장 행복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12월 12일 메가박스 코엑스 10관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한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한국 영화감독이 뽑은 올해의 영화 스페셜 토크: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1987>편의 진행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2003),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에 이어 세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장준환 감독을 “한국에서 가장 이상한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충무로의 천재 감독이란 소리를 들으면서도 준비하던 많은 프로젝트가 엎어지곤 했던 장준환 감독은 “2015년 말, 김경찬 작가로부터 <1987>의 초고를 받고 몇달에 걸쳐” 각색 작업을 하던 순간을 회고하며 토크를 시작했다. “‘충무로에 1987년 6월 항쟁에 관한 시나리오가 돈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올 게 왔다’고 생각했다”라는 최동훈 감독은 “장준환 감독이 만든다기에 이상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국영화감독조합③] 최동훈 감독이 <1987>의 장준환 감독에게 묻다
-
“<허스토리>는 끝내 살아남은 할머니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생존시키기로 결심했는지에 대해 다룬 성장영화다. (중략)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지금 현재 주목받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고마운 영화다.” (변영주 감독) 12월 1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변영주 감독이 묻고 민규동 감독이 답하는 <허스토리>의 스페셜 토크 행사가 열렸다.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은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중·장년층 베테랑 여성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허스토리언’이라 불리는 팬덤을 구축하며 여성영화를 소비하는 팬 문화의 확장에 중요한 기여를 한 2018년의 한국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허스토리>의 예고편이
[한국영화감독조합②] 변영주 감독이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에게 묻다
-
“이 감동을 안고 집에 못 가겠다 해서 내리 뒤풀이까지 달렸다. (웃음)” 이경미 감독이 지난여름 VIP 시사에서 <공작>을 처음 본 그 순간의 감흥을 전하며, 윤종빈 감독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12월 11일 메가박스 코엑스 10관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한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한국 영화감독이 뽑은 올해의 영화 스페셜 토크: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의 또 하나의 토크 주인공은 <공작>이었다. 윤종빈 감독의 대화를 이끌어낼 모더레이터가 된 이경미 감독은 <공작>을 “윤종빈 감독의 영화 역사 안에서 만개한 작품이자, 그래서 같은 감독으로서 부러웠다”며 <공작>이 가진 의미를 정의했다. “내가 워낙 윤종빈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윤종빈 감독이 과거를 소환하는 데는 낭만이 있다. 아픈 기억들도 낭만이 들어가면서 다시 살게 해주는 힘을 준다.”
무엇보다 감독의 야심을 성취해줄, 실화 아이템의 운용에 대해 이경미 감독은 “나 역시 실화를
[한국영화감독조합①] 이경미 감독이 <공작>의 윤종빈 감독에게 묻다
-
1998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주최가 되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올해에는 시상식에 앞서 투표 결과 최다 득표한 6편의 ‘올해의 특별언급’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올해의 영화 스페셜 토크: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가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지난주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과 모더레이터 정윤철 감독,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과 모더레이터 임필성 감독의 대화에 이어 두 번째로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모더레이터 이경미 감독, <허스토리>의 민규동 감독과 모더레이터 변영주 감독, <1987>의 장준환 감독과 모더레이터 최동훈 감독의 대화를 전한다. 한편, 지난 12월 14일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수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올해의 감독상 <1987>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영화 ① ~ ③
-
-
도경수는 언제 웃을지 자꾸 신경 쓰이는 배우다. 기본적으로 그는 잘 웃지 않는다. 첫 연기 경험이었던 <카트>(2014)의 태영은 조잘대는 동생 민영(김수안)을 무표정으로 혼내고 부당해고 문제로 엄마 선희(염정아)가 분투하는 사이 조용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순정>(2015)의 범실은 요란한 친구들 사이에서 다리가 불편한 수옥(김소현)을 조용히 챙겼고, <형>(2016)의 두영은 한순간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유도 선수였으며, <7호실>(2017)에서는 사채 빚을 갚기 위해 마약을 맡아두는 일을 하다 곤란해진다. 첫 주연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미소에 박한 그의 이미지를 기막히게 활용한 작품이었는데, 딱 그가 웃음을 비치는 만큼 로맨스가 진전됐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무덤덤한 얼굴이 그간 엑소의 멤버로서 갖던 독특한 포지션과 꽤 겹친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아이돌 특유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씩씩함이나
<스윙키즈> 도경수 - 새로운 유형의 배우
-
딱 지난해 이맘때였다. <씨네21>이 한국영화 톱 프로젝트 특집 기사를 위해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 “사무실 직원이 그러더라. <씨네21>에서 ‘2018년 기약 없는 영화로 선정됐대요. 그래서 아 됐다 그래, 안되는 거 소문났냐 했었다. (웃음)” 이지원 감독은 당시 아무도 <미쓰백>을 몰라주고, 배급도 안 되고 희망도 없는 자기만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고, 그래서 ‘기대작’을 ‘기약 없는’으로 잘못 들었다고 한다.
<미쓰백>은 아동 학대의 실제 사례를 보고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개봉하기까지 7년에 걸친 숙고 끝에 나온 작품이다. ‘남자 배우’, ‘더 유명한 배우’를 캐스팅하면 투자하겠다는 투자사의 제안을 받는가 하면 국내 배급사에서 ‘계속 까이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개봉해 관객과 만나기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다행스럽게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도착해준 작
<미쓰백>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 한 배우를 완전히 사랑해서 그 배우의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된 영화
-
인권에 대한 강의가 끝난 후에 한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수강생이 손을 들었다. 딸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중년의 여성들이 하는 질문은 대체로 남편이나 자식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조금 아쉬웠다. 가족 말고 자신이 보는 세계에 대한 질문을 하면 많은 것이 달라지는데. 그런데 이분이 궁금해한 것은 딸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딸이 만나고 있는 세계에 대한 거였다.
극장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딸의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했다. 입장하는 손님에게 음료수는 반입하면 안 된다는 안내를 하자 눈앞에서 음료수를 바닥에 부어버려 그 바닥을 닦고 왔다고…. 딸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분하고 속상한 한편 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까짓 시급 때문에 왜 네가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니? 우리 집이 네가 그런 일을 당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 정도는 아니잖아, 당장 그만두라”고 했더니 딸은 더 서럽게 울더라며,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한탄하면서도 귀하게 키운 딸이 왜 그럴 때
사랑의 감각이 변하길 바라며
-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는 1896년에 초연한 이래 전세계에서 수천번 무대에 올랐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적은 거의 없다. <갈매기>가 무대에 최적화된 텍스트이고, 누가 연출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작품이기에, 영화화 할 엄두를 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화는 매우 성공적이다. 마이클 메이어 감독은 19세기 희곡을 각색한 뮤지컬로 토니상을 받았던 관록을 십분 발휘하였다. 여기에 시나리오작가 스티븐 카람과 의상감독 앤 로스가 합류하고, 아네트 베닝과 시얼샤 로넌이 캐스팅됨으로써 드림팀이 완성되었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옮기면서도,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1900년대 러시아 코스튬의 완벽한 재현과 러시아 전원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4막에 해당하는 부분을 오프닝 시퀀스로 끌어오는 등 편집의 묘미를 살린 데다, 딱 떨어지는 클래식 음악의 사용으로 관객의 감정선을 매끄럽게 조율한다. 영화는 클로즈업을 활용하여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 각색한 마이클 메이어의 <갈매기>, 다른 듯 같은 서사를 따라서
-
<미스터 스마일>은 웃으면서 은행을 털어갔다는 포레스트 터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8번이나 탈옥에 성공하며 70대까지 은행강도를 했던 포레스트 터커의 생애 중 한해 동안 60여곳의 은행을 털기도 했다는 1980년대에 초점을 맞춘다. 평생 은행을 털어온 포레스트 터커(로버트 레드퍼드)는 여느 때처럼 점잖게 은행을 털다 우연히 쥬얼(시시 스페이식)을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피터와 드래곤>(2016), <고스트 스토리>(2017)의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이 이번엔 1980년대 복고 감성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포레스트가 왜 은행강도가 됐는지, 어떤 이유로 지금에 이르렀는지에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이젠 일상이 된 범죄와 새로운 만남 사이를 부지런히 오갈 뿐이다. <미스터 스마일> 속 80년대는 재현이라기보다는 낭만적인 회상에 가깝다. 세월을 제 한몸에 품은 로버트 레드퍼드의 연기는 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소가 매
<미스터 스마일> 전대미문의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
-
청춘의 분기점에서 연애를 포기하고 꿈을 좇아 떠나는 사람들은 멜로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인물형이다.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에서 다이아나(조시아 마멧)는 약간 미덥지 못한 남자친구 벤(매튜 셰어)을 두고 런던으로 떠난다. 영화는 다이아나가 주도한 눈물의 이별이 있은 지 약 3년 뒤, 그녀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사이 물가가 더 치솟은 것인지 새 집을 찾기 위해 둘러본 아파트들은 하나같이 다 “범죄 현장” 같다. 그 와중에 괜찮은 집을 발견하고 단번에 이사까지 마친 다이아나는, 아랫집 우편함에 전 남자친구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 잔인한 우연을 통감한다.
뉴욕 힙스터들의 로맨틱 코미디가 매력적이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생활, 센트럴파크에서의 휴식, 작은 커피숍의 기분 좋은 한때 같은 것들이 영화의 구석구석을 채운다. 그러나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는 그레타 거윅의 뉴요커 영화를 연상시키는 지점에서 더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벌어진 디셉티콘과의 전쟁에서 밀리던 오토봇 저항군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오토봇 B-127에 지구에 피난처를 마련해 동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명한다. 인간 군대, 그리고 지구로 파견된 두 디셉티콘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B-127은 코어 기억장치가 파손되고, 폴크스바겐 비틀로 변신해 폐차장에 숨는다. 한편 자동차 수리에 재능이 있는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재혼하려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반항기의 절정에 달한 18살이다. 그는 우연히 마주친 B-127에 꿀벌을 닮았다며 ‘범블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인간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들이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B-127의 존재를 좇는 인간군대와 외계 디셉티콘의 추격을 받게 되면서 난관이 시작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찰리와 범블비의 우정을 전면에 내세운 <범블비>는 80년대 앰블린 엔터테인먼트가 만들었던 성장영화에 오히려 가깝다. 찰리와 범블비 사이에
<범블비> 찰리와 범블비의 우정
-
8천만년 전 백악기 최후의 재난으로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박희순)는 다른 가족을 잃고 아들 막내(이수혁)와 함께 지내고 있다. 소심하고 겁많은 막내는 다른 공룡들에게 수시로 괴롭힘을 당하고 점박이는 그런 막내를 살뜰히 보살핀다. 어느 날 악당 데이노니쿠스 3인방에게 막내가 납치당하자 점박이는 막내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난다. 재난 이후 사라진 딸을 찾는 송곳니(라미란)와 넉살 좋은 초식공룡 싸이(김성균)와 함께 바위와 활화산 지대, 사막과 협곡을 횡단한 점박이는 드디어 막내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지만 그 앞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아동 콘텐츠 시장에서는 ‘공룡불패’라는 말이 있다. 2008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로 시작된 <점박이>는 방송사의 인기 콘텐츠를 중심으로 극장과 출판 등 여타 매체로 확장해나가는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다. 2012년 선보인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은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형 공룡 콘텐츠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 백악기를 지배한 공룡의 제왕
-
산길에 자리 펴고 앉아 떡을 파는 할머니가 수행하러 가는 스님에게 묻는다. “스님, 점심이란 마음에 점을 찍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금강경에 보면 과거의 마음도 가질 수 없다, 현재의 마음도 가질 수 없다, 미래의 마음도 가질 수 없다 했는데, (지금 점심을 먹는) 스님께선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시겠습니까.” 놀란 스님은 냅다 떡값을 치르고 길을 재촉한다. 깨달음을 얻으려고 길을 떠난 수행승들은 이 떡 파는 할머니를 지나 오대산 무문화상이 있는 작은 암자에 도착한다. 해탈의 문이라 불리는 무문(無門)을 통과하기 위해 화상의 가르침을 구하고자 하나, 화상은 어중이떠중이들에게 매서운 호통과 죽비를 내리치기 일쑤다.
제목인 ‘선종 무문관’ 혹은 ‘무문관’은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는 말로, 중국 남송의 선승 무문 혜개가 지은 불서의 이름이다. 영화는 선수행 과정에서 화상과 수행승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선종 무문관 등에서 발췌한 선문답들로 채웠다. 선문답의 뜻은 어렵고, 낯선 불교 용어와
<선종 무문관>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
-
서울 잠실에 아파트가 올라가고, 너도나도 내 집 장만에 한창이던 1980년대. 마민지 감독의 아버지 마풍락씨와 어머니 노해숙씨 또한 개발 열풍에 합류했다. 울산에서 상경해 잠실에 자리잡은 부부는 ‘집장사’를 하며 30개 이상의 건물을 사들였고, 지위가 단숨에 중산층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로 중산층으로 살겠다는 그들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0년, 월셋집에서 살고 있는 부부는 한방을 터트려 재기하겠다는 희망의 끈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고,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가족사를 담기 시작한다.
잠실 허허벌판에 고층 아파트를 지어올려 근대화를 이룩하겠다는 도시의 욕망은 고층 아파트를 손에 넣어 신분을 끌어올려보겠다는 인간의 욕망과 정확히 일치한다. 마민지 감독이 연출한 <버블 패밀리>는 그때 그 시절 누렸던 호사와 꿈을 잊지 못하는 부모를 카메라에 담아낸 사적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족의 사연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버블 패밀리> 영원히 부자일 거 같던 우리 집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