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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는 연초부터 뜨겁다. 먼저 실화를 바탕으로 분쟁 지역인 잠무카슈미르의 테러 조직을 상대로 펼쳐진 군사작전을 다룬 영화 <우리: 더 서지컬 스트라이크>가 발리우드의 1월을 접수했다. 인도인의 애국심을 고취한 이 영화는 무방비 상태의 인도군을 기습해 19명의 목숨을 빼앗은 테러 조직을 소탕한 이야기를, 작전을 진두지휘한 비한 싱(비키 코살)을 중심으로 그려낸다. 발리우드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나 과장과 웃음기를 쏙 뺀 사실적 묘사로, 제목 그대로 인도 극장가를 ‘신속히 정밀 타격’했다.
이어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한 란비르 싱의 <굴리 보이>가 흥행몰이 중이다. 란비르 싱은 이미 지난 연말 인도 경찰 액션의 진수인 <모범 경찰 싱감>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심바>로 한해의 대미를 장식했는데, 지난해 톱3에 오른 두편(<파드마바트> <심바>)의 흥행을 이끌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그 활약은 스크린뿐만 아니라 실제
[델리] 발리우드 연초 극장가, 애국 영화와 랩 소재 음악영화가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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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배리 레빈슨 / 출연 로빈 윌리엄스, 포레스트 휘태커 / 제작연도 1987년
때는 2016년 9월 2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처음 전파를 타는 날이었다. 지난 몇달간 걱정한 것과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했는데 문제는 방송이 끝나기 10초 전에 발생했다. “지금까지 김어준이었습니다, 안녕!!!” ‘내가 잘못 들었나?’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안녕히 계십시오’가 아니라 ‘안녕’이라니! 문자 게시판이 들끓었다. 청취자에게 웬 반말이냐, 건방지다, 불쾌하다, 무례하다 등등. 사내 반응도 싸늘했다. “파격도 좋지만 ‘안녕’이 뭐야 ‘안녕’이.” “팟캐스트처럼 진행할 거야? 당장 존댓말로 하라 그래!” 하지만 ‘그분’은 이 모든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튿날도 그다음날도 계속해서 그놈의 ‘안녕’을 외쳐댔다. 오 마이 갓! 그 순간 떠오른 영화가 바로 <굿모닝 베트남>이다.
1965년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애드리안 크로너(로빈 윌리엄스)는
[내 인생의 영화] 이윤정 tbs 라디오 작가의 <굿모닝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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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의 숨 막히는 허세 대결을 감당하지 못해 채널 돌리기를 수차례, 다시는 랩 경연 프로그램을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인생은 예측 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는 신일숙 작가님의 말씀대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힙합은 넥타이 풀어헤쳐야지”, “우린 다 자퇴했어!”, “힙합, 네가 이해하기엔 살짝 어려워” 따위 근본 없는 맨스플레인에 눈썹 하나 까딱 않고 호방한 웃음으로 좌중을 압도한 이영지와 “너 랩 잘해? 나보다 잘해?”라는 도발에 “네 거 안 들어봐서 모르겠어”라고 쿨하게 응수한 하선호에게 반해 Mnet <고등래퍼3>를 보게 될 줄이야.
‘내가 최고’라는 표정을 애써 유지한 채 서로 견제하면서도 혼자인 것보다는 친구가 생기길 은근히 바라고, 실력자에 대한 동경과 선망을 뜨겁게 드러내는 10대가 32명이나 모인 그림은 어딘가 <짱>이나 <니나잘해> 같은 학원 만화의 인트로처럼 보인다. 멋지게 자
[TVIEW] <고등래퍼3>, 진심과 허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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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제작 나우필름, 영화사 레드피터, 파인하우스필름 / 감독 이종언 / 출연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 윤찬영 / 배급 NEW / 개봉 4월 3일
늘 그랬듯이, 다시 4월 16일이 온다. <생일>은 그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난 후 남겨진 이들에게 멈추지 않고 돌아오는 그날의 이야기다.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윤찬영)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부부 정일(설경구)과 순남(전도연). 떠난 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정일은 돌아오는 수호의 생일에 파티를 열어주자는 단체의 제안에 응한다. 그렇게 부모는 “그날 수호도 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파티의 공간으로 입장한다.
<생일>은 왜 그만 잊지 않냐고, 배후가 있지 않냐고 온갖 억측과 비난으로 유족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만들었던 세간의 조급한 시선을 향한, 호소와 같은 영화다. 아이의 방에는 아직 아이의 쓰던 물건과 온기가 그대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날 이전으로 돌아
[Coming Soon] <생일>, ‘네가 없는 너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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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대한 독립 만세! 만세!!
[정훈이 만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대한 독립 만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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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중 가장 이변이 많은 오스카였다. 2월 24일(현지 기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호스트 없이 진행됐다. 일찍이 오스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 <그린 북>의 마허샬라 알리, <보헤미안 랩소디>의 래미 맬렉이 각각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을 깬 건 여우주연상이었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지금까지 오스카에 7번 노미네이트된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스가 아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다. 최고 이변은 <그린 북>의 작품상과 각본상 수상이었다. <그린 북>은 돈 셜리의 유족에게 영화화 허락을 받지 않고 또 다른 주인공 토니 발레롱가의 백인 후손이 일방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구설로 개봉 당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피터 패럴리 감독의 과거 성추행
파격과 이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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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영화 수입사 미디어캐슬이 극장 씨네Q와 손잡고 전용관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사가 수입해 보유 중인 여러편의 일본영화를 ‘먼데이캐슬’이라는 전용관에서 상시 상영할 계획을 세운 것.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이에 대해 <너의 이름은.>이 3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이후 “부채의식 같은 게 생겼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계속 영화 수입을 하려면 <너의 이름은.>에서 거둔 수익은 재투자하는 게 맞다는 회사의 판단 아래” 고정 관객층을 위한 전용관을 꾸리게 된 것이라고. 현재의 방식은 엄밀히 말하면 기획전 형태지만 “전용관 준비가 너무 오래 걸리니 회사간의 피로도를 줄일 겸” 당분간은 매주 월요일에 6편의 영화를 큐레이션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다행히 현재 객석점유율이 좋아서 고무적이다.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상시 상영이 중요하다. 전용관 사업이 자리 잡으면 향후 이와이 지 감독 기획전이나 <고질라> 시리즈 전작전도 열고
수입사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 “나는 재미있는 일본영화를 수입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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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미디다. 이번호 특집은 무려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여전히 상영 중이다)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역대 2위에 오른 <극한직업>의 흥행 분석에 이어, 지난 20년간 범람과 쇠퇴를 거듭한 한국 코미디영화 총정리다. 매해 흥행 1위 한국영화와 한국 코미디영화를 따로 표기하고, 그해 최고의 코미디 배우와 최고의 신스틸러도 뽑았다. 놀랍게도 2002년 <가문의 영광>이 505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코미디영화가 된 사실도 확인할 수 있고, 2005년과 2015년에 각각 800만과 134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 흥행 한국영화로 기록된 <웰컴 투 동막골>과 <베테랑>도 코미디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건 아닌지 궁금증도 생길 것이다. 참고로 2005년과 2015년의 한국 코미디영화 최고 흥행작은 각각 563만 관객을 모은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와 387만 관객이 든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주성철 편집장] 한국 코미디영화 특집에 부쳐, 그리고 배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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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곡 가시나들>(배급 인디플러그, 더 피플)의 김재환 감독이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와 메가박스 상영을 거부했다. 2월 22일, CGV측의 스크린 운용안을 전달받은 김 감독은 이틀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159개 영화관에 1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 제국에서 <칠곡 가시나들>에 내줄 수 있는 스크린은 딱 8개.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회 상영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보이콧의 이유를 밝혔다.
<칠곡 가시나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2월 27일 같은 날 개봉하며 순제작비가 4억원대로 비슷한 <어쩌다, 결혼>(배급 CGV아트하우스)이다. CGV 95개관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어쩌다, 결혼>을 언급한 김 감독은 스크린 편성 기준을 두고 “개봉을 3일 앞두고도 <칠곡 가시나들>에 예매창을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이 단 하나도 없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 CJ CGV, 메가박스 상영 거부한 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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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 독립 만세”를 애타게 외치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한 독립운동가들. 그들의 피가 흐르는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 일곱을 모았다.
이서진
|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
안동의 고성 이씨 탑동파 가문인 이서진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1858~1932)과 먼 친척 사이다. 이상룡 선생의 아들 이준형 선생과 이서진의 할아버지인 이보형 선생은 옆집에 사는 친척으로 생전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고(출처). 이상룡 선생은 한일 병합 조약 이후 아흔아홉 칸 저택이었던 임청각 등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했다. 이후 독립운동을 위한 자치 기구인 경학사 조직, 후에 신흥무관학교로 개칭하는 신흥강습소를 세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고성 이씨 가문은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했다
김지석
| 백범 김구 선생 제자, 독립운동가 김성일 선생
김지
“대한 독립 만세!” 목숨 바쳐 나라 구한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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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이 끊이지 않는 수상 결과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으로 <그린 북>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이를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누군가는 그들의 수상에 박수를 보냈지만, 스파이크 리 감독은 발표 직후 극장을 퇴장하려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고, 조던 필 감독은 박수를 치지 않는 행동으로 제 의사를 표현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 시상식이 끝난 후 “<그린 북>의 수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글들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그들이 불만을 지닌 이유는 이렇다. <그린 북>은 개봉 당시 여러 이야기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영화다. 극의 중심인물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셜리 박사의 후손은 “돈 셜리와 토니 발레롱가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고 밝히며 영화 내용이 허위임을 주장했다. 영화 속 셜리 박사와 우정을 쌓는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실제 아들, 각본가 닉 발레롱가와 영화의 연출을 맡은 피터 패럴
논란에 휩싸였던 역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과 경쟁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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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크린을 가장 많이 찾을 배우는 누굴까? 올해 개봉 예정작부터 촬영에 들어설 작품들까지, 차기작이 줄줄이 걸려있는 2019년 대세 예약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들이 출연할 영화와 맡은 역할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덧붙인다.
■ 설경구 → 차기작 5편
<불한당: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지천명 아이돌’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설경구는 올해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될 듯하다. 3월 개봉을 앞둔 <우상>을 포함해 차기작이 무려 5편이다.
<우상>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남자가 있다. 설경구는 그의 아들이 친 사고로 목숨 같은 제 아들을 잃은 남자 중식을 연기한다. 집요한 부성애, 세상을 향한 분노 등이 뒤섞인 그의 복합적인 내면 연기를 만나볼 수 있을 작품. 머리카락을 노랗게 탈색한 모습만으로도 강렬함이 느껴진다.
<생일>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
열일몬 빙의! 차기작 줄줄이 걸려있는 2019 대세 예약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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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개봉한 <크리드2>. 국내에는 정식 개봉하지 않았던 <크리드>(2015)의 속편이자, 그 유명한 <록키>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다. 은퇴한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가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아폴로 크리드(칼 웨더스)의 아들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를 복서로 키워내는 이야기다. 1편이 그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크리드2>는 아도니스가 그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의 아들 빅터 드라고(플로리안 문테아누)와 맞붙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1편이 국내 개봉하지 않았음에도 아도니스 크리드 역을 연기한 마이클 B. 조던은 낯선 얼굴이 아니다. 그렇다. 그는 2018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던 <블랙 팬서>의 악역 킬몽거를 연기한 배우다. 전작에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마음에 강력한 ‘훅’을 꽂아 넣었던 그. <크리드2> 개봉
킬몽거가 전부가 아니다! 마이클 B. 조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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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이후로 ‘페이즈 4’에 돌입하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페이즈 4에 새롭게 등장하는 ‘이터널스’에 관해 입을 열었다. 2월 25일(현지시간), 케빈 파이는 <콜라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모든 것은 더 독특해지고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터널스는 하나의 단체이다. 우리는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같은 앙상블(여러 악기들이 합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그룹의 멤버들을 소개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터널스는 1976년 잭 커비의 마블 코믹스 <이터널스>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특별한 힘으로 불사의 몸과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터널’ 종족 중 지구를 수호하려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반대로 사악한 성격의 이터
케빈 파이기, 마블 페이즈 4에 새롭게 등장하는 ‘이터널스’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