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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양자물리학>의 찬우가 주문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그는 간절하게 바라면 의지가 생기고, 그 의지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검찰, 정치계까지 연루된 거대한 마약 스캔들에 휘말려 이제까지 이뤄왔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릴 상황에 처했음에도 찬우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는 이유다. 흥미롭게도 찬우의 모토는 그를 연기하는 배우 박해수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는 ‘생각이 현실을 이뤄낸다’는 말의 중요한 포인트는 ‘행동’에 있다고 말한다.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부단히 움직여야만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박해수의 현실적인 긍정주의는 그를 첫 영화 주연작 <양자물리학>으로 이끌었다.
-<양자물리학>이라는 제목을 듣고 영화의 장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의 제목은 <양자물리학>이 아니라 <양자물리학에 심취한 술집 사장님>이었다. 재밌지 않나? (웃음)
<양자물리학> 박해수 - 마음껏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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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세계의 이면을 들추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영화 <양자물리학>은 루머로는 존재하나 확인할 길 없었던 유흥업계의 뒷이야기를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우연히 클럽 사장이 목격한 마약 범죄가 검찰, 정치계까지 연루된 거대한 스캔들로 번져나간다는 설정은 올해 상반기 언론을 강타한 현실의 뉴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소재의 무거움을 상쇄하는 건 호쾌하고 대담하며 유연한 인물들이다. 대의보다는 자신의 살 길이 먼저였다가도, 때로는 옳은 일을 위해 힘을 합치는 이들의 동선은 영화에 흥미로운 궤적을 만들어낸다. <양자물리학>을 통해 영화 타이틀롤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배우 박해수, 최근 한국 장르영화 히로인으로서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서예지, 영화의 든든한 중심이 되어준 김상호를 만나 <양자물리학>에 얽힌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양자물리학> 박해수·서예지·김상호 - Do the Right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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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타짜: 원 아이드 잭> 나 요즘 포커 치잖아!
[정훈이 만화] <타짜: 원 아이드 잭> 나 요즘 포커 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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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개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의 상영작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극단적인 평이 오간 작품은 <조커>다. <가디언>은 “마틴 스코시즈의 걸작 <택시 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미국 셀러브리티들의 지저분한 밑바닥을 조명한다”며 만점을 줬고, <버라이어티>는 “<조커>는 전대미문의 오리진 스토리를 다루는 영리한 위업을 잘 다룬다. 우리는 아서(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정신이 나간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며 극찬했다. 반면 <타임>은 “영화의 균열은 가짜 철학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리석게도 <조커>는 사춘기 소년처럼 어둡지만, 영화는 이것이 우리에게 미묘한 정치적 혹은 문화적 지혜를 주고 있다고 믿게 만들려 한다”며 혹평했다. 한편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이모저모, 화제작은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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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대구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소재로 한 만큼 대구에서 찍지 않으면 안됐다. 촬영 전 김정복 프로듀서가 이계벽 감독과 고민했던 것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빼놓고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가”였다.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대구에서 촬영해야 했고, 그게 당시 참사를 겪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했다.
촬영지로서 대구라니 무척 낯설다. 부산이나 군산 같은 한국영화의 단골 촬영 도시와 달리 대구에서 찍은 영화는 <1987> 말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는 지역 영상위원회는 당연히 없고, 그러다보니 효율적인 촬영을 위한 데이터가 전무했다. 무엇보다 한여름의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로 여름에 몹시 더운 대구 날씨를 빗댄 표현.-편집자)라 불릴 만큼 폭염으로 악명 높은 곳이 아닌가. 주변 누구에게도 로케이션 촬영과 관련된 조언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김정복 프로듀서 - 대구의 시간을 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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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곶매의 <파업전야>(1990)와 함께 바리터의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1990)라는 영화가 있었다. <파업전야>가 ‘경찰이 필름을 압수하고, 경찰 12개 중대와 헬기까지 동원해 상영을 저지한 영화’로 신화화되고, 개봉 30년 만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올해 5월 1일 노동절에 재개봉하며 여전히 한국 독립영화의 불굴의 전설로 회자된 반면, 같은 해 만들어진 김소영 연출, 변영주 촬영의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는 한국 여성영화사에 있어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오직 ‘구전’으로만 전해졌을 뿐, 그 어디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한국영상자료원과 <씨네21> 홈페이지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존재 자체가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그러다 올해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그리고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집단 바리터의 30주년을 기념하며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를
[주성철 편집장]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 꼭 복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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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인사 개편, 프로그래밍 재개편을 통해서 올해는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포부를 시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정 준비를 마쳤다. 올해 초청작은 총 85개국 303편으로, 월드프리미어 부문 장편이 9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장편이 29편에 달해 프리미어 영화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개막작은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의 카자흐스탄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한국영화 <윤희에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부재로 아시아 지역의 수준작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총 14편으로 이상적인 수치를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전 집행위원장은 “여성감독의 작품은 전체의 27% 정도다. 내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사회
정상화를 넘어 재도약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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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신예의 탄생을 보고 있다. 해외 영화제에서 무려 25관왕을 차지한 <벌새>. 김보라 감독의 번뜩이는 연출도 있겠지만 그 속에는 김새벽과 함께 극을 이끌어간 신예 배우 박지후가 있었다. 그녀는 <벌새>에서 15살 소녀 은희를 연기하며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수많은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박지후가 이제 첫발을 내디딘 배우라면, 이미 충무로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여러 선배 배우들 역시 독립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박지후가 그 뒤를 이어가길 바라보며 화제의 독립영화에 출연, ‘포텐’을 터트린 배우들을 알아봤다.
이제훈, 박정민 <파수꾼> 기태, 베키
첫 번째는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 속 이제훈, 박정민이다. <파수꾼>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삼았지만 단편적으로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대신 촘촘히 얽힌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하며 입체적인 캐릭터, 이야기를 완성했다. 소년들의 미성숙함과 너무
충무로를 이끌고 있는 배우들의 독립영화 속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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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을은 저녁의 냄새다. 정확한 언어로 포착할 순 없지만 공기 중에 떠다니던 바로 그 냄새를 어제 처음 맡았다. 이 냄새는 나에게 음악을 자극한다. 곧장 스마트폰을 꺼내 노래 하나를 찾았다. 권순관의 <그렇게 웃어줘>다. 이 곡, 적시해서 말하자면 ‘피아노 기반의 싱어송라이터 음악’ 정도 된다. 유희열이나 김동률의 계보를 잇는 음악이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소속 밴드인 노리플라이보다 훨씬 더 멜로디 지향적인 음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글쎄, 어찌 보면 뻔한 수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렇게 웃어줘>의 진가가 드러난다. 이 곡, 전혀 진부하지 않다. “하늘 아래 이런 곡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권순관은 탁월한 밸런스 감각을 지닌 뮤지션이다. 피아노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오버하지 않고, 다른 악기들과 환상적인 어울림을 일궈낸다. 그중에서도 3분 40초에 시작되는 브리지 부분을 꼭 언급하
[마감인간의 music] 권순관 <그렇게 웃어줘>, 이것이 가을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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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 세명을 따로 만났다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그분들의 용기가 정말 감명 깊었다. 한국 사회의 부당함에 대해, 대가를 치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메갈리아 사이트 이야기가 흥미롭더라.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가 얼마나 뿌리깊은지에 대해 미러링을 통해 재반박하고 있다는 점, 또 몰래카메라 등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실망스러웠던건 선진국의 면모를 갖춘 대한민국에서도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임금 문제에 있어 여성들이 동일한 노동에 대한 임금을 남성과 똑같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점은 좀 후진적이고 실망스럽지 않았나 싶다.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영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은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한국 남성들 또한 여성과의 대화에 더욱 참여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탈코르셋 운동’(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여성성에 대한 저항으로 메이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법과 제도, 정책만큼 개인의 태도와 인식, 문화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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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설가, 페미니스트, 인플루언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지난 8월 18일 한국을 찾았다. 그의 첫 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서다. 세계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보라색 히비스커스>보다 앞서 국내에 소개된 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와 <아메리카나>를 집필한, 아프리카 문학에 있어서 치누아 아체베의 계보를 있는 재능 있는 작가로 아디치에를 기억할 것이고,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이라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페미니즘 에세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집필한 작가로서 그를 떠올릴 것이다. 자신의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아디치에는 다양성과 유연함을 겸비한 21세기적 여성 리더의 전범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지면에서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작품 세계와 그가 세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소설가·페미니스트·인플루언서인 그가 한국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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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막 등장했을 때는 최신 휴대폰을 갖는 것이 능력의 척도였다면, 휴대전화가 흔해진 지금은 휴대폰을 갖지 않아도 되는 쪽이 오히려 능력자다. 휴대전화가 경제활동의 필수품이 되면서, 휴대전화가 없다는 것에 ‘특별한 소득 활동을 하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상태’라는 새로운 지위가 부여된 셈이다. 소득 활동뿐만 아니다. 현실에서 휴대전화 번호가 없이는 실재하는 본인을 인증할 수 없는 상황에 종종 맞닥뜨린다. 사소한 온라인 쇼핑이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포인트 적립이든 소비자로 살려면 휴대폰을 통한 본인 인증은 필수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자유의지의 폭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현실적으로 메신저 앱을 깔지 않을 자유가 있을까? 공동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전체 공지를 단체 대화방이 아닌 수단을 통해 전달받는 것을 내가 선택할 수 있을까? 만일 당신이 다른 방식의 정보전달을 원한다는 말을 저항감 없이 내뱉을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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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은교>, <4등> 등 쟁쟁한 작품들을 배출한 정지우 감독의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 <은교>의 주역 김고은과 대세 연하남 정해인이 호흡을 맞춘 로맨스영화다.
<유열의 음악앨범> 예고편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넌 어떻게 그렇게 웃어?” 오글거린다 생각할 수 있지만 곧이어 등장하는 정해인의 미소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깨끗한 이미지와 귀여운 강아지를 연상케하는 매력으로 대세 배우로 등극한 정해인.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과 함께 생애, 작품 캐릭터 등으로 그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다산 정약용의 후손
조상님이 정약용쯤은 돼야 정해인처럼 태어날 수 있나 보다. 정해인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직계 6대손이다. 또한 실제로 정약용 선생도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산시문집> 제15권에는 정조가 “약전(정약용의 형)의 풍채가 약용의
어떻게 저렇게 (귀엽게) 웃을까? ‘멍뭉미’의 정석, 정해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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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맞는다. 지난해부터 홍형숙 감독이 DMZ영화제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온 이래 대대적인 변혁을 겪은 영화제는 프로그래머부터 사무국장까지, 영화제를 이끄는 핵심 인력들을 새로운 얼굴로 채웠다. 함께 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김영우·이승민 프로그래머, 조영란 인더스트리 프로듀서, 박진형 사무국장은 10년도 넘게 얼굴을 봐온 사이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끈끈한 신뢰를 안고 영화제 개막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영화제 프로그램을 세밀히 살펴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다큐멘터리의 역량이 강화되고 신설된 산업 프로그램 ‘DMZ 인더스트리’의 촘촘한 세팅이 돋보인다. 개막을 앞두고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개막작은 박소현 감독의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로 선정됐다.
=이승민_지난해 DMZ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했던 작품이다. 20대 청년들이 철길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김영우·이승민 프로그래머, 조영란 인더스트리 프로듀서, 박진형 사무국장,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의 폭을 넓혀 나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