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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장소는 레코드 가게. 주인이 직원에게 귓속말로 얘기한다. “지금부터 베타 밴드의 음반 5장 팔 거야.” 그러고는 음악을 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이 묻는다. “이거 누구죠?” 주인이 대답한다. “베타 밴드요.” 영화를 본 독자라면 감 잡았을 것이다. 맞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2000)의 신 중 하나다. 음악 팬들에게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는 끊임없이 회자되는 영화 텍스트다. 그들의 ‘덕후력’에 동질감을 느낀 동시에 감탄했던 사람, 비단 나만은 아니었을 거다. 레코드숍 사장을 연기한 존 쿠색은 실제 음악광이기도 한데 당시 베타 밴드의 음악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 잭 블랙은 말할 것도 없다. 조연이 주연 잡아먹은 영화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꽤 많을 정도니까. 어쨌든 바로 그 앨범, 베타 밴드의 《The Three E.P.’s》 (1998)는 한동안 구하기 어려운 레어템이었다. 영화 개봉 이후 판매량이 5배 이상 늘어나는
[마감인간의 music] 베타 밴드 《The Three E.P.’s》, 역사는 새롭게 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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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남자와 상처받은 여자가 만나 서로를 보듬는다는 내용은 클리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클리셰와 클리셰 아닌 것의 구별은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비일상과 일상의 경계는 모호하고, 만남과 사랑 같은 것들이 하나의 사건을 구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클리셰를 통해 사건으로서의 사랑이라는 클리셰에 저항하고 있다. 미카(이시바시 시즈카)의 말처럼 사람들은 연애를 배운 적이 없음에도 연애를 한다. 혹은 흉내낸다. 사람들은 영화에서 본 연애를 모방하고 감독은 그런 현실의 연애를 영화로 재현하고, 사람들은 또다시 그 재현을 재현한다. 클리셰의 거대한 순환만이 존재할 뿐이다. 사랑은 이미 오래전에 클리셰가 되어버렸다.
도시를 사랑하는 일
이 클리셰의 순환 속에서 사랑한다는 말조차 상투어로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를 묻지 않듯이,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 또한 물어서는 안 된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가 상투적인 사랑을 그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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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두 번째 출근을 해야 하는 청춘의 눈에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푸른색이다. 미카는 낮에는 간호사로 일하며 밤에는 걸즈바에서 일한다. 이중생활이라기보다는 도시 빈민의 고단한 발버둥에 가깝다. 도쿄에서 살려면 늘 돈이 필요하고, 그것은 악착같이 힘을 내야만 주어지는 것이다. 미카가 입버릇처럼 죽음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이유도 어쩌면 낮이나 밤이나 그녀가 하는 일이 모두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촬영 구도나 조명으로 돋보이게 하는 식의 기교가 일절 없는 이 영화에서 이시바시 시즈카는 종종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 그 표정이 말 그대로 텅 비어 있다. 덕분에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그 사람을 부드럽게 죽이는 것”이라거나, “연애는 아무 데서도 배우지 않았는데 누구나 하고 있으니 무슨 의미가 있냐”는 그녀의 대사가 온전히 미카의 것이 될 수 있었다. 이시바시 시즈카는 자신의 첫 주연 데뷔작을 연기하면서 이 영화가 “거울 같다”고 말했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이시바시 시즈카 - 배우는 절대 안 될 거야, 그러나 배우가 될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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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해 다소 어려움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외면받을지는 몰랐다.”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선보인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언더독>이 18만7천명(2018년 2월 12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만큼 장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1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은 같은 해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이하 <점박이>)밖에 없었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이 220만, <점박이>가 105만 관객을 동원할 땐 한국 애니메이션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후 2012년에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 93만 관객을 모은 것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 진단, 늘어난 편수와 시장의 정체된 인식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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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사건 실화를 토대로 한 원천 콘텐츠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가 저널리즘을 넘어 영화, 드라마, 소설, 웹툰 같은 콘텐츠로 많이 제작되고 있다. 독자나 관객 또한 실화를 가공한 이야기를 보길 원한다. 기존의 저널리즘이 이 영역을 전혀 다루지 않은 까닭에 직접 시도해 보고 싶었다. 팩트스토리가 손을 대면 더욱 잘할 수 있는 지점이 보였다.
-그러한 결정은 <한겨레> 기자 시절 고민했던 저널리즘의 한계나 가능성에서 나온 결과라고 봐도 되나.
=지난 150년 동안 신문, 방송 같은 데일리 저널리즘은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를 다룬 장르의 왕좌였다. 하지만 저널리즘만으로 이들을 모두 다룰 수는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물 전기다. 마이클 루이스 작가가 메이저리그 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인 빌리 빈에 관해 쓴 책 <머니볼>은 저널리즘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픽션인가, 그것도 아니다. 인물 전기,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 - 한국도 미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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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머니볼> <히든 피겨스> <블랙 호크 다운> 등등. 제작 시기도, 장르도 제각기 다른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하나는 모두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르포르타주, 전기 등 논픽션으로 먼저 출간된 뒤 영화로 제작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 및 드라마 산업에서 실존 인물과 사건 실화를 가지고 실화 소재 웹소설·웹툰과 인물 전기를 기획하는 제작사가 등장했다. 팩트스토리라는 이름의 회사다. 실화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에 그들이 용감하게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 오웰, 톰 울프, 트루먼 카포티, 마이클 루이스, 마고 리 셰털리, 마크 보우든 등등. 그는 논픽션 작가 이름을 차례로 늘어놓았다. 활동 시기도, 취재 분야도 다 다르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썼고, 그들이 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2년 전
실화 소재 웹소설·웹툰과 인물 전기를 기획하는 제작사 팩트스토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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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안 그래요?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 영화, 책, 요리. 전부 준비했어요. 아니 정확히는 당신이 좋아할,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이죠. 천국이 따로 있을까요? 당신에게 맞추어진 세상.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아는 우리가 마련한 그대의 기호와 취향. 어때요? 파라다이스 크루즈.”
김씨는 반신반의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한 최초의 개인 맞춤형 여행 상품은 새로운 차원의 것이었다. 일단 가격부터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김씨는 의구심이 생겼다. 모든 게 완벽하다니 말이 돼?
‘광고 문구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침실 호수의 숫자조차 내가 좋아하는 숫자로 고려되었고, 식사는 내 입맛에 딱 맞았으며, 유람선에서의 파티나 여가 활동 역시 나랑 잘 어울릴 수 있는 취향과 성격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미리 동선이 짜여 있었다. 직원들과도 얼굴 붉힐 일이 전혀 없었다. 그들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았다.’ 이 맞춤 상품은 그동안
천국보다 낯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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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이하 <더 페이버릿>)의 역사적 배경은 스페인 왕위계승을 둘러싼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전쟁은 ‘소문’으로만 존재한다. 카메라는 러닝타임 대부분을 앤 여왕의 궁정 실내에 머무른다. 광각렌즈, 어안렌즈를 서슴없이 쓰는 카메라는, 인물을 내리누르고 있는 천장을 프레임에 담는다. 전작 <킬링 디어>(2017)에서도 구사했던 낮은 앵글이 한층 노골적으로 강조된다. 게다가 <더 페이버릿>의 천장은 디자인이 화려하고 층고가 높아 위압적이다. 흔히 낮은 앵글 숏은 <시민 케인>이 보여주었듯 인물에 위엄을 더해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더 페이버릿>의 그것은 배우를 불안하고 기괴하게 잡는다. 어디로 가든 프레임 위쪽에 드리워져 있는 천장은, 이전투구를 벌이는 권력자들을 왜소하고 무상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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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 린든 트래버스의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에는 다음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회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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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인 동시에 우리의 존재를 규정짓고 우리의 욕망을 만들고 욕망의 대상이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어쩌고저쩌고. 몸은 예술가들이 버릴 수 없는 소재다. 이들의 머리와 손을 거쳐 인간의 몸은 미화되고 추화되고 과장되고 단순화된다. 그리스 신화나 북구 신화, 인도 신화의 신들은 대부분 우리보다 나은 몸을 갖고 있다. 더 아름답고, 더 크고, 더 쓸모 있고 재미있는 몸. 이들이 상대하는 적수들 역시 우리 인간보다 더 재미있는 몸을 갖고 있다. 잘려나간 토막들이 멋대로 붙여지고 뒤틀리고 무시무시하고. 그리스 신화는 인간 몸의 한계를 넘어선 존재들의 난장판이다.
이들에 대한 상상력은 한계가 있다. 신화의 이야기를 상상한 예술가들은 오로지 그들의 피부만을, 그 피부를 통해 드러나는 근육의 모양만을 보았다. 그들은 그 밑의 내장과 기타 장기는 보지 못했고 될 수 있는 한 외면했다. 그리스 신들의 내장을 상상해보라. 분명 있기는
<알리타: 배틀 엔젤>, 안전한 현재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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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2>(2018)는 <록키> 시리즈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전편 <크리드>(2015)에서 바로 이어지는 속편이다. 주연배우인 마이클 B. 조던과 테사 톰슨, 실베스터 스탤론 등이 전편에 이어 등장하는 가운데 원작 시리즈에서 록키의 중요한 적수였던 드라고 역의 돌프 룬드그렌도 등장해 지난 시리즈를 기억하는 오랜 영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1976년부터 이어져온 방대한 8편의 시리즈이기에 이야기를 모두 따라가려면 어느 정도의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만이라도 간략하게 알고 보면 좋을 것이다. 지난 시리즈와의 연결점을 짚어봤다.
‘크리드’는 누구인가
아폴로 크리드(칼 웨더스)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그는 <록키> 시리즈에서 록키 발보아의 라이벌이면서 절친했던 유일한 캐릭터로 록키 발보아를 프로 무대에 데뷔시킨 인물이었다. 록키에게 메달을 넘겨주기 이전에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그는 록키에게 패
<크리드2>, <록키> 시리즈의 역사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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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2015)는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아버지 아폴로 크리드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를 만나 복싱 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크리드2>는 운명의 대물림 속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아도니스의 이야기다.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된 아도니스는 비앙카(테사 톰슨)와 결혼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한편 크리드와 록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는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와 빅터 드라고(플로리안 문테아누) 부자가 있다. 이반은 아도니스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러시아의 복싱 선수로, 록키에게 패한 뒤 모든 걸 잃었다. 빅터는 아도니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아도니스는 빅터와의 대결에서 큰 부상을 입는다.
<크리드2>는 전편은 물론 <록키> 시리즈의 명맥을 충실히 이어받는다. <록키4>(1985)에 등장한 러시아 복서 드라고를 소환해 아들들의 대결을 성사시키는데, 대물림되는 운
<크리드2> 운명의 대물림 속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아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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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와 두 언니의 구박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신데렐라는 왕궁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쥐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왕국 무도회에 참석한다. 마법사 크리스털의 도움을 받아 화려한 드레스와 황금마차를 갖추고 무도회에 참석한 신데렐라는 왕자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왕궁의 왕자가 가짜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아차린 신데렐라는 마녀의 주문에 걸린 진짜 왕자를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왕자에게 걸린 주문을 풀기 위해서는 요정의 책에 전해져오는 전설 속 마법반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신데렐라는 친구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마법의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익숙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왕자에게 의지하는 연약한 여자가 아니라 스스로 왕자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진취적 여성으로 재탄생한 신데렐라는 스스로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 <뮬란2>(2004)의 린 사우더랜드 감독, <알라딘>(1992), <라이온 킹>(1994)의 각본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 전설 속 마법 반지를 찾아 마법의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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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깊은 숲속에서 마주친 조나스(조시 위긴스)와 케이시(소피 넬리스)는 서로가 외로운 존재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금세 가까워진다. 조나스는 부모의 권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농장에서 일하고, 케이시는 경찰관인 아버지 웨인(빌 팩스턴)을 따라 막 이곳으로 이사를 온 상태다. 기댈 곳이 없던 소년과 소녀는 그렇게 서로를 탈출구 삼아 일상을 견딘다. 그리고 여기까지 영화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광활한 갈대밭과 호수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감각적인 로맨스의 길을 걷는 듯 보인다.
하지만 영롱한 한때가 곧 짓이겨지고 말 것이라는 예감은 제목에서부터 익히 드러난 바다. 폭력을 휘두르는 케이시의 아버지 웨인으로부터 도망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 웨인이 훔친 100만달러를 발견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소년과 소녀의 가출 소동극이 될 뻔한 이야기가 어느새 범죄 스릴러의 급류에 휘말린 모양새다. 달콤하다가도 돌연 잔혹해지는 꿈처럼 희망적인 로맨스였던 둘의 행로는 춥고 굶주린 추격전으로
<험악한 꿈> 아이들은 아직 서툴고, 어른들은 너무나 차가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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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단다.” 그린패치 동물마을에 사는 꼬마 코알라 블링키는 탐험가 아버지가 한 말을 가슴에 품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 용의 바다’를 찾아 나선 아버지 윌리엄의 소식이 오랫동안 끊기자 블링키는 과감하게 마을을 떠나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길이 곧 탐험가의 길임을 깨닫는다. 물론 호시탐탐 마을 대표 자리를 차지하려 드는 도마뱀 크랭키에 맞서기 위함이기도 하다. 무서울 게 없는 블링키는 집을 나서자마자 위험천만한 문명 세계와 만나게 되는데 바깥세상보다 동물원에서 살고 싶어 하는 코알라 넛찌, 소심한 목도리도마뱀 잭코를 만나 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모험왕 블링키>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로시 월의 어린이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영화다. 블링키 빌이란 캐릭터가 처음 작품에 등장한 해는 1933년인데 이후 <ABC방송> 등에서 <블링키 빌의 새로운 모험>이란 제목의 라이브 인터랙티브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다. 장
<모험왕 블링키> “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