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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잭의 집> The House That Jack Built
감독 라스 폰 트리에 / 출연 맷 딜런, 브루노 간츠, 라일리 코프, 우마 서먼, 시옵한 폴론, 소피아 고블, 유지태 / 수입·배급 엣나인필름 / 개봉 2월
문제적 작품의 매혹은 거부할 도리가 없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 도중 다수의 이탈자가 생겼다는 그 작품. 라스 폰 트리에의 <살인마 잭의 집>은 살인을 예술 행위라고 믿는 건축가이자 살인마 잭(맷 딜런)의 이야기다. 영화는 그를 지옥으로 안내하는 버지(브루노 간츠)와의 만남을 거쳐 그가 12년간 벌인 살인사건 중 5건의 세부를 속속들이 비춘다. 배우 우마 서먼, 시옵한 폴론, 소피아 고블, 유지태 등이 조·단역으로 등장해 살인사건의 전말을 더욱 탄탄하게 완성시킬 예정이다. 라스 폰 트리에의 양식미와 유머가 한껏 가미되었을 지옥도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어둠 속의 댄서>(2000), <안티크라이스트&
[Coming Soon] <살인마 잭의 집>, 살인을 예술 행위라고 믿는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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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을 이을 새로운 배트맨이 관객을 찾는다. 1월 30일(현지 시각), <데드라인>을 비롯한 수많은 해외 매체가 워너 브러더스의 DCEU 신작 <배트맨>(가제, 이하 <배트맨>)이 2021년 6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할리우드 리포터>와 나눈 맷 리브스 감독의 인터뷰에서 <배트맨>에 대한 많은 떡밥이 투척되며, 팬들은 영화에 대한 밑그림을 보다 더 상세히 그릴 수 있게 됐다. DCEU의 뉴 프로젝트, 현재까지 공개된 <배트맨>에 대한 정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새로운 배트맨은 탐정일 것
새로운 배트맨은 고담시 최고의 탐정이 될 예정이다. 이전의 영화 속에서 봐왔던 배트맨과 다른 탐정 모드의 배트맨을 만나볼 수 있다. 맷 리브스 감독은 “코믹스에선 오래전부터 배트맨을 탐정으로 그려왔다”고 밝히며 “<배트맨> 속 브루스 웨인은 누군가에게 신체적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 그를 속이는 것
벤 애플렉 이을 차세대 배트맨은 누구? 2021년 개봉 <배트맨>에 대한 정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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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극한직업> 아지트 다시 열어라.
[정훈이 만화] <극한직업> 아지트 다시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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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생인 소설가 어슐러 르 귄이 여든을 넘긴 2010년부터 쓴 산문을 묶은 책,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여든을 넘겨 살아온 세상과 살고 있는 세상, 그리고 후손이 살아갈 세상을 조망한다는 일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내게 이 책은, 어슐러 르 귄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왜 그간 좋아해왔는지를 알게 해주는 글로 가득했다. 첫 번째 글 ‘당신의 여가 시간에’부터가 그렇다. 이는 하버드 대학교로부터 1951학년도 졸업생의 60회 동창회와 관련한 설문을 받은 내용. 당시 그는 하버드와 합병된 래드클리프 대학교를 다녔지만 성별 때문에(여성이라서) 하버드 대학생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질문 13번. 당신 가족의 미래 세대가 누릴 삶의 질을 무엇으로 개선할 수 있겠습니까? 그에 대한 두 번째 보기가 ‘미국의 경제 안정과 성장’이었단다. 어슐러 르 귄은 다음과 같이 썼다. “자본주의적 사고가 아니면 생각 없는 자나 할 수 있는 참으로 놀라운 사고의 표본 아닌가. ‘성장’과 ‘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살기에도 생각하기에도 바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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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선댄스영화제가 1월 25일부터 2월 3일까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올해 역시 개막작인 바트 프룬디치 감독의 <애프터 웨딩>을 시작으로 다양한 화제작들이 기대를 모은다. 개막작 <애프터 웨딩>은 2006년 수잔 비에르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언 무어가 주연을 맡았다. 댄 길로이 감독과 제이크 질렌홀이 <나이트 크롤러>(2014)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벨벳 버즈소>는 예술 업계의 어두운 이면을 배경으로 한 호러 스릴러 영화다. 리처드 라이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이티브 선>, 루피타 니옹고 주연의 고어 로맨스 <리틀 몬스터스>, 애덤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은 정치 스릴러물 <더 리포트>, 배우 샤이아 러버프가 각본을 쓴 <허니 보이> 등 개성 강한 영화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올해 선댄스의 논란 한가운데는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마이클 잭슨 성추행 혐의 다룬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 선댄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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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프로듀서의 전작은 <청년경찰>과 <표적>이다. 액션이 많은 장르영화 두편을 연달아 하고 나니 다른 장르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이준우 프로듀서는 “이전까지는 휴먼 드라마 장르에 큰 매력을 못 느꼈는데 <증인> 시나리오에는 순수한 감동이 있었다”고 한다. 이준우 프로듀서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청년경찰> <증인> 등을 제작한 제작사 무비락의 김재중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어 자연스레 <증인>의 프로듀서로 합류하게 됐다. “막내 스탭 한명 한명의 의견까지 다 듣는 감독은 처음 봤다.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걸 바탕으로 결정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놀란 적이 많다. 이한 감독님을 닮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
인물과 드라마가 부각되는 적절한 공간 찾기는 특히 중요한 과제였다. <증인>에는 지우 집과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지우의 이웃집, 순호 집과 법정 등 서사와 밀접한 공
<증인> 이준우 프로듀서 - 좋은 사람이자 좋은 기획자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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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만큼, 마블 스튜디오는 스포일러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에게 가짜 대본을 주기도 하며, 현재 촬영하고 있는 장면이 어디에 쓰일지 알려주지 않기도 한다. 커다란 반전뿐 아니라 부제, 등장 히어로 등 작은 것 하나 쉽사리 공개하지 않는다.
또한 본편과 다른 예고편, 제작진들의 애매한 발언 등으로 팬들의 추측까지 힘들게 한다. 명확한 정보는 알려주지는 않지만 여러 방법으로 기대감은 자극하는, 가히 낚시의 고수들이다. 고단수 같은 그들의 수법들을 보자면 마블 스튜디오에 ‘낚시 전략 기획팀’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까지 생긴다. 이렇듯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던 마블의 행적을 모아봤다.
예고편으로 혼동 주기
영화 예고편에서 편집을 통해 시간,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2017년 개봉한
미끼를 물어 버린 것이여! 강태공이 따로 없는, 마블의 낚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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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의 신작 <후쿠오카>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초청됐다.
대학 연극 동아리의 절친한 사이였던 두 남자가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하고 20여년 만에 일본 후쿠오카의 한 술집에서 만나 벌어지는 며칠 밤낮의 이야기다.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이 출연한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가 국내신작전 31편을 발표했다.
<12 하고 24>(감독 김남석), <길모퉁이가게>(감독 이숙경) 등 장편영화 11편과 <추방자들>(감독 백종관) 등 단편영화 20편으로 구성됐다. 영화제는 3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 대표 김용화)가 글로벌 기업인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와 VR콘텐츠의 중국 내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덱스터는 <화이트 래빗>을 시작으로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를 통해 <신과 함께VR-지옥탈출> 등 자체 제작한 VR콘텐츠를 중국 VR시장에 배급한다는 계획이다.
장률 감독 <후쿠오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 초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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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사람이면 다 초인이래.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그 고통을 견디고 극복하면 우리 삶은 변화하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게 된대.” 수현(채서진)과 도현(김정현), <초인>의 두 주인공은 니체를 인용하며 대화를 나눈다. 성장하는 청춘이 주인공이었던 <초인>이 개봉한 지 3년이 지났다. 서은영 감독은 차기작 <고백>의 후반작업 중이다.
-이 영화는 <이방인>의 뫼르소와 <데미안>의 데미안이 만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들었다.
=뫼르소와 데미안은 상반된 캐릭터이지 않나.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수현이 뫼르소, 도현이 데미안인가.
=시나리오 초고는 수현과 세영, 두 친구의 사연을 그린, 매우 어두운 이야기였다. 원래 둘은 소년이라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문학에 집착하게 되는 사연을 입히는 과정에서 수현과
[히든픽처스] <초인> 서은영 감독 - 문학이 고리가 된 청춘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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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눈물도, 억지 미담도 없다. <엄마의 공책>은 시간강사 아들 규현(이종혁)이 어머니 애란(이주실)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고, 그러면서 어머니의 부재를 하나둘씩 실감하는 과정을 담은 가족영화다. 전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이하 <개훔방>)이 그랬듯이 이 영화 또한 감동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이야기를 담백하게 끌고 간다. 김성호 감독은 히든 픽처스가 “창작자의 수익 구조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작에 이어 또 가족영화다.
=이은경 영화사 조아 대표로부터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베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였던 그와 함께 <마이 백 페이지>(2011), <개훔방> 등 여러 영화들을 베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한 바 있다. 평소 그는 치매와 그에 따른 문제를 공유, 해결하려는 공동체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저예산 영화로 제작하고
[히든픽처스] <엄마의 공책> 김성호 감독 - 치매와 가족, 공부하며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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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찍은 사람이 보인다. 김종우 감독은 자신의 장편 데뷔작 <홈>을 쏙 빼닮았다. 솔직하고 올곧고 선한 시선. 영화 <홈>이 김종우 감독을 투명하게 반영한 영화라고 하는 편이 적절할까.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홈>은 아버지가 다른 형제가 서로의 기댈 곳이 되어주고 마음을 나누며 가족이 되는 이야기다. 자극적인 상황으로 또 한번 인물을 몰아붙이는가 싶었던 영화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인물들의 선의를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한다. 동시에 예민하고 여린 성장기 소년의 상처를 쓰다듬는 일도 잊지 않는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후에 개봉을 하고 일반 상영도 했다. 영화제에서는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는데, 그사이 관객도 직접 만나고 많은 경험을 했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제야 하나의 언덕을 넘은 것 같다. 개봉 전에는 이렇게 부끄러운 영화로 관객을 마주해도 괜찮을지 두려움이 컸다. 관객과의
[히든픽처스] <홈> 김종우 감독 - 마음으로 함께하는 소박한 의미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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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양 감독의 <어둔 밤>은 대학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의 멤버들이 히어로영화를 찍게 되는 과정을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안 감독(송의성), 심 피디(심정용), 요한(이요셉), 조빙(조병훈), 상미넴(김상훈)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심찬양 감독의 대학 선후배거나 지인이다. 하지만 ‘리그 오브 쉐도우’는 존재하지 않는 동아리고, 이들이 크리스토퍼 놀란과 히어로영화에 열광하는 인물들이라는 건 진짜다. 극강의 아마추어리즘을 무기 삼아 웃음 펀치를 날리는 <어둔 밤>은 사실 심찬양 감독의 영화를 향한 애정 고백에 가까워 보인다.
-<어둔 밤>은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을 수상한 화제작이었다. 개봉 후 영화에 대한 좋은 평가나 흥행을 기대했을 텐데, 영화가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개봉관을 잡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개봉 첫주부터 ‘게임이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
[히든픽처스] <어둔 밤> 심찬양 감독 - 덕후의 에너지, 영화가 뭐라고 이렇게 신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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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르그랑 타계 소식은 페이스북으로 먼저 접했다. 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연주했던 어느 바이올리니스트의 절절한 애도의 메시지를 읽고 나니, <프랑스 뮈지크>의 뉴스로 올라와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 한참 동안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작곡가 프란시스 레이의 추모 기사를 쓴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018년 12월 2일, 파리 필하모니에서 열린 미셸 르그랑의 강연에 갔다. 직접 그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고, 그가 연주하는 피아노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만났던 다른 탁월한 피아니스트들이 그러하듯, 말로 하는 이야기보다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아 보여주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설명하리라는 기대와 함께 필하모니에 도착했다. 무료에 선착순 입장이라 일요일 오후인데도 일찌감치 도착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수십년간 미셸 르그랑의 음악을 들어왔고, 그 전날 필하모니 피에르 불레즈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에도 다녀온 오랜 팬들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제 삶의 목표는 한 가
[미셸 르그랑 추모] 음악 안에서 완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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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가 아니에요.” 지난 1월 23일 타계한 요나스 메카스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들은 말이라고 한다. 그때 메카스는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할리우드의 언어가 아니라 지하의 언어를 배웠음을. 요컨대 메카스는 당시 영화계와 예술계에서 모두 아웃사이더였다. 그 후 그의 예술 세계를 인정받은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이방인의 눈을 견지했다. 이방인의 눈, 그것은 메카스가 평생에 걸쳐 영화를 만들게 하는 동력이었지만 메카스 자신이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이 그에게 부여한 것이었다.
1922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요나스 메카스는 어릴 때부터 시에 빠져들었고, 22살에 첫 시집을 낸다. 1944년 오스트리아로 가고자 했던 메카스는 나치에 붙잡혀 독일 강제수용소에서 8개월간 12시간씩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종전 후 난민촌을 전전하다가 1949년인 27살 때 뉴욕으로 이주한다. 메카스는 공장에서의 장시간 노동과 가난에 시달렸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돈을 빌려
[요나스 메카스 추모] 로스트, 로스트, 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