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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월 24일(현지시각)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한국 시간으론 2월 25일 오전 10시,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시상식을 보는 가장 큰 재미라면 어느 후보가 트로피를 차지할 것인지 실시간으로 예측해보는 것일 터. 이 재미를 즐기기 위해선 후보작 관람이 필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양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절반 이상이 작년과 올해 초 개봉해 관객을 찾았다. 매해 그러했듯,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몇 편의 영화들은 시상식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앞뒀거나 개봉일을 기다리는 중이다. 앞으로 국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한자리에 정리했다. 넷플릭스와 IPTV로 만날 수 있는 후보작들도 있으니, 유형별로 체크해 기대작을 놓치지 마시길!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국내 극장 개봉이 확정된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은 다음과 같다.
콜드 워 | 2월 7일 개봉
감
보고 싶어 현기증 나기 전에 체크! 2019 아카데미 후보작 개봉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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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기묘한 가족> 물린겨?
[정훈이 만화] <기묘한 가족> 물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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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이하 BAFTA) 시상식도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이하 <더 페이버릿>)가 최다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곧 있을 오스카 시상식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2월 10일(현지시각 기준)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2회 BAFTA는 이변보다는 재확인의 자리였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미국배우조합상·미국감독조합상 등의 수상 결과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수상작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로마>는 감독·각본·촬영·편집을 맡은 알폰소 쿠아론이 무려 개인으로만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이중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4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은 연기상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세 주연배우가 모두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먼)과 여우조연상(레이첼 바이스)을 포함해 7개 부문 트로피가 <더 페이버릿&
제72회 BAFTA 수상 결과, 오스카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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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데 과분한 성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 만에 천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해 한껏 들떠 있을 줄 알았는데,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는 무덤덤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고 한편으로는 “(천만이라는 숫자가) 버겁다”고도 했다.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그는 이게 다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대표는 문충일 작가가 쓴 시나리오 초고를 읽었을 때 대번에 욕심이 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선정된 문 작가의 원작을 영화사 해그림이 영화로 개발했고, CJ ENM이 투자를 결정한 뒤 김 대표에게 제작을 제안한 것이다. 배세영, 허다중 작가가 각색에 가세하면서 마약반 형사 다섯명에게 <어벤져스> 시리즈의 히어로들처럼 고른 비중을 할애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명대사도 탄생했다. 김 대표는 그렇게 발전시킨 시나리오로 이병헌 감독에게 연출을
<극한직업>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 - 착하고 유쾌한 영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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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역대 한국 멜로영화 흥행 순위’, ‘역대 한국 코미디영화 흥행 순위’,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라는 타이틀이 붙은 기사나 보도자료를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정 영화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마케팅 차원에서 이슈화하기 위한 것일 뿐 사실상 그런 공식 집계는 없다. 독자 입장에서도 순간적으로 ‘아 그렇구나’ 할 뿐이다. 역대 음식영화 흥행 순위, 역대 아웃도어영화 흥행 순위 등 작정하고 장르를 세분화하기로 마음먹으면 세상의 많은 영화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흥행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아무튼 기존의 기사들을 훑어보면 현재 한국 멜로영화 흥행 순위 1위는 665만 관객을 동원한 <늑대소년>(2012)이고,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 1위는 315만 관객을 동원한 <장화, 홍련>(2003)이다. 그런 관점에서 <늑대소년>이 411만 관객의 <건축학개론>(2012)을 제치고 역대 한국 멜로영화 흥행 1위로 올라섰
[주성철 편집장] 한국 코미디영화의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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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2004), <순정만화>(2008)의 류장하 감독이 지난 2월 3일, 암 투병 중 가족들이 머무는 캐나다에서 별세했다. 6년 전, 암 판정을 받고 완치되어 최근까지 영화 작업에 몰두했던 그는 재발된 병의 치료차 지난 1월, 캐나다로 떠난 상태였다.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논의 중이나 2월 말경 국내 입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류장하 감독은 1996년, 한국영화아카데미 12기를 졸업하고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1997)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에 조감독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관객의 정서에 호소하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길 꿈꿨던 그는 영화마다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심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봄날은 간다>는 처음 조감독으로 참여했다가 각본에도 참여했다. 데뷔작 <꽃 피는 봄이 오면>
<꽃피는 봄이 오면> 류장하 감독 암 투병 중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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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의 코스튬을 벗고도 세계를 구하는 데 열중할 듯하다. 2월12일, <콜라이더>는 “크리스 에반스가 SF 액션영화 <인피니트>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인피니트>는 2009년 출간된 D. 에릭 마이크란즈의 소설 <더 리인카네이셔니스트 페이퍼스>(The Reincarnaionist Papers)를 영화화하는 것이다.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인을 막기 위해 수 세기 동안 환생을 거쳐 온 이들인 ‘인피니트’의 이야기다.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꿈이 전생의 기억이었음을 깨달으며, 그와 같은 사람들이 모인 비밀 집단에 합류하게 되는 에반을 연기한다.
<인피니트>의 메가폰은 큰 흥행을 기록했던 덴젤 워싱턴 주연의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를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이 잡았다.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이외에도 그는 <매그니피센트 7>, 마크 윌버그 주연의 <더블타겟>
크리스 에반스, SF 액션 <인피니트> 주연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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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이 본격적으로 시즌2 제작에 들어섰다.
<킹덤> 시즌2가 2월 12일 크랭크인 했다. 크랭크인에 앞서 지난 2월 8일 진행된 대본 리딩과 고사 현장엔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시즌 1 출연 배우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최근 <말모이>에 출연한 김태훈, <안시성>에 출연한 박병은이 <킹덤> 시즌2부터 합류했다.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최초의 한국 드라마 <킹덤>은 15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좀비 사극이다. 죽은 왕을 살려내려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진 조선.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쫓겨난 세자 이창이 왕을 치료한 의원을 찾아 떠났다가 좀비로 변한 백성들을 마주하고, 그 재난의 전말을 파헤친다. 주지훈이 세자 이창을, 류승룡이 세자를 모함하는 세력의 중심 영의정 조학주를, 배두나가 이창과 함께 재난
넷플릭스 <킹덤> 시즌2 크랭크인, 박병은·김태훈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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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 현재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버나움>. 부모를 고소한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그가 겪는 고통을 따라가며 레바논 빈민가의 현실을 가감 없이 꼬집었다.
놀라운 것은, 자인 알 라피아는 단 한 번도 연기를 해보지 않는 소년이라는 것. 실제 시리아 난민인 그는 길거리에서 배달 일을 하던 중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가버나움>에 출연하게 됐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그에 대해 “너무 영리하고 잠재력이 큰 아이. 그를 본 순간부터 자인 역을 맡을 운명”이라고 전했다. 또한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라힐 역) 등의 배우들도 연기 경험이 전무후무한 비전문 배우다.
그렇다면, <가버나움>처럼 비전문 배우들을 주연으로 호평받은 영화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히려 계산되지 않은 투박한 연기로 진정성을 더한 이들. 그들이 활약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수많은 영화들 중 일곱 편만 선
비전문 배우들을 주연으로 진정성을 더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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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힙합/팝을 돌아볼 때 래퍼 주스 월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8년생인 그는 2018년 들어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의 두 번째 싱글 《Lucid Dreams》는 빌보드 핫 100 차트 2위까지 올랐다. 현재 유튜브에서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2억8천만회이다. 하지만 당신은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당황할지도 모른다. 도무지 ‘훌륭한’ 구석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이 노래는 지금껏 다른 뮤지션에 의해 수없이 샘플링된 스팅의 노래를 다시 샘플링했다. 별다른 독창성 없이 게으른 방식으로 또 사용했다는 점이 포인트다. 주스 월드의 랩 기술과 표현력 역시 평범하기만 하다. 물론 흥행과 완성도는 별개일 때가 많다. 하지만 훌륭함은 곧 매력과 연결되거늘, 이 노래는 모든 것이 평범하기만 하다. 2만9천원 주고 산 LP를 들으며 생각한다. 어째서 이 노래는 몇억명 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을까. 이리 뻔하고 평범한 노래가. 그러다가 문득 ‘공감’이나 ‘감성’
[마감인간의 music] 주스 월드 《Lucid Dreams》, 새로운 세대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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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진일보했다.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2011)에 비해 캐릭터의 움직임이 더 유려하고, 한국적 색채가 돋보이는 배경 작화는 더 세밀하고 서정적인 감각으로 스크린을 물들인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개들의 사랑스러운 모험담 안에 유기견 문제, 도시 재개발, 한반도 평화에 이르는 많은 주제도 알차게 여물었다. 하지만 오성윤·이춘백 감독을 만난 건 6년 만에 돌아온 오돌또기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담을 주고받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영화시장에서 ‘언더독’인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처지를 알기에 개봉을 앞두고 감기몸살을 호되게 앓았다는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 다 쏟아내고 싶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1월 16일에 출발해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언더독>은 현재 약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상태. <마당을 나온 암탉>이 220만 관객을 모은 데 비하면 두 감독뿐 아니라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을 응원하는 업계 전체가 걱정할 만한 현상이다. 어디서부터 말
<언더독> 오성윤·이춘백 감독, "새로운 스타일과 미래적인 메시지, 포기할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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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지만 이강현 감독의 <얼굴들>에서 매혹을 느낀 부분은 어떤 얼굴도 나타나지 않는 텅 빈 공간을 비추는 순간이다. 가령 현장학습으로 수원 화성에 온 학생들이 행궁 안을 돌아다니는 대목에서 카메라는 이들이 프레임 바깥으로 완전히 퇴장할 때까지 장면을 쫓는다. 이어지는 숏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아무도 없는 행궁의 정적이고 공허한 풍경이다. 서사적 기능이나 특정 인물의 시각으로 수용되지 않는 무인의 공간이 기습적으로 숏의 연속적 체계에 침입한다. 그러나 이런 풍경은 단순히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는 사실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직전 장면에서 보았듯 그곳은 익명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언제든지 새로운 사람들의 출현으로 다시 채워질 공간이다. 프레임 내부는 그러므로 행위의 주체가 사라진 공간이면서 동시에 어느 방향으로든 새로운 대상이 틈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같은 비선형적 접속의 가능성이 무인의 풍경에 잠정적으로 내포돼 있다.
<얼굴들>에서 영화를 전개하는 방
<얼굴들>의 몽타주의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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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한 <알리타: 배틀 엔젤>은 <아바타>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을 작품이다. 그만큼 감독으로서 오랫동안 기획 개발을 붙들고 있었던 것. 이제는 원작 만화 속 세계를 구현할 기술적 여건이 갖춰진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 있었을 텐데, 할리우드에서 일본 만화의 실사화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총몽> 원작의 프로젝트를 과감히 밀어붙인 이유가 궁금해진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오랜 동료로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는 존 랜도 프로듀서를 만나 <알리타: 배틀 엔젤> 제작에 관해 자세히 물었다.
-제작자로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타이타닉>(1997)부터 <아바타>(2009)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왔다. <알리타: 배틀 엔젤>은 어떤 이유에서 다시 뭉쳐야겠다고 생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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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배틀 엔젤> 존 랜도 프로듀서 - 관객과 캐릭터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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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배틀 엔젤>은 다양한 지점에서 도전적인 영화다. 웨타 디지털이 만들어낸 CGI 캐릭터 알리타의 생김새는 만화 속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함과 비인간적인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한편, 일본 만화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한 사례로는 드물게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저예산 독립영화 감독으로 시작해 어느덧 할리우드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처음으로 SF영화의 주연을 맡게 된 배우 로사 살라자르의 조합 또한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실험과 도전을 했는지 보여준다. 지난 1월 24일,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배우 로사 살라자르를 만나 새로운 도전의 설렘과 험난했던 과정에 대해 들었다.
-원작 만화 <총몽>을 알고 있었나? 언제 처음 접하게 됐나.
=로사 살라자르_ 만화책보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했다. 두편의 단편애니메이션은 꽤 오래전에 유튜
<알리타: 배틀 엔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배우 로사 살라자르 - 자기 능력을 발견해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