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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싱크로율의 탄생이 예고됐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 역으로 팬덤을 양산했던 마고 로비. 그녀가 맡게 된 다음 영화의 캐릭터는 그녀를 꼭 닮았다.
1월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마고 로비가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는 바비 인형 실사영화 <바비>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전했다. 워너브러더스의 토비 에머리치 회장은 “마고 로비는 이상적인 프로듀서 겸 배우다. 그녀는 관객들에게 생동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고 로비는 바비 인형이 아이들의 정체성, 미래 형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바비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아이들의 자기 발견에 대한 자신감, 호기심, 의사소통을 촉진한다. 거의 60년에 걸쳐 바비는 아이들이 공주에서 대통령까지 스스로를 상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바비>는 ‘바비랜드’에 살고 있는 바비(마고 로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인간세계로 모험
마고 로비, 바비 인형 실사영화 <바비> 주연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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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의 독주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이하 <주먹왕 랄프 2>). 1편이 ‘고전 게임’으로 추억을 상기시켰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인터넷’을 주제로 더욱 다양한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수의 디즈니 캐릭터들.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의 영화사가 된 디즈니의 바람직한 판권 자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를 비롯해 북미, 중국 등 해외 예고편에 나오는 캐릭터만 30명이 넘는다. 과연 어떤 캐릭터가 깨알같이 등장하는지 소개한다. 게임, 영화 캐릭터를 넘어 실존 인물도 있다.
1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
1편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다시 모습을 비췄다. 주인공 랄프의 게임인 ‘다고쳐 펠릭스’의 펠릭스와 ‘히어로즈 듀티’의 제인 병장도 재등장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표 캐릭터 춘리도 보인다. 이외에도 팩맨, 장기예프 등도 다시 볼 수 있다. 그중
디즈니의 바람직한 판권 자랑! <주먹왕 랄프 2> 속 카메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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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테이블 앞에 앉았다. 노트북과 커피잔을 내려놓은 후 지갑을 꺼냈다. 응? 이게 뭐지. 매일 들고 다니는 것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내가 이런 걸 살 리가 없는데. 그렇구나. 네가 준 것이구나. 그러고 보니 일체형 스킨로션도, 필터가 남다르다는 샤워기도 모두 네가 준 것이다. 의식도 못하고 한참을 살았다. 튼튼하고 유용한 것만 주었기에 버릴 고민조차 하지 않고 살았다. 넌 좋은 사람이었구나.
2018년 마지막 날 이문세 콘서트에 다녀왔다. 체조경기장은 컸지만 1만2천명은 오순도순 모여 앉았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역시 그가 <시를 위한 시>를 부를 때였다. 가장 아끼는 노래다. 하지만 새로 얻은 노래는 <희미해서>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듣고 있다.
<희미해서>는 헤이즈가 작사·작곡한 노래다. 그리고 헤이즈의 말이 맞다. 멀어지면서 아름다워졌고 희미해서 더 아름답다. 이제 나쁜 건 생각나지 않는다. 마음을 다쳤던
[마감인간의 music] 이문세 <희미해서>, 멀어지면서 아름다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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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엄유나라는 이름이 영화계에 갑자기 툭 등장했다. 그가 세상에 내놓은 첫 시나리오인 <택시운전사>(2017)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던 당시 그가 이미 감독 데뷔작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역사적 사건에 발을 들인 소시민의 각성을 다룬 <말모이>는 <택시운전사>와 플롯이 유사하고 엄유나 감독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의식적으로 피해가려고 하면 이야기가 가야 할 방향을 주저하게 됐다. 그래서 <택시운전사>와 비슷할 수 있다는 고민은 오히려 배제했다.” 하지만 두 작품의 교집합으로 이 신인감독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일각만을 조명한 지극히 단순한 접근이다. 수학을 좋아하는 이과생이던 그는 “할리우드 오락영화부터 B급영화, 고전영화, 다소 어려운 영화까지” 섭렵하는 영화광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국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쓴 세월만 10년이란다. “자주 보는 건 <다이하드> &
<말모이> 엄유나 감독, "보잘것없는 사람의 귀함이 드러나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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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프라이빗 라이프>는 지난해 10월 5일 공개된 타마라 젠킨스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불임으로 고통받는 레이첼 비글러(캐서린 한), 리처드 그라임스(폴 지아마티) 부부는 전형적인 뉴욕 예술가 사회의 일원으로 “나이 마흔이 훌쩍 넘도록 여전히 임대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한” 경제적 불안 때문에 결정적으로 우디 앨런의 세계와 분리된다. 어쨌거나 영화는 아슬아슬하나마 끝까지 품위를 유지하려는 지식인의 태도로 불임 치료와 입양 절차를 동시에 전개해나간다. 그런데 뉴요커를 그린 많은 영화가 대사 중심의 서사적 디테일에 주력한 것과 달리, <프라이빗 라이프>는 영화적 장치와 리듬감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숏의 크기, 몽타주의 반복 등을 통해 <프라이빗 라이프>가 체득하게 만드는 삶의 지속태가 흥미로웠다.
인스타그램 사이즈와 풀숏
<프라이빗 라이프>는 두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오프닝 시퀀스로 나열한다. 가장 먼
<프라이빗 라이프>가 사생활의 클리셰를 마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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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마이클 베이가 ‘워 룸’이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팅룸을 운영한다는 풍문이 할리우드에 떠돌았다. 유능한 시나리오작가들을 고용해 한자리에 모아놓고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건 피치 못한 선택인 듯 보였다. 2014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 쏟아진 혹평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2007년 첫 <트랜스포머> 영화가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신기원을 열어젖힌 이래 이 프랜차이즈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명분 없는 액션 장면과 개성이 부족한 로봇 캐릭터, 지나치게 헐거운 플롯은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단점으로 누누이 지적돼왔지만 4편에 이르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했으니 그간 꾹 참고 영화를 본 관객의 인내심이 바닥날 법도 했다. 마이클 베이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였다. 아니
<트랜스포머> 시리즈 안에서 <범블비>의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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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cm 장신의 건장한 체격 덕분인지 케빈 듀랜드는 육체적 위용을 과시하는 장르영화의 일원으로 자주 호출된 배우다. 1999년에 <오스틴 파워>의 단역을 맡으며 영화 데뷔를 이뤘을 때, 크레딧에 기재된 그의 이름은 ‘암살자’였다. TV시리즈를 포함해 출연작이 73편에 달하는 이 베테랑 배우는 김병우 감독의 신작 <PMC: 더 벙커>에서도 여전히 타입 캐스팅의 성공적인 결과물을 선보인다. 불법 체류자들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결성된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일원인 마쿠스(케빈 듀랜드)는 수장 에이햅(하정우)과 함께 팀의 핵심 멤버다. 민첩하고 이해관계에 밝은 터라 상황이 불리해지자 빠르게 새 판 짜기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안타고니스트의 전형에 가까운 인물일지 몰라도 케빈 듀랜드의 존재는 익숙한 할리우드의 용병이 DMZ 지하 벙커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양새를 만들며 색다른 묘미를 갖춘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인 듀랜드는 10대 시절에 래퍼와 코
<PMC: 더 벙커> 케빈 듀랜드 -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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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은 220만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영화, 특히 장편애니메이션 분야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이후 7년, 오성윤 감독의 차기작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길어진 시간만큼 한층 성숙하고 튼실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언더독>은 유기견들의 모험담이라는 독특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한국만의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그 길을 제시한다.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외적인 요소를 다 제외하고서도 이 작품은 확실히 잘 만든 장편 상업 애니메이션이라 할 만하다. 거기에 한국인이라면 좀더 깊고 넓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알차게 집어넣어 한층 풍성해졌을 따름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쓸 기회가 왔다.
개들은 먼저 죽으면 천국에서 주인을 기다린다고 한다. 다들 그 말을 듣고 위로받듯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했지만 나는 덜컥 겁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에 찾아온 단비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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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시리즈의 주지훈과 하정우의 ‘케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1월8일 한 매체에 따르면 “주지훈이 올 하반기 <피랍>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월에는 하정우가 <피랍>의 캐스팅을 제안 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보도됐다. 아직까지 두 배우 측의 공식적인 확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피랍>은 1986년 발생했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영화다. 사건 당시, 이를 해결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 하정우가 어떤 역할로 등장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피랍>의 연출은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의 김성훈 감독이 맡았다. 주지훈의 캐스팅 물망에는 <터널>에 출연했던 하정우의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 또한 김성훈 감독은 주지훈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의 연출을 맡아, 1월25일 공
<신과 함께> 주지훈과 하정우, 김성훈 감독의 <피랍>으로 재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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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첫 장면에서 우리는 파도를 떠올린다. 바닥 청소를 하는 인물이 주기적으로 물을 뿌릴 때마다 화면 위쪽으로 물결이 되돌아가는 움직임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착시를 유도한 사운드는 철저히 디자인됐다. 잠시 후 카메라가 고개를 들면 배수구가 보이고, 그제야 우리는 그 파도가 인물의 행동과 중력이 만난 결과임을 깨닫는다. 사람의 움직임과 자연의 힘이 충돌하고 조응하며 만들어내는 차이와 반복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래비티>(2013)부터 보여준 운동의 본질이기도 하다. 더불어 4분34초의 이 숏에서 물에 비친 하늘은, 이곳이 벽은 있으나 지붕은 없는 안과 밖의 중간지대라는 점을 알린다. 한집에 살지만 가족은 아닌 경계인으로서 외부 계단을 이용하는 주인공 클레오(얄리트사 아파리시오)에게 계급이나 거대 시스템(항공기)은 중력만큼이나 거스를 수 없는 환경이다. 그 속에서 그저 살아내는 한 인물과 그녀가 처한 조건이 한 호흡에 담긴다.
<로마>, 알폰소 쿠아론의 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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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현대건축을 좋아한다. 우리가 멕시코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과는 달리 멕시코에는 뛰어난 현대 건축가들이 존재한다. 나는 멕시코의 건축가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외모가, 내가 미국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멕시코 사람들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이 항상 궁금했다. 루이스 바라간, 후안 소르도 마달레노, 마리오 파니, 테오도로 곤살레스 데 레온 같은 잘 알려진 건축가들은 유럽계 백인들처럼 보였다.
인종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크게 백인, 백인과 원주민 혼혈, 원주민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밝은 피부색을 갖고 있을수록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쉽게 경제적 상층부로 올라갈 기회를 갖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멕시코의 인종, 정치, 경제 분야의 역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건축가의 ‘외모’는, 어떤 직업은 부유한 계층에 속해야 하고, 이 직업이 발현되는 형식이란 부유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로마>
<로마>, 알폰소 쿠아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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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는 클레오(얄리트사 아파리시오)가 걷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녀는 걷고 또 걷는다. 걸레질을 할 때, 아이들을 깨울 때, 조명을 끌 때에도 클레오는 사뿐사뿐 걸으며 집안 구석구석을 누빈다. 그녀가 잠시 바닥에 앉자 차를 내달라는 부탁이 떨어진다. 다시 몸을 일으켜서 계단을 내려가는 걸음이 스크린 위로 새겨진다. 그녀의 걸음은 늘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으며 제 속도를 유지한다. 걸음뿐만 아니다. 설거지를 하거나 걸레질을 할 때에도, 그녀의 움직임은 돌출이나 막힘없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어딘가 세상사에 초연한 느낌도 풍긴다.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에서 이런 움직임은 낯설지 않다. <그래비티>(2013)에서 라이언(샌드라 불럭)이 우주선 안을 유영할 때나 <위대한 유산>(1998)의 에스텔라(기네스 팰트로)가 화폭 앞에서 포즈를 취할 때 보여주는 움직임들은 이상하게도 클레오와 겹쳐 보인다. 느리고 부드럽게 지속되는 초연한 움직임. 이것은 대개 너른
<로마>, 알폰소 쿠아론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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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얄리트사 아파리시오)는 마당과 침실, 거실, 부엌을 반복적으로 드나들며 하루를 일로 채운다. 알폰소 쿠아론은 패닝과 트래킹 그리고 롱테이크의 화면 속에서 그런 클레오의 행동을 주시하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 사소한 일상이 모인 그녀의 하루를, 아니 어쩌면 그녀의 삶(시간) 전체를 본다(또는 보아야 한다). 그녀의 행동에서 어떤 상징이나 은유를 발견하려 애쓰는 것은 어쩌면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알폰소 쿠아론에게 클레오의 일상은 또 다른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대상화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물만이 아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 사물, 심지어 끊임없이 들려오는 여러 소음마저도 그 존재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려 한다. 즉 <로마>에서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는 그 어떤 큰 목적 아래 종속된 하위개념이 아니라 시청각적 이미지 각자의 존재성을 주장하고, 그때마다 <로마>는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한마디
<로마>, 알폰소 쿠아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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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다. 그녀의 상처와 나의 상처, 나아가 한 가정의 상처, 멕시코라는 나라의 상처 그리고 전 인류의 상처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가 클레오였다.” <로마>(2018)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바라보는 역사와 여성 그리고 개인적인 삶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안시환, 홍수정, 송형국 영화평론가와 윤웅원 건축가가 각기 다른 관점에서 <로마>의 이곳저곳을 들여다보았다.
비평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 세계 유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