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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살구>
장만민/한국/2023년/122분/한국경쟁
회사 생활과 뱀파이어 웹툰 작업을 병행하는 정서(나애진)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다. 계약금 납부까지 3일. 정서는 어머니에게 손을 벌려 보지만, 어머니는 되려 아버지 김영주(안석환)가 떼먹은 돈을 받아오라는 임무를 맡긴다. 하는 수 없이 정서는 바람을 피고 새 가정을 꾸린 영주가 있는 묵호항의 벌교횟집으로 차용증이 붙은 색소폰을 들고 향한다. 오랜만에 고향을 마주한 반가움도 잠시, 어머니의 돈을 갚을 의사가 없어 보이는 영주는 그녀를 지치게 만든다. 하루빨리 돈만 받고 불편하고 낯선 묵호항을 뜨려 하지만, 시종일관 살갑게 다가오는 이복동생 정해(김진영)를 보며 정서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은행(銀杏)의 한자는 은빛 살구를 의미한다. 고소한 과육을 둘러싼 속껍질이 반짝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은행은 열매를 탐하는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 외종피에 악취와 독성을 품는다. 악취는 쉽게 퍼진다. 이는 욕망
JEONJU IFF #4호 [프리뷰] 장만민 감독, '은빛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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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을 뜨고 잘 때> Sleep with Your Eyes Open
넬레 볼라츠/브라질, 아르헨티나, 대만, 독일/2024년/97분/월드시네마
공항에서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은 대만인 카이(랴오 카이 로)는 홧김에 브라질로 여행을 떠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지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고역인데다, 호텔 객실 에어컨이 내뿜는 소음에 잠까지 설치게 된다. 다행히 그녀는 같은 언어권의 중국인 우산 장수 푸앙(왕신홍)를 만나게 된다. 다음날 카이는 푸앙의 가게를 찾아가지만, 푸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낡은 여행엽서 더미만이 남겨졌다. 엽서에는 샤오신(첸 샤오신)이란 이름의 여자가 쓴 일기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푸앙을 안다는 샤오신의 언급에 흥미가 생긴 카이는 그녀의 일기를 읽어나간다.
<우리가 눈을 뜨고 잘 때>는 브라질에 머물다 간 세 명의 중화권 인물을 느슨하게 엮는다. 관광객, 노동자, 부유층의 자제. 브라질에 온 이상 서로 다른
JEONJU IFF #3호 [프리뷰] 넬레 볼라츠 감독, '우리가 눈을 뜨고 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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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아파트> Lucky, Apartment
강유가람/한국/2024/96분/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은 아파트를 장만한 9년차 레즈비언 커플 선우(손수현)와 희서(박가영). 다리를 다쳐 집에서 재활 중인 선우는 어느 날부터 배관을 타고 풍겨오는 악취에 힘겨워한다.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공인중개사와 동 대표의 경고에도 선우는 냄새의 근원을 찾아 단지 안팎을 들쑤시고, 회사 내의 성차별을 견디며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희서는 그런 선우가 못마땅하다.
<럭키, 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절대적인 안정성을 상징하는 아파트 속에서도 여전히 안전한 보금자리를 꾸릴 수 없는 사람들을 눈여겨본다. 제도의 부재 속 편견과 차별을 견디는 동성 커플, 이웃과 단절된 독거인 등은 아파트가 형상화하는 파편화된 사회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고립되는 존재들이다. 단지를 배회하는 악취는 생존의 사각지대에 몰린 이들의 몸부림을 대변하는 또 한 명의 인물처럼 기능한다. 하지만 오히려 선우나
JEONJU IFF #3호 [프리뷰] 강유가람 감독, '럭키,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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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타이거스> Smoking Tigers
셸리 요(여소영)/미국/2023년/91분/월드시네마
하영(유지영)의 열여섯 번째 여름은 익숙하지 않은 것투성이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정준호)는 집을 떠나 자재창고에서 숙식하고,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아빈 앤드루스)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한인 식당에서 일을 시작한다. 어머니의 등쌀에 밀려 등록한 입시 여름 캠프에는 유복한 학생들뿐이다. 집안 사정을 애써 숨긴 채 우정과 사랑을 꿈꾸지만 어딘지 어긋나는 일상의 궤적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한다.
한국계 미국인 셸리 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스모킹 타이거스>는 코리아타운의 불편한 공기를 읽기 시작한 사춘기 소녀의 시선을 통해 미국 사회에서 표류하는 1세대 이민가정의 애환을 담는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아버지와 영어가 더 익숙한 딸들 사이에서 오가는 소통은 언제나 미묘하게 어긋난다. 한국계 미국인 친구들과의 소통도 반쯤의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이기
JEONJU IFF #3호 [프리뷰] 셸리 요 감독, '스모킹 타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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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기다림의 날들> My Endless Numbered Days
숀 네오/일본, 싱가포르/2023년/78분/국제경쟁
만약 도시인들의 고독에 궤적을 그릴 수 있다면, 이는 양극단을 정처 없이 배회하는 진자운동일 것이다. 영화를 찍기 위해 고향 아사히카와를 떠나 싱가포르로 향했던 미츠에(반자이 미츠에)도 별 소득 없이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고 만다. 아무런 계획 없이 복귀한 일본에서 그녀에게 두 사람이 다가온다. 1년 전 미츠에와 헤어지고 다른 이와 결혼한 전 애인은 미련이 남은 문자로 그녀에게 안부를 묻는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새롭게 만난 동료 안나(야나기 에리사)는 갑작스레 미츠에의 집에 얹혀살고자 한다. 과거의 사랑과 새로운 우정 사이에서 마츠에는 소소한 일상을 보내며 찰나의 유대감을 느낀다. 하지만 미츠에는 여전히 어느 관계에도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한다.
배회와 진동에서 멈춤과 안온함으로 향하는 여정을 자신만의 리듬으로 담아낸 <끝없는
JEONJU IFF #3호 [프리뷰] 숀 네오 감독,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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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솜 피는 날>
신경수/한국/2024년/91분/코리안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등굣길로 시작하는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억하고자 재난 이후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2014년 4월16일, 여객선의 침몰과 함께 둘째딸 경은을 잃은 병호(박원성)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진다. 그의 아내 수현(우미화)이 매일 서로의 신상과 정체를 묻지만 그가 답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거대한 슬픔이 훑고 지나간 가족들의 빈자리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오직 시름과 애수만 가득한 수현의 가족은 뒤늦게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직면한다. 4·16참사가족협의회가 공동제작 주체로 참여한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한 유가족의 내밀한 사정과 채 다 용해되지 않은 응어리를 밀도 있게 보여준다. 특히 진상 규명 목표를 두고 유가족 집단 내부의 갈등이 피어오르거나 이들을 향한 타
JEONJU IFF #2호 [프리뷰] 신경수 감독, '목화솜 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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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러브>
김오키/한국/2023년/94분/코리안시네마
색소포니스트로 잘 알려진 김오키 감독의 첫 장편영화 <하나, 둘, 셋 러브>는 환상과 현실, 이야기의 형식, 나아가 영화 안팎의 경계를 파악하려는 욕망을 무위로 만든다. 재즈를 비롯해 특정 장르로의 포섭을 거부하는 그의 자유로운 음악을 만나본 사람들은 이쯤에서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테다. 일종의 멀티버스 설정과 B급 코미디를 조합한 자유로운 스타일을 휘두르는 영화는 천진한 환상과 무정한 현실로 추정되는 여러 세계를 이어 붙인다. 여배우 수정 역의 류현경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극중 역할과 관계가 차례차례 변화한다는 점에서는 언뜻 변주곡의 인상도 스친다. 이에 더해 감독의 사재를 털어 부었다는 자체수급 프로덕션, 김의성 배우와 이종필 감독 등의 존재감을 패러디의 요소로 활용하는 재기 등도 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에 대한 케케묵은 논쟁에 무효표를 던지려는 듯하다. 이 모든
JEONJU IFF #2호 [프리뷰] 김오키 감독, '하나, 둘, 셋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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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김태양/한국/2023년/93분/한국경쟁
서울 을지로3가 어딘가로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남자(하성국)는 예전에 알던 여자(이명하)와 길에서 만나 잠시 걷는다. 당시 모더레이터로 서울극장을 찾았던 여자는 몇 년 뒤 서울극장이 폐관할 때쯤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다시 그곳을 방문하고, 극장 관계자인 다른 남자(박봉준)와 그림 배우는 남자와 걸었던 그 길로 들어선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여자는 지인의 장례식에서 이제는 화가가 된 그림 배우는 남자와 재회하고 서울의 밤길을 같이 걷는다.
<미망>은 팬데믹 기간에 일상이 사라졌던 경험을 녹여 만든 김태양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단편으로 시작해 4년의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영화는 시간의 더께가 쌓여 더욱 단단하고 유려해졌다. 영화는 특정 장소가 머금은 사소한 일상과 순간의 정서를 스크린에 선명히 새기는 방식으로 희미했던 기억을 깨우려 한다. 극에 생생히 기록된 후텁지근한 날씨, 도시의 소음, 노포
JEONJU IFF #2호 [프리뷰] 김태양 감독, '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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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유정>
정해일/한국/2024년/102분/한국경쟁
가족이라는 소재와 미스터리가 결합할 땐 주로 ‘가까이서 잘 아는 사람이 자극하는 공포’를 조명한다. <언니 유정>은 그보다 한 꺼풀 더 안으로 들어가 ‘잘 아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은’ 가족의 빈틈을 파고든다. 동생의 탄생과 함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유정(박예영)은 기정(이하은)을 엄마처럼 각별하게 키워왔다. 각자의 삶이 바빠 전보다 서먹해졌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동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아직 고3에 불과한 기정이 영아유기 사건의 범인으로 자수해 구속됐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자신의 믿음을 의심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다시 말해 유정과 기정의 관계는 두 자매를 연결하기보다 분해함으로써 그 상태를 알 수 있다.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동생을 향한 돌봄과 보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못내 찜찜한 느낌을 주는 이유기도 하다. 또 영화는 잔잔하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펼쳐내면서 미지의 정
JEONJU IFF #2호 [프리뷰] 정해일 감독, '언니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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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잠>
김솔해, 이도진/한국/2024년/85분/한국경쟁
난임부부인 지연(김시은)과 도진(이도진) 부부는 병원에서 또다시 유산 소식을 듣는다. 시술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도진은 둘로도 충분한 삶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지연은 아니다. 매일 밤 아기가 통잠을 자주길 기도하는 엄마가 되는 꿈을 지연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더 가열하게 임신할 방법을 찾아 나서고 그런 아내를 보며 도진은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답답함을 느낀다. <통잠>은 수년간의 시험관 수술 끝에 완전히 소진돼버린 한 부부의 일상을 사실감 있게 포착한다. 정서적 교류 없이 때맞춰 병원에 가고 메마른 식사를 한 뒤 잠자리에 드는 지연과 도진의 기계적인 삶을 차분히 따라간다. 또한 <통잠>은 야속하다. 무당을 찾아가 임신이 잘되는 장소를 받아 오고,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며 술 취한 남편의 옷깃을 쥐고 울부짖는 지연을 음악 한 곡 쓰지 않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JEONJU IFF #1호 [프리뷰] 김솔해, 이도진 감독, '통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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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는 울지 않는다> Cu Li Never Cries
팜응옥란/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필리핀, 노르웨이/2024년/93분/국제경쟁
독일에 거주하던 응우옌은 죽은 전남편의 유해와 작은 베트남 야생동물 쿨리를 데리고 하노이로 돌아온다. 보육교사로 일하는 그녀의 조카 반은 임신 사실을 숨긴 채 결혼을 준비한다. 순하고 유복한 약혼남과 함께 웨딩드레스 상점과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철없는 조카가 응우옌은 탐탁지 않다. 대신 그녀는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순례한다. 옛날 노래가 나오는 라이브 클럽을 방문하고, 전남편을 만났던 지방의 댐을 찾아 오랜 동료를 만난다. 한 도시는 그렇게 두 공간으로 분리된 채 각자의 세월을 감내한다.
골프장이 되어버린 공동묘지, 사원과 수력발전소가 공존하는 메콩강. 팜응옥란 감독의 단편영화들 속 공간은 직진하는 시간과 정체된 기억 사이의 엇갈림을 담는다. 그의 첫 장편 <쿨리는 울지 않는다>가 그리는 하노이, 고도발전
JEONJU IFF #1호 [프리뷰] 팜응옥란 감독, '쿨리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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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모든> All the Long Nights
미야케 쇼/일본/2024년/119분/개막작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새벽의 모든>은 매달 생리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달이 호르몬의 조종을 받아 충동적으로 거친 말과 행동을 취하는 그는 송곳처럼 날카로운 일상을 견디며 지낸다. 따뜻한 성정으로 지난날의 잘못과 실수를 사과하며 주변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 유효기간도 길지 않다. 언제까지나 타인의 인내심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그땐 제 상태가 좋지 않아서…”가 입버릇이 된 여자는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공황장애를 앓는 야마조(마쓰무라 호쿠토)를 만나게 된다. 의지대로 통제하기 어려운 육신, 충동적인 생각과 발언, 계속 눈치봐야 하는 주변인들의 시선. 두 인물은 공통된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게 되고 그동안 받아본 적 없는 공감과 위로를 형
JEONJU IFF #1호 [프리뷰] 미야케 쇼 감독, '새벽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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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스포일러(그렇지만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을)로 시작하고 싶다. 마석도(마동석)는 <범죄도시4>의 악당인 백창기(김무열)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최종 전투 공간은 이번에도 완전히 박살이 나 있다. 지난 3월에 개봉한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와 <범죄도시> 시리즈의 공통점. 두 영화 모두 (사연이야 어찌 됐든) 주인공의 괴력으로 인해 파괴된 공간이 영화의 말미를 장식한다는 것이다. 이건 사실 두 영화뿐만이 아니라 여러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그 풍경은 주로 영화의 종장에서 부각된다. 영웅과 악당간 최종 전투가 끝나면, 지친 사람들이 폐허가 된 도시와 사상자들을 수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범죄도시>도 마찬가지다. 1편에선 공중화장실, 2편에선 버스, 3편에선 경찰서 내부를 박살낸 마석도는, 이번 신작의 끝에서 다시 한번 범죄자를 검거하느라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칸을
마석도의 다음 펀치는 어디 - <범죄도시> 시리즈 비평 반복의 미학 혹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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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한국영화에서 무술감독과 스턴트 무술팀으로 활약해온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 전편의 무술감독으로 마석도(마동석)의 액션을 책임져왔다. 마석도의 시원한 액션이 흥행 돌풍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그 액션을 마동석 배우와 함께 세편 연속으로 만든 이가 메가폰을 잡은 만큼 <범죄도시4>에 관한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허명행 감독은 영화를 향한 수많은 ‘-만큼’은 별수 없다는 듯 특유의 호방한 말투로 본인의 두 번째 연출작과 카메라 뒤에서 바라본 <범죄도시4>의 액션에 관한 이모저모를 들려주었다.
- 연초 <씨네21>과 2024 한국영화 기대작 특집으로 만났을 때 “빌런을 빌런답게 그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영화를 보니 백창기(김무열)와 장동철(이동휘), 두 빌런 모두 악행의 원인이나 전사가 묘사되지 않았다. 둘 다 절대악으로만 작품 내에 존재하는 듯 보인다.
= 둘의 관계를 영화에서는 생략했다. 두 빌런의 관계를
[인터뷰] 캐릭터가 처한 상황별로 어울리는 무기와 액션 찾았다,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