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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대작 <인사이드 아웃2>가 한국 최초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풋티지 상영을 진행했다. 상영 시간은 무려 34분. 평균적으로 15분 내외로 구성되는 풋티지 러닝타임을 생각하면 무척 파격적인 결정이다.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영상이 끝났을 때 기자석은 말 그대로 술렁였다. 파안대소 하는 사람은 물론 여운 진한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많았다. 프레스는 새로운 <인사이드 아웃2>의 세계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한 마디로 34분이 그대로 ‘순식간에 삭제’된 것이다. 1318 세대로 거듭난 라일리는 어떤 감정 변화를 통과하게 될까. 풋티지 영상 내용, 켈시 만 감독과 마크 닐슨 프로듀서와의 화상 인터뷰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하고 섬세하게 확장된 <인사이드 아웃2>를 소개한다.
1. 불안, 부러움, 따분함, 당혹스러움… 새로운 감정의 등장
영화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에 없던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제 막 13살이 된 라일리에게 신체적
JEONJU IFF #1호 [기획] 특별한 34분, <인사이드 아웃2> 국내 최초 풋티지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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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마동석은 <씨네21>을 만나 자신이 개발 중인 영화 시나리오가 있고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마동석은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포함한 수십편의 영화 및 시리즈를 준비 중인 제작자가 됐다.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넘어지고 깨져도 올곧게 자신의 꿈을 바라봤던 마동석이 지금의 위치에 당도하기까지 <씨네21>도 그의 여정을 부지런히 따라왔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씨네21> 커버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포착했던 마동석의 역사를 모았다.
“난 음지, 양지 안 가리던 잡초였다.” 2008년 당시 <히트> <비스티 보이즈> <강적들>에서 배우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제 막 이름을 알려가고 있던 마동석과 처음 만났다. 그는 그때 이미 두편의 영화 아이템을 기획 중이었고, 언젠가 할리우드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2년 3번에 걸쳐 찾았던 <감기> 촬영 현장. 마동석
“현장은 나의 터전”, <씨네21> 사진으로 보는 마동석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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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의 예매율이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보도되면서 내 메일로도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미국 대형 에이전시 CAA를 거쳐 글로벌 매니지먼트 겸 제작사인 B&C 콘텐츠를 연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 S. 리 프로듀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마동석의 할리우드 제작 프로덕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할리우드가 바라보는 마동석의 현재, 그리고 마동석이 실현할 원대한 꿈들을 그에게 물었다.
- 마동석과 협업하게 된 계기는.
= 2014년 한국에서 B&C 콘텐츠를 처음 시작했을 때 스티븐 연 배우와의 인연으로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 뒤풀이 자리에 갔고 거기서 마동석 배우를 처음 만났다. 카스 맥주를 마시면서 그가 몬태나, 텍사스, 오하이오,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할리우드에 대한 꿈을 함께 설계했다. 본격적으로는 2016년부터 글로벌 매니지먼트를
[인터뷰] ‘무한히 창조적’ 이다, 크리스 S. 리 B&C 콘텐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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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작, 배급, 매니지먼트, 해외 에이전시 등에 이르기까지 마동석은 한번 인연 맺은 파트너들과 오래 그리고 긴밀히 협업한다. 과거에 ‘팀고릴라’라 불렸던 크리에이티브 모임이 알려졌던 것처럼 마동석은 뜻있는 동료들을 모으고, 지지하고, 공동작업의 시너지를 내는 데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리더형의 기획자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과 할리우드 진출이 가시화되고, 마동석의 제작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게 된 과정에서 협업한 핵심 플레이어들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마동석에 관한 일이라면 만사 제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은 “마동석만큼 매일 자기 꿈을 향해 다가가는 사람, 이토록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범죄도시> 시리즈를 함께한 장원석 대표는 “마동석은 쉼 없이 아이디어를 피칭하고 그것을 정말로 실현시키는 드문 인물이다. 내가 영화업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끌어
‘이런 사람, 처음 봐요’, 마동석과 협업하는 핵심 파트너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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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산행> 선정,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악인전> 선정,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 <범죄도시4> 선정,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 강한 펀치를 구사하는 히어로 길가메시 역할까지 마동석은 해외 평단에 꾸준히 얼굴을 알려왔다. 국내 범주를 넘어 해외로까지 발을 뻗은 그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자기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한 마동석을 두고 언급되는 흥미로운 글로벌 평가를 모았다.
제69회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었다는 극찬을 받은 <부산행>은 가족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자상하지만 그를 위협하는 이들에겐 망설이지 않고 공격하는 윤상화 역을 마동석에게 부여함으로써 도구 없이 맨손으로 좀비를 제압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는 “<부산행>의 주요 인물
액션과 친숙함의 힘, 마동석에 관한 해외 평단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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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액션은 왜 특별할까. <범죄도시> 프랜차이즈를 견인한 마석도 형사(마동석)의 액션 연기는 기존의 액션영화와 무엇이 다를까. 어떻게 관객에게 종래와 다른 쾌감을 안겨줬을까. 이 질문들의 답에 다가가기 위해서 <씨네21>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영화적인 분석과 비평의 시간을 먼저 가졌다. 이제 더 필요한 것은 진짜 격투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복싱을 기반으로 한 마석도 형사의 액션이 왜 탁월한지를 실제 복싱선수, UFC(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해설위원, MMA(종합격투기) 파이터 등에게 물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첫 번째 요소는 ‘현실성’이었다. 전 프로복싱 한국 챔피언인 이규원 G복싱 관장의 말처럼 “합을 맞추기만 한 보여주기식 액션”이 아니라 “실제 복싱 시합을 보는 느낌의 액션”이 마석도 액션의 중핵이란 뜻이다. 전 복싱 국가대표 전력분석관인 이병규 복싱인사이드 대표 역시 “마동석 배우의 복싱 액션이 지닌 가장
현실감 가득한 슬러거, 격투기 전문가들이 말하는 마동석의 액션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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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는 비슷한 듯 다르다. 주먹깨나 쓰는 형사 혹은 인간적 구석이 있는 조직폭력배로 양분하기에도 이들의 이상과 지향점은 제각각이다. 유사한 성정을 공유하는 수많은 마동석을 아케이드게임 <던전 앤드 드래곤>의 성향 분류를 참고해 아홉 카테고리로 재분류해보았다.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RPG 게임. 당신이 플레이할 마동석은 누구인가? 당신은 어떤 주먹을 골라 전장에 나설 것인가?
질서 선 /<부당거래> 마대호 <이터널스> 길가메시
어떤 유형? 법과 도덕을 준수하는 질서 유형과 이타주의적인 선 유형의 결합. 곤경에 처한 이들을 구하며 자신의 행동이 만인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따금 자기희생도 감내한다.
어떤 마동석? <부당거래>의 마대호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폭력2팀의 경위다. 강직했던 선배 경찰 최철기(황정민)가 부당거래로 타락하는 동안에도 대호만은 철기를 보필하며 그를 구할 방법을
아홉 성향으로 분류한 마동석 캐릭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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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차원의 우주 속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마동석은 똑같아 보이지만 서로 다른 분신을 가지고 있다. 마동석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주먹 하나 믿는 형사였다가도 금방 자신이 형사로 분했을 때 끝없이 잡으러 다녔을 법한 깡패가 된다. 마동석은 천년을 살며 한반도의 집과 가정을 보우하는 가택신이자 메소포타미아문명이 융성하던 시기로부터 지구를 지켜온 슈퍼히어로다. 철종 13년 조선 팔도 최고의 힘꾼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와 결혼 전날 급감한 자신의 활력을 고민하고, 조선 정궁 최고의 트렌드세터는 바람 잘 날 없는 여성배우의 뒤치다꺼리를 도맡는 스타일리스트가 된다. 이 페이지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버스 점프처럼 다중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마동석과 접속할 수 있는 기회다. 단언컨대 다른 우주에서 빌려 쓸 수 있는 마동석의 능력치는 비단 주먹만이 아닐 것이다.
돌고래유괴단의 <마동석 유니버스> 광고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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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맛, 익숙한 맛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그가 구가하는 이미지에 큰 변주는 없지만 그만큼 독보적인 장르로 정착할 수 있었다.” 마동석을 둘러싼 다양한 분석에는 ‘아는 맛’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돌이켜보면 아는 맛이 장점으로 꼽히는 건 묘한 일이다. 콘텐츠 시장에서 친숙함과 익숙함은 자칫하면 지루함과 예측 가능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대중은 여전히 그에게 ‘이미 경험한’ 이미지를 요구한다. 뭉툭한 주먹 하나로 빌런을 시원하게 무너뜨리고, 큰일을 치른 뒤에도 생색 없이 자리를 떠나버리는. 세상에 멸종한 줄 알았던 정의감과 의협심을 박박 긁어모아 발휘하는 장면에서 사람들은 시대성이 반영된 욕망을 투영한다. 그렇다면 마동석은 콘텐츠로서 어떤 소구력을 지니고 있을까. 빠르게 사랑받고 빠르게 사라지는, 생애주기가 짧아진 콘텐츠 산업 안에서 그의 셀링포인트를 분석하기 위해 11명의 마케터에게 질문을 건넸다. 콘텐츠·영화배급·출판·IT·의류·F&a
강하지만 무해한 ‘내 편’, 마케터가 말하는 ‘콘텐츠로서 마동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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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범죄도시> 시리즈
마동석은 항상 창작적으로 나를 자극하는 사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채찍으로 채근하는 고마운 사람이다. 나는 그가 프로 정신의 기본이 피와 땀이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존경스럽다.
류승완 감독,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베테랑> <시동>
내가 알고 있는 마동석 배우는 ‘외강내유’ 타입의 전형이다. 이 양반이 은근히 허약 체질이다. <부당거래>할 때 다 같이 음식을 먹었는데 혼자만 배탈나 현장에서 허약 체질이라고 놀리고 그랬다. 바윗덩어리도 소화시킬 것 같은 그가 배탈나서 기운 없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게다가 드라마 촬영하며 대형 사고를 겪고 얻은 부상으로 뛰는 것은 고사하고 때로는 걷는 것도 힘들어한다. 유산소운동이 안되는 액션 스타라니! 마동석은 그러나 관객들에게 들키지 않는 배우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결국엔 극복해내어 스스로 아이콘이 되었다. 그의 진정한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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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마동석의 출연작, 장르, 기록, 배역, 전투 결과
숫자로 보는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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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면>
장병기/한국/2024년/115분/코리안시네마
초등학생 기준이 도시 생활을 접고 지방 소도시로 오게 된 것은 먼 미래의 농어촌특별전형을 받기 위해서다. 명문 대학이 훌륭한 인생, 멋진 직업, 자랑스러운 커리어를 보장해줄 거란 엄마의 욕망 때문에 선택권 없는 어린이는 말없이 이사에 동참한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순진무구하기만 할 것 같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들의 세계와 어떻게 맞닿아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제 막 신도시 개발 계획을 실행 중인 마을은 아파트 단지 사이로 이해득실 문제를 맞닥뜨린다. 대학 진학, 부동산을 향한 욕망과 보상금 문제, 집단에 녹아들기 위한 진심 은폐 등 어른들이 지어가는 마을은 편법과 술수, 거짓과 욕심에 뼈대를 두고 있다. 이러한 지역 분위기는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까. 어느 날 운동화를 잃어버린 기준은 같은 반 결손가정 친구에게 자연스레 의심의 눈빛을 보내지만 그가 구축한 교실 내 권
JEONJU IFF #4호 [프리뷰] 장병기 감독, '여름이 지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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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과 마라> Matt and Mara
카직 라드완스키/캐나다/2024년/82분/폐막작
결혼해 아이가 있는 젊은 문학 교수 마라(데라 캠벨)는 강의실 진입 직전,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목소리의 주인은 한때 친밀했던 남자이자 꽤 성공한 작가 맷(맷 존슨)이다. 뜻밖의 재회는 두 사람을 캠퍼스 밖 카페로 이끌고, 깊고 묘한 대화는 이들을 이대로 끝낼 수 없는 사이로 만든다. 어느 날 마라의 남편이 그녀를 교외 회의로 데려가려는 계획을 취소하자 맷과 마라는 여행을 떠나버린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결혼 이야기>처럼 지독한 언쟁을 벌이는 <맷과 마라>는 캐나다에서 온 로맨스영화다. 창작에 미련이 남은 사람과 창작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나누는 열패감과 자만심이 뒤섞인 이야기, 안정적이나 미지근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여자와 유혹적인 남자 사이의 아슬아슬한 대화는 언젠가 어느 한쪽이
JEONJU IFF #4호 [프리뷰]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 '맷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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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의 린>
이원우/한국/2024년/80분/코리안시네마
인류의 역사는 말과 함께 시작했다. 이 말(言)은 시간을 관통하는 구술사면서, 동시에 공간을 횡단하는 말(馬)이다. 이원우 감독은 2010년 청계천에서 관광 마차를 모는 말 ‘깜상’을 발견한다. 차안대를 쓰고 굴레를 맨 깜상은 분주한 도시에 머물기 위해서 3일을 내내 굶어야 했다. 말없이 노동해야만 하는 말. ‘말의 역설’은 이 영화가 품은 수많은 질문의 시발점이다. 탈 것으로의 말은 이동권을, 운송수단인 말은 노동을, 사유재산인 말은 자본을, 무기로서의 말은 폭력의 역사를, 유기체인 말은 자연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두꺼운 네 다리로 세계 곳곳을 누볐던 말들에 관한 기록들을 인용하여 출산과 도축을 반복하는 공장형 사육,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로 얼룩진 역사, 장애인의 이동권 투쟁이라는 작금의 현실에 도착한다. 영화의 제목인 <오색의 린>은 동양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기린을 의미한다. 용의 머리와 사슴의
JEONJU IFF #4호 [프리뷰] 이원우 감독, '오색의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