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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주인공으로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책. 11월 <씨네21> 북엔즈에 꽂힌 책 다섯권을 아우르는 갈래다. 리안 모리아티와 황석영은 새 소설을 통해 기존에 자신이 고수했던 방향을 틀어 다양한 군상을 스케치한다. 영국의 대문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청년기에 발표한 중•단편 연작은 청춘을 관통했던 날들의 흔적이 묻어 있다. 이지형은 자신의 인문학을 모든 페이지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파한다. 편집자 스티브 트라이브는 <셜록: 크로니클>에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공개된 시리즈의 세 시즌에 나온 거의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기개를 뽐냈다.
리안 모리아티는 평화로운 가정을 행복이라 여기던 한 주부가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급격히 팽창하는 세상을 그려 세계적인 소설가 반열에 올라섰다. 그의 근작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전작들보다 많은 여자들을 서사에 앞세운다. 자연스럽게 사건이 품은 파격은 강해졌고 그 여파는 한껏 극단적인 결말로 향한다. 반응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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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우주전쟁, 엘 클라시코
엘 클라시코를 앞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부상 병동이다. 바르샤의 메시와 라키티치는 엘 클라시코에 나서기 위해 재활에 여념이 없다. 레알의 세르히오 라모스는 엘 클라시코에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소 김이 빠진 듯한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단연 바르샤의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콤비. 메시가 없을 때 두 선수는 6경기 15골 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엘 클라시코는 11월22일 일요일 오전 2시15분 KBSN 스포츠에서 방영된다.
황제의 귀환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11집 《I Am…& I Am》을 발표하며 전국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2006년 이후 9년 만에 발표하는 새 정규앨범은 신승훈 스스로 ‘가수 인생 시즌2’의 출발점이라 칭할 만큼 야심차게 준비한 음악들이 담겼다. 새 노래들을 비롯해 신승훈의 수많은 히트곡이 울려퍼질 투어 <2015 The 신승훈 Show>는
[culture highway] 그 겨울, 이와이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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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대나무에 대해선 대나무에게 배우라.” 마쓰오 바쇼의 시학이다. “대상과 그대 자신이 분리되어 있다면, 그때 그대의 시는 진정한 시가 아니라 단지 주관적인 위조품에 지나지 않는다.”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바쇼 하이쿠 선집: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은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1100편 중 350편을 창작한 연대순으로 골라 실으며 해설을 덧붙였다. 1행으로 된 원문이 함께 실려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된 시는 운을 구분하기 위해 3행으로 쓰였다. 책 말미에는 바쇼가 40대에 떠났던 다섯 차례의 여행 지도가 실렸고, 류시화가 쓴 장문(60쪽이 넘는다)의 해설이 추가되었다. 5.7.5자로 된 정형시인 하이쿠. 총 17자밖에 되지 않지만 그 안에 바쇼의 일상, 여행, 삶에 대한 생각과 그가 당시 겪었던 계절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이쿠만으로도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지만, <바쇼 하이쿠 선집…>은 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17자에 담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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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바꾸는 세상
음식이 유행을 넘어 예술이 된다. 디자이너와 예술가, 셰프가 시도하는 식문화 실험전시 <A Delicious Life: Curiosity Cabinet | 음식으로 바꾸는 세상>이 11월6일부터 2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 진행된다. 음식이 취향과 유행을 넘어 어떻게 창의적인 아트워크 모티브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살피게 될 예정이다. 초청 아티스트들은 요리, 사진, 디자인, 미디어, 설치미술 등 각각의 전문 분야를 통해 새로운 조리법, 식사방식, 요리도구 및 테이블 웨어 등을 공개한다. 관람비용은 무료이며 아티스트 토크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ateamprojects)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영화를 사랑한 부녀
첫 소설 <카후를 기다리며>로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하라다 마하의 새 소설 <키네마의 신>이 출판사 예담에서 나왔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로부터 예
[culture highway] 음식으로 바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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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홀> 시리즈로 부커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영국 역사소설의 스타 힐러리 맨틀의 책. 혁명가들이 남긴 편지와 일기, 프랑스혁명을 다룬 소설, 역사학자들의 책까지 가능한 모든 자료를 섭렵한 뒤 집필을 시작했고 소설 초고를 쓰기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18년이 걸렸다.
[도서] 영국 역사소설의 스타 힐러리 맨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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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이 해설을 곁들인 바쇼의 하이쿠 선집이다. 하이쿠를 소개한 앞선 두권의 책 <한 줄도 너무 길다>와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에는 하이쿠의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마쓰오 바쇼의 작품만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도서]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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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수입 문구들에 적힌 ‘헤밍웨이가 썼던 수첩’ 같은 문구에 혹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 영국의 오프라인 문구류 품평회 ‘런던 문구 클럽’의 창설자인 저자 제임스 워드는 문구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섰다. 발명부터 진화, 문화적 변용까지 문구의 시시콜콜한 역사가 펼쳐진다.
[도서] 문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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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딕스 부부는 서로에게 거침없는 애정을 표하며, 현대사회의 여덟 번째 불가사의인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루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이 문장은 로맨스 소설에 등장했더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하필이면 미스터리 소설 <독 초콜릿 사건>의 도입부에 슬쩍 끼어든 이 문장은 곧 파국으로 이어진다. 벤딕스씨는 사교클럽에서 만난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초콜릿 한 상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가 아내와 나눠먹는데, 벤딕스씨는 쓰러지고 더 많은 초콜릿을 먹은 벤딕스 부인은 사망한다. 이 사건을 두고 범죄 연구회의 회원들이 각기 수사를 통해 진범을 추리하기로 한다. <독 초콜릿 사건>은 회원들의 추리를 하나씩 보여주며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독 초콜릿 사건>의 재미는 범죄 연구회의 회원들이 각기 최선을 다한 추리를 보여주며, 그때까지 밝혀진 바로는 진실에 가장 가까운 설명을 들려준다는 데 있다. 하지만 다음 회원은 그전의 의견이 왜 틀렸는지를 설명하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진실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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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보러 순천만 가자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몰랐다면 순천으로 가자. 순천만갈대축제가 11월6일 금요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적당히 스산하고, 적당히 따뜻한 가을 날씨는 아마 조만간 끝이 날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가방 챙겨들고, 편한 신발로 갈아신고 기차에 오르길 권한다. 순천역 앞 백반집은 아무 데나 들어가도 푸짐하고 맛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둘 것.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uncheonbay.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당신이 알아야 할 백 가지 영화 용어
환등기, 잔상효과, 키네토스코프, 트래킹숏, 플래시백, 슬랩스틱, 스튜디오 시스템 등 영화가 하나의 예술분야로 자리잡고 발전하는데 기여한 핵심 이론, 기술, 전략 등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영화에 대한 얕은 지식을 공고히 다져줄 영화 용어집 혹은 영화
백과사전이다. <가디언> <엠파이어> 등에
[culture highway] 올해의 감동, 슬픔이를 소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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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전문 서점 오 봉 로망과 이 서점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미스터리물이다. 좋은 소설을 팔고 읽는 문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2015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대상을 받은 로랑스 코세의 책.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끈다.
[도서] 서점 '오 봉 로망'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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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보즈웰, 샬럿 브론테, 찰스 다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앨리스 제임스, 다니엘 파울 슈레버, 마르셀 프루스트, 글렌 굴드, 앤디 워홀의 사례를 통해 심기증(‘마음의 병’이나 ‘건강염려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이라는 상상 혹은 실재의 질병이 우리 몸을 상대로 어떤 정치를 펴나가는지, 정신과 일상,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한다.
[도서] 심기증이라는 상상 혹은 실재의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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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의 현장에 남겨진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수수께끼의 메시지. 그 의미는 무엇이며 범인은 누구일까.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가 재출간되었다. 이 책을 비롯해 사이카와 교수와 모에가 등장하는 ‘S&M’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예정이며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도 이번에 함께 선을 보였다.
[도서] 살인 현장에 남겨진 수수께끼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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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션>에는 책 <마션>에 없는 장면이 몇 있다. 에필로그라고 볼 수 있는 장면들이 특히 그렇다. 내게 가장 깊게 남은 장면은 바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시간이 새로 1일부터 흐르는 엔딩이었다. 이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리들리 스콧은 그 장면을 위해 이 영화를 찍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의 삶은 일렬로 길게 늘어선 시간축을 기차 타고 이동하듯 일직선으로 흐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물론 늙어가는 과정에 한해서라면 그 한결같은 일직선상에 우리는 놓여 있다- 즉, 우리는 결코 어제보다 젊어지지 않을 것이다). 경험은 시간을 분절한다. 우리에게는 수없는 ‘첫날’이 있다. 에필로그의 장면들. 마르티네즈는 다시 화성탐사선에 올랐다. 두 번째 여정의 첫날. 조한슨과 베크는 아이를 낳았다. 그들은 아이와 함께 수없는 처음을 맞이하리라. 어떤 경험이든, 우리를 이전과는 다르게 바꾸어버리고, 그리고 이후의 삶은 우리를 수많은 ‘처음’으로 데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모두는 결국 죽을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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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음악이 있는 바리데기전
안은미가 이끄는 무용단 안은미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 <심포카 바리-이승편>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바리데기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평론가 박용구 선생의 어마어마한 세월의 활동이 응축된 역사적 대본을 토대로 하는 작품이다. 소리와 춤, 미술과 설화가 한데 어우러진 한바탕의 무용극이 안무가 안은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사운드트랙을 만든 장영규가 음악을 맡았다. 11월5일부터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베르테르여, 영원하라
국내 창작 뮤지컬 <베르테르>가 창작 15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공연을 연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13년 만에 다시 베르테르 역을 맡은 조승우, 지난 공연에서 ‘클래식한 베르테르’를 보여줬다는 평을 들은 엄기준,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 규현이 저마다의 베르테르를 보여줄 예정이다. 괴테의 소설
[culture highway] 쇼팽 콩쿠르 우승자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