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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다 좋아
이승환이 미니 앨범 《3+3》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11집 《Fall to fly 前》 이후 1년6개월 만에 내놓는 앨범이다. 《3+3》에는 신곡 세곡과 기존에 발표했던 세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인 <다 이뻐>,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노래 <지구와 달과 나>, 세월호 사고를 이야기한 <가만히 있으라>가 이번에 새롭게 작업한 곡들. <참 쓰다> <아무말도> <그 한 사람>은 편곡과 녹음을 다시 해 기존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음악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승환이니만큼 완벽한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다.
태연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하루
태연이 첫 단독 콘서트 <태연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연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해 발 동동 구른 팬들이 많았을 텐데, 10월1일 SM엔터테인먼트는 1회 공연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추가 공연의 티켓 예매는
[culture highway]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한정판 블루레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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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년(영조 38년)에 벌어진 임오화변은 말 많고 탈도 많은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산 채로 뒤주에 가둬 8일 뒤 세자가 사망한 이 사건은, 친자살해라 부를 만한 말초적인 키워드만으로도 350년을 넘긴 현재까지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도세자가 까다로운 아버지의 기대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 가엾은 사람이라는 의견은 정설처럼 전해져 수많은 대중문화로 재생산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한석규와 송강호가 각각 영조를 연기한 드라마 <비밀의 문>(2014)과 영화 <사도>가 그리 길지 않은 간격을 두고 세상에 나왔다는 건, 임오화변이라는 사건의 힘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지표다.
국문학자 정병설은 (문학동네 커뮤니티에 연재한 글을 묶은) <권력과 인간>을 통해, 기존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사도세자가 영조를 반역하려 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태도는 퍽 공격적이다. 서두부터 임오
씨네21 추천 도서 <권력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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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993년 첫권 ‘남도답사 일번지’부터 한국 인문 도서 최초로 100만부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스테디셀러 덕분에, 서울올림픽 이후 해를 거듭하며 선명해졌던 자가용 시대를 증명하듯 1990년대 중•후반에는 전국 단위의 답사 신드롬이 일었고, 여행지 주변을 둘러보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들고 길을 더듬는 사람들이 꼭 눈에 띄었다. 유홍준의 발걸음은 우리나라에 머무르지 않고, 북한과 일본까지 나아가 시리즈의 외연을 활짝 넓혔다.
제주도 편 이후 3년 만에 나온 여덟 번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간다. 영월부터 단양, 충주, 원주, 여주, 이천을 거쳐 남양주 양수리까지 이르는 남한강을 여정으로 정한 건, 권마다 8도를 고루 배치하려던 시리즈의 방침을 비껴가기로 한 결과다. 하나의 지역 혹은 하나의 테마로 쓰는 것이 작가나 독자를 위해서 이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씨네21 추천 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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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56분, ‘우리’는 마리와 에리 두 자매를 지켜본다. 마리는 패밀리 레스트랑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다. 트롬본을 든 다카하시는 마리에게 언니 에리를 들먹이며 대화를 잇다가 휴대폰 번호를 남기고 떠난다. 어두운 방 안에는 에리가 잠들어 있다. 두달 동안 긴 잠에 빠져 있는 그녀의 방에는 얼굴 없는 남자가 우두커니 앉아 있다. 마리에게 큰 덩치의 가오루가 찾아오고, 그녀의 청을 따라 호텔 알파빌로 향한다. 그곳에서 마리는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언니를 생각한다. 에리가 잠에서 깨면 그 남자는 자리에 없다. 새벽 6시52분, 마리는 집에 돌아와 에리와 함께 잠을 청한다. ‘우리’는 마리와 에리를 지나 아침의 새 햇살을 지켜본다.
“보이는 것은 도시의 모습이다”로 첫 문장을 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는 ‘우리’가 각자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중요한 소설이다. ‘나’라는 화자를 고집해온 그가 1인칭 복수인 ‘우리’를 화자로 내세워 소설에
씨네21 추천 도서 <애프터 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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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9월, <씨네21> 북엔즈에 야심찬 책 셋이 꽂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8>, 정병설의 <권력과 인간>이 바로 그것. 세 작가는 이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을, 오랜 인기를 자랑하는 연작의 기틀을, 사람들이 기억하는 역사 속 진실을 허물고 더 나은 다음을 궁리했다. 하루키와 정병설은 이미 그다음을 목격하고 있고, 이제 막 따끈따끈한 결과물을 내놓은 유홍준은 한창 독자들의 반응을 살필 것이다.
하루키의 인물은 대개 ‘나’였다. ‘내가’ 미도리를 사랑했고, ‘내가’ 사에키와 미친 듯이 몸을 섞었다. 하지만 <애프터 다크>의 화자는 ‘우리’다. 1인칭 복수인 ‘우리’는 소설 전체에 자리해 인물들을 바라보지만, 한순간도 이야기에 개입하지 않는다. 낯선 형식 때문일까, <해변의 카프카>(2002)와 <1Q84>(2009)
변화를 꾀한 사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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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을 알현하라!
당대 최고의 극연출가 로버트 윌슨의 두 걸작 <셰익스피어 소네트>와 <해변의 아인슈타인>이 10월에 한국에서 처음 상연된다. 브레히트가 세운 베를린 앙상블이 2009년 발간 400주년을 맞아 제작한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154편의 소네트 중 25편을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만든 음악 위에 얹어 무대화한 작품이다. 필립 글래스가 작곡한 동명의 오페라를 강렬한 이미지들을 병치해서 연출한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1976년 초연 이래 현재까지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연극으로 회자되고 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일환으로 10월15일부터 3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연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광주아시아예술극장 극장1에서 10월22일부터 나흘 동안 무대에 오른다.
뮤지션들의 에세이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이 <보통의 존재> 이후 6년
[culture highway] 거장을 알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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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개체로서의 인간이 자신의 고독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다.”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1926년 저작 <종교란 무엇인가>는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만들어내는 요소로서의 고독에 대해 언급하며, 합리적 종교관을 펼쳐 보인다. 인간 내면의 근본 정서와 냉철한 이성간의 화해의 산물로서의 종교에 대하여.
[도서] 정서와 이성간 화해의 산물로서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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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서스펜스의 대가 마거릿 밀러의 대표작. 친구와 단둘이 멕시코로 휴가를 떠난 에이미는 친구와 크게 다투고 만다. 다음날 새벽,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에이미는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에이미의 실종을 계기로 완벽해 보였던 가정 속에 숨어있던 불안과 갈등이 서서히 드러난다. 가정 스릴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도서] 심리 서스펜스의 대가 마거릿 밀러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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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이후 근 30년 만에 선보인 스티븐 킹의 세 번째 중편소설집. 브람 스토커상 베스트 작품집상을 수상했다. 수록된 단편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영화 <굿 메리지>로, <빅 드라이버>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닐 게이먼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중편집이 될 책. 스티븐 킹 스스로도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독하다”는 세계로의 초대.
[도서] 스티븐 킹의 세 번째 중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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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의 무용(無用)에 낙담할 때마다 꺼내보는 이름들이 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영화비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정전에 가까운 비평가다. 하지만 정작 하스미 시게히코 스스로는 자신을 영화학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때마다 푸념처럼 반복되는 영화비평의 몰락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 것인지 하스미 시게히코에게 묻는다면, 그는 아마도 이렇게 답할 것이다. “영화는 흥분의 대상이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스미 시게히코는 중학생 시절 르네 클레르의 <침묵은 금>을 보다가 안면마비를 일으켜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영화를 사랑했다. 자신의 압도적인 영화체험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그의 비평은 영화에 최대한 밀착해 글을 읽는 이마저 빨아들인다. 그렇게 빚어낸 (여러 의미에서) 숨 막히는 문장들은 오직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영화에 부치는 연애편지다. 순수하게 영화에 대한 경탄에서 출발한다면 영화비평의 희열이 마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도서] 영화에 부치는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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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악기로 듣는 바흐
원전악기로 바흐와 비발디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안드레아 마르콘이 설립한 원전악기 전문 연주단체인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함께 10월31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바흐와 비발디의 곡은 물론, 제미니아니의 <라 폴리아>까지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문의 SAC Ticket 02-580-1300, 인터파크티켓 1544-1555.
세상을 물들인 ‘로로스’의 도재명, 첫 솔로 싱글
2015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로로스’의 보컬 도재명이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싱글 《미완의 곡》을 발표했다.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매달 새로운 싱글을 하나씩 발표해 내년 봄쯤에는 정규 앨범으로 묶어낼 예정이다.
프리마돈나의 피날레
발레리나 강수진이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마지막으로 <오네긴>
[culture highway] 자라섬 가득한 재즈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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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가 함께 잠들었는데 아침이 되자 한 소녀가 사라졌다. 사무실에 괴한이 난입했는데 찾던 사람이 없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 그 자리에서 한 여자가 사망했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있던 여자가 남편을 도끼로 살해했다. <케임브리지 살인사건>은 해묵은 세 가지 사건을 수사하게 된 사립탐정 잭슨 브로디가 주인공이다. 실종된 소녀는 누가 데려갔을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사무실에 난입한 괴한은 누구인가?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갑자기 남편 살해범이 된 여자의 진실은 무엇일까?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의 작가 케이트 앳킨슨은 오래된 세 가지 사건을 탐정에게 던져주고는 그들의 과거를 파헤치기보다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 와중에 잭슨은 수사를 위해 만나는 여자들로부터 자주 유혹당하고, 전 아내가 데려가버린 딸과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미네트 월터스의
[도서] 사건 안에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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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요괴전문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있어 없어?>는 그림책이다. 그의 ‘교고쿠도’ 시리즈를 한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사람이 그리는 그림책이라니 안 봐도 알 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시리즈의 충실한 독자인 나는 어두운 방 안에서 위를(위의 무엇을?) 보고 있는 표지만으로도 일년치 오싹함은 다 느꼈다. 나카다 히데오의 공포영화 <여우령>에 등장하는 끝이 어두컴컴한 나무 계단을 보며 느낀 의미불명의 공포감 같은 것이다. 거기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좋지 않다. 그런데 그 맛에 읽는다. 한 소년이 할머니 댁에 살게 되었다. 낡고 오래된 집이다. 나무로 지었고 바닥은 마루와 다다미다. 천장은 높고 기둥은 굵다. 높은 대들보 위 어둠이 신경쓰인 소년은 위를 자꾸 올려다보았다. “창문 옆에 화가 난 아저씨의 얼굴이 보였다. 엄청 무서운 얼굴이었다. 눈을 떼지 않고 계속 나를 봤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공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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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묵음
하드록 밴드 앵클어택의 EP 《The Silent Syllable》가 발매됐다. 셀프타이틀 EP 이후 6년 만에, 밤섬해적단과의 스플릿 앨범 이후 4년 만에 발표되는 밴드의 새 앨범이다. 조각가 김인배, 아티스트 그룹 좋겠다 프로젝트와 함께 준비하고, 이달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에서 열리는 전시 <묵음>과 연계해 제작됐다. 음반의 모든 곡은 앵클어택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문래동의 작업실 ‘스튜디오 5423’에서 라이브로 녹음됐다. ‘묵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박력 있는 소리들이 가득 담겨 있다.
코리안 하드밥
진킴 하드밥 퀸텟의 데뷔작 《The Jazzunit》은 한국 재즈계에서 드물게 하드밥을 정면에 내건 앨범이다. 아트 블레이키 앤드 더 재즈 메신저스의 클래식 <Circus>의 커버를 제외하곤, 밴드의 리더이자 트럼페터 진킴이 작곡, 편곡한 곡들로 채워졌다. 스윙과 블루스 그리고 즉흥연주까지, 재즈가 가장 재즈적인 순간의 정취가 고
[culture highway] <공동경비구역 JSA> 블루레이 3종 한정판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