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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
진정한 골든위크는 5월이 아니라 12월에 온다고, SM 아이돌 덕후들은 말한다. 올 연말에도 ‘SM TOWN WEEK’를 맞아 일산 킨텍스에서 12월21일에는 샤이니, 22일에는 소녀시대, 24~25일에는 EXO(사진)와 f(x), 26~27일에는 동방신기, 28~29일에는 슈퍼주니어가 출격한다. 그동안 덕계못(덕후는 계를 못 탄다) 신드롬에 시달렸던 여러분, 킨텍스로 오세요~.
그래도 안 생길걸?
지난해 솔로대첩에 상처받은 그대, 주목하라. 메가박스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솔로를 위한 영화관을 열기로 전격 결정했다. 사연 공모를 통해 남녀 각각 83명씩을 선정, 영화 관람권과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영영화는 무려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메가박스 페이스북에 신청하면 된다. 참고로 자리뽑기는 랜덤이니 지금부터 열심히 기도할 것.
박지성에게 전해주오
무려 2년 만의 귀환이다. 한국
[culture highway]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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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이는 아빠라는 말보다 ‘옌센닌’(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먼저 익혔다. 생후 3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하다보니 사회생활하는 부모보다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혹은 양가의 할머니들이 하던 일을 돈을 주고 고용한 외부인력이 해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고 그것을 즐길 수도 없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얼마 전에는 남편 대행 서비스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섹스가 개입되고 제비들이 뛰어들었다는 내용도 있지만, 집의 무거운 가구를 옮길 때, 이혼한 뒤 딸이 아빠를 찾을 때 남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TV연속극에서는 결혼식 하객을 이런 시급 알바로 채워넣는 여주인공이 나오기도 했다.
<나를 빌려드립니다>는 이제 낯설지 않은 아웃소싱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논픽션이다. 돈이 매개되지 않는 감정의 나눔, 노동의 베풂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사적 영역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젠 현실이 된 사적 영역의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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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만 보이는 삶의 풍경이 있다. 발을 뻗어도 무릎을 구부려도 몸 어딘가가 허공으로 삐져나가 있는 듯한 느낌의 간병인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혹처럼 늘어진 소변주머니라든가, 다른 병상에 오고 가는 사람들을 살피며 헤아리는 타인의 불행 같은 것들 말이다. 생명이 사위는 시간에도 피어나는 시간에도 쓰이는 단어인 <환절기>라는 제목을 지닌 이 만화는 단막극으로 꼭 보고 싶은 부드럽지만 심지 굳은 이야기다.
[도서] 병원에서만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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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여성적인 글쓰기로 이름 높았던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소설가다. 그렇다고 해서 제목의 ‘암고양이’가 여주인공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문제의 암고양이는 남자주인공 알랭이 신혼집에 데리고 왔다. 그 사이를 질투한 새 신부 까미유는 고양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독립된 성인이 된다는 의미, 부모와 자식 관계, 남녀 사이의 역할 강요와 질투 같은 것들이 이 짧은 작품 속에서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다.
[도서] 질투와 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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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이름의 고매하신 부인에게 매인, 게으른 두 작가가 주인에게서 도망쳐 여행길에 올랐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 없이 오로지 빈둥거리기 위해 떠난 여행. 이 여행의 주인공은 영문학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찰스 디킨스와 윌키 콜린스다. 시작부터 시시콜콜한 사고에 휘말리지만 있는 힘을 다해 게으르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독특한 여행기.
[도서] 빈둥거리기 위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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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라는 제목에는 애틋한 데가 있다. 쓰지 못한 글이나 찍지 못한 영화라면 현실적인 제약이나 능력의 한계를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찍지 못한 순간이라면 어떤 순간을 마주한 적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로 찍지 못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뉴요커>부터 <뉴스위크>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일한 경력의 사진작가 윌 스티어시는 50여명의 동료들과 <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라는 책을 냈는데, 여기에는 카메라가 갈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곳, 사적인 곳 혹은 군중 속의 정경, 가난의 얼굴 혹은 블링블링한 현장이 소개된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역시 낯선 이에게 다가가는 일이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 모양으로, 실비아 플래치는 <빌리지 보이스>를 위해 사진을 찍던 때 동료에게 수시로 “다이앤 아버스라면 진작에 사진을 찍었을 텐데”라는 구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도 9•11 때 맨해튼에 있었다. 영화
[도서] 마음에만 찍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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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섹시 오빠들이 돌아왔다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오빠라고 불러달라며 마성의 절규를 멈추지 못하던 그 오빠들, 인디밴드 장미여관이 이번에는 자체 예능 프로그램 <장미테레비>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무려 ‘동네 오빠들의 꽃감성 만개 쇼’라는 주제를 내걸고 ‘더티 섹시’한 예능감을 무분별하게 발산할 예정이다. 시청률 2%를 기록할 경우 육중완 오빠가 쫄쫄이 레슬링복을 입고 격정의 댄스타임을 선사하겠다는데 본방사수를 해… 해야 하나. 원한다면 12월23일부터 MBCevery1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만나요.
내가 제일 잘나가
‘대세’들이 돌아온 최근의 웹툰계는 뜨겁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무적핑크가 <실질객관영화>(화)로, 이말년이 <서유기>(목)로 연재를 시작했다. 무적핑크의 깐깐한 안목과 ‘병맛’ 웹툰의 거성 이말년의 감각을 믿어보자.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오무라이스 잼잼>(월/수, 사진)의 새 시즌을
[culture highway] 더티 섹시 오빠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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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다룬 최초의 콘서트 뮤지컬 <마이클 잭슨 스릴러 라이브>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가 남긴 불멸의 히트곡에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팀의 퍼포먼스가 더해진 이번 공연은 최고의 무대라 불릴 자격이 있다. 12월1일 대전에서 시작해 부산과 서울을 순회하며 15일까지 공연을 펼친다. 벌써부터 매진 소식이 들려온다.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면 예매를 서두르자.
우월하도다, 워킹타이틀
워킹타이틀의 영화들은 음악적으로 우월하다! <어바웃 타임> 사운드트랙 앨범도 그중 하나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능숙한 짜깁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멋지기로 유명한 곡들을 한데 모았을 뿐이잖아!) 반복 재생을 멈출 수 없다. 론 섹스스미스, 벤 폴즈,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루브 아르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듣는 재미가 더하다는 점도 꼭 알아둘 것. 2013년 겨울의 사운드트랙은 아마도 <어바웃 타임> O.S.T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한 진용이
[culture highway]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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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보는 책이 나왔다. 특정한 사건의 전말을 기록한 책을 찾아보기 힘들고, 특히 논란의 대상이 아닐 때에는 관심이 없는 우리 풍토에서 범인과 진상이 분명한 사건을 취재한 책이 등장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에서 안전기획부(지금의 국가정보원) 1차장,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종일 교수가 쓴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이 바로 그 책이다. 1983년 10월9일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은 정치적 입장과 상관없이 사실관계부터 책임문제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이론이 없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략적인 사실은, 북한이 공작원을 보내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살해하려 하던 중 몇 가지 우연한 일이 겹치면서 대통령의 아웅산 묘지 도착 시간이 늦어졌는데도 그것을 모르는 공작원들이 폭탄을 터뜨려서 그 자리에 있던 각료들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김현희의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과 달리 아웅산 테러에 대해서는 자작극설 등 음모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일이 없다.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잊혀진 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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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마일리 멜로이가 쓴 열한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소설집. 마일리 멜로이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 니콜 크라우스, 이윤 리 등과 함께 2007년 영국의 문예지 <그란타>가 선정한 ‘미국 문단을 이끌 최고의 젊은 작가’에 선정되었으며, 최고의 단편소설집에 수여되는 ‘펜/말라무드 상’을 수상한 작가다. “제일 잘 쓴 한편만 꼽기가 불가능하다”는 <더 타임스>의 평이 무색하지 않다.
[도서] 마일리 멜로이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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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지금까지 지난한 세월을 살아온 할머니들의 구술 생애사. 너나없이 누군가의 어머니로, 할머니로 불려온 그 여자들의 이름은, 김미숙(89), 김복례(87), 안완철(81).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사투리를 포함한 입말을 그대로 살려 구술정리하고, 설명이 필요한 대목들에서 최현숙이 부연을 해 완성한 책이다. ‘15소녀 표류기’라고 명명된 다섯권짜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도서] ‘15소녀 표류기’의 첫 번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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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자 그 컬렉션의 아름다움으로 이름 높은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은 원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였다. 그야말로 공장에서 아트 갤러리로의 화려한 변신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고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지구는 옛 전선(電線) 공장 자리에 가난한 미술가들이 싼 집세에 이끌려 몰려든 이후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일본의 나오시마 등 공장지대의 변신을 만날 수 있다.
[도서] 공장지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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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이상한 상황이기는 하다. <빙과>에서 화자이자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가 생각하는 이 문장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누나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그 내용은 누나가 다녔고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있는 고전부가 삼년 연속으로 신입 부원이 없어서 올해도 신입 부원이 없으면 자동으로 폐쇄될 예정이라 동생이 고전부의 명맥을 이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친구 사토시에게서 ‘에너지 절약주의자’라고 불리는 호타로는 귀찮고 낭비라고 생각되는 일은 일절 손도 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합기도와 체포술을 배운 누나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뜨뜻미지근한 마음으로 동아리실에 방문, 그런데 그곳에서 ‘청초하다’라는 말이 화해 소녀가 된 것 같은 지탄다 에루를 만난다. 여기에 사토시까지 끼어들면서 고전부는 그만 부활해버린다. “명목과 전통, 이 두 가지와 싸우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인지는 나도 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쓴웃음을 짓는 것 정도다.” 학원
[도서] 참 귀여운 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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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대처하는 무도 팬들의 자세
저물어가는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12월. <무한도전>의 1년 역사가 담긴 새 달력과 새 다이어리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무한도전> 팬이라면, 바로 지금이다. 11월22일 오후 2시부터 MBC tshop, d&shop, GS shop을 통해 ‘복고풍’ 컨셉의 2014년 <무한도전> 달력의 판매가 개시됐다. 혹시 아나. 당신이 원하는 멤버가 달력 배달까지 해주는 ‘계’를 탈지. 완판되기 전에 광클릭질로 달려들어봄직하다.
오~ 젊음!
신스-록 듀오 글랜체크의 정규 2집 ≪YOUTH!≫가 나왔다. ≪YOUTH!≫는 글랜체크의 팔방미남 두 남자가 스페인 여행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들로 꾸며졌다. 게다가 2CD라 풍성하다. CD1에는 밴드 사운드 곡들이 담겼고, CD2에는 전자음악 사운드 곡들이 담겼다. 2집 활동이 끝나면 미국으로 날아가 해외 진출도 준비할 계획이다. 글랜체크
[culture highway] 2014년에 대처하는 무도 팬들의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