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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마도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고 일주일 남짓 후 <씨네21>에 실리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결과에 울고 웃느라 이 깜깜이 기간 동안 있었던 여론조사 루머에 마음 졸인 사실은 다 잊어버릴 테지만, 어쨌든 나와 내 주변은 무엇이 전략이고 무엇이 팩트인지 구별할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각종 뉴스와 ‘카더라’를 검색하며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2017년 대선을 그동안 겪었던 역대 대선 중 가장 건강한 선거로 기억할 것 같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사표 논란’이다. 군소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가 사표냐 소신 투표냐 ‘논란’이 된 선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전의 선거는 언제나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구도가 잡혔고 그 안에서 군소 후보는 안팎으로 단일화 요구를 받아야 했다. 그들에게 표를 줄 수 있는 환경 자체도 마련되지 못했던 과거가 그리 멀지 않았음은 심상정 후보가 선거 초반 ‘완주하겠느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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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목소리 출연 나라 유리아, 도이 히로키 / 제작연도 2008년
뜬금포인데요. 저 사주 볼 줄 압니다. 생년월일시 주시면 공부하셔야 하는지, 장사해야 할 팔자인지 봐드릴 수 있어요. 음, 무슨 큰 뜻이 있어 배운 건 아니고요. 2012년이었습니다. 도시농업 웹툰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준재벌 도련님이 강남 한복판 500억원짜리 대지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웹툰이었는데요. 회색 도심에서 무한경쟁을 하며 지친 등장인물1이 우연히 괴짜 주인공(농부, 부동산 큰손)과 엮입니다. 흙이라곤 초딩 이래 만져본 적 없던 이가 농사를 짓게 되고, 영적 깨달음을 얻죠. “와, 자연은 정말 숭고하구나. 나는 지금껏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는지(초롱초롱)!”
사주도 그때 배웠습니다. 새싹이 움튼 컷 하나를 그리려 음양오행을 공부했거든요. 뭐라더라? 농사란 “천지인이 조화하는 숭고한 것”이랍니다. 하루 끙끙 앓다 겨우 한컷 그리고, 논문 무수히 읽고 나서야 사람 하나
[내 인생의 영화] 무적핑크의 <벼랑 위의 포뇨> 이래서 지브리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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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박동현 감독의 <나의 자전거에 대하여>는 세 단락으로 나뉜다. 광주항쟁의 기억을 되짚은 두 번째 장은 감독의 전작 <기이한 춤: 기무>(2010)처럼 풍경과 명상을 결합한다. ‘폐가’가 된 광주국군통합병원을 소요하며 카메라(촬영 박홍열)가 이곳저곳에 시선을 던지는 동안, 사운드트랙은 한 할머니가 회고하는 1980년 5월을 들려준다. 그녀는 혈연 없는 청년들을 도우러 병원으로 찾아가 손상된 시신을 수습하고 씻었다. “보초 서던 군인이 막았어. 병원에 아들이 있어 보러가야 한다고 매달렸더니 돌아서 집들을 타넘어 가라고 했어. 첫 번째 집 담을 넘다 주인에게 한소리 들었어. 아들이 저기 있다고 했더니 받침대를 놓아줬어. 두 번째 집에서는 대문을 열어주었고, 세 번째 집은….” 시냇물처럼 담담히 굽이치는 그녀의 진술을 듣는 관객에게 보이는 광경은 더이상 병원의 깨진 유리창과 갈라진 콘크리트가 아니다.
04/29
16 : 00 용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고사동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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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터널>은 딱히 새로울 게 없는 드라마다. 캐릭터, 프로덕션 디자인, 트릭 대부분이 앞선 드라마나 영화, 몇몇 미국 드라마를 노골적으로 차용한다. 제작진이 게으르기 때문일까? 영화 전문 채널에서 방송하는 장르 드라마를 굳이 찾아보는 사람들. 그들을 상대로 일정한 공식에 대입한 익숙한 오락물을 양산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터널>은 그들이 알 만한 퀴즈를 내고 답을 맞히는 쾌감을 유도한다.
1986년에서 30년을 건너뛰어 2016년에 도착한 형사 박광호(최진혁). 그의 옷차림을 “<수사반장>에서 튀어나온 줄 알았어”라고 놀리는 장면을 보자. 사실 광호의 옷은 <형사 콜롬보>의 패션에서 영향을 받은 MBC <수사반장>의 형사들보다, <수사반장>을 보며 짜장면을 먹던 <살인의 추억>의 형사쪽에 가깝다. <터널>이 여러 번 <수사반장>을 언급하는 이유는, 첫 대면에서 형사가 파트너에게
[유선주의 TVIEW] <터널> 추억의 ‘영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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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특집은 지난 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한국 감독들과의 만남이다. 물론 올해도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많았다. 먼저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CGV 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한 <폭력의 씨앗>의 임태규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른바 ‘군대’ 소재 영화로, 외박으로 하루의 시간을 얻은 두 군인이 군대 폭력과 가정 폭력을 오가며 겪는 절망적인 경험을 담았다.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2015)에 출연한 이가섭과 함께 군인을 연기한 정재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던 박기용 감독의 <지옥도>(2016)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내재된 폭력성에 대한 성찰이라는 측면에서 얼핏 두 영화가 주는 느낌이 비슷했다. 임태규 감독은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연출 전공 5기이고, 박기용 감독은 현재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교수이기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전주의 한국영화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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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뭔가 있다. <링> 시리즈의 작가 스즈키 고지의 단편소설 <부유하는 물>(1996)에서, 주인공 요시미는 새로 이사 온 아파트의 수돗물 맛이 분명 다르다고 느낀다. 컵을 들어 형광등에 비춰보니 물속에 알 수 없는 미세한 먼지들이 떠다니며 기포와 엉긴다. 싱크대에 물을 버리는 요시미는 수원지로부터 아파트의 수도에 이르는 물의 경로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그러곤 이 아파트가 만(灣)을 메운 매립지 위에 세워진 건물임을 새삼 떠올린다. “시대와 시대의 잔재로 초석을 메운, 이 흐리터분한 발밑”을 생각하자 요시미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낀다.
불꽃놀이를 하러 올라간 아파트 옥상에서 요시미의 어린 딸 이쿠코는 키티가 그려진 빨간 가방을 줍는다. 요시미는 그 가방을 관리실에 맡기지만 유실물을 찾아가는 주인은 없고, 며칠 후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가방은 누가 일부러 갖다놓은 것처럼 옥상으로 되돌아온다. 그날 저녁 딸은 목욕 중에 욕조 안에서 ‘밋짱’을 부르며 마치 대화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나카타 히데오의 <검은 물 밑에서>와 월터 살레스의 <다크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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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탁 쳤다. “기가 막히는구먼.” 과연 ‘음악 덕후’인 감독이 선택한 덕분이었을까. 1편 못지않은 탁월한 선곡에 2시간 내내 귀가 즐거웠다. 그렇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음악 때문에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의 <Mr. Blue Sky>에서부터 캣 스티븐스의 <Father and Son>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품고 있는 주제와 절묘하게 맞물리는 선곡들이 줄줄이 흘러나온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작품의 러브 테마라 할 <Brandy(You’re a Fine Girl)>에 위치한다. 먼저, 이 곡은 의미를 알고 감상하는 편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이기에 스포일러 걱정은 접어두길 바란다. 록밴드 루킹 클라스가 1972년 발표한 이 곡은 시골 소녀가 자신의 마을에 온 선원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낯선 이방인이 연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곡이 흘러나오는 장면에서
[마감인간의 music] 또 한번의 기막힌 선곡 센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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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이라는 어떤 분이 내 홈페이지에 무지개행동 활동가들을 ‘광견들’이라고 빗댄 글을 남겼다. 하긴 어디 그 사람뿐이었나. 무대에 ‘난입’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지지자들이 쏟아낸 비난의 쓰나미는 무참했다. 연설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활동가들의 배려는 안중에도 없었다. 문재인 후보의 멱살이 잡혔다는 ‘가짜 뉴스’를 지적한 나 역시, 된통 당했다. 배후세력이 있다는 온갖 음모론들이 난무했다. 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자유게시판은 쑥대밭이 되었고 줄줄이 후원도 끊겨나갔다. 졸지에 성소수자들은 적폐세력으로 매도되었다.
왜 홍준표에게 가지 않고 문재인에게 따지냐고 묻는다. 말귀 없는 혐오 군상 홍준표보다 문재인이 천배는 더 나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동급으로 취급되길 바라는가. 또 문재인이 그리 만만하냐고 묻는다. 미안하지만, 대통령 후보는 원래 만만한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왜 난입하면 안되는가.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다. 특히나 성소수자들이 아니라 기독교계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난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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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벗은 섬이었다.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쉼 없이 이어진 폭격과 기총 사격 탓이었다. 반세기를 그랬으니 남아날 게 없는 건 당연했다.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농섬. ‘농’이라는 이름이, 잘못됐다는 뜻의 영어단어 ‘Wrong’을 연상시킨다. 오산공군기지에서 낮게 날아오른 미7공군 소속 전투기들은 매향리 육상사격장의 목표물에 기총 사격을 한 뒤 바다를 건너 농섬에 폭탄을 투하하는, 꿩 먹고 알 먹는 식의 훈련을 이어왔다. 인근에 주민들이 살고 있어 실전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주민들은 불안과 우울증, 신경쇠약에 시달렸다. 가축들은 유산하기 일쑤였다. 미공군 관할이지만, 운영과 관리는 세계적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맡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온갖 신무기가 실험되었다고 주장했다.
2000년 5월, 잘못된 폭탄 투하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가옥이 파손되는 사고가 났다. 폭격장 폐쇄운동은 더이상 참고 살 수 없다는 외마디 비명 같은 것이었다. 그 외침을 틀어막은
[노순택의 사진의 털] 고장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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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치가와 준 / 출연 미야자와 리에, 잇세 오가타 / 제작연도 2004년
이토록 찬란하고 슬픈 봄날,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토니 타키타니였다”.
2004년 가을 즈음이었다. 일상의 모든 사소한 일들이, 청춘이 지나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출근길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Ride into the Sun>을 들으며 문득 떠오른 추억에 내 청춘도 가고 있다고 느꼈다든지, <토니 타키타니>를 보며 처음으로 죽음이 내 삶과 아직 무관한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되었다든지.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고작 30대 중반에 그런 치기 어린 감상에 사로잡히다니…. 그때는 그랬다. 그해 봄 긴 연애의 종지부를 찍었으며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혼자 있음’에 혹독하게 적응하고 있었다. 토니 타키타니의 아버지가 남긴 수천장의 재즈 레코드와 아내가 남긴 수천벌의 옷, 남기고 떠나는 것에 대한 엄청난 무게감, 남겨진 이의 상대적인 고독이 이상하리
[내 인생의 영화] 이지혜의 <토니 타키타니> 삶은 죽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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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작가 겸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의도한 제목이 분명하니까. ‘수짱’ 시리즈로 (특히)우리나라에서도 20∼40대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가다. 일과 결혼에 대해, 삶의 목적과 질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수년 전 일본의 이야기이자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과 매우 닮아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등 그녀의 작품들은 이미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있다. 그리고 마스다 미리의 대표작 중 하나의 제목이 바로 <주말엔 숲으로>다.
‘재미와 의미’를 채널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OtvN에서 <주말엔 숲으로>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개그맨 김용만, 배우 주상욱, 가수 손동운 이 세 남자가 지친 도시인들을 대표하여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들을 만난다. 첫 번째 목적지는 욜로족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제주도. 그곳에서
[김호상의 TVIEW] <주말엔 숲으로> 오늘을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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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도 풍성했다. <씨네21>은 공식 데일리 외에 영상 작업도 더했다. 늘 그렇듯 지속적인 ‘좋아요’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이번호 특집에서 언급되지 않은 두 작품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천안함 프로젝트>(2013)에 이은 백승우 감독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국정교과서>는 ‘우리는 왜 21세기에 국정교과서를 강요받고 있는가’라는 질문 아래, 수구세력의 역사 쿠데타라 할 수 있는 국정교과서를 중심에 두고 최근의 탄핵까지 세월호 이후 3년의 시간을 면밀하게 담고 있다. 2010년에 천안함 사건이 있었고 그로부터 시작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3년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에 이어 개봉까지 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시점상 그로부터 시작한다 할 수 있는 <국정교과서>도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말하자면 천안함 이전 극영화를 준비하던 백승우 감독은 무려 지난 8년 동안 숨 가쁘게 정치다큐멘터리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국정교과서>와 <버블 패밀리>, 이한빛 PD의 죽음과 박찬욱 감독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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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 등장하는 마을이 주인공들 못지않게 기억에 남는 만화들이 있다. <내일의 죠>에서 떠돌이 불량소년 죠가 어슬렁거리며 찾아들었다가 권투 선수로 운명이 바뀌어버린 도쿄의 변두리 공장지대 빈민촌. 부자인 아카네의 대궐 같은 집과 극악의 빈민 진의 무덤 옆 판잣집까지 함께 모여서 사는 <괴짜가족>의 무대가 되는 마을. <원펀맨>의 대머리 슈퍼히어로 사이타마가 사는, 매일매일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 괴수가 나타나 파괴되는 Z시. 고등학생들이 전철역에서, 뚝방에서, 뒷골목에서, 공원에서 매일같이 피터지게 싸움질을 하는 <크로우즈>의 스즈란 고등학교 주변 마을. 슈퍼맨과 더티 해리를 닮은 이발사, 안녕이라 인사하며 순찰차를 박살내는 사이보그 소녀와 쓸데없는 물건만 발명해내는 박사님, 참새를 키우는 호랑이 신사가 사는 <닥터 슬럼프>의 펭귄 마을. 기괴하기 짝이 없지만, 헌책방과 신간 서점이 한 블록 건너에 자리하고, 괴기 소설을 쓰는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츠바나 <제7여자회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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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는 보컬리스트 메이어호손과 프로듀서 제이크원으로 구성된 듀오다. 이 둘이 신인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존재감 있는 활동을 해 온 뮤지션이라는 점이 함정이다. 먼저, 메이어호손은 솔(Soul) 보컬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고, 몇장의 솔로 앨범이 있다. 디제이이자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제이크원의 경우, 2000년대 중반에 알게 됐다. 시애틀 힙합신을 살펴보다 그가 프로듀싱한 음악을 들었다. 그렇다. 턱시도의 많은 팬이 모르고 있지만 제이크원은 원래 힙합 프로듀서였다. 때문에 턱시도의 첫 앨범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50센트, 릭로스, 스눕독, 티아이, 고스트페이스킬라의 앨범에 수록된 제이크원의 비트를 듣고 턱시도의 앨범을 연이어 들어보자. 누가 똑같은 사람의 음악이라고 생각하겠나.
턱시도의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됐다. 여전히 펑크·디스코·댄스를 아우르며, 단번에 귀에 달라붙는 멜로디로 무장했다.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2nd Time A
[마감인간의 music] 코믹하게 활기차게 - 턱시도, <2nd Time A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