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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배우는 <화녀>보다 <충녀>에서 더 멋진데, 혹시 영화 바꿔도 되나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캐릭터 하나만 고르는 건 너무 잔인한데, 주인공 4명을 다 하면 안 되나요?” “1970년대, 1980년대, 그렇게 시대별로 3명 꼽는 것도 힘든데 한국영화 역사 전체에서 3명이라니, 너무 힘듭니다.” 어느덧 창간 22주년 1100호, 특집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여성 캐릭터다. 먼저 설문에 응답해주신 200여명의 영화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앞서 인용한 것처럼 설문에 답하기 위해 지난 한국영화를 통째로 복습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특집에 참여한 이화정, 이주현, 송경원, 정지혜 기자가 세세히 논평했다시피 영화현장 종사자와 영화평론가의 의견은 여기서도 갈렸고, 답변자 저마다 취향과 지향 사이에서 충돌하는 느낌이었다. 가령 공동 1위로 꼽힌 <마더>와 <친절한 금자씨> 사이의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한국영화 최고의 여성 캐릭터, 당신은 누굴 떠올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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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모방”, “표절”, “영향”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아마도 이런 책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책이냐고? 60년대 말부터 80년대 후반까지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로봇이 등장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그렇다고 한국 애니메이션을 냉혹하게 단죄하는 책은 아니고,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이런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었나 하고 신기해할 정도로 잊혀졌거나 존재 가치가 거의 없었던 작품들까지도 과거의 어둠에서 꺼내 빛을 보게 한다. <한국 슈퍼 로봇 열전: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는 치욕스런 역사라도 우리의 얼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치욕스런 도작(盜作)의 역사를 창피하다고 흙더미 속에 묻어버리거나 아전인수 격으로 미화하는 책이 아니다. 흙더미로 덮어봐야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언젠가는 덮어놓은 것이 흙더미 사이로 비어져 나올 것이 분명하기에, 왜 우리는 이토록 창피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꼼꼼히 살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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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페니웨이 <한국 슈퍼 로봇 열전: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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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의 새 앨범 《More Life》는 ‘앨범’도 아니고 ‘믹스테이프’도 아닌,‘플레이리스트’라는 해괴(?)한 포맷을 표방한다. 그러나 복잡해지기 싫다면 그냥 앨범으로 이해해도 별 상관은 없다. 22개의 신곡이 82분 동안 흐르니까. ‘남자답지 않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힙합의 금기를 깨뜨리는 한편, 랩과 노래를 넘나들기도 하고, 힙합과 팝을 도시의 야경 느낌으로 섞어내는 드레이크 특유의 스타일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그 중에서도 <Fake Love>를 하루에 10번씩 듣고 있다. 언뜻 드레이크의 메가히트곡 <Hotline Bling>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가 귀에 들어오지만 사실 이건 부차적이다. 이 노래에 중독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메시지’다. <Fake Love>의 후렴은 대략 이렇다. “내 주변에는 가짜 사랑을 보여주는 가짜 녀석들이 있어~ 내 얼굴에 대고 뻔뻔하게 말이지~.” 이 노래에서 드레이크는 자신의 성공을 가식적으로
[마감인간의 music] 날것 그대로의 감정 - 드레이크, <Fak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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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새벽에 밀린 집안일을 해치운다. 바닥의 먼지를 닦거나 수건을 개는 동안의 적막이 싫어서 대개 노트북으로 전날 저녁의 뉴스를 틀어둔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어떤 목소리는 흘려듣게 된다. 탄핵정국과 관련된 뉴스들도 대개 그렇게 흘러갔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노트북 화면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어떤 소리가 들려서다. 그 소리가 들리면 나는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화면만 바라볼 뿐이다. 그때 화면에는 보통 위에서 내려다본 배와 바다가 나타나 있다. 자막 영역에는 ‘팽목항’이나 ‘7시간’ 등의 단어가 지나가고 있다. 몇번이고 본 장면이다. 그러나 늘 똑바로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모든 동작을 멈추고 그 장면을 보도록 하는 소리가 헬리콥터의 소음이라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늦게야 인지하게 되었다.
물론 헬리콥터 소음이 세월호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만 들리지는 않는다. 고속도로 귀경길 정체나 강의 녹조류 관련 뉴스를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기억하리라, 이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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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오도르 멜피 / 출연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저넬 모네이 / 제작연도 2016년
내 인생의 영화라는 주제로 원고를 청탁받고 글을 쓰던 중, 기대하던 <히든 피겨스>가 개봉했다고 해서 보러 갔다. 그리고 나는 원고를 뒤엎고 내 인생의 영화를 <히든 피겨스>로 결정했다.
<히든 피겨스>는 흑인 여성들이 차별과 편견에 맞서 꿈을 이뤄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은 흑인이면서 여성이다. 백인사회에서는 흑인으로서 차별받고, 흑인 사회에서는 여성으로서 편견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여성은 수학에 약하다는 편견,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할 것이라는 편견이 그야말로 편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천재 수학자이다. 이렇게 뛰어난 천재임에도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전산원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이 조금씩 용기를 내고 기회를 만들어 나가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나간다. 이렇게 희망차고 멋있는 이야기가 실화라니! 보는 내내
[내 인생의 영화] 김꽃비의 <히든 피겨스> 기대하고 기다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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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영화를 즐겨보고 잔혹한 장면도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상황을 조망하고 판단하는 윤리적 주체로 남아 있을 수 있는 동안만 그렇다. 수위가 훨씬 낮고 일정한 양식이 반복되는 TV드라마의 폭력 정도야 아무렇지 않았는데, 최근엔 도무지 못 견디겠다 싶은 장면과 자주 맞닥뜨린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모계로 이어지는 괴력을 지닌 주인공 봉순(박보영)이 9살 무렵 유괴당했던 사건의 회상 역시 그랬다.
자동차 뒷문을 발로 차서 탈출한 어린 봉순이 동생과 함께 어둑한 도로를 달리고, 유괴범은 아이들을 차로 받아버리려고 질주한다. 나는 봉순이 달리는 버스를 세우고 사람을 퉁퉁 날려버릴 정도의 힘을 지닌 것을 이미 알고 있고, 회상 바깥에서 현재 시점의 봉순과 동생은 안전하다. 그렇게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봉순이 맨손으로 달려오는 차를 막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도망치는 아이들과 질주하는 자동차, 유괴범의 악랄한 표정이 교차편집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위기에서 벗
[유선주의 TVIEW] <힘쎈여자 도봉순> 폭력을 묘사할 때 경계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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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휩쓸고 지나간 한국, 그 황량한 대지에 한 줄기 단비, 아니 한장의 성적표가 내렸다. 2학기 성적이 나왔다는 비보를 듣고 학교로 나간 나는 과방에 모여 있던 동기들에게 당황해서 말했다. “나, 성적이 잘못 나왔나 봐, 3.98이야.”(만점은 4.3) 내가 수업은 한달에 한두번 들어갔고, 시험은… 보기는 했겠지? 하도 오래간만에 학교에 갔더니 경비 아저씨가 어머님이 뭐하시니 묻고 싶은 표정으로 지난달에 강의실 바뀌었다고 알려주던 사람이 나다.
하지만 동기들은 태연했다. “우리는 전부 4점 넘었어.” 아아, 스승님, 눈물이 앞을 가렸다. 사정은 이랬다. 20세기라고는 해도 신랑감 선호도 조사에서 인문대 대학원생이 농부 다음을 차지하던 시절, 우리 과 교수들은 인문대에서도 유독 쓸모없는 지식을 연마하고는(영어사전이 아니라 옥편을 공구하는 과다) IMF 폭격을 맞은 폐허로 나설 제자들을 염려해 A학점 폭격을 하사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기도 하지, 뭐 그렇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취업준비생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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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은 왕가위보다 2살 많은 형이다. 감독 왕가위(1958년생)를 가운데 두고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두 배우 장국영(1956년생)과 양조위(1962년생)의 다른 점이 (어쩌면 아주 중요하게도) 바로 그것이다. 고리타분한 장유유서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아비정전>을 반복해 보면서 느낀 점이 바로 왕가위가 형 장국영에게 완전히 매혹당한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실제로 당시 홍콩으로 <아비정전> 현장 취재를 갔던(!) 한국 영화잡지 <로드쇼>나 <스크린> 기사 사진들을 보면, 자신의 두번째 영화를 통해 드디어 선배 장국영과 함께하게 된 왕가위의 들뜬 표정이 엿보이기도 한다. 물론 촬영이 길어지면서 장국영과 왕가위의 날카로운 신경전 또한 보도되기도 했다. 어쨌거나 사실 그때만 해도 경력상 양조위는 장국영에 비할 바가 못됐다. <아비정전>은 ‘아비’ 장국영이 중심인 1부와 양조위가 중심인 2부가 맞물리는 구조로 시작한 영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장궈룽이 되기 전에 떠난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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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흔히 말하는, 아이가 ‘엄마’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말할 때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대신에 나는 아이가 울면서 집으로 들어온 날을 가장 잘 기억한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자신보다 힘센 아이와 다투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울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앞으로 그가 겪게 될 슬픔과 수치심과 고통을 모두 ‘기억해’ 냈다.
나는 아이에게 세상은 유형으로 설명되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성격이라는 유형 안에서 주어진 삶의 길을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나의 말에, 아이는 수긍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올 매 순간은 나에게 기억으로서의 미래지만, 아이에게는 모두 개별적이고 오지 않은 시간이다.
아이의 앞날을 기억하기
드니 빌뇌브의 영화 <컨택트>(2016)는 테드 창의 단편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는 문장은 <컨택트>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요한 개념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컨택트>와 인간의 언어 체계, 그리고 도시를 상상하는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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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의 새 음반이 궁금했다. 이전 소속 레이블을 나와 새 둥지를 튼 후 발매한 첫 ‘정규’ 음반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건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다. 동료 힙합·알앤비 음악가들과 확연히 구별 가능한 작사 능력도 더욱 발전했다. ‘부자가 되고 싶어’라는 후렴구가 기억에 남은 곡 <나쁜 놈들>은, 사실 혼자 있을 때만큼은 외롭고 그래서 너에게 보이는 것과는 다른 놈이라는 얘기를 담고 있다. 지드래곤의 피처링으로 타이틀곡이 아님에도 음원 순위 상위에 오른 <콤플렉스>는 다양한 콤플렉스를 노래하면서 그가 나열한 열등감의 정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함께 읊조린다. 그의 감미로운 음악을 지지하는 팬층을 위한 곡도 있다. 두 번째 곡이자 타이틀곡인 <노래>와 일곱 번째 곡 <바람>은 혼자 있을 때는 고독하고 예민할 듯한 젊은 음악가의 대중을 향한 치트키 같다.
아쉬운 점을 말해볼까. 어떤 이들은 자이언티가 점점 더 상업적으로 변한다고 말한다. 100%
[마감인간의 music] 새 음반을 기다렸다 - 자이언티,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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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씨가 탄핵되면서 벚꽃대선, 아니 장미전쟁이 현실화되었다. 보수적인 재판관이 포진한 헌재였기에 이를 우려한 사람들도 많았으나 이변은 없었다. 한국 상층부 보수의 멘털리티는 사실 보수라기보다는 기회주의에 가깝기 때문에 유례없는 국민의 열망을 거스를 생각을 감히 하기 어려웠으리라.
1987년 이후 한국 민주주의에는 많은 진전이 있었고, 대개의 순진한 사람들은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나도 그랬다. 그 후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그 진전의 대부분이 훼손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보았다. 뒷걸음질이 너무 심각하다보니 민주주의의 중요한 성과 중 “잡혀가서 고문당하지는 않는다” 정도만이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었다. 다른 것은 어느 하나도 온전히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박근혜씨와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무탈하다고 생각했으리라. 민주주의는 작동이 안 되고, 언론은 요리할 수 있으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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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세월호가 올라오고 있다.
이 한 문장을 쓰고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이 소식은, 이 문장은 이루 셀 수 없는 이들이 간절하게 ‘현재형’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지난 3년 우리에게 세월호는 ‘올라와야 한다’는 미래형 당위였다. 너무 많이 외친 나머지, 그토록 호소하고 울부짖었는데도 철면피 같은 권력자의 태도엔 변화가 없던 나머지 우리는 외치면서도 좌절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절규는 이대로 영원히 바다에 묻힐 것만 같다는 불안한 고백이기도 했다. 그날의 참사가 지난해인지 지지난해인지도 몰라 횡설수설하던 박근혜는 파면되었다. 왜 내 탓이냐고 그자는 되물었다. 그러나 그가 파면된 지 5시간 만에 해양수산부는 인양 계획을 발표했다. 박근혜의 1474일 천하 중 1060일은 구조를 방기하고 진실을 훼손하며 인양을 방해한 나날이었다. 파면된 지 꼭 두주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가라앉은 지 1073일 만이다. 박근혜 일당이 선
[노순택의 사진의 털] 방해와 박해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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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송정률 / 제작연도 1979년
1979년 어느 날, 당시 일곱살이었던 나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감독 송정율, <오발탄>을 연출한 유현목 감독이 제작했다)을 보러 광화문 근처의 어느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 제목이 괴상하긴 했지만 태권브이가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태권브이다. 국적이 한국인 지구 평화의 수호자. 전 국민이 최소한 주제가 정도는 다 안다는 그 태권브이 말이다. 극장은 태권브이를 영접한다는 기대와 흥분에 휩싸인 일곱살짜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미래의 인류는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멸망의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인류는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한다. 그 결과 탈레스별에 대기오염 제거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각 나라에서 전함을 보낸다. 하지만 항해 도중 파괴되거나 실종되기를 반복한다. 이에 한국의 김 박사는 이순신의 거북선을 본뜬 최강의 우주전함을 설계한다. 이 전
[내 인생의 영화] 김태윤의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 믿습니다 태권브이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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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러빙>의 밀드레드와 리처드 러빙 부부는 피부색 다른 시민의 결혼을 금지하는 1960년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법에 저항한 실존 커플이다. 제프 니콜스 감독의 모든 영화에 출연한 배우 마이클 섀넌은 이번 영화에서 감독의 분신인 양 <라이프>의 사진작가 빌렛 역으로 등장해 러빙 부부의 일상을 조심스레 관찰한다. 긴장이 풀린 리처드가 밀드레드의 무릎을 베고 TV를 보며 웃는 숏은 실제 <라이프>에 실린 사진의 재연이다. 가장 평범한 결혼의 행복을 포착한 이 이미지는 다만 기본적이고 자연스런 권리를 범죄로 만드는 법을 향한 거센 반문이다. 빌렛은 이 사진을 찍을 때 러빙 부부의 친밀한 순간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들어올리지도 않은 채 살그머니 셔터를 누른다. 인물의 프라이버시를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본질로 규정하고 애지중지하는 태도는 영화 <러빙>의 그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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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언포기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