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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밥 먹듯 씹으면, 그것을 모래로 느낄 수 없게 될까. 아닐 것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 그것을 거짓으로 느낄 수 없게 될까. 그럴지도 모른다. 모래와 거짓의 어떤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모래는 씹을수록 꺼끌댄다. 거짓은 미끌댄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헌정농단 사태의 풍경을 지켜보면, 이들의 거짓말이 무척이나 확고함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진실하다. 예컨대 문제의 태블릿 컴퓨터가 최순실 것임이 확실하다 해도, 그건 결코 최순실 소유가 아니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철저한 불이익을 안기라는 김기춘과 조윤선의 지시가 명백하다 해도, 이는 그들이 시킨 일이 아니다. “추호의 거짓됨 없이 진실을 담아 말씀드리건대”, 우병우는 최순실을 잘 알지만 결코 모르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했지만 그런 적이 없다. 박근혜와 이재용이 따로 만나 국민연금과 승마 지원을 맞바꾸는 뇌물성 거래를 한 사실이 있지만 언제 그랬단 말인가. 당신이 보았나. 보았다
[노순택의 사진의 털] 그런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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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다. 지난해 최고의 영화를 꼽으래도 사흘 밤낮 머리만 부여잡다 쓰러질 내게 인생의 영화 한편을 소개하라니. 게다가 나라는 인간은, 이 영화는 이래서 좋고, 저 영화는 저래서 좋고, 그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그래서 좋아할 운명을 타고났는데. 오래전 절친한 친구 한명은, 마치 심각한 문제라도 발견한 듯 내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단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각각 호불호(好不好)라는 게 있잖아? 그런데 너는 호호호(好好好)가 있는 것 같아. 정말 좋아하거나, 그냥 좋아하거나, 그래도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게 많은 나는, 그중에서도 영화를 제일 좋아하고,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가 참 많다. 아니,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가 실제로 내 인생을 참 많이 흔들었고, 바꾸었고, 때론 소박하게나마 구원하기도 했다.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E.T.>(1982) 같은 대작들부터 나 혼자 은밀히 기억하고 있는 듯한 <박하향 소다수>(1977)
[내 인생의 영화] 윤가은의 <안녕하세요> 행복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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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방의 푸른 꿈>은 김시스터즈를 회고한다. 음악인 이난영과 김해송의 딸 애자, 숙자 자매와 외사촌 민자로 결성된 ‘걸그룹’ 김시스터즈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클럽 공연에서 인정받고 미국까지 진출했고 그들의 음악은 가요가 아니라 팝이었다. 당대의 슈프림스, 맥과이어 시스터스와 다름없는 패션과 무대 매너로 천진하고 분방한 솔을 뿜어내는 그녀들은, 국적과 시대를 벗어나 오직 ‘스테이지’라는 독립된 시공을 살았던 것처럼 보인다. 영화에 인용된 과거 영상자료는 세 자매를 조신하고 자랑스러운, 김치를 그리워하는 한국 여성으로 규정하려 하지만 내 눈에 그들에게 제일 덜 어울리는 무대의상은 한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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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이 시작되면 카메라는 뉴욕 거리를 빠르게 걷는 여성을 뒤따라간다. 꽤나 바빠 보이지만 그녀는 횡단보도에서 시각장애 노인을 친절히 돕는다. 잠시 후 유니언 스퀘어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친구(빌 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플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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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으로 편성된 tvN 예능 프로그램 <편의점을 털어라>는 출연자들이 편의점 식품으로 ‘꿀 조합 레시피’를 소개한다. MC 윤두준이 1인가구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보여줬던 편의점 음식 조합의 확장이기도 하고, 몇몇 아이디어는 이미 보았음에도 새삼 숨이 턱턱 막혀왔다. 같은 방송사의 <수요미식회>가 실패 없는 소비를 위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가난한 주머니라도 근사한 경험을 원한다는 전제를 두고 그에 부응한다면, <편의점을 털어라>가 제안하는 ‘꿀 조합’은 대충 짐작 가능한 경험 안에 있으며 가성비와도 거리가 멀다. 편의점 간편식 식재료로 일본 라멘을 만드는 비용과 노력을 계산하면 잘하는 가게에 가서 한 그릇 사먹는 편이 훨씬 나은 경험이고 이득임을 제작진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편의점을 털어라>는 가질 수 있는 것의 범위가 고작 열평 남짓한 편의점으로 제한된 세계에서의 낭비를 오락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주어진 재
[유선주의 TVIEW] <편의점을 털어라> 가성비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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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술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일은 생맥주 따르는 법이었다. 천직을 만난 것이다. 내세울 거라고는 술 마시는 재주뿐이어서 밤마다 수십번씩 잔을 채우며 숱한 날을 보낸 나는 신이 났다. 그렇게 헛되이 보낸 세월이 헛되지 않았어! 그러다가 오전 수업을 몽땅 빼먹는 바람에 4년제 대학을 5년 다닐 위기에 처하긴 했지만!(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위기인 줄로만 믿었던 그 예감은 현실이 된다… 하아.)
나는 처음 맡은 2000㏄ 피처를 거품 한점 없이 채우는 기적을 이루었다. 아아, 신은 나에게 단 하나의 재능을 하사하셨구나. 나는 처음으로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사장의 낯빚이 어두웠다.
“정원아, 이 생맥주 한통에서 몇잔의 생맥주가 나오는 줄 아니?” 글쎄요, 네 자릿수 나눗셈은 좀 버거워서. “그건… 네가 담는 거품의 양에 달려 있단다. 500㏄ 잔에 1/10만 거품을 더 담으면 10잔을 따를 때마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술집 주인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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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허리에 도끼만 차면 딱이겠다.” 배우 최민수의 백일잔치도 갔다는 이순재 선생이 바로 그 최민수에게 했다는 얘기다. 무슨 사연인가 하니,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 개봉 당시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젊어서부터 최민수의 아버지인 대배우 최무룡을 가장 존경해왔다는 그는 “(최)민수야말로 ‘성골’ 출신 배우인데 왜 그렇게 작품 활동이 없는지 너무 안타까워”라며 걱정했다. 그러고 보면 영화배우로서의 최민수는 <홀리데이>(2005) 이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업계를 떠나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모 행사장에서 만난 최민수가 머리에 두건 쓰고 수염도 기르고 쇠줄까지 두른 요란한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났기에, 그렇게 ‘도끼는 왜 빼먹었냐’며 일갈했던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오래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에서 아들 대발(최민수)에게 불호령을 내리던 아버지(이순재)를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설 연휴,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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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 오후의 부드러움과 감미로움, 이것이 이탈리아의 색깔.”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 테다. 그의 수많은 ‘연애소설’들이 사랑의 탄생과 성숙, 배반 같은 표면의 이야기보다는 그 표면 아래 마음의 ‘심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보기에 따라서는 인물들의 길고 긴 독백, 특히 ‘가리고 싶은’ 독백의 기록이 제임스의 소설인데, 이걸 이미지로 표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작업이다. 제임스의 소설들은 20세기 초 ‘의식의 흐름’ 수법을 도입한 제임스 조이스 등의 모더니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심리의 풍경화’에 다름 아니다. 재능 있는 몇몇 감독들이 이런 ‘어리석은’ 일에 도전했다. 이들 가운데 제인 캠피온의 <여인의 초상>(1996)은 헨리 제임스의 원작을 각색한 영화 중 최고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로마 통신원을 꿈꾼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의 소설 가운데 영화로 가장 많이 각색된 작품은 <나사의 회전>(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 헨리 제임스의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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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큰 축을 차지하는 두 주연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에마 스톤이 서로 다른 성향을 띠며, 뮤지컬곡들과 재즈가 손을 잡았다가 놓았다가 다시 만나는 호흡도 극중 상황과 맞물려 부드럽게 돌아간다. 에마 스톤이 부르는 <Auditon(The Fools Who Dream)>은 그가 처한 현실과 미래의 꿈을 절묘하게 묘사하는 솔로 넘버다. 로스앤젤레스라는 배경을 마치 현실과 비일상의 경계로 보이도록 탁월하게 살린 영상미는 라이언 고슬링이 부른 <City of Stars>와 잘 들어맞는다. 본격적이라기엔 부족해도, ‘재즈’가 지닌 시대의 향수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남자주인공의 열정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때마침 배경에 깔리는 연주곡 <Summer Montage/Madeline>도 화려한 계절의 햇살이 느껴질 만큼 훌륭하다.
칭찬만 구구절절 늘어놨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뮤지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편협하고 사소한 몇 가지 이유 중 가장 큰 부분
[마감인간의 music] 탁월한 선택 - <라라랜드> 사운드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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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초반 도쿄에 잠시 머문 적 있다. 당시 일본은 높은 물가의 상징이라 가기 전부터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겁을 먹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일단 차원이 다른 교통비를 만나고 기함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집안에 무역업을 하는 어르신이 계셔 무료로 숙식이 가능해 진행한 체류 일정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잠잘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집 안에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라 어떻게 하면 돈을 적게 쓰면서 생활할까가 가장 큰 화두였다. 내가 쓴 방법은 너무 상식적인, ‘꼭 해야 할 것, 꼭 하고 싶은 것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최대한 아낀다’였다. 그러다보니 마트 폐장시간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순간이었다. 떨이 초밥들, 유효기간이 임박한 유제품들, 하자가 있는 과일들을 집어와 하루 식량을 해결하는 식이었다. 당시엔 그게 가장 합리적이고 알뜰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었는데 나중에 일본이 유제품 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한국에선 접할 수 없던 제빵제과류를 왜 한번쯤 먹어볼 생각을 못했을까 하고 나의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생활이 사치가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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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가 되는 영화들은 보통 인생의 어느 한 모멘텀과 그 영화가 잘 맞아떨어져서 인생에 각인되는 영화일 텐데 나는 어릴 때부터 영화 보기를 좋아해왔고 심지어 25년간 영화 마케팅 일을 해왔기 때문에 한편을 꼽는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1년에 20편 내외의 영화를 마케팅하며 그 영화들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환희하면서 보내는 삶이라 그 어느 하나 내 인생의 영화가 아닌 것들이 없기에 오늘은 어떤 녀석을 소환해볼까 시작한 고민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영화평론가였던 남편은 자신을 영화로 이끌었던 강렬한 한편의 인생 영화로 <나쁜 피>를 단 1초의 주저함 없이 얘기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난 그가 부러웠다. TV로 영화를 보아왔던 내게 초등학교 1학년 때 스크린이라는 거대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던 <황금박쥐>부터 잠자고 있던 사춘기 소녀의 연애 세포를 일깨워주며 잠 못 드는 밤을 선사했던 <사관과 신사>,
[내 인생의 영화] 신유경의 <에린 브로코비치> 기회는 사람이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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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셋 중 누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매기스 플랜>을 보고 나오는 길에 받은 질문이다. 영화의 중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매기(그레타 거윅), 존(에단 호크), 조젯(줄리언 무어)도 막상막하지만, 인공수정을 위해 매기에게 정자를 제공하는 동창 가이(트래비스 핌멜)도 만만치 않다. 이름마저 수더분한 이 남자는 얼마나 자만심이 없냐면, 수학 천재지만 광활한 진리의 옷깃만 스치는 좌절이 두려워 포기하고 수제 피클 제조를 생업으로 택했다. 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명백한 매기를 향한 우정 이상의 감정을 결코 표내지 않는다. 그러나 카메라가 그의 신실한 두눈에 한발 접근하면 관객은 털모자와 수염에 가려져 있던 상냥한 미남을 발견한다.
01/04
“자기 이야기 말고 다른 것에 대해 써보지 그래.”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 아냐?”
<녹터널 애니멀스>의 과거 장면에 등장하는 젊은 예술사학도 수잔(에이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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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기획이 떠올랐다 사라지곤 한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방송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명멸한다. 먹방이 떠올랐다가 여행이 테마가 되고, 예능 토크나 버스킹이 새로운 아이템이 된다. 라디오는 TV보다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제작비와 시공간에 구애를 덜 받기 때문에 상상력의 면적은 더 넓다. 하지만 라디오도 TV도 공히 가져야 할 기획의 기본 속성이 있다.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이경규와 강호동, 국민MC의 타이틀을 번갈아 가졌던 두 예능인이 힘을 합쳐 먹방에 나선다. 정확히는 한끼를 얻어먹기 위해 고행을 자처한다. JTBC의 <한끼줍쇼>는 이들이 밥을 얻어먹는 과정을 그린 예능 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그날그날 정해진 동네를 헤맨다. 이들이 좌충우돌하며 자연스레 따라붙는 동네 탐방도 프로그램의 일부가 된다. 흔히 지나치던 놀이터의 아이도(아직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문화 충격일 수 있다), 아직은 개발의 칼날이 닿지
[김호상의 TVIEW] <한끼줍쇼> 지속 가능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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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는 곧잘 이기적인 사람들에 대한 험담으로 시간을 때운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자기만 알고 자기를 위해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쪽이 좀더 편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지 딱히 이기적으로 굴려고 노력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을 만큼 험담할 수 있는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거기 해당하는 표본 집단이 나 빼고 전부 다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 평균을 훨씬 더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영화에는 그런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남자보다 덜 이기적인 주인공들이 그런 남자를 관리해내기 위해 분투한다. 그냥 배제해버리면 될 텐데 뭐 그리 잘난 남자라고 굳이 관리까지 해가며 그녀들의 삶 안으로 끌어안아야 하나 싶겠지만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다. 그는 그녀 아이들의 아빠이고 결정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 사랑 말이다. 오늘도 수많은 구제 불능의 이기적인 인간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상대적 결핍으로 유지되는 사랑을 반품하다 <매기스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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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개인적인 가장 큰 변화라면,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안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은 적잖이 놀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단적으로 말해 <개그콘서트>을 한번도 안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일요일 본방사수를 했고 사정상 못 보게 되면 무조건 다시보기로 봤다. 그건 타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웃찾사> <개그야>를 매주 한번도 빼놓고 지나친 적이 없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말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부터 모든 코미디 프로그램을 다 VHS 테이프로 녹화해 보관하셨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웃으면 복이 와요>를 비롯해 <유머1번지>와 <쇼 비디오자키>도 무조건 다 봤던 것 같다. 뭘 그렇게 한주도 안 빠지고 다 보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는데, 문득 돌이켜보니 거의 30년 넘게 그냥 몸에 배어 그렇게 살아왔고, 삶의 중요한 낙 중 하나였다.
그런데 장동민, 유상무 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