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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는 1천장의 컨셉 비주얼 스케치를 일람하는 듯한 영화다. 공들인 디자인과 복잡한 플롯으로 갖춘 이 대작의 진짜 약점은 허약한 스토리라기보다, 이미지들이 그것이 품은 사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외형을 자유롭게 바꾸는 불법 이민자 댄서 버블(리애나) 정도가 예외다. 10살 때부터 정체성 없이 살아온 버블은 노예 신세지만 예술가의 영혼을 지녔다. 가죽과 망사옷, 간호사복, 교복 등 남성 섹스 판타지의 이미지들로 연거푸 변신하면서도 그녀가 추는 춤에는 긍지가 흐른다. 뤽 베송 감독은 분명 페티시즘의 연출자이지만 그의 시선을 지배하는 힘은 성적 착취의 욕망보다 ‘예쁜 것’에 대한 열광이다. 극적 기능만 수행하는 캐릭터가 대다수인 이 영화에서 버블은 유일하게 페이소스를 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08/16
집에서 가까운 멀티플렉스에서 박찬욱 헌정관이 개관한 기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프렌치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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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다수 만들고 출연도 하는 입장에서 아이튠즈와 팟빵, 팟티 등의 팟캐스트 순위는 민감하게 다가온다. 매일매일 보게 되는 순위 상위권에는 정치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식상하기도 하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물론이지만 최근 몇달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비정치 프로그램이 있다. 이른바 ‘통장요정’ 김생민이 이끌어가는 <김생민의 영수증>이 그것이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계속해서 화면에 오버랩된다. 구체적인 사연을 가진 시청자의 사례를 큰 그림에서 분석하고는 특유의 ‘그레잇’을 던진다. 그 이후 이어지는 것은 매우 섬세한 영수증 분석. ‘스튜핏!’과 ‘그레잇!’이 난무한다. 페디큐어를 하지 말고 발을 모래 속에 감추라든지, 소화제를 사지 말고 점프를 통해 소화시키라든지 하는 소위 빵 터지는 유머 속에 김생민이 강조하는 ‘절실함’이 묻어나온다. 그러고나서 15분이 흐르면, 우리는 더이상 웃기만 할 수는 없다.
욜로(you only
[TVIEW] <김생민의 영수증> 15분의 간결한 메시지, ‘돈은 안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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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특집은 9월 7일 개봉하는 <그것>에 맞춰, 영화가 사랑한 작가 스티븐 킹이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은 작품으로 김성훈 기자가 그를 만나 자세한 현장 이야기도 들어봤다. 특집에서 영화평론가 듀나가 ‘왜 스티븐 킹의 소설은 자주 영화화되는가’를 썼고, 송경원 기자가 정말 어렵게 8편만 골라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화 연대기’도 썼다. <캐리> <샤이닝> <미져리> 등 수많은 원작 영화 중에서, 개인적으로 굳이 단 한편의 영화만 고르라면 단연 원작 <The Body>(시체)를 영화화한 1986년작 <스탠 바이 미>다. 미국의 ‘생얼’을 가장 잘 담아내는 작가가 바로 스티븐 킹이라면, 여기에는 그 작가 세계의 바탕을 이루게 되는, 어려서부터 작가의 꿈을 꿨던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짙게 녹아 있다. 특집에서 임수연 기자가 그에 관한 시시콜콜한 것들을 모아 쓴 트리비아를 보면, 스티븐 킹은 당시까지 자신의 영화화
[주성철 편집장] <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과 리버 피닉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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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여년 전부터 헌책방 순례자들이 술에 취하면 아련한 눈빛으로 파리똥이 달라붙어 있는 천장을 응시하며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만화 속의 동네 이노아타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노아타마 마을에는 서점이 두개 있다. 이노아타마역에서 남쪽을 향해 쭉 뻗은 시내 중심 상점가를 걸어가다보면 오른쪽에 서점이 하나 나온다. 신간 서적을 파는 서점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신간 잡지들과 베스트셀러 서적, 참고서들이 있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을 법한 서점과 다를 바 없는 곳. 안경을 쓴 소설가 타입의 아저씨가 항상 카운터를 지키지만 간혹 에도 시대의 미인화에 등장하는 여자처럼 생긴 여고생이 카운터에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잡지 진열대에 가서 <소년 점프>를 꺼내 이번주 <은혼>을 대충 훑어보다가 도로 꽂아넣고 서점을 나와 남쪽으로 뻗은 상점가를 향해 가다가 사거리에서 왼쪽 길로 접어든다. 30여 미터를 가면 오른쪽으로 난 골목길이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서 좀 걷다보면 1
[뒷골목 만화방] 모로호시 다이지로 <시오리와 시미코의 밤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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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획은 없다. 여름이면 어딜 다녀와야 한다는 강박이 싫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기도 싫다. 난 다르니까. 당신은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그럼 나에게 다가오지 말 것. 언젠가 당신은 내 곁도 떠나버릴 테니까. 아무튼 어디론가 휴가를 떠나는 대신 내가 여름을 나는 법은 거실 소파에 누워 92인치 스크린으로 옛날 애니메이션을 잔뜩 보는 것이다. 물론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를 동시에 틀어놓는다.
최근 마크로스의 첫 극장판을 다시 봤다. 1984년에 나온 작품이니 나보다 약간 어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울었다. 우는 내 모습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중계하려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나를 멈춰 세웠다. 요즘은 남자가 울어도 괜찮아. 난 맨박스를 부순 남자지.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역시 마지막 장면이다. 일명 ‘민메이 어택’. 외계인과 우주 전쟁을 하는데 필살기가 ‘노래’라고…? 비트와 멜로디와 보컬의 힘으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찾는다고…? 만약 당신이 이 설정
[마감인간의 music]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노래로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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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한다고 감옥에 가지는 않는다. 거짓말의 법적 책임을 묻는 건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을 때다. 거짓 소문을 내서 타인의 평판을 떨어뜨렸다면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적시하면 사기죄가 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공유하는 상식과 일치한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거짓말이 아닌 경우에는 어떨까. 진실을 말하는 것이 죄인가? 한국의 현행법에서는 그렇다. 진실일지라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죄다. 공익목적의 경우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예외를 두고 있지만, 아무런 사심 없이 오로지 공익만을 목적으로 했다는 걸 증명하도록 하고 있어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 내려지곤 한다. 사회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 법으로 인해 부당하게 처벌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폐지를 외치는 이유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는 어떨까. 과장이든 비하든 관계없이 당연히 사기다. 그렇다면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거짓말과 소설적 진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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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달에 이르는 ‘박근혜퇴진 광화문 캠핑촌’의 험난했던 농성투쟁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의 결의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블랙리스트 비정규직 노동자/해고노동자와 함께 도모한 일이었고, 장기농성에 ‘단련된’ 노동자들이 아니었다면 단 며칠을 버티기 힘든 투쟁이었다. 단련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 말은 틀렸다. 겪어보니 그것은 단련될 수 없는 일이었다. 한뎃잠은, 심신을 흔들어대고 바스라뜨릴 뿐 단단하게 하지 않는다.
몇년 전부터 거리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의 연대쉼터를 짓자며 뜨겁게 벌였던 ‘꿀잠’ 운동은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행동 와중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집짓기 운동의 일꾼 모두가 겨울 광장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근혜씨가 큰집에서 쉬기 시작함과 동시에 누군가들은 작은집을 짓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한뎃잠 자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가, 인권운동가, 종교인, 법조인, 학생 등 숱한 이들이 ‘노가다’ 일꾼으로 뛰어들어 먼지를 뒤집어
[노순택의 사진의 털] 분노의 뼁끼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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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미언 셔젤 /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에마 스톤 / 제작연도 2016년
모든 것의 시작은 <캐롤>(2015)이었다. 개봉한 평일 이른 시간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가더니 관객으로부터 ‘캐롤마당’이란 별칭까지 얻었고, 몇주가 지나도 그 열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의 좌석을 가진 극장 중 하나일 이곳(KT&G 상상마당)에서 일하며 줄곧 해온 생각이 있다. 영화 한편의 개봉을 결정한 순간, 가능한 한 그 영화가 가장 오래 상영된 극장으로 남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그것이 극장이 영화와 관객에게 보낼 수 있는 최선의 예의이자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여전히 뜨겁기만 한 <캐롤>의 마지막은 언제가 되어야 하지?’란 생각이 들었을 때 달력을 넘겨 크리스마스를 확인했다. 2016년의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이었고, 그 해의 남은 일요일 저녁마다 이 극장에선 매일 <캐롤>이 상영되었다.
사실 일요일 저녁은 그런 시간이
김신형의 <라라랜드>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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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베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레이디 맥베스>의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은 미장센으로 우선 주인공을 감금한다. 캐서린(플로렌스 퓨)은 코르셋과 크리놀린에 한번 갇히고 채도 낮은 가구와 계단, 창틀이 그리는 네모 안에 다시 담긴다. 집 안에는 책 한권, 오락거리 하나 없다. 영화 후반 캐서린의 뒷모습은 실내에 홀로 있는 여성과 인테리어를 즐겨 그린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쇼이(1864~1916)의 그림을 그대로 가져온 것만 같다. 그러나 얼굴 없이 뒤돌아선 여성의 침묵을 묘사한 함메르쇼이의 작품과 반대로 캐서린은 수시로 장의자 중앙에 앉아 정면을 쏘아보며 다음 행보를 궁리한다. 함메르쇼이의 그림 속 여성을 돌려세우고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레이디 맥베스>에 만족할 것이다.
08/10
이것은 유혈극 버전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일까? <레이디 맥베스>의 야심은 그보다 복잡해 보인다. 영화를 여는 결혼식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라스트 우먼 스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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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의 소문난 중국집 팔팔반점에는 두명의 배달 실력자가 있다. 한 가게에서 두달만 일하고 다음 가게로 뜨는 최강수(고경표)는 정착하지 못하는 인물이고, 이단아(채수빈)는 한국을 떠나려 이민자금을 모은다. 이들이 이른바 ‘흙수저’라면, ‘금수저’도 있다. 재벌 집 둘째 아들로 태어나 경쟁도 성취도 모르고 살아온 오진규(김선호)는 새벽에 도로를 막고 즐기는 레이싱 경주에서 짜릿함을 구하고,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살다가 대책 없이 독립한 이지윤(고원희)은 세상의 위험을 실감해본 적이 없다.
KBS2 <최강 배달꾼>은 접점 없이 살아가던 이들 네명이 사회 안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인과를 따져간다. 오진규의 레이싱이 있던 날, 강수의 후배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막힌 도로를 우회하다 제때 병원에 도착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게 된다. 후에 강수를 통해 이 일을 알게 된 진규는 다만 여흥이었을 뿐 “그런 일 생기라고 벌인 일은 아닌데”라고 말한다.
상가를 사들이고 임대료를 올려
[TVIEW] <최강 배달꾼> 인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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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결과적으로 영화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예술이라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면 최소 3, 4개월 이상, 후반작업까지 감안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절대적 작업 기간 또한 필요로 한다. 문학이나 음악처럼 순간의 영감으로 하룻밤에 완성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고, 혼자 고독과 싸워가며 만들어내는 개인적인 작업도 아니다. 배우의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고, 이런저런 장비를 대여해야 하며, 교통과 날씨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너무 많다. 또한 그것은 ‘촬영현장’을 통해 스탭 모두에게 오픈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트북이나 작업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전혀 노출되지 않는 여타 예술의 작업과정과 달리 영화는 그 제작과정을 감독 외의 많은 이들이 아낌없이 공유한다. 그러니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스탭들이 그 제작과정의 기록을 무턱대고 SNS에 올려버리기도 한다. 스탭의 별것 아닌 SNS 불평도 ‘모 영화현장의 불합리한 처우’로 둔갑해버리는 세상이
[주성철 편집장] 결국 영화를 지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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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겟 아웃>(2017)을 보고 힐시티(Hillcity)란 제목의 건축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그 이유는 둘 다 ‘이종교배’를 통해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0년 프랑스의 지방도시 그르노블에서 진행된 한 공모전에 네덜란드 건축가 3명이 한팀을 만들어 건축계획안을 제출했다. ‘2000년을 위한 주거형식’이라는 공모전 주제에 대응한 이들의 안은 ‘힐시티’(Hillcity)라는 다소 평범한 제목을 갖고 있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 보면 고루하다고 할 수도 있는 양식의 주택들(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집장사’ 집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주택)을 언덕 위에 배치한 계획이다. 이들의 계획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그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계획 속의 언덕은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만든 인공 구조물이다. 자연을 인공적인 형태로 바꾸는 데 거리낌이 없는 나라의 이 건축가들은, 도시 안에 작은 ‘산’을 건설하기를 제안한다.
[영화와 건축] 공포영화 <겟 아웃>을 보고 건축 프로젝트 ‘힐시티’가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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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아마드 자말은 수십년에 걸쳐 대중적인 인기와 존경을 얻었다. 올해도 8곡을 꽉 채운 한 시간짜리 음반 《Marseille》를 출시할 정도니 말이다. 1940년대 미국 흑인 사회의 전형처럼 그는 일요일마다 침례교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20대 초반에 접어들며 이슬람 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50년은 자말에게 특별한 해로 남았다. 저명한 재즈 클럽들이 존재하는 시카고로 터전을 옮겼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이다. 프레데릭 러셀 존스라는 본명 대신 ‘아마드 자말’로 이름도 바꿨다. 동시에 스리 스트링스라는 트리오를 이끌며 재즈 클럽에서 경력을 쌓았다. 자말의 밴드는 밤마다 클럽에서 연주했다. 재즈 음악가들의 자유로운 선율과 유연한 연주는 이토록 ‘라이브’ 공연이 익숙한 환경에서 나온다. 1958년 1월, 시카고 퍼싱 호텔의 퍼싱 라운지 연주 실황 중 직접 고른 8곡을 담은 음반이 《At the Pershing: B
[마감인간의 music] 아마드 자말 《At the Pershing: But Not for Me》, 이 한장의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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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네개’를 단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의 소위 공관병 ‘갑질’ 뉴스로 시끄럽다. 여단장이나 사단장이 부대에 시찰 나온다는 소식에 갑작스레 모든 일정을 중지하고 미화공사에 동원되었던 경험이 없는 예비역이 있을까. 박찬주 대장의 ‘갑질’은 그저 군대 내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떠오른 ‘갑질 논란’이 말해주듯,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을에 대한 갑질이 자행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갑과 을의 관계가 언제나 변동 가능하다는 데 있는데, 여기서 서러웠던 을은 저기서는 갑이 되어 다른 을에게 갑질을 하기 일쑤다.
여간해서는 변치 않는 갑을 관계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관계다. 이 둘의 관계는 나이 차이라는 전통적인 조건에 더해 경제불황의 장기화라는 특정한 경제적 조건으로 인해 철저한 갑을 관계로 구성된다. 2015년 벌어졌다 최근에야 보도된, 전 러시아문화원장의 여대생 성추행 사건이 전형적이다. 50
유구한 갑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