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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개인 차원으로 축소하는 기성 세대의 훈계로 낯설지 않은 레퍼토리다. 실력이란 말의 모호함은 또 어떤가? 검증하고 반영하는 절차가 공정하지 않을 때, 운도 실력이고 ‘돈도 실력’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반박할 길은 막막해진다. 어린 시절, 강동주는 거대 병원 응급실에 먼저 도착한 아버지가 순서에 밀려 사망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병원 기물에 야구방망이를 휘둘렀고, 그를 진정시키던 의사 부용주(한석규)의 말을 길잡이 삼아 거대 병원 의사로 돌아왔다.
응급실 진료는 도착한 순서가 아니라 위급한 순서라는 것을 몰랐던 무지가 분노의 출발점이었고, 전문의 시험을 전국 1등으로 통과해도 부모가 병원장인 동료에게 가려 열패감을 맛보는 강동주(유연석). 여태 쌓아온 가치관이 위협받고 분원 좌천으로 인한 분노로 들끓는 그가 해명을 구해야 할 의사 부용주는 분원인 돌담병원에서 ‘김사부’라는 가명
[유선주의 TVIEW] <낭만닥터 김사부> 흙수저 청춘을 이끄는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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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의 대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싶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법이다(그 꽃다운 나이에 술 좀 마시겠다고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논외로 치자). 우리가 택한 방법은 새벽에 술을 사서 학교로 올라간 다음, 학교 건물 2층과 맞닿아 있는 경사로에서 대략 50cm를 도약, 홈통을 잡고 발코니로 몸을 던지는 거였다.
그 시간에 술병을 껴안고 문 닫힌 학교로 잠입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일 리가 없다. 신입생에게는 참으로 신비로운 조화였다. “이렇게 취한 사람들이 한번도 안 떨어지는 게 신기하지 않아요?” “아니, 안 신기해. 왜냐면… 떨어지거든.” 응? “지난해 여름에는 민철이가 홈통을 껴안고 1층까지 미끄러져서 오른팔 껍데기가 몽땅 벗겨졌고, 그전에는 수철이가 난간을 놓치는 바람에 엉덩이부터 추락….” 그만해, 안 들을래, 술 깬단 말이야.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1m라 했던가. 술도 취했겠다, 6~7m에 불과한 건물 2층 높이 정도는 우스울 수밖에 없다. 게다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탈옥수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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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하면 불법적인 일도, 불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1974년 8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이었던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으로 사임했던 닉슨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면서 아무런 진실을 밝히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 사임 이후를 그린 론 하워드 감독의 <프로스트 VS 닉슨>(2008)은 뉴욕 방송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토크쇼 MC 프로스트(마이클 신)와 역시 정계 복귀를 꿈꾸는 전직 대통령 닉슨(프랭크 랑겔라)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예정된 네번의 인터뷰 중 처음부터 세 번째까지 프로스트는 닉슨에게 끌려다니기만 한다. 그러던 중 마지막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통해 닉슨으로 하여금 잘못을 시인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었던 닉슨은, 대통령의 불법은 불법이 아니라는 말을 내뱉고서야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그는 진상 은폐에 가담했고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독백이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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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는 병에 시달렸다. 결국 스위스 바젤대학의 교수직도 35살 때 그만뒀다. 불과 25살 때 임용돼,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자리였는데, 병이 강단 경력을 중지시킨 셈이다. 이후 니체는 건강을 돌보기 위해 맑은 공기를 찾아 여름이면 스위스 알프스의 실스마리아로, 그리고 겨울이면 따뜻한 지중해 연안의 니스, 제노바 등으로 옮겨가며 집필 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때, 곧 건강을 걱정하며 떠돌 때, 니체는 필생의 역작들을 써냈다. 니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는 제노바의 바닷가와 실스마리아의 숲에서 잉태됐다. 니체가 매일 제노바와 그 주변의 해변을 미친 듯 하루 종일 걸은 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1부를 불과 10일 만에 써낸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알프스와 지중해 도시를 떠도는 방랑 생활과 저술 활동은 서로 비례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런데 이런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 발생했으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북부 산업의 중심지 토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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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생인 나는 이전 세대 ‘운동권’ 추억에 거부감이 있었다. 펄럭이는 빨갛고 파란 깃발과 비장미 넘치게 선동하는 ‘운동권 음악’들에 관한 거부감이랄까. 지난 토요일 참여한 집회도 아주 오랜만에 나선 집단행동이었다.
11월12일 토요일 오후 8시 반 경복궁역 앞은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저마다 구호를 외치고, 목청껏 함성을 내지르고, 촛불과 스마트폰 불빛을 흔들었다. 이미 내가 아는 경복궁역과는 완벽하게 다른 생경한 장소로 변해 있었다.
한 시간 남짓 있다가 가수 이승환이 공연한다는 광화문광장을 향해 친구들과 천천히 걸었다. 정부청사 앞에 설치한 대형 화면에 나온 이 용감한 가수의 목소리를 따라 세종대왕 동상 앞을 걸으며, 이번 집회에서 그의 공연 마지막 노래인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들었다. 이 노래를 평소에 들었다면 그저 평범하고 애절한 사랑 노래로 여겼을 것이다. 그런데 공연이 열리는 무대를 향해 걸어
[마감인간의 music] 다시 만난 환타스틱 - 이승환, 《Hw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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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마자 텔레비전을 켠다. 채널은 TV조선. 내 살다살다 TV조선을 보는 날이 다 오다니. 아침 시트콤을 보는 심정으로 우병우의 검찰 출두를,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장면을 본다. 호빠 출신과 무당의 조합. 그 날고 긴다는 문화계 황태자의 굴욕적인 호송 장면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한순간 놓치면 줄거리를 따라갈 수도 없는 급박한 전개다. 누군가가 그랬다. 가장 대중적인 시나리오는 익숙한 구조에 신선한 설정으로 탄생한다고. 대통령 임기 말에 습관적으로 터지는 측근 비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비현실적인 설정을 얻어 역대급 스캔들이 되었다. 임성한 드라마를 챙겨 보던 친구를 한심해하던 나에게도, 이것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성의 드라마다.
한때 열혈 영화청년의 정신을 되살려 난 분노를 뒤로하고 조용히 이 아침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해체/분석해본다. 눈앞의 반전을 위해 급급하게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아니다. 치밀하게 초반부터 장치를 깔아둔 공이 많이 들어간 각본이다. 증거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우리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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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하던 일은 영화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었다. 한주의 개봉영화를 검색한 뒤 홍보사에 연락해 자료테이프를 받고, 그 내용을 편집하고 대본을 써서 성우 더빙을 해 방송용 프로그램으로 완성하는 일이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편하기로 치면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 고민을 했다. 먹고살려면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사실 나는 다시 영화를 시작하고 싶었다. 군 입대와 휴학 3년, 방송다큐멘터리 4년, 약 7년간 다른 일을 했기 때문에 영화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만 쌓여갔다. 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를 누른 채 매주 새롭게 개봉하는 다른 영화들을 들뜬 어투로 소개해야 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가 주는 금전적 안온감에 익숙해질 무렵, 우연히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를 접했다. 마감을 3일 정도 남겨둔 상황이었는데, 왠지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영화와 멀어질 것
[내 인생의 영화] 민용근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설렘을 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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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극장가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자는, 스트레인지 박사만이 아니다. 두 배우가 한 여인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줄리에타>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수건 한장으로 삶의 반환점을 표현한다. 비극적 사건으로 무력해진 줄리에타(아드리아나 우가르테)는 아기처럼 10대 딸(프리실라 델가도)의 보살핌을 받는다. 소녀가 엄마의 머리칼을 말리던 수건을 거두면, 거기에는 중년의 줄리에타(에마 수아레스)가 있다. 순간 에마 수아레스는 50대를 연기하는 장면에서보다 오히려 더 지치고 나이들어 보인다. 그러나 이 점프는 비탄이 여인에게서 젊음과 미를 앗아갔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장치는 아니다. 젊은 줄리에타와 늙은 줄리에타는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답다. 단, 인생에는 소중한 무엇이 영원히 사라지고 그 자리는 빈 채로 다른 표정이 깃드는 시점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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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의 엔드 크레딧 마지막 줄은 “운전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시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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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r’ 마이클 조던과 그의 팀 시카고 불스가 대표하는 미국 프로농구 NBA의 인기는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이충희와 허재, 현주엽과 서장훈이 대표하는 대학 농구의 팬이었을 수도 있다. 심지어 1997년 데뷔해 20년 만인 올해 7월에야 은퇴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은 긴 세월을 함께 살아낸 동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서태웅, 정대만의 인기는 또 어떤가.
XTM의 <리바운드>는 스트리트 바스켓볼을 표방하는 농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김승현과 하하, 현주엽과 정진운, 주석 등이 4개 스쿼드의 코치진이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는 것 같은 오프닝에 이어 펼쳐지는 설전, 그리고 진짜 시합. 각 스쿼드의 코치진이 2인조 경기를 통해 자신만의 농구관으로 뽑은 선수들이 다음 라운드로, 결승을 향해 리바운드를 잡아낸다.
추억팔이를 하려는 건 아닌데 우퍼 덱(Upper De
[김호상의 TVIEW] <리바운드> 추억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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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하실 겁니까? 그리고 받고 있는 제보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1079호 배우 이영진·김꽃비, 남순아 감독, 안보영 PD의 대담을 포함한 ‘#영화계_내_성폭력’ 특집을 시작으로 1080호의 이미연·부지영·홍지영·박현진 감독 등 여성감독들의 대담에 이어 이번 1081호에서는 이주연·이지혜·이채현·조우리 등 수입·배급·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영화인들의 대담을 세 번째로 실었다. 물론 앞으로도 대담은 계속될 것이고 제보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먼저 대담의 경우, 거의 모든 성폭력 사건이 ‘단 한명의 창작자’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문단 내 성폭력과 달리 영화계는 수십명의 창작자와 준창작자들이 모여 오랜 기간 맞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공동작업의 특성상 얘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언제까지라고 정해둔 것 없이 그냥 ‘일단 쭉 해보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고, 물론 더 만날 생각이다. 어쨌건 이것은 취재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이야기다.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영화계_내_성폭력 대담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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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나라 국정을 농단한 무당 일족과 그 꼭두각시(들) 때문에? 세계의 경찰인 크고 아름다운 나라의 대선 결과로 도래할지 모르는 미래의 아포칼립스가 묘하게 기대되어서? 트위터에는 또 누구의 배꼽 아래 세치에 존재하지 않는 인격의 폭로가 이어질까 궁금하여서? 아니다. 난 그저 언제나 도대체 영화란 무엇이며 나아가 현실이란 무엇인가를 암중모색할 뿐이다.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 어차피 다 잘 안 될 테니까.
과거에 나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몇편을 보고 서둘러 감동하여 그의 이름 옆에 ‘=’표시를 하고 ‘휴머니즘’이라 적어 눙치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함부로 그러기 이전에 구로사와는 최고의 액션영화감독이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항상 분명하게 움직인다. 배우의 행위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부터가 영화에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그의 영화엔 휙휙 움직이고 땀 뻘뻘 흘리며 눈빛을 번쩍이는 것이 정확하게 찍혀 있다.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구로사와 아키라의 <나쁜 놈일수록 잘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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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유명 극작가가 밴에서 노숙하던 할머니를 자신의 집 안마당에 불러들여 머물게 한다. 두 사람은 무려 15년 동안이나 이상한 동거 생활을 유지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대뜸 이유부터 묻게 되는 ‘세상에 이런 일이’류의 이 이야기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조지 3세의 광기> <히스토리 보이스> 등의 유명 극본을 쓴 극작가 앨런 베넷의 실화다. 이를 영화화한 <레이디 인 더 밴>은 두 사람이 ‘왜’ 같이 살았는지보다 두 사람이 ‘어떻게’ 15년을 같이 살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일러주는 영화다.
01 셰퍼드 부인에게는 집이 없다. 6인승 밴을 몰고 다니면서 한적한 주택가를 골라 어느 집 앞에 차를 세운 뒤 거기서 몇년을 지낸다. 주변 민원이 심해지거나 말거나 전혀 신경 안 쓴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본인이 지겨워졌을 때에야 비로소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한다. 시에서도 그녀의 ‘자차거주’를 막을 방도가 없다. 가끔 불법주차
[김현수의 야간재생] “당신이 살고 싶은 대로” <레이디 인 더 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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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히트곡은 무엇일까? 빌보드 싱글 차트를 기준으로 한다면 답은 명확하다. 체인스모커스의 <Closer>다. <Closer>는 11월12일 기준 빌보드 핫 100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드레이크의 <One Dance>와 리애나의 <Work>가 9주간 1위로 공동 선두였으나 연말에 역전됐다. 올해가 몇주 안 남았음을 감안하면 선두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2016년은 EDM 역사에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언더그라운드 현상에 머물던 EDM이 점점 주류로 올라가기 시작하여 이제 빌보드 기준 한해 최대 히트곡을 배출했으니 말이다. 물론 2009년 14주 연속 1위를 거둔 블랙 아이드 피스의 <I Gotta Feeling>도 데이비드 게타가 프로듀싱한 일렉트로닉 댄스지만, 블랙 아이드 피스는 디제이가 아닌 라이브 그룹이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체인스모커스는 디제이 셋으로 활동하는 본격 EDM팀이다.
[마감인간의 music] 팝처럼 성공한 EDM - 체인스모커스,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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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광화문에 다녀왔다. 국민들이라면 누군들 그렇지 않겠나, 가만히 있으면 화병이 날 것 같았다. 족히 30만명은 되어 보이는 거대한 촛불 행렬이 서울 중심가에 성난 용암처럼 흘러내렸다. 인도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쳤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려대며 응원했다. 어린아이부터 머리 희끗한 노인까지 ‘물러가라!’를 외치며 주권자의 존엄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축제같다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혁명 같다며 함성을 질렀다. 분노와 울분이 파도처럼 도시를 덮친 밤. 아마 이번 주말에는 쓰나미가 될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헌정 사상 최저치인 5%로 추락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들마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시민들은 밤마다 전국 도처에서 분노를 밝히고 있다. 비선출세력이 대통령을 허수아비 삼아 헌정을 파괴한, 이른바 무혈 ‘쿠데타’다. 대통령 뒤에서 복화술로 국가의 언어를 농단하고, 문화와 스포츠, 심지어 안보에까지 비선세력이 등에처럼 다닥다닥 들러붙어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더 커다란 함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