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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그때가 좋았지’, ‘그때는 이랬는데’ 같은 말을 자주 한다는 걸 깨닫고 씁쓸해진 적이 있다. 그때도 괴롭고 슬프고 지겨운 시간이 있었을 텐데 기억에서 좀 흐려졌다고 ‘좋았던’ 과거만 뒤돌아보는 건 그때의 나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 좀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살씩 더 먹을수록, 먼 추억은 힘이 세다는 걸 느낀다. 지난해에 본 영화는 제목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데 중학생 때 본 드라마는, 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 속 구절들은, 짝사랑했던 소년과의 짧은 마주침은 아직도 생생한 걸 보면 말이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이어 돌아온 <응답하라 1994>에 어김없이 낚이는 나 자신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다. 첫회부터 MBC <마지막 승부> 주제가의 전주인 “빠바밤 빰빰 빰빰 빰빰 빠밤~”이 흘러나오는데,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정은지)이 <전사의 후예> 춤을 출
[최지은의 TVIEW]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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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만 사실 저는 발음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2001년경 삼성역에 있던 ‘김미파이브’라는 곳에서 일주일에 두세번 시합을 했습니다. 그곳은 레스토랑 내에 링이 있는 아주 특이한 공간이었습니다. 금요일로 기억하는데 저는 상대 J선배를 코너쪽으로 집어던졌고 전속력으로 달려가면서 제 몸을 날렸습니다. 보디 스플래시. 체격적 우위를 가진 선수가 자신보다 작은 선수를 시쳇말로 ‘짜부’시키는 기술을 사용했죠. 그런데 갑자기 선배가 피하면서 저는 링 모서리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링 바깥에 있는 쇠기둥에 제 얼굴을 들이받고 다시 180도 뒤로 나자빠지고 나서야 가까스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긴급후송된 상태. 앞니가 부러진 것이죠. 일단 다음날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했는데 얼마 뒤 경기를 하러 나갔다가 링에서 또 부러뜨려먹고 말았습니다. 저를 바라보던 의사선생님은 저를 다시 수술대 위에서 볼 일은 없어야겠다고 마음먹으셨던지 임플란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는 지하 3층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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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아버지의 그늘에서 무기력한 반항을 일삼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만 남자. 애인의 고시공부 뒷바라지를 하다 그의 검사 임용 뒤 배신당하는 여자. 재벌 2세는 곧 배신당한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언젠가 복수를 하겠지. 하아, 우리는 이미 이와 유사한 설정으로 ‘만렙’을 찍은 드라마를 알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청춘의 덫> 말이다. 성급한 실망을 감추지 못한 까닭은 신인 작가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이 너무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탄식과 실망에 답하는 KBS 드라마 <비밀>의 유보라•최호철 작가는 빙긋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알아요. 하지만 우리 그렇게 쉬운 사람들이 아니랍니다.”
‘비밀’의 시작은 비오는 날이었다. 강유정(황정음)이 단골 카페에서 애인 안도훈(배수빈)에게 청혼을 받던 그때, K그룹 장남 조민혁(지성)을 사랑했던 서지희(양진성)는 민혁과 자주 들렀던 그곳에서 유정과 도훈 커플의 행복한 시간을 바라보다
[유선주의 TVIEW] 모호하고 모호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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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를 떠난 지도 어느덧 3개월이 훌쩍 지났다. 11여년을 다니던 직장이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일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게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찰나, 야밤에 갑자기 후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진혁 선배, 술 한잔하러 나와요!”
만나고 나니 서글픔은 기우였다. 후배들과 잡담을 나누자마자 난 어느덧 EBS PD가 되어 있었고,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EBS에 대한 여러 가지 시시콜콜한 것들을 청산유수로 후배들에게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내가 만들던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 불방과 관련해서 항의의 의미로 피켓 시위를 했던 EBS 선후배 동료 PD들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징계의 사유인즉 외부 강연과 관련하여 사전에 회사쪽에 미리 신고를 하지 않아서란다. 사실 그 부분이라고 하면 나 역시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아마도 외부 강연의 경우 내가 EBS에서 가장 많이 한 축에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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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전에는 지레짐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지만, 솔직히 제목만 듣고는 ‘흥’이라 생각했다. 올리브TV의 <한식대첩> 말이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로 재미 좀 보더니 한식을 주제로 한 서바이벌 요리 대결이라, 너무 뻔하지 않나. 지난 몇년간 ‘한식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벌어진 세금 낭비 뉴스가 연일 들려오던 터라 괜한 선입견도 생겼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마자 전국 팔도, 10개 지역 대표로 출전한 참가자들에게 허를 찔렸다. 대부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그길로 들어서기 위한 기회를 잡기 위해 신청한 아마추어들인데 반해 이미 수십년 동안 요리 경력을 갈고닦아온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상금이나 데뷔가 아니라 자신의 요리가 최고라는 인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충대충 해도 손맛이 있으니까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경북 잉어찜 명인이나 “아마 모르긴 해도 나가 일등은 따놓은 당상일 것이요”라는 전북 맛집 주인의 자랑도 얄밉다기보다는 충
[최지은의 TVIEW] 천하제일 한식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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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사라졌다. 공중파와 케이블에 여전히 뉴스프로그램은 있지만, 뉴스프로그램이 뉴스를 포기한 지는 오래되었다. 5년 넘게 정권의 눈치를 보며 자기 정체성을 점진적으로 포기해온 뉴스프로그램은 이제 정체성 전면 포기의 단계로 접어든 듯 보인다. ‘뉴스답지 않은 뉴스를 꺼버릴 시청자 권리’에 민감한 ‘까칠 시민’인 나 같은 시청자가 만족할 만한 공중파 뉴스프로그램은 이제 없다.
이 불우한 뉴스 상실의 시대에 손석희 앵커가 돌아왔다. 돌아오긴 했는데, 종편이다. 종편이긴 해도 출발이 좋다. 삼성자본으로 만들어지는 방송이 과연 우리 사회의 총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 의심했으나, 진실보도에 대한 최소한의 감각조차 망각한 공중파 뉴스프로그램에 비교하면 탁월한 ‘손석희호’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국가정보원 직원의 허위진술 보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재해노동자들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비로소 뉴스다운 뉴스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잠깐! 멈추어 반문한다. 응당 다루어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굿모닝 뉴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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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여자가 남자의 집에서 술 한잔하자고 전화를 했다.’ 이것은 여자가 남자쪽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일까? 그저 착각인 걸까? ‘남자들이 하는 여자 이야기’ JTBC 토크쇼 <마녀사냥>의 한 코너인 ‘그린라이트를 켜줘’에 나온 상담자의 사연이다. MC들이나 시민들의 의견은 굳이 남자가 혼자 사는 ‘집에서’ 마시자고 했다는 대목에 주목해 여성의 적극적인 신호로 해석하는데, 머릿속에는 빨간 경고등이 깜빡인다. ‘3년 만에 연락? 다단계 권유 아냐?’ 사실 뭐가 맞는지는 알 수 없다. 파트너가 있으니 심정적으로 연애시장에서 철수하고 제품개발에도 소홀한 지 오래인 나 같은 자의 사고는 부정적인 의문에서 출발할 테고, 로맨틱한 이는 저 3년에 애틋한 사정을 채워넣을 수도 있다. 권태로운 사람이라면 만남 이후의 에로소설을 집필할 수도 있겠지. 확실한 것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오가는 지인의 상담에 ‘다단계’ 따위의 말을 지껄이며 현실의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
[유선주의 TVIEW] 남자들의 19금 연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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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8살 조카가 물었다. “삼촌 이름은 왜 네자예요?” 기시감이 두통처럼 몰려온다, 이 질문. 이젠 어린 조카에게까지 들어야 하나 싶어 돌멩이 씹듯 서걱거리는 마음 한 움큼.
98년 ‘이희일’에서 ‘이송희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도 왜 이름이 네자인지를 숱하게 묻는 사람들, 또는 여성혐오증이 들끓는 커뮤니티에서 여전히 내 이름을 조롱하는 사람들. 성씨 하나 더 붙였다는 이유로 15년 동안 파상적으로 질문 공세에 시달리다 보니 이젠 이 질문이 나오면 당신들 이름은 왜 그렇게 단순하게 세자인가요, 라고 되받아치는 것으로 그 지겨움을 조롱하곤 한다.
처음 이름을 바꾼 것은 가부장제에 대한 일종의 시위였다. 16대 종손에게 부여된 이희일이란 이름의 무게를 버리고 싶었다. 이름 네자인 사람이 결혼을 하면 자식의 성이 무려 네개로 늘어나냐며 낄낄거리는 한심한 무뇌아들한텐 미안하지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 성을 물려받는 대신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선택’하는 건 성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름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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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잠깐 머물렀다 가는 친구 같다. 아무리 함께 울고 웃고 내 마음 같다며 감정이입해도 미니시리즈는 두달에서 석달, 일일극도 길어야 일년 남짓이면 막을 내리고 주인공들은 각자 연애니 결혼이니 제 갈 길을 가거나 아주 가끔은 이승을 떠나기도 한다. 그래서 KBS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준영(송혜교)은 지오 선배(현빈)와 드라마를 만들며 질긴 연애를 이어가고 있을 테고,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장혜성(이보영)도 박수하(이종석)와 함께 모처럼의 행복을 누리고 있겠지만 종영과 함께 우리의 인연은 끝난 셈이니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무려 7년 동안 직원 수 열명 남짓, 바람 앞의 촛불처럼 아슬아슬한 회사에 다니면서 야근 때문에 광속으로 늙어온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해준 친구가 있으니 바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의 이영애(김현숙)다. 출근 첫날 구두 굽이 부러지거나 바삐 서류 봉투를 안고 달리다가 때마침 등장한 회
[최지은의 TVIEW] 징한 우정 같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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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토요일 오후 6시 청계천 광통교. 저는 이날만을 기다렸습니다. 16년 전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인근 주차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생활했던 터라 주변 지리를 잘 알고 있었지만 두 시간 정도 일찍 와서 미리 주변을 답사했습니다. 제가 왜 그랬냐고요? 저는 좀 특이한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악당에게 더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 말입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도 차원의 문이 열린 채 로키의 악당군단 본진이 지구에 상륙하길 고대했습니다. <퍼시픽 림>에서도 카이주들이 세상을 더 어지럽히는 장면을 보고 싶었죠. 그래서 저는 9월7일 오후 6시에 광통교에 갔던 겁니다. 마음속으로 단단히 준비를 했죠. 그날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의 결혼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동성 결혼식. 저의 트위터 친구인 김조광수 감독이 결혼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 보니 그날 날벼락이 칠 거라고 하더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신랑과 신랑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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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패를 쥐고도 연신 베팅하는 허세를 부리던 장태산(이준기)은 ‘한 끗발이 모자라서 졌다’며 자기 카드를 슬쩍 섞어 감추려다 결국 패를 들켜 비웃음을 산다. “바둑이(포커의 일종)판에서 바둑이 재롱 한두번 보시나” 너스레를 떨며 개평을 받아 챙기던 태산은 정비공으로 일하는 고아원 동생 집에 얹혀살며 ‘그렇게 살고 싶냐’고 핀잔을 들을 때도 “난 나사가 두개나 빠진 놈”이라며 한술 더 뜨는 자조로 받아친다. 조폭 출신 사업가 문일석(조민기) 대신 두번이나 감옥에 갔다왔지만 조직원들은 무기력하게 빌붙어사는 태산을 인간쓰레기 취급해왔다.
현실을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낫고, 부정하는 편보다 인정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알고 인정하려던 마음은 타인의 비난과 자신에 대한 실망 앞에서 자조나 자기 희화화의 방어벽을 치게 된다. MBC 드라마 <투윅스>의 장태산이 딱 그랬다. 그리고 갱생의 기회는 가장 비참한 순간에 찾아왔다. 나
[유선주의 TVIEW] 허세라는 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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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검(臨檢). 직접 현장에 내려가서 검사한다는 뜻을 지닌 행정용어다. 추진하는 시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를 관리 감독자가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극장에도 임검 제도가 도입됐는데 1920년대 초부터다. 1922년 조선총독부가 각 지역에 내린 ‘흥행취체규칙’에 따르면, “권선징악의 취지에 반하거나 범죄방법, 수단을 유치조성할 우려가 있”거나 “외설 또는 참혹하거나 풍교를 해할 염려가 있”거나 “시사에 관해 심하게 풍자하거나 정담(政談)이 분분하”거나 “민심의 융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거나 “위생상 유해하다고 인정되”거나 “공안이나 풍속을 해칠 염려가 있는” 활동사진은 흥행(상영)할 수 없으며, 만약 이를 어길 시엔 “임검 경찰 관리가 그 흥행을 정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었다. 1980년대까지도 극장주들은 감시자들을 위한 임검석(臨檢席)을 상영관 안에 따로 마련해야 했다.
잘 쓰지도 않는 낡은 단어 ‘임검’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잘 알 것이다. 메가박스가 개봉 이틀째인 9월7일
[에디토리얼]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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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선 직전 갑자기 터진 국정원 여직원 사건으로 인해 많은 언론이 여직원 오피스텔 복도에서 대기하던 때, 나는 한 인터넷 언론의 생중계를 통해 얼굴이 동그란 여자 경찰 한명을 처음 보았다.
물론 당시 현장이 난리통이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오피스텔 안에 있는 사람이 국정원 여직원인지 아닌지, 정말 댓글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주목할 만한 이유는 없었지만, 문 앞에서 국정원 여직원과 차분히 대화하고 허둥대던 사람들에게 담담하게 브리핑을 하는 모습이 현장의 소란스러움과 대비되어 묘하게 이질적이었다. ‘저 사람 누구지?’ 하는 호기심이 들 찰나 현장은 북새통을 이루었고 그렇게 그녀는 내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 ‘동그란 얼굴’이 다름 아닌 권은희 수사과장이란 걸 알게 된 건 이후 그녀가 수사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폭로한 뒤였다. 언론에 소개된 그녀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그녀의 사진은 낯이 익었다. ‘맞아! 바로 저 동그란 얼굴이었어!’라고 속으로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경찰,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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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구를 지켜줘.” 2013년 여름영화들이 상상한 미래 풍경의 갤러리다. <엘리시움> <월드워Z> <애프터 어스> <감기> <오블리비언> <설국열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8/13
<아이언맨3>로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시작한 여름영화 시즌이 오늘 <엘리시움>의 언론 시사로 종착역 플랫폼에 진입한 느낌이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배드2>가 남아 있긴 해도 영화의 달력으로 처서(處暑) 즈음이라 해도 무방하다. “드디어 종말도 종말이구나.” 이것이 2013년 여름을 전송하는 나의 즉각적 감회다. 할리우드가 제출한 시나리오에 의하면 지구의 미래 연표는 쑥대밭이다. <월드워Z>에서 지구는 시체를 소생시키는 초자연적 역병의 만연으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다. (4월 개봉작이긴 하지만) <오블리비언>의 진술에 따르면 지구는 2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종말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