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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마음에 걸렸던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밥을 주던 길냥이(길고양이들을 이르는 속칭)들이었다. 4년 전 이사를 가면서부터 나름 열심히 밥을 줬었고 그동안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어왔던 터라 이사를 하면 과연 이 녀석들이 끼니를 어찌 해결할까 싶었다. 남은 사료를 탈탈 털어 큰 통에 담아두고 오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짠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난 고양이, 특히 길냥이들과는 인연이 없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늘 개였고 고양이는 길가다 후다닥 도망가는 뒷모습만 간혹 봤을 뿐이다.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개에 비해 붙임성이 없는 고양이에게 굳이 일부러 다가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아내가 키우던 고양이와 어쩔 수 없이(?) 친해져야하는 상황이 되고서야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아내가 명절에 집에 내려가는 바람에 고양이 밥을 책임져야 했던 때, 늘 본척만척하던 녀석이 갑자기 무릎에 올라앉아 꼬리를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길냥이 찰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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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린 식구 없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직장인의 주말은 대체로 한가롭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게으르다. 주말이 좋은 건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또 자는 것도 꼭 몇시여야 할 필요가 없다(게다가 씻는 건 생략할 수도 있다). 누군가의 스케줄에 맞추지 않고 내 마음대로 계획 없이 무질서하게 보내는 시간만큼 진정한 휴식의 기회가 또 있을까.
하지만 요즘은 밤 9시55분 전에 모든 일과를 필사적으로 마친다.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흥행신화를 썼던 김수현 작가의 신작치고는 눈에 띄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건 아니지만 중반을 지나며 점점 더 긴장감을 높여가는 이야기는 8회 연장 소식에 모처럼 환호했을만큼 흥미롭다. 제목이 가장 큰 스포일러인 드라마답게 주인공 은수(이지아)는 벌써 두번 결혼을 했고 이제 남은 것은 두 번째 결혼이 깨진 뒤 세 번째 결혼으로 향하는 이야기인데, 커다란 줄거리를 대략 짐작하고 있
[최지은의 TVIEW] 욕망이라는 이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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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서 바뀐 아이를 6년 동안 양육해온 두 가정이 처음으로 친자(親子)와 보내는 주말의 시작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주 간결하게 연출했다. 키운 아들 케이타를 태우고 유다이 가족의 집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롱숏은 상대방 집에 친아들 류세이를 태우고 귀가하는 숏과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 매우 감정적인 영화의 분기점을 똑같은 거리에서 동일한 구도에 못 박혀 바라봄으로써 영화는 이 고역을 더 쉽게 만드는 방법 따위는 없으며 고스란히 견딜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내용을 정확히 요약한다. 아버지란 그냥 주어지는 이름이 아니라 노력해서 ‘되어야’ 하는 존재이며 ‘그렇게’는 그러기까지 피할 수 없는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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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부러져 입원했다. “발가락을 움직여볼래요?” 수술 뒤 첫 회진에서 담당의사 선생님이 던진 말씀에 <킬 빌>의 브라이드(우마 서먼)에 동일시해보려고도 했으나, 내 한심한 부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1월엔 역시 실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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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꾼 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무엇입니까?”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풍경>을 본 지 한달이 넘었는데, 새해 벽두에 그 영화의 장면들이 꿈에 나왔다. 꿈을 묻는 영화가 꿈에 나오다니. 꿈에 나는 그 영화의 등장인물이었고 어디론가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일터로 가는 것 같았다. 걷고 있는 나와 보조를 맞추면서 더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상태로 카메라가 나를 따라왔다. 나는 이주노동자가 아니므로 이 영화에 등장할 이유가 없음을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내가 이주노동자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갑자기 모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막막함, 불안, 슬픔, 그 속에서도 끝내 유지되는 노동하는 행위의 아름다움, 입김처럼 번지는 따스함, 매우 시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며 흔들리는 풍경들, 질문과 발견들… 꿈은 영화처럼 흘러갔고 이윽고 마지막 장면에 이르렀는데, 뜻밖의 장면이 돌출했다. 엔딩에서 카메라가 올려다본 하늘에… 피 묻은 옷들이 떠 있었다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자본의 윤리는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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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남편의 외도상대를 지칭하는 ‘상간녀’와 마주앉아 기싸움을 하는 여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남자를 포함한 삼자대면에선 처신이 어눌한 남자의 지리멸렬한 변명을 구경할 수 있지만, 사실 나는 여자끼리 만나는 쪽에 더 흥미가… 당긴다. 각자 그 자리에 없는 이와의 관계를 배후에 두고, 그의 시선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향후 관계를 가늠하는 예민한 긴장을 극을 통해 엿보는 재미랄까. 이런 만남에는 상대방에게 물을 끼얹거나 머리채를 잡는 식의 TV드라마 클리셰는 물론이고 그것을 우회해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관계를 해석하려는 의지도 포함된다.
기혼남녀의 외도 이후, 각자의 배우자와 가족들이 겪는 감정의 파고를 끈질기게 좇는 SBS 드라마<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상간녀와 만나는 모습이 자주 비친다. 5년 전, 남편 김성수(이상우)의 외도로 크게 마음고생을 했던 나은진(한혜진)은 처지가 뒤바뀐 채로 카페에서 유재학(지진희)의 부인 송미경(김지수)을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한
[유선주의 TVIEW] 왜 세간을 박살내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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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나 정치인이 내한하면 국내 언론들이 빼놓지 않는 질문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불고기와 김치는 먹어봤나요? 싸이와 K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전엔 김치와 불고기가 대세를 이뤘다면 요즘은 싸이와 말춤이 덧대지고, 몇몇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들, 김연아와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질문 리스트에 추가된 양상이다. 얼마 전 <설국열차> 홍보차 내한했던 틸다 스윈튼에게도 한국 ‘국적’을 가진 스탭들과 일하는 게 어떠냐는 폭풍 질문을 쏟아내다가 “예술에 있어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국적 이야기는 그만 물어달라”는 돌직구를 맞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쯤되면 집착을 넘어 망상이다. 왜 이렇게 한국인들은 타국의 시선을 의식하는 걸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가 어떤 활약이라도 한번 하면, 해외 반응이 어떤가 얼마나 클릭질을 해대는지 검색어 리스트에 ‘해외 반응’이 버젓이 올라오곤 한다. 이 정도로 집착이 심하다 보니 올림픽과 월드컵은 해외 반응을 위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애국심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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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년,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비행접시가 한 외계인을 조선 땅에 내려놓는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마당과부가 되어 시가로 향하던 소녀가 탄 가마가 절벽에서 추락하려던 찰나 외계인은 시간을 멈추고 소녀를 구해내지만 지구인들의 악행에 휘말려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그리고 젊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선이 대한민국이 되도록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외계인은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한류스타가 과거 그 소녀의 환생임을 알게 되는데….
물론 이쯤에서 코웃음을 치고 싶어진다 해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외계인이 시간을 멈추거나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고, 시각과 청각 등은 지구인보다 일곱배 정도 더 발달했다는 점을 굳이 덧붙이려니 손가락이 조금씩 오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이 모든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무리해 보이는 설정들을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완성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최지은의 TVIEW] 참 귀엽고도 사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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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케이블 채널에서 WWE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스맥다운> 중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다리 한쪽씩을 올려놓은 독특한 형태를 갖습니다. 영화처럼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지만 현장에서의 즉흥성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며, 배우가 액션연기까지 관중 앞에서 실연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장르문법 덕분에 혹자는 ‘짜고 치는 쇼’라고도 하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 다섯 글자에 들어 있는 함의가 아프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WWE <스맥다운>을 보시면 레퍼리가 계속 이런저런 동작을 취하면서 경기에 관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양 선수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는지 보디체크를 합니다. 보디체크가 끝난 뒤엔 정식으로 공이 울리기 전까지 양 선수를 각자의 코너로 격리시켜서 경기시작 시점을 조절합니다. 공이 울리면 레퍼리는 더욱 바빠집니다. 먼저 반칙을 했을 경우 다섯까지 카운트를 합니다. 제대로 된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심판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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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지나면 새로운 정부의 1년 성과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가 나오고 각계각층에서 한마디씩 쏟아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 1년의 성과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누군가는 그 이유를 ‘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한 게 아무것도 없으면 비토 진영에서 그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식의 비판 기사도 딱히 눈에 띄질 않는다. 상황이 이 정도면 박근혜 정권 1년에 대해 사실상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누구 말처럼 ‘이명박근혜 정권 6년차’라서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얼마전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해 나름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트위터를 봤다. 다름 아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대표 이택수씨의 트위터가 그것이다.
“2012년 12월 대선 직전 리얼미터 주간 집계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47.9%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 48.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1년 지났지만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대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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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 스따뜨!” 궁둥이를 철썩 때리는 퀸 미용실 마 원장(이미숙)의 호령이 떨어지자,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에 수영복만 입은 여성이 지하철 승객들의 시선을 받아내며 미스코리아 워킹을 선보인다. 몸에서 가장 살이 많은 부위를 후려치는 차진 소리가 귓가에 꽂히고, 외투를 껴입은 승객들 사이로 새파란 수영복이 눈에 박히는 충격에 잠깐 정신이 얼얼했다. 미스코리아 하면 온 가족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맘에 드는 후보를 점찍고 품평하던 추억이 먼저 떠오르는 한편으론, 대회를 앞두고 수치심을 이겨내는 특훈이 필요할 만큼 남 앞에서 맨살을 드러내 이목을 끄는 일이 지금보다 더 부끄럽고 조심스럽던 것도 같은 시절의 정서였다.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엘리베이터 걸’을 처음 보던 때도 떠오른다. 두꺼운 화장을 한 예쁜 언니가 “올라갑니다”라고 안내하자 흠칫 놀란 기색을 감추고 자연스러운 고객을 연기하려 애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 걸을 그 공간의 일부처럼 무심히 여기게 되었다.
[유선주의 TVIEW] 추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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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강경 진압 과정을 보고 있자니 이런 윽박이 귓속을 파고든다.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지. 입 닥치고 조용히, 주는 대로 먹고 살아. 감히 어디서 저항질이야?” 공포를 내면화시켜 우민을 양산하려는 권력자들의 저 케케묵은 관성은 참으로 변하지 않는구나.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상태였으니 체포영장만 가지고 어마어마한 경찰병력과 체포조를 동원해 민주노총에 불법 주거 침입한 저들. 부서지는 유리문, 난사되는 최루액, 쓰러지는 노동자들… 여기… 법치국가 맞아?
공포정치의 전형이 뻔뻔스럽게 반복되는 시대착오적인 시대. 서글프지만, 서글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공포가 내면화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공포는 현실도피는 물론 우리의 심신을 무기력과 냉소에 빠지게 한다. 냉소는 세상에 대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항복의 포즈다. 무기력과 냉소에 오염되면 내 삶의 주인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슬픈 시대일수록 정신 차려 자신의 내면을 잘 돌봐야 하리라. 물신과 공포의 노예로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함께 있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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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쏘우>의 살인마 직쏘에게 납치되어 몸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거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면, 그리고 어디선가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하지”라는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아마 울면서 대답할 것 같다. “어차피 죽을 텐데 그냥 게임 안 할래요. 귀찮아요.”
머리 쓰는 건 귀찮다. 이기거나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수록 피하고 싶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판에 끼었다가 바보되는 건 싫다. 하지만, 혹은 그래서 지난 시즌에 이어 요즘도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를 본다. TV에서 방송되는 콘텐츠들은 일단 쉬워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엄청난 집중력과 두뇌회전을 요하는 이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집중할 만한 가치, 즉 다른 것들로부터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출연하면 출연료를 받고 이기면 가넷(프로그램상의 가상화폐로 개당 100
[최지은의 TVIEW] 프레임 밖에서 판읽기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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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뜨겁다 못해 자칫 데일 정도의 열풍이다. 고려대에서 시작된 대자보가 전국의 대학교, 중/고등학교, 해외 학교, 심지어 시내 전봇대까지 나붙고 있다. 도처의 벽에 대자보가 붙고, 안녕 못하다는 결의의 응답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오프라인의 대자보 하나가 SNS망을 타고 전국에서 각양각색의 언어로 변주되는 이 현기증 나는 속도의 협연, 무척이나 낯설고 신기하다. 유명 아이돌들도 이 열기에 가세하고, 랩으로도 재빠르게 만들어졌다.
놀라워라. 믿기는가, 이 모든 일들이 딱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는 게. 아무리 요란한 냄비근성의 한국이라지만 80년대 학생운동의 낡은 오브제인 대자보 두장이 삽시간에 불러들인 이 기이한 열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자는 소고기 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철도 사유화(민영화) 같은 민생 이슈가 대두하면서 등장한 그 유사 경로를 지적하며 ‘촛불세대’에 이은 ‘안녕세대’의 출현을 예고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그동안 승자독식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안녕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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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눈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뉴스 이후론 우산 없이 눈을 맞을 때마다 어쩐지 미래의 머리숱을 담보로 한 일탈을 벌이는 기분이 든다. 중국발 초미세먼지 경보에 눈 맞기는 더 께름칙해졌다. 그래도 눈은 여전히 희고 고요하게 풍경을 바꿔놓는다. 아마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을 사랑하는 이라면 ‘첫눈을 받아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기억할 것이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중 토끼인형을 차로 친 박하선은 그게 인형이었단 걸 알고 나서도 통곡을 멈추지 못하다 첫눈이 내리자 이내 진정되어 아이처럼 입을 벌리고 눈을 받아먹었다.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었던 서지석도 그 눈에 다시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지구에 접근한 행성으로 인해 한바탕 종말 소동을 겪었던 tvN <감자별 2013QR3>의 세계에도 첫눈이 내렸다. 완구회사의 고문 노수동(노주현)의 집 차고에서 겨울을 나는 인턴 나진아(하연수)와 그 집 가짜아들로 잠입한 진짜아들 홍혜성(여진구)도 거리에
[유선주의 TVIEW] 소원을 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