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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나 정치인이 내한하면 국내 언론들이 빼놓지 않는 질문들.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불고기와 김치는 먹어봤나요? 싸이와 K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전엔 김치와 불고기가 대세를 이뤘다면 요즘은 싸이와 말춤이 덧대지고, 몇몇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들, 김연아와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질문 리스트에 추가된 양상이다. 얼마 전 <설국열차> 홍보차 내한했던 틸다 스윈튼에게도 한국 ‘국적’을 가진 스탭들과 일하는 게 어떠냐는 폭풍 질문을 쏟아내다가 “예술에 있어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국적 이야기는 그만 물어달라”는 돌직구를 맞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쯤되면 집착을 넘어 망상이다. 왜 이렇게 한국인들은 타국의 시선을 의식하는 걸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가 어떤 활약이라도 한번 하면, 해외 반응이 어떤가 얼마나 클릭질을 해대는지 검색어 리스트에 ‘해외 반응’이 버젓이 올라오곤 한다. 이 정도로 집착이 심하다 보니 올림픽과 월드컵은 해외 반응을 위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애국심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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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년,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비행접시가 한 외계인을 조선 땅에 내려놓는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마당과부가 되어 시가로 향하던 소녀가 탄 가마가 절벽에서 추락하려던 찰나 외계인은 시간을 멈추고 소녀를 구해내지만 지구인들의 악행에 휘말려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그리고 젊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선이 대한민국이 되도록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살아온 외계인은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한류스타가 과거 그 소녀의 환생임을 알게 되는데….
물론 이쯤에서 코웃음을 치고 싶어진다 해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외계인이 시간을 멈추거나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고, 시각과 청각 등은 지구인보다 일곱배 정도 더 발달했다는 점을 굳이 덧붙이려니 손가락이 조금씩 오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는 이 모든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무리해 보이는 설정들을 가장 영리한 방식으로 완성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최지은의 TVIEW] 참 귀엽고도 사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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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케이블 채널에서 WWE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스맥다운> 중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다리 한쪽씩을 올려놓은 독특한 형태를 갖습니다. 영화처럼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지만 현장에서의 즉흥성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며, 배우가 액션연기까지 관중 앞에서 실연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장르문법 덕분에 혹자는 ‘짜고 치는 쇼’라고도 하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 다섯 글자에 들어 있는 함의가 아프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WWE <스맥다운>을 보시면 레퍼리가 계속 이런저런 동작을 취하면서 경기에 관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양 선수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는지 보디체크를 합니다. 보디체크가 끝난 뒤엔 정식으로 공이 울리기 전까지 양 선수를 각자의 코너로 격리시켜서 경기시작 시점을 조절합니다. 공이 울리면 레퍼리는 더욱 바빠집니다. 먼저 반칙을 했을 경우 다섯까지 카운트를 합니다. 제대로 된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심판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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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지나면 새로운 정부의 1년 성과에 대해 대대적인 보도가 나오고 각계각층에서 한마디씩 쏟아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 1년의 성과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누군가는 그 이유를 ‘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한 게 아무것도 없으면 비토 진영에서 그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식의 비판 기사도 딱히 눈에 띄질 않는다. 상황이 이 정도면 박근혜 정권 1년에 대해 사실상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누구 말처럼 ‘이명박근혜 정권 6년차’라서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얼마전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해 나름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트위터를 봤다. 다름 아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대표 이택수씨의 트위터가 그것이다.
“2012년 12월 대선 직전 리얼미터 주간 집계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47.9%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 48.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1년 지났지만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대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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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 스따뜨!” 궁둥이를 철썩 때리는 퀸 미용실 마 원장(이미숙)의 호령이 떨어지자,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에 수영복만 입은 여성이 지하철 승객들의 시선을 받아내며 미스코리아 워킹을 선보인다. 몸에서 가장 살이 많은 부위를 후려치는 차진 소리가 귓가에 꽂히고, 외투를 껴입은 승객들 사이로 새파란 수영복이 눈에 박히는 충격에 잠깐 정신이 얼얼했다. 미스코리아 하면 온 가족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맘에 드는 후보를 점찍고 품평하던 추억이 먼저 떠오르는 한편으론, 대회를 앞두고 수치심을 이겨내는 특훈이 필요할 만큼 남 앞에서 맨살을 드러내 이목을 끄는 일이 지금보다 더 부끄럽고 조심스럽던 것도 같은 시절의 정서였다.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엘리베이터 걸’을 처음 보던 때도 떠오른다. 두꺼운 화장을 한 예쁜 언니가 “올라갑니다”라고 안내하자 흠칫 놀란 기색을 감추고 자연스러운 고객을 연기하려 애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 걸을 그 공간의 일부처럼 무심히 여기게 되었다.
[유선주의 TVIEW] 추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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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강경 진압 과정을 보고 있자니 이런 윽박이 귓속을 파고든다. “반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지. 입 닥치고 조용히, 주는 대로 먹고 살아. 감히 어디서 저항질이야?” 공포를 내면화시켜 우민을 양산하려는 권력자들의 저 케케묵은 관성은 참으로 변하지 않는구나.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상태였으니 체포영장만 가지고 어마어마한 경찰병력과 체포조를 동원해 민주노총에 불법 주거 침입한 저들. 부서지는 유리문, 난사되는 최루액, 쓰러지는 노동자들… 여기… 법치국가 맞아?
공포정치의 전형이 뻔뻔스럽게 반복되는 시대착오적인 시대. 서글프지만, 서글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공포가 내면화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공포는 현실도피는 물론 우리의 심신을 무기력과 냉소에 빠지게 한다. 냉소는 세상에 대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항복의 포즈다. 무기력과 냉소에 오염되면 내 삶의 주인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슬픈 시대일수록 정신 차려 자신의 내면을 잘 돌봐야 하리라. 물신과 공포의 노예로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함께 있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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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쏘우>의 살인마 직쏘에게 납치되어 몸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거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면, 그리고 어디선가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하지”라는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아마 울면서 대답할 것 같다. “어차피 죽을 텐데 그냥 게임 안 할래요. 귀찮아요.”
머리 쓰는 건 귀찮다. 이기거나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이 클수록 피하고 싶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판에 끼었다가 바보되는 건 싫다. 하지만, 혹은 그래서 지난 시즌에 이어 요즘도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를 본다. TV에서 방송되는 콘텐츠들은 일단 쉬워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엄청난 집중력과 두뇌회전을 요하는 이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집중할 만한 가치, 즉 다른 것들로부터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출연하면 출연료를 받고 이기면 가넷(프로그램상의 가상화폐로 개당 100
[최지은의 TVIEW] 프레임 밖에서 판읽기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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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뜨겁다 못해 자칫 데일 정도의 열풍이다. 고려대에서 시작된 대자보가 전국의 대학교, 중/고등학교, 해외 학교, 심지어 시내 전봇대까지 나붙고 있다. 도처의 벽에 대자보가 붙고, 안녕 못하다는 결의의 응답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오프라인의 대자보 하나가 SNS망을 타고 전국에서 각양각색의 언어로 변주되는 이 현기증 나는 속도의 협연, 무척이나 낯설고 신기하다. 유명 아이돌들도 이 열기에 가세하고, 랩으로도 재빠르게 만들어졌다.
놀라워라. 믿기는가, 이 모든 일들이 딱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는 게. 아무리 요란한 냄비근성의 한국이라지만 80년대 학생운동의 낡은 오브제인 대자보 두장이 삽시간에 불러들인 이 기이한 열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자는 소고기 파동 때와 마찬가지로, 철도 사유화(민영화) 같은 민생 이슈가 대두하면서 등장한 그 유사 경로를 지적하며 ‘촛불세대’에 이은 ‘안녕세대’의 출현을 예고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그동안 승자독식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안녕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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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눈이 탈모를 유발한다는 뉴스 이후론 우산 없이 눈을 맞을 때마다 어쩐지 미래의 머리숱을 담보로 한 일탈을 벌이는 기분이 든다. 중국발 초미세먼지 경보에 눈 맞기는 더 께름칙해졌다. 그래도 눈은 여전히 희고 고요하게 풍경을 바꿔놓는다. 아마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을 사랑하는 이라면 ‘첫눈을 받아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기억할 것이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중 토끼인형을 차로 친 박하선은 그게 인형이었단 걸 알고 나서도 통곡을 멈추지 못하다 첫눈이 내리자 이내 진정되어 아이처럼 입을 벌리고 눈을 받아먹었다.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었던 서지석도 그 눈에 다시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지구에 접근한 행성으로 인해 한바탕 종말 소동을 겪었던 tvN <감자별 2013QR3>의 세계에도 첫눈이 내렸다. 완구회사의 고문 노수동(노주현)의 집 차고에서 겨울을 나는 인턴 나진아(하연수)와 그 집 가짜아들로 잠입한 진짜아들 홍혜성(여진구)도 거리에
[유선주의 TVIEW] 소원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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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당사자니까요.”
이 말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알게 된 분 중에는 못된 병과 투병하는 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자신의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소셜미디어는 분명 세상과 소통하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추려본 결과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설픈 의학적 조언, 긍정 테러, 종교 강요입니다. 생각해봅시다. 네이버 키워드 검색으로 ‘간암 말기’, ‘위암 투병’ 등을 입력했을 때 나오는 검색 결과를 그분들이 모를까요. 이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글과 사진을 올릴 정도면 모두 다 검색하고 읽어보고 구입하고 먹어보셨을 겁니다.
운동하라고, 짠 거 먹지 말라고 관련 기사 링크를 댓글로 올리고 메시지로 보내며 어떤 때는 왜 자기 말을 듣지 않느냐고 일장훈계를 하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비슷한 병을 앓다가 완치를 한 분들도 있을 수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조용하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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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결혼한 친구들 중 누구도 결혼을 권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결혼식장이나 돌잔치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그들은 웃으면서, 하지만 진지하게 충고한다. “사람이, 꼭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니야….” 그러고보니 그 미소에는 체념이 배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질풍노도의 신혼 시절 잠시 겪는 갈등이라기엔 결혼 10년차 선배의 조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이 안 보면 몰래 내다버리고 싶은 것이 가족”이라는 기타노 다케시의 말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랑했기 때문에 가족이 되기를 선택했던 배우자조차 이제는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는 말을 눈앞에서 들었을 땐 사는 게 좀더 두려워졌다. 도대체 부부란 무엇인가,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JTBC <네 이웃의 아내>를 보고 있으면 종종 그들이 떠오른다. 결혼 17년차, 능력 있는 광고회사 팀장 채송하(염정아)와 대학병원 의사 안선규(김유석) 부부는 앞집에 이사 온 민상식(정준호), 홍경주(신은경) 부부와 얽히며 불륜에 가까워지지만
[최지은의 TVIEW]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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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스웨덴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 복지 국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경제 대공황으로 수많은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나왔고, 노사 갈등은 극에 달해 파업과 직장 폐쇄가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를 해결해야 할 집권세력인 우파(자본주의자들)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고, 반대로 야권인 좌파(마르크스주의자들)는 시장 개입에 주춤했다. 전자는 더 나아지길 기대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고, 후자는 더 나빠지길 기대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쯤 되면 1930년대 스웨덴이 현재 우리나라와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시장경제를 맹신하면서 ‘성장’이라는 면만을 추구하는 집권 여당과 그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스스로 무언가를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 물론 이념적인 면에서 당시 스웨덴 정치 지형과는 크게 다르지만 ‘태도’ 면에선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다행히 스웨덴엔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당장 할 수 있는 걸 하려 했던’ 정치인이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한국의 비그포르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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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있으면서도 상대방 유리잔의 지문 얼룩, 신발 매듭 따위를 마음에 새길 때가 있다. 나중에 되새김질할 정보를 저장하고 분류하는 모양새가 어쩐지 소나 염소를 닮았는데, 반추동물이야 주식을 소화시키는 위장의 구조가 그렇고, 내쪽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별식으로 얻은 기쁨을 길게 반복해서 유지하고 싶은 가난뱅이 성정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볼 때, 특히 ‘쓰레기’(정우)가 등장하면 딱 그 상태가 된다.
‘멋도 맛도 모르는 쓰레기’라 불리는 부산 출신의 남자가 잔머리 굴리지 않는 다정함을 무슨 소파에 리모컨 던지듯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보일 때마다 머릿속에선 만국기가 휘날리고 폭죽이 터진다. 일상생활에선 허점투성이인 천재 의대생이란 상투적 설정도 나사 빠진 일상을 워낙 탄탄하게 다져놓은 덕분에 천재임을 증명할 과업에 치이지 않고도 매력적인 갭을 만들어낸다. 사랑에 눈을 뜬 뒤, 돈이나 가족, 지위 등 이
[유선주의 TVIEW] 채집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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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새마을운동 시대 같다. 이 조그만 땅에 참 댐도 많다. 전국의 댐 건설 예정지들이 두루 어이없고 탈이 많지만 그중 영양댐은 최악 중 최악. 지난 6월 국토부가 그간의 영양댐 타당성 조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서둘러 ‘사업절차 개선방안’을 내놓았건만 개선은 무슨! 댐 건설은 이미 기정사실화해놓고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 일방적인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중이다. ‘주민 의견 듣겠다’고 정부는 말하는데, 대체 ‘듣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걸까.
원점 재검토를 밝힌 지 5개월이 지난 11월19일, 또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이번엔 집단 린치까지 가세한 형국.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전형적으로 소비되는 장면들이 현실에서 고스란히 재현되는 이 어이없음. 게다가 한술 더 떠 영양지역 경찰들은 이날도 댐 찬성쪽의 사설경호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단다. 이날의 장면들을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산골마을 조그만 폐교에서 영양댐 찬성집회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삶, 수몰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