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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감옥에서 출소한 후배를 만났다. 그는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기피’했고 1년8개월 간 옥살이를 했다. 세월의 차이를 느꼈다. 내가 대학생 때 구속된 친구들은 수감 전 취조단계(고문)가 길고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진작 감방은 고대하던 곳이었다. 경험담을 말하는 친구도 드물었다. 그 시절과 달리 이번엔 감옥 생활을 섬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역시 감옥은 좋은 의미든 아니든 인생 학교였다.
송해성 감독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은 공지영의 원작 후반부에 집중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책에는 주인공 남동생이 성폭행당하는 내용이 있다. 소년은 어떤 무리에 의해 자위를 강제당한다. 책을 읽었을 때 가장 많이 울었던 장면이다. 두려움에 떨던 소년의 창피하고 서러운 눈물. 소년의 눈동자는 어디를 응시하고 있었을까. 얼마나 형이 간절했을까. 그렇게 가슴이 아팠다.
후배의 이야기 중 내가 충격을 받은 부분은,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수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권력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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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을 횡령한 동업자 대신 투자자에게 멱살 잡히고도 ‘그 선배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무기력하게 말하는 남편. 담보로 내준 홀아버지의 아파트까지 넘어갈 판국에 ‘당신 죄수복 입는 게 더 무섭다’라고 할 정도로 남편을 믿고 의지해온 아내. 퇴로가 없는 불행 앞에서 현실감각이 마비된 듯 위로만 주고받던 차석훈(권상우)과 나홍주(박하선) 부부는 홍콩에서 돈을 구했다는 동업자의 연락에 안도하며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건 자살한 동업자의 유서와 유류품뿐. 홍주는 보험금으로 아버지의 집을 지켜달라는 유서를 쓰고 바다에 뛰어들고, 마침 해변을 산책하다가 홍주를 구한 여자는 눈물의 포옹을 하는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다음날 석훈에게 기묘한 제안을 한다. “사흘에 10억. 제가 차석훈씨의 시간을 사겠어요.”
부부를 시험하는 억대의 유혹. 그다지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SBS 드라마 <유혹>은 여기에 잦은 우연과 작위적인 인연까지 더한다. 10억원을 제안한
[유선주의 TVIEW] 말과 행동이 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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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까지 청소를 일년에 대여섯번 하고 살았다(지금은 한달에 한번. 내가 부지런해진 건 아니고 집이 작아졌다). 사람이 어떻게 그러고 사나 싶을 텐데… 맞다, 사람은 그러고는 못 산다. 나는 먼지 알레르기가 생겼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아 피부과에 갔더니 의사는 평범한 사무직이라고 주장하는 내 직업을 의심했다. “그냥 사무실에만 있어서는 이럴 수가 없는데요. 공장이나 창고 같은 데서 일하는 거 아니에요? 먼지가 많은?” 나는 볼을 붉혔다. “그게 아니고 집에… 먼지가 좀….” 의사도 볼을 붉혔다, 저게 사는 거냐. “일단 약을 바르시고요… 청소를 하세요.” “네.”
병원에서 돌아와 청소를 하려고 집 안을 뒤집은 나는 자연의 경이와 마주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몇달을 묵은 먼지는 시간을 거슬러 흙으로 화했고(원래는 흙이 먼지가 된다) 100% 무기물인 타일 사이 실리콘은 검푸른 곰팡이의 보금자리로 변하여… 더 이상의 혐오스러운 묘사는 자체 검열한다. 어쨌든 지금껏 이 집에서 숨 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가사도우미 부르려고 청소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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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2: 반격의 시작>은 건물을 액션의 공모자로 적극 활용한다. 이 영화에서 구조물은 곧 철과 콘크리트로 된 둔기이며, 다채로운 액션 동선의 가이드라인으로 기능한다. 떼 지어 달려드는 적을 홀로 맞이한 주인공 라마(이코 우웨이스)는 비좁은 화장실 큐브를 요새로 삼는다. 그는 화장실 문을 수도 밸브처럼 열었다 닫으며 감당할 만한 수의 상대를 불러들여 때려눕힌다. 하지만 금세 뻗어버린 적들로 가득 찬 큐브는 라마를 점점 밖으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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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물량공세로 승부하지 않는다.” “보통의 블록버스터에서 보기 힘든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일정한 완성도를 갖춘 거대예산 영화의 리뷰에서 자주 접하는 구절이다. 하지만 여기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흔한, 보통’ 블록버스터는 예컨대 어떤 영화일까? <노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엣지 오브 투모로우>? 다들 해당 사항이 없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마이클 베이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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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공간에서 거울대칭이지만 포개지지 않는 기하학적 구조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이것을 카이랄리티(chirality)라고 한다. 쉽게 말해 왼손과 오른손 외에 대칭 구조인 제3의 손 모양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자 역시 언제나 두 가지 결합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개념은 화학에서 자주 사용되며, 학자들도 ‘왼손’과 ‘오른손’이라는 표현으로 분자를 분류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염기를 공유하기에 하나의 조상에서 분화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론적으로 DNA 역시 두 가지 형태가 존재해야 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DNA는 오른손잡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우파 생명인 셈이다.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좌파 생명들이 멸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철저한 배태는 아주 드문 일인데, 아직까지 생물학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 일부 우주생물학자들은 이것을 생명이 자연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계의 미생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좌파 생명, 우파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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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해외 스타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네티즌은 주책없는 친척을 단속하듯 기자들을 향해 “제발 ‘두 유 라이크 김치?’나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 같은 질문은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 시작했다(‘김치’나 <강남스타일> 대신 ‘소녀시대’나 ‘박지성’을 넣을 수도 있다). 물론 김치와 <강남스타일>의 잘못은 아니다. 다만 그건 예절과 배려의 문제다. 막 친구가 될까 말까 하는 누군가를 향해 ‘당연히 나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아야지! 이건 내가 좋아하는 건데 너도 좋지?’라고 눈치 없이 굴지 않는 것 말이다.
그러니 ‘국뽕’, 즉 지나친 민족주의를 경계하고 조롱하는 분위기에 등장한 JTBC <비정상회담>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KBS <미녀들의 수다>가 막을 내린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여러명의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토크쇼라니, 무슨 얘기를 더 하려고? 특히 첫회에 MC들이 로빈 데이아나(프랑스)를 맞이하
[최지은의 TVIEW] 아슬아슬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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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를 잠 못 이루게 할 가장 무시무시한 시네마는 뭘까? 그 옛날 새벽잠을 쫓으며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듣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매주 한번씩 신예(!)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나오는 꼭지가 있었는데, 어느 여름밤 그는 호러영화 3편을 소개했더랬다. 그 작품 목록은 무시무시하게도 <프릭스>(Freaks), <엘토포>(El Topo), <이레이저헤드>(Eraserhead). 나는 당시 수입되지도 않은 이 영화들을 보려고 생난리를 쳤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영화평론가가 꼽은 이 영화들을 봐야 어디 가서 영화 좀 봅네라고 떠벌릴 수 있거니와 무엇보다 나를 정말 공포에 떨게 할 극악무도한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학생 언니들이 주최하는 지하 비디오 상영회에 달려가서 그 영화들을 직접 봤다. 무서웠냐고? 무섭진 않았다. 별 무섭지도 않은 영화들을 공포영화라고 소개하다니. 정성일 평론가가 원망스러웠다.
[곡사의 아수라장] 우리 모두 사신(死神)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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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야 잔다고 했다. 걸어야 산다고 했다. 두 다리를 못 쓸 지경으로 병원에 드러누운 자라면 모를까 걷는 일이 뭐 그리 어려워서 걷기 타령일까 하겠냐만 발로 꾹꾹 땅 디뎌나가는 그 쉬운 일이 작심하자면 또 쉽지 않다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걷자 하면 구두 신은 발로 바다 건너 산꼭대기에 자리한 석모도 보문사 마애불까지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 내가 아니었던가. 시꺼멓게 죽어버린 양 엄지발톱을 검은 페디큐어 바른 발처럼 내놓고 자랑스레 샌들을 신은 내가 아니었던가. 연애 말고 걷는 게 메리트로 작용하는 또 한 분야를 말해보라면 거두절미하고 책을 일순위에 놓겠다. 가장 느린 보폭의 소유자이면서동시에 가장 빠른 시선의 관찰자인 글쟁이들에게 산책은 글감을 사냥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몸풀기 같은 것이니까. 한낮에도 한밤에도 느릿느릿 그러나 반짝이는 눈동자로 거리 곳곳에서 어슬렁대는 자가 있다면 이상하다 실눈 뜨지 말고 슬쩍 눈감아주시라.
그러나저러나 대관절 무슨 얘기가 하고 싶어 늘어진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걸으면 글 나온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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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남녀가 흥겨운 <방아타령> 가락에 맞춰 떡을 치며 페이스북의 ‘좋아요’ 마크와 하트를 주고받는다.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의 주인공 김미영(장나라)과 이건(장혁)이 서로를 연인으로 착각한 채 잠자리를 하는 심각한 상황인데 섹스의 은유는 자못 경쾌하다. 원작은 어떨까? 2008년작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에선 천신이(진교은)와 지춘시(원경천)가 시트를 휘감고 껴안는 틈틈이 미사일이 발사되고 전차가 터널 입구를 들락날락한다.
대만 원작 역시 해학으로 성적 표현의 위험부담을 덜고, 자극적인 설정을 노련하게 컨트롤한다. 감기약 부작용으로 비틀거리다 방을 잘못 찾아들어간 신이와 (공장을 빼앗긴 섬사람들의 계략으로) 최음제를 탄 술을 마신 춘시의 정사 장면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뉘앙스를 지우려는 듯, 남녀가 번갈아가며 상위포즈를 취한다. 결혼을 약속하며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은 피임에 대한 책임도
[유선주의 TVIEW] 신파도 쿵짝이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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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대학 때부터 온갖 업종과 업소를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를 했다(그러다 졸업하고 사회생활도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지, 그 일자리 풍년의 시대에). 당시 평균 시급은 1800원, 머나먼 20세기의 일이었다.
일하던 카페에서 미군 부대를 통해 불법으로 싸게 들여온 버드와이저 한병을 팔면 내 1시간40분 시급이 남는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억울해진 나는 보다 높은 시급을 찾아 밤에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 일하는 호프집의 평균 시급은 2500원, 임금 상승이 무려 28%! 과외하는 친구들의 시급에 비하면 1/10에 불과한 액수였지만 어차피 밤에 하는 일도 없이 노닥거리던 나는 마냥 기뻤다. 커피 향기에서 벗어나 술독에 빠지니 고향에 온 것 같았다(진짜 고향에선 미성년자로 우유만 먹었지만, 여기가 바로 내 마음의 고향). 그래, 재즈 카페는 무엇이며 B. B. 킹은 누구더냐. 나는 이현우와 쿨의 노래를 틀고 서비스 오징어를 뜯어 생맥주를 마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20세기 알바생이여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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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0일 일기에 <와즈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케빈 스페이시는 2003년부터 런던에 거주하며 극단 올드빅(Old Vic)의 예술감독으로 일해왔다. <나우: 인 더 윙스 오브 어 월드 스테이지>(Now: In the Wings of a World Stage)는 샘 멘데스가 연출하고 스페이시가 제작과 주연을 맡아 세계 12개 도시에서 공연한 <리처드 3세>의 메이킹 다큐멘터리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넷플릭스 체험을 통해 신형 플랫폼의 위력을 실감해서일까? 스페이시는 이 다큐멘터리를 본인의 웹사이트(www.kevinspacey.com)에서 자체 온라인 배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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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아름다운 탈것이다. 이 기계는 안장과 손잡이, 페달로 운전자의 신체와 연결돼 원래부터 한몸인 양 감쪽같은 실루엣을 이룬다. 통상 지면과 직각을 긋고 다니는 우리는 자전거의 매개로 땅과 둥글게 화해한다. 자전거는 원래 발명된 목적대로 걷고 달릴 때보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백퍼센트의 소녀와 백퍼센트의 사나이를 만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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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공인이다? 이토록 어리석은 주장이 횡행하는 걸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기자 제현 여러분,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연예인이 세금으로 월급 받나? 공공기관 공무원인가? 아니면 선거를 통해 뽑힌 정치인인가?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공인이라면 <6시 내고향>에 나오는 시골 어르신들도 다 공인이겠다.
연예인들의 ‘유명세’는 상징적 자본이다. 그들은 상징적 자본을 이용해 돈을 버는 지극히 사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존재’와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치 주체’는 전혀 다른 존재 양식이다. 예컨대 국정감사장에서 “찍지 마, 시발”이라고 막말 파동을 일으켰던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과 공항에서 사진 찍지 말라고 가운뎃 손가락을 쳐들었던 배우 김민준은 전혀 다른 존재론적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난 김민준이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배우가 왜 장관급의 공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그 논리 구조가 기괴하다. “공적인 것”이란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생활 보호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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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원하던 자리에 오르고 나니 인생의 최종 목표를 잃고 무기력해진 각하의 심경을, 아마도 대학 시절의 나였다면 무척 공감했을 것 같다. 대학만 들어가면 창창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 믿었는데 공부는 하기 싫고 놀 줄은 모르고 인기도 없는 스무살에게 멋진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다. 수업시간 내내 자다가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와 방에 처박히거나, 학교에 가는 척하다 아이스크림 몇개 사들고 친구 집에 가 처박히거나. 비디오를 보다 잡지를 뒤적이다 친구가 키우는 토끼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10년쯤 뒤, 한 인터뷰이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대학에 들어가긴 했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수업 내용도 잘 모르겠고… 나는 놀지도 않고 공부도 안 하는 애였다. 수업 끝나면 자취방에 와서 다음날 아침까지 휴대폰 게임만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제대 뒤 한 방송사의 개그맨 공채 시험에도 떨어진 그는 친구들을 모아 코믹한 UCC를 찍기 시작했다. 미니홈
[최지은의 TVIEW] 성공한 잉여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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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디포럼 영화제에서 고맙게도, 1990년대 필름영화를 회고하는 16mm 필름 특별전을 열었다. 그리고 더욱 고맙게도 필름영화 목록에는, 설화처럼 구전되어 내려오는 전설적 영화가 몇몇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파업전야>(1990)! -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화창작집단 ‘장산곶매’의 그 전설적 작품, 실제 노동자들의 현장에서 직접 그들과 함께 촬영했으며, 정부로부터 먹은 상영금지처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대학가에서 순회 상영이 이어졌으며, 상영 시에는 이를 저지하려는 전경과 상영을 사수하려는 전투조 간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던, 하지만 그 난리통 속에서도 전국 30만 관객을 동원했다던 바로 그 전설의 작품! 물론 나도 이 영화를 안 본 건 아니나, 비디오로 돌려보던 그 초라함을, 감히 16mm 필름이 투영되는 스크린에 비하랴. 얼른 달려가서 보리라.
결론은 명불허전! <파업전야>는 당시 87년 혁명의 기운을 고스란히
[곡사의 아수라장] 조직혐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