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짧은 수련회에 갔다. 한 참가자가 내내 시무룩하기에 나는 배려한답시고 “이 주변에 솔방울이 많은데 기분 전환 겸 같이 주우러 가실래요?”라고 제안했다. 물을 머금은 솔방울은 겨울에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좋아해서 나는 원래 솔방울을 주우러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가 굳은 얼굴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제 여자친구가 중학생 때 선생이 산에 솔방울 주우러 가자고 꼬여서 따라갔다가 안 좋은(성폭행) 일이 있어서요. 저도 꺼림칙하네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나는 “아, 여긴 등산 안 해도 돼요. 길거리에 많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내가 답답했던지 동료가 나를 불러내어 상황 분석을 해주었다.
평소 ‘젊고 미남’이라는 자부심에 넘치는 그는 팩과 미백 화장품으로 외모 관리에 열성인 ‘메트로 섹슈얼’로, 모든 인간을 외모로 판단한단다. 그러니 ‘뚱뚱한 중년’인 내가 산에서 자신과 ‘썸’을 꿈꾸거나 ‘덮칠’ 것으로 상상하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
“여기는 강원도 평창의 한 농촌 마을. 목가적인 정취가 그득한 이곳에서 전 오늘 원초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야수와 대면할 계획입니다.” 옥수수 밭을 배경으로 낡은 경운기에 기대선 남자는 김재우다. 천연덕스럽게 ‘프랑스의 수학자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고 ‘이기적일 정도로 시크한’의 경운기의 스펙과 성능에 찬사를 늘어놓던 그는 2인승 로드스터와 경운기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여자를 유혹하는지 대결을 제안한다. ‘농디컬 드라마’ tvN <황금거탑>의 자투리 코너 ‘농 기어’ 얘기다. <탑 기어 코리아>의 포맷과 진행자 김진표의 말투를 고스란히 패러디해 군용차를 소개하던 <푸른거탑> 시리즈의 ‘군 기어’를 기억하는 이라면, 저 오프닝 멘트부터 ‘풉~’ 하고 웃음이 터질 테다.
게다가 군대에서, 군인만 타는 차의 이모저모를 집요하게 파헤치던 ‘군 기어’처럼, 장소와 사용자를 한정하는 경운기와 오픈카의 헌팅 대결은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한 기획 아닌가! 이런저런
[유선주의 TVIEW] 공감이 부족해
-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후배가 같은 회사 동료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며 울고 있었다. 40대 유부남은 다정한 말로 애를 달랬다. “야, 회사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봐, 세상에 널린 게 남자야!” 마음 착한 30대 싱글 여성(나)도 상심한 후배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거들었다. “그래, 남자는 진짜 많아. 이 남자 저 남자 마음껏 만나다가… 내 나이 되는 거지.” 우왕, 후배는 울음보를 터뜨렸다.
쫓겨나다시피 술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회한에 잠겼다. 하늘을 우러러 몇점 부끄럼 있게 살아온 3X년, 후배가 “언니처럼 살고 싶지 않았아요”라며 통곡하다니, 싱글이 죄인가요. 그렇다, 죄다. 일찍이 그것은 죄가 되리라 예언한 분이 계셨나니 내 나이 스물다섯에 만났던 마담뚜님이셨다.
남들 4년 만에 나오는 대학을 5년 만에 마치고도 좋다며 메이크업받고 사진찍던 그해, 졸업 앨범에 실린 번호를 보고 전화했다는 마담은 당당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나를 설득하면서 칭찬은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마담뚜님, 당신이 옳습니다
-
“크레타인, 언제나 거짓말쟁이, 사악한 짐승, 게으른 돼지.” 크레타인이었던 에피메니데스의 시는 문학보다 논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크레타인이 언제나 거짓말쟁이라면, 이 시는 거짓인가? 거짓이라면 크레타인은 언제나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참이라고 해도 크레타인은 언제나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논리학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2천년이 걸렸다. 결론은 이 역설이 술어논리의 근본적인 결함에서 비롯됐으므로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사고방식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거짓말의 지배를 받을 운명이다.
제주도에서 만난 택시기사가 말했다. “벚꽃의 원산지는 원래 제주도인데 일본인들은 자기 꽃이라고 우기죠. 일본인들은 항상 거짓말을 해요.” 끝없이 이어지는 일본인에 대한 험담을 듣기 지겨워서 사실 내 국적이 일본이라고 대답해버렸다. 당황한 표정으로 손님은 그런 사람 같지 않다고 얼버무리는 그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인이라면 나는 항상 거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언제나 거짓말쟁이
-
-
요즘 세상에 드문 악덕 프로듀서들이 나타났다. 가수와 수익 배분은 9 대 1, 계약서엔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고 적어 반강제로 도장을 받는다. 사무실은 건물 옥상 옆 평상, 녹음실은 가수 인맥으로 대여, 밴은커녕 좁은 승합차에 끼어 이동하고 뮤직비디오는 길바닥에서 휴대폰으로, 심지어 가수가 ‘셀카 모드’로 찍는다.
하지만 이름조차 알리기 어려운 아이돌 레드 오션에서 이들이 키운 그룹 ‘빅병’은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작곡가 ‘용감한 이단’ (데프콘)과 작사가 ‘호랑이’ (정형돈)가 함께하는 MBC 에브리원 <히트제조기>를 통해서다. 그동안 <주간 아이돌>을 통해 묻힌 아이돌도 살려내 캐릭터를 만들어준다는 평을 받으며 아이돌계 미다스의 손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이 역시 반강제로 결성한 이 프로젝트 그룹의 멤버는 비투비의 육성재, 빅스의 엔과 혁, 갓세븐의 잭슨이다. 아이돌에 관심있는 이들은 이미 알지만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최지은의 TVIEW] 연말 특별무대 부탁해요
-
에피퍼니(epiphany)라고 들어봤는가? 그리스어인데, “드러나다”란 뜻이다. 성서에서는 주님이 그 모습을 인간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강림하심” 정도 되겠다. 좀더 멋진 단어로는 ‘현현’(顯現)이 있다.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다”에 방점이 찍힌 번역어다. 하지만 문학쪽에서의 에피퍼니는 “드러나는 주님”보다는 “그 모습을 본 인간들의 놀라움”에 방점을 맞춘다. 그래서 옛날 옛적 내가 열심히 문학공부를 할 때만 해도 에피퍼니는 깨달음/깨우침(enlightenment) 정도로 배웠다. 그리고 그 깨달음엔 전제조건이 있다. “(큰 사건이 아니라)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건들 속에서 깨닫는 갑작스러운 깨달음”이어야 한다는 것. 즉, 6•25 전쟁이나 나치 홀로코스트를 통해서 전쟁의 비인간성과 인류애의 소중함을 깨닫는 게 아니라, 저녁 반찬으로 뭘 해먹을까 궁리하다가 쌀통에 쌀이 없는 걸 보고 “아, 내가 쌀도 없는 주제에 반찬 걱정을 하고 있었구나”라고 깨닫는
[곡사의 아수라장] 갑자기 나타난 노루와 만나다
-
※7월20일 일기에 <언더 더 스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허큘리스> 시사회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터스텔라> 예고편을 보았다. 황폐해진 지구를 대체할 인류의 서식지를 찾아 우주로 떠나는 주인공으로 매튜 매커너헤이가 나온다. <싸인> <아폴로 13> <그래비티>에서 본 듯한 예고편의 이미지와 사건은, 소문이 떠들썩했던 것치고 평이했지만 마이클 케인의 대사는 철렁했다. “우리는 이 세계를 구하려는 게 아니다. 이 세계를 떠나려는 것이다.” 놀란은 이번에도 관객에게 독한 선택을 요구할 모양이다.
7/20
<언더 더 스킨>은 배짱이 굉장하다. 무엇보다 영화를 통틀어 관객이 알아볼 만한 유일한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완벽한 진공에 가깝다는 점이 놀랍다. 외계에서 온 인간사냥꾼 로라(스칼렛 요한슨)는 대사와 행위는 있으나, 개성이 텅 비어있는 인물이다. 심지어 ‘외계인’이라는 신원조차 극중에서 한번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투명한 영화
-
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곳. 그곳이 어디인가. 그렇다. 단골집이다. 이 빤한 물음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의 단골집은 어디인가. 물은 사람이 나니까 자진해서 답을 해보려니 움찔하게 된다. 몇 군데 밥집과 술집과 커피집이 스쳐갔으나 내가 단골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가늠을 해보자니 주춤 물러나 숨는 게 내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하루 휴가를 내어 내 살던 인천에 가 아빠와 데이트를 했다. 설렘으로 운전대를 잡은 아빠가 이 골목 저 골목을 돌고 돈 끝에 나를 내려놓은 곳은 5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은 ‘서울식당’이라는 간판 앞이었다. 퇴사하고 한번도 안 왔으니 벌써 10년도 넘었는데 기억이나 하려나…. 수줍게 가게 문을 들어서는 아빠였는데 오목조목 참 예쁘게도 생긴 중년의 아줌마가 댓바람에 알은척을 하는 거였다. 어머머, 이게 누구래요. 그럼요 저희 집 일주일에 서너번은 오셨는걸요. 오랜 단골이셨어요. 개수대에서 양파를 까던 또 다른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 세상에 단골 없으면 무슨 재미로
-
<괜찮아 사랑이야>의 장르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은 양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는 엄마의 불륜을 목격하고 사랑과 섹스를 거부하는 불안장애를 앓는다. 이들은 서로의 내밀한 상처를 공유하고 가까워지며 만남과 충돌, 끌림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개를 충실히 따른다. 그런데 감정을 부정하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해수의 모습은 상담치료의 장벽이 되는 ‘방어기제’로 설명되고, 재열의 기습키스는 결벽증 환자에게 쓰레기통의 휴지를 만지게 하는 ‘강한 행동치료’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정신과적 시각으로 분석하다 보니 추행이 치료가 되는 무리수가 돌출한다. 사랑으로 다친 마음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여전한가? 글쎄,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모든 등장인물에게 진단된(혹은 앞으로 진단될) 정신과적 병증을 부여하는 이 드라마는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랑의 유통기한’을 말할 때처럼, 사랑을 해명하
[유선주의 TVIEW] 사랑이 모든 걸 치유하리라?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모험의 성패는 뒷전이고, 얼렁뚱땅 은하계의 수호자가 된 5인조와 어울려 실없이 죽이는 시간이 마냥 즐거운 영화다. 결전에 나서는 주인공들의 출정 장면은, 히어로다운 명분과 영화가 가진 재미의 실체를 조율하는 제임스 건 감독의 감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할리우드 ‘영웅출두’의 전형적 구도대로 멤버들이 하나씩 프레임에 보무도 당당히 입장하는 가운데, 가모라(조 살다나)는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로켓(브래들리 쿠퍼)은 사타구니에서 바지를 잡아 뺀다. 슬로모션으로.
7/18
존 어빙의 소설 <가아프가 본 세상>에 나오는 간호사 제니는 병동에서 근무하는 동안 다음과 같이 관찰한다. “사실 두살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겠는가? (중략)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요구가 많아지지만 늙은이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동경가족>을 보다가 제니의 견해를 불쑥 떠올렸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원작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
28사단 윤 일병은 신병 전입해서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가래와 토사물을 먹어야 했고, 고참들이 얼굴에 치약을 바르고, 안티프라민으로 성 고문을 했단다. 윤일병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외로웠을까. 온몸이 퍼렇게 멍든 시신 사진을 보고 있자니 명치끝이 아프다.
국방부 장관은 윤 일병 사건이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지만, 윤 일병이 그렇게 잔혹한 고문과 구타 속에서 홀로 숨지는 동안 그 최종책임자인 당신과 국방부는 무슨 일을 했는가. 염치도 없이 문상객 행세다.
한국 국방부는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엄중처벌과 ‘군 기강’을 내세웠지만, 수십년이 흐르는 동안 청춘들을 인질 삼은 이 잔혹극은 결코 멈춘 적이 없다. 그놈의 군 기강은 각 부대에 하달돼 되레 ‘어떤 사건이라도 군 부대 밖으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은폐의 원칙으로 둔갑하기 일쑤였지 않은가.
지난 4월 한달 동안, 군 당국이 스스로 적발한 가혹행위자들만 해도 3900명이나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이 슬픈 막사 안에서
-
올해 휴가 때도 집에 있었다. 방에서 뒹굴기만 해도 시간이 빨리 가는데, 휴가를 보내고 나면 사람들은 꼭 묻는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어차피 대단히 궁금해서 물은 건 아닐 테지만, 매번 “그냥 집에 있었어요. 게을러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라며 김빠지는 대답을 주절주절 늘어놓느라면 어쩐지 궁색한 기분이 든다. 지금이 내가 살아갈 날들 중 그나마 가장 젊은 때인데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기회를 버리다니 너무 한심한 게 아닐까? 남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든 제주도 올레길이든 잘만 다니며 친구도 만들고 경험도 쌓던데 방구석에서 트위터만 들여다보다 남은 게 뭔가. 평생 부지런히 다녀도 이 넓은 세상의 지극히 일부밖에 보지 못할 텐데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살 텐가!
하지만 ‘청춘’이라기엔 불혹을 훌쩍 넘긴 윤상, 유희열, 이적이 미팅인 줄 알고 참석했다가 그대로 페루까지 끌려가며 시작한 tvN의 <꽃보다 청춘>처럼,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일상의 쾌적함을 상당
[최지은의 TVIEW] 실감나는 고난기
-
시체는 말이 없다. 지워진 밤, 쏟아지는 잠이 한 바가지. 두 바가지. 세 바가지. 꾸벅꾸벅 졸다보면 응고혈은 과거형 시제. 시체는 과거형으로만 증언하는 한에서, 살아 있지 않은 육신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시체는 말이 없지만, 말이 있는 거다. 시체는 수다는 떨 수 없다. 하지만 그 대신 시체는 증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체는 생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지만, 생의 끝자락에 대해선 언제나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예컨대 죽는 바로 그 순간에 대해서 말이다. 소싯적 보았던 추리퀴즈에선, ‘다잉 메시지’라고 했던 거 같다. 마그마라는 사람이 당신을 암살했다고 해보자. 당신은 죽는 순간에 범인의 이름을 어떻게든 알리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마침 죽어가는 당신의 눈앞엔 여러 가지 채소들이 즐비하다. 배추, 시금치, 양파, 토마토, 감자. 자, 무엇을 잡을 것인가?! 범인의 이름은 ‘마그마’다! 무엇을 잡을 것인가? 유치한 추리문제라고? 투덜대는 사이에서도 숨은 다해간다. 범인을
[곡사의 아수라장] 영화는 시체인가?
-
<그녀>의 OS 사만다(스칼렛 요한슨)가 육체 없는 자의식이라면, <언더 더 스킨>에서 지구인 외피를 뒤집어쓴 외계인(스칼렛 요한슨)은 인간적 자아가 결여된 육신이다. 동시상영에 딱인 한쌍의 영화다. 남자들을 헛된 매혹에 빠뜨리는 자기 몸을 낯설어하며 거울을 바라보는 <언더 더 스킨>의 한 장면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지구에서 영화 스타로 산다는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7/10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 이상한 나라의 친구들>은 재미없기가 힘든 다큐멘터리다. 인물? 곤조 저널리스트 헌터 톰슨과 한팀으로 묶여 파란만장을 경험한 일러스트레이터다. 볼거리? 스테드먼의 카툰은 신랄하고 강렬해 편집해놓으면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할 지경이다. 슬쩍 보여주는 작업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인지도? 다름 아닌 스타 조니 뎁이 관객을 대리한 질문자로 등장한다. 한데 모르긴 해도 영화의 안전판으로 간주되었을 법한 조니 뎁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신음과 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