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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살 때 떠밀리듯 어학연수를 떠났다. 복에 겨운 소리지만, 영어 공부에는 요만큼도 관심이 없었기에 친구 하나 없는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은 춥고 우울했다. 물도 음식도 전기도 지독하게 아끼며 눈치를 주는 홈스테이 주인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갈 데가 없었다. 매일 울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 친구 집에 숨어 살까 고민하던 그 시절, 내 유일한 낙은 한 축구 선수에 대한 ‘팬질’이었다. 한국과 달리 느려 터진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며 단신 하나에 울고 웃었고, 용돈을 아껴 산 선물을 항공우편으로 부치는 순간의 뿌듯함으로 며칠을 견뎠다. 어떻게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타인에게 그렇게까지 몰두할 수 있었을까.
MBC <별바라기>에는 나처럼 누군가를 간절히 좋아했을 뿐 아니라,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버린 나와 달리 오랫동안 ‘의리’를 지키고 있는 팬들이 스타와 함께 출연한다. 이휘재가 1996년 발표한 <세이
[최지은의 TVIEW] 이것이 진짜 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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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서 이메일이 하나 왔다. ‘영화 속 언어표현 개선’ 토론회에 초대한다는 이메일이었다. 순간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영등위는 제한상영가 남발과 납득 불가한 등급 분류로 검열기관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영등위가 이젠 아예 오명을 팩트로 인정하듯, 대놓고 사전개입해서 언어를 순화하겠다고 한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토론회에 가고 싶어졌다. 영등위가 얼마나 언어를 사랑하는지 보고 싶어서.
하지만 뻔하다. 토론회에 가지 않아도, 제목만 봐도 영등위의 목적은 뻔해 보인다. 영화 속 언어표현을 빌미로 등급 분류를 강화하겠다는 거다. 선정성과 폭력성은 이미 많이 걸고 넘어졌으니, 언어라는 새로운 트집거리를 잡아서 영화계를 옥죄려는 거다. 이로써 영등위는 등급 분류의 세 가지 기준 트로이카를 완성한 것이다. 선정성, 폭력성, 언어. 그리고 이 트로이카 완성의 첫 공표가 이번 토론회임이 틀림없다.
토론회에 갔다. 예상대로, 토론회
[곡사의 아수라장] 해악성 트로이카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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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양말에 얌전한 단화를 신은 또래 여자애들 틈에서, 씩씩한 와즈다(와드 모하메드)는 목 높은 컨버스 운동화를 고집한다. ‘올 블랙’만 강요하는 엄한 교사에게 신발의 별무늬를 지적받자 소녀는 집에 돌아와 매직으로 별의 테두리 안쪽을 칠한다. 영화 <와즈다>가 이슬람 사회의 여성 억압에 의문을 던지는 화법도 이 일화처럼, 부드럽지만 꿋꿋하다. 와즈다의 척 테일러스 컨버스화가 왠지 눈에 익어 DVD를 뒤져보았다. 오래전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도 같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5/30
내가 제이슨 본 시리즈를 유보 없이 좋아하게 된 장면은 2편 <본 슈프리머시> 후반에 있다. 모스크바로 날아가 사선을 넘나드는 격투를 치른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부상당한 몸을 끌고 한 가정집에 숨어들어 주인이 귀가하길 기다린다. 그녀는 오래전 제이슨이 비밀요원 생활 중에 암살하고 오명을 씌운 부부의 딸이다. 한때 기억을 상실했던 제이슨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기사와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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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란 이름의 간판을 단 매장들 가운데 하루가 멀다 하고 뻔질나게 찾아드는 곳이 있다면 단연코 김밥집이다. 교회라는, 꽃집이라는, 휴대폰 대리점이라는 그 ‘파라다이스’에 현혹되어 그들 매장 문턱을 넘은 적 있다지만 그때마다 작심이라는 마음을 굳게 아니 먹을 수가 없었다. 주일을 바쳐야 하고, 사랑을 바쳐야 하고, 하물며 24개월 약정을 바쳐야 한다는 약속은 얼마나 큰 부담이며 두려움이며 또한 치사함인가.
그런 부담도 두려움도 치사스러움도 없이 그대 발길 머무는 곳마다 익숙한 듯 자리한 그곳에 김밥천국이 있다. 처음 김밥에 천국을 붙인 이가 누구였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에게 김밥이란 설날의 떡국이나 추석의 송편 같은 음식이었을 거다. 먹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귀찮은, 그래서 만듦의 과정 없이 내 앞에 딱 놓이면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엄마손 같은 음식. 1995년에 처음 브랜드가 생겨났다고 하니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인데 여전히 놀랍다 싶은 건 24시간 영업에 연중무휴를 자랑하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천국에 있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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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그빌>처럼 구획을 지은 세트를 돌아다니며 침대나 책장, 서랍을 뒤적여 단서를 찾는 사람들. 방향제와 라이터처럼 별 관계없어 보이는 증거품을 조합해 화염방사기를 추론해내는 모습이 영락없이 ‘방탈출 게임’의 실사판이다. 비밀을 가진 용의자를 추궁하는 추리 형식은 <화이트 아일랜드>나 <회색도시> <무한의 탐정> 등의 스마트폰 게임이나 캡콤사의 <역전재판> 시리즈와도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JTBC 추리게임 <크라임씬>의 출연자들은 각자 고른 카드 속 용의자를 연기해야 하며, 그 안에서 다수결로 최종 범인을 지목하고 진범을 잡아야만 ‘금화’를 얻을 수 있다.
tvN의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제외하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평균 이하’의 캐릭터가 자아내는 웃음에 치우쳐 있었다. 음식이나 숙소를 건 퀴즈대결에서 필사적으로 우선권을 따낸 사람이 어처구니없는 오답을 말할 때 ‘설마 저걸 모를까
[유선주의 TVIEW] 진실은 언제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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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最古)의 빵집이라는 군산 이성당이 그냥 군산 빵집이었던 좋은 시절의 이야기다. 그때도 이성당 단팥빵은 맛있었고, 소보루빵과 야채빵도 맛있었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ㄱㅅ국민학교 어린이회장 선거인단 매수 사건, 일명 이성당 회동. 어린이회장을 했다고 도움이 되는 국제중학교 입시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아들 소원은 뭐든 들어주고 싶었던 장(하고 부유)한 어머니는 선거권이 있는 4, 5, 6학년 학급 임원들에게 알렸다. 모월 모일 모시에 이성당으로 오라고, 친구 데려와도 된다고. 나는 친구들과 동생 손을 잡고 이성당에 가서 난생처음 줄을 서서 테이블을 차지한 다음 빵을 양껏 먹고 밀크셰이크도 마셨다. 지금도 생각난다, 나비넥타이를 매고 어색한 표정으로 테이블 사이를 돌며 수줍게 인사를 건네던 부잣집 외아들의 얼굴이. 빵으로 배가 불렀던 우리는 모두 즐거웠다. “네, 아줌마! 승훈이 찍을게요!” 부잣집 어머니와 외아들도 즐거웠다. 즐거운 마음으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개싸움 위해 희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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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일기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크>는 매우 독창적인 85분 길이의 캐릭터 스터디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인물 유형에서 벗어나는 주인공(톰 하디)의 성격도 흥미롭고,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장거리 운전의 단일한 설정으로 탐구한 형식도 확신에 넘친다. 한데 승용차 운전석 중심으로 공간이 설계된 <로크>는 적절한 마스킹 시설을 갖추지 않은 상영관에서 훼손되기 쉬운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밤의 고속도로를 배경으로 2.35:1의 비율로 촬영된 <로크>의 구도는, 화면 속 암부(暗部)나 차창의 테두리가 마스킹되지 않은 스크린의 검은 여백과 뒤섞이면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5/16
7년 만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보고 뭉클했다. 한 영화의 훌륭함을 판단하는 일과 별개로, 사적으로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경우는 해당 영화를 마치 한 사람의 살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병에 담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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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트위터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것은 단연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하루종일 영등위의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때문에 블러 처리된 <님포매니악 볼륨1> 포스터가 리트윗을 타고 야유와 함께 타임라인에 도배됐다. 하긴 어디 이 영화뿐이랴.
<아메리칸 허슬>과 <씬 시티2>는 여주인공의 ‘가슴골’이 포스터에서 사라졌고, <폼페이: 최후의 날>의 ‘키스 장면’도 철퇴를 맞고 사라졌다. 또 <관능의 법칙>은 여배우의 ‘치마길이’가 제재를 받았고, <스프링 브레이커스>는 ‘비키니 복장’, 재개봉된 <몽상가들>은 ‘목욕 장면’이 싹둑 가위질됐다. 물론 내 영화 <남쪽으로 간다> 포스터도 남자 엉덩이가 노출됐다는 이유로 수영복을 입히라는 해괴한 훈계와 함께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받았더랬다.
맙소사, 영등위 심의위원들은 한국인들이 무성생식이라도 하길 바라는 건가. 가슴골도 안 돼, 치마가 짧아도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욕망의 시대, 유령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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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로맨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타인의 사생활에 대해 무심하며 시크한 성격이라 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다른 커플의 싸움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은 걸 보면 그냥 그런 인간인 것뿐이다. 길을 걷다가도 커플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마주보고 있으면 발걸음이 조금씩 느려지고 귀가 쫑긋해진다.
찰나만이 아니라 기승전결이 있는 풀 스토리를 보고 싶을 땐 모 포털 사이트의 연애 및 결혼 상담 게시판을 기웃거린다. 그곳은 이승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지옥 중 하나다. 그러나 종종 남과 여, 기혼과 미혼 혹은 ‘개념과 무개념’으로 편을 갈라 그간 쌓아두었던 분노를 닥치는 대로 난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이처럼 다른 커플의 갈등을 관전하는 악취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스트레스 걱정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늘어난 아내의 체중 때문에 소원해진 부부, 긴장감이라곤 사라져버린 7년차 커플, 예단을 놓고 말 바
[최지은의 TVIEW] 본격 썸vs쌈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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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공모 기사. 영화진흥을 위한 국가기관에서 짱을 뽑는 중이란다. 이번엔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들었다. 이런 자동반사적 리액션은 순전히 단 한분 때문이다. 우린 그분 때문에 영진위의 가치를, 짱의 가치를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바로 조희문이다.
1. 분탕질 비긴즈
내가 조희문을 처음 알게 된 건 스크린쿼터 논쟁이 뜨거웠던 2003년이다. FTA와 쿼터 축소를 트레이드하려는 노무현 정권의 정책에 반발해 모든 영화인들이 쿼터 사수를 외치던 그때, 쿼터 축소에 찬성하는 유일한 영화인이 한분 계셨으니 그분이 바로 조희문 교수였다. 논쟁은 당시 손석희의 <100분토론>까지 이어졌는데, 조희문은 정부관료와 함께 쿼터 축소 찬성 패널로 나왔더랬다. 정지영 감독님을 필두로 한 쿼터 축소 반대쪽의 주장은 명확했다.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오히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조희문의 발언은 놀라웠다.
[곡사의 아수라장] 분탕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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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과 14일 일기에 <도희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태 동조자를 만난 적은 없지만, 예나 지금이나 내 눈에 디즈니 만화영화 최고의 미인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1959)의 말레피센트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성실히 계승한 실사 말레피센트의 외모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날개다. 얇고 하늘하늘한 시폰 날개는 팅커벨에게나 주라고 말하듯 말레피센트는 거대한 맹금류나 익룡의 강건한 날갯죽지를 가졌다. 그녀의 날개는 비행 수단일 뿐 아니라 적을 후려치고 쓸어버리는 무기이기도 하다.
5/12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1년 전 이맘때 개봉한 <라자르 선생님>과 올해의 <디태치먼트>까지 보고 나니, ‘리버럴한 교사와 그를 따르는 아이들 vs. 진학 실적에 목매는 권위적 학교’ 구도로 갈등이 전개되는 <죽은 시인의 사회>류 영화나 사명감 넘치는 스승이 문제아들을 감화시키는 <언제나 마음은 태양>과(科)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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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타이틀 시대의 시작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1994)에는 매력적인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휴 그랜트, 앤디 맥도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존 한나, 로완 앳킨스까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이 영화에서 노총각 휴 그랜트는 남의 결혼식에 지각 참석하는 것이 일상이고, 장례식은 우연한 사건이다.
좋아하는 영화지만 영화의 장례식 분위기는 지금 우리 삶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영화’겠지. 워낙 의례적인 일을 싫어하는 데다 ‘이성애자인 것 같은’ 나는 이성애 제도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 장례식은 가끔 간다. 그것도 망자가 나를 모르는 경우에만 간다.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나 사회운동가의 장례식에 가서 혼자 인사하고 온다.
지난 5월, 어느 금요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에 갔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줄이 길었다. 4명씩 한줄. 검은 정장의 진행요원이 나눠준 국화를 받아들고 분향소에 들어간다. 사망자 사진은 없고 국화만 있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세번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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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저렇게 평화롭게 들어가니. 정말 아름답다.”
개그맨 김준현의 입으로 들어가는 상추쌈을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던 노사연의 말이다. 동감이다. 흰쌀밥에 더덕불고기를 올려 쌈을 싼 김준현은 우악스럽게 입을 벌리지 않으면서도 큼지막한 상추쌈을 솜씨 좋게 밀어넣는다. 밥알 한톨 흘리지 않았다. “조용조용 먹어야 많이 먹어도 뭐라 안 해요.” KBS 푸드 퀴즈쇼 <밥상의 신> 중 한 장면이다.
덩치 큰 사람이 뭔가 먹을 때마다 핀잔을 주는 것을 자기 사명이나 재치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넘치는 세상. 한편에선 이성의 끈을 놓은 사람처럼 먹고, 괴성과 신음으로 맛을 표현하는 이른바 ‘먹방’ 예능프로그램이 대성황이다. 먹방 예능의 목적은 식욕을 돋우는 걸까? 시청자를 대신해 절제의 허리띠를 풀어놓은 연예인의 일탈을 서비스하는 걸까? 각자 입맛이 다르듯 음식을 다룬 예능프로그램을 한데 묶어 속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손톱에서 떨어진 인조보석이 들러붙은 새우살을 클로즈업하
[유선주의 TVIEW] 알고 먹으니 더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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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보고 있을 때였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죽을 때까지 마시겠다며 슈퍼마켓에서 술을 쓸어 담고 있는데 옆에서 꿈꾸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좋겠다… 저거 다 양주잖아.” 퍽이나 좋겠다. “저 술 다 마시고 죽는데도?” “… 죽기 전에 한번쯤은!” 술이 너무 세서 당시 25도였던 소주도 성에 차지 않았기에 편의점에서 파는 6천원짜리 캡틴 큐나 천원짜리 이과두주로 샘솟는 주량을 달래던 친구는 눈물을 글썽였다.
잘 살고 있나, 친구? 맥주 한캔으로 취하는 방법이라면서 깡통 아랫부분에 구멍 두개를 뚫고 뿜어져 나오는 맥주를 30초 만에 마시던 알뜰한 친구야(그래 봤자 안 취했지만), 지금은 어디선가 그렇게 궁금하다던 조니 워커 블랙 라벨 마시고 있기를.
그는 술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장이 소화할 수 있는 모든 물질에 무한한 애착을 가졌었다. 돈은 없고 낙지는 먹어야겠기에 산낙지를 사서 직접 손질하던 그 애 때문에 우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누가 뭐래도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