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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다녀왔다. 보건복지부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치유센터를 건립했는데 그곳에서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에서 민망한 ‘저자와의 대화’를 했다. 원래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강사료와 지역부터 확인하지만 이번 안산 강의는 강사료도 묻지 않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의식했든 안 했든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첫째는 죄의식과 부채감을 덜고 싶었다. 나도 세월호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자기위안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었다. 말할 것도 없이, 두 가지 모두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강의가 끝나자 어떤 시민이 말했다. “사고 이후 안산 시내에는 두 가지 플래카드가 넘쳐났어요. 하나는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 그런 거였고 또 하나는 온갖 강연 소개였어요. 평소에는 ‘인(in)서울’에서만 들을 수 있는 유명한 분들이 우르르 몰려온 거예요. 예전에는 안 오시던 분들이…. 특강 오는 분들은 이렇게 한번 다녀가고 나면 면죄부를 얻어가는
[정희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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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사이렌에 발이 묶인 18살 여고생과 28살 남자가 얼떨결에 분식집에 마주 앉았다. 부모에게 속아 병원에 끌려갔던 기억, 흔들리는 이를 뽑혔던 유년기 추억담을 주고받던 중, 남자는 입가에 떡볶이 국물을 묻히고 재잘대는 여고생의 말에 순간 얼이 빠졌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를 막 때렸잖아요. 그러고는 아빠랑 같이 뽑은 이를 지붕 위에 올렸더니 다음날 아무리 흔들어도 아버지가 안 일어나시는 거예요. 돌아가신 거죠.” 동생 몫으로 포장한 떡볶이를 챙긴 여고생은 말을 잇는다. “위암이었거든요. 난 또 내가 때려서 못 일어나시는 줄 알고 얼마나 울었는지.” 훈련 해제 사이렌이 울리자 쏜살같이 사라진 그녀는 tvN 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의 주인공 김일리(이시영)다.
난감한 화제를 어린애처럼 두서없이 늘어놓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일리는 친구가 없다.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자신을 안드로메다로 데려다줄 UFO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다지 외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가 아닌
[유선주의 TVIEW] 일리 있는 한눈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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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순간순간 예측하기 어렵지만 크게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소녀와 중년 여성의 러브 스토리에서 어린 유혹자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마리아(줄리엣 비노쉬)는, 20년이 흐른 이제 버림받은 상대 여성을 연기하게 됐다. 연습 중인 마리아는 구름의 움직임을 바라보기 위해 거듭 언덕에 오른다. 거기 해답이라도 있는 것처럼. 많은 화가들도 일찍이 그랬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반 고흐의 <올리브 나무>,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드레스덴 인근의 큰 목초지>, 조반니 도메니코 티에폴로의 <헤라클레스의 숭배>, 콘스터블의 <봄 구름 습작>(모두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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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라는 표현을, 이해하지만 좋아하지는 못했다.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외재하는 문제들을 내 노력이 부족한 탓으로 돌려 동일한 문제의 영향권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오로지 긍정의 힘에만 의존해야 하는 고역을 재생산하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내가 그릴 구름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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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로 퍼즐을 맞추어보자. <타락천사>에서 하지무(금성무)의 집은 홍콩의 슬럼화된 거주지로 유명한 ‘청킹맨션’이다. 이곳에서 그의 아버지는 밀려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영어 제목부터 ‘청킹 익스프레스’인 <중경삼림>의 무대는 청킹맨션 1층의 패스트푸드 가게다. 금성무가 연기한 경찰223은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청킹맨션의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해 마약을 밀매한다. <첨밀밀>의 이요(장만옥)도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일한다. 그녀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돈을 벌려고 건너온 촌뜨기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증권 투자와 환투기 시장에 입문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즈음 그녀가 고향에 돌아가게 되었을 때, 한 부유한 중국인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엔 다들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난리지. 돈 벌 기회는 그곳에 다 있으니까.” 또 다른 영화 <2046>은 홍콩 반환 50년 후가
[손아람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홍콩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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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시간 맞춰 방송되는 외화가 낙인 시절도 있었다. 주제가도 많이 흥얼거렸고, 심지어는 <제시카의 추리극장> <전격 Z작전> 그리고 그 유명한 <맥가이버>등의 주제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둔감하지 않았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자극으로 뭉쳐진 현재의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이것도 봐야 하고, 그 집의 음식도 먹어봐야 하는 데다가 음악마저 ‘1분 미리 듣기’로 판단되는 2014년이니까.
그 2014년에 이 고색창연한 탐정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기 바로 주제가였다. 랜디 뉴먼의 <It’s a jungle out there>. 이봐요, 바깥은 정글이에요… 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이 주제가가 흐르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줌인하는 오프닝이 펼쳐진다. 제법 감성적인 도시의 풍경이 흐른다. 그리고 연이어 등장하는 우리의 무표정한 주인공, 탐정 몽크. 오프닝 화면만으론 정글과의 연계성을 찾기가 힘들다. 하
[김호상의 TVIEW] 세상은 정글, 음악은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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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서민을 가장 잘 챙기는, 그리고 누구보다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지키려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던 그가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이 포함된 인권헌장을 거부해버린 것이다. 이에 격분한 성소수자들과 인권단체들이 시청을 점거하고 나섰는데, 박원순 시장은 이들의 시위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박원순 지지자들은 특히 놀랐을 것이다. 결국 그도 시민들의 인권보다는 개인적인 출세를 노리는 전형적인 정치인이었다는 것에 놀랐다기보다는, 그런 뻔한 패턴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자기 자신에게 놀랐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거다. 여당이 새누리당, 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인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줄 정치인이 누가 있냔 말이다. 깨시민들이여,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이다.
60년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 젠더영화
알다시피, 섹스와 젠더는 다르다. 섹스는 선천적으로 태어난 성이고 젠더는 후천적으
[곡사의 아수라장] 원순씨와 젠더영화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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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12월25일에 친구가 결혼했다. 자식, 여전하구나, 여전히 이기적이야. 전날의 숙취로 벌게진 눈을 하고 간신히 기어나온 우리는 자기 생일(12월23일이다)에다가 크리스마스와 결혼기념일까지 한방에 해결한 운 좋은 놈을 욕하면서 갈비탕을 먹었다. 그리고 곧바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그 자식, 뒤풀이 비용도 아꼈어.
1년이 지났다. 단체 문자가 왔다. 딸을 낳았다는 친구의 문자였다. 아니, 이 녀석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제왕절개라도 한 건가! 축하한다, 이제 네 인생에 기념일이란 크리스마스와 마누라 생일뿐이겠구나. 네 딸은 산타 할아버지를 생일 선물 주는 사람으로 알고 자라겠지, 너 같은 놈이 선물을 두개 준비할 리는 없을 테니까(근데 너 돌잔치는 어떻게 한 거니. 설마 또 크리스마스에…. 초대해주지 않아 고맙다). 그리하여 경기도 부천에는 크리스마스를 영영 잃어버린 어느 꼬마에 관한 슬픈 전설이 전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크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산타는 고뇌한다, 침대에 퍼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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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본 관객이 후련하지 않은 이유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얄미우리만큼 중도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스콧은 신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잘라 말하지 않는다. 히브리 편도 이집트 편도 들지 않으며, 모세(크리스천 베일)의 주적이자 잔혹한 군주인데도 파라오 람세스(조엘 에저턴)를 끝까지 ‘형제’로 묘사한다. 그중에서도 이집트의 모든 가정이 첫아이를 잃는 재앙 장면이 관객의 감정에 혼란을 일으킨다. 부왕에게 못 받은 사랑을 배로 쏟았던 어린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한 람세스는 악당이라기보다 희생자로 보인다. 그림은 로렌스 앨마-타데마의 <장남의 죽음을 맞은 파라오>(1872).
11/10
(983호 11월3일 일기에서 이어집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는 구조 설계에 강하고 반대급부로 인물 조형에 취약하다. 개중 <다크 나이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행복의 사보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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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따뜻할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안도에 이르렀다. 누군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거라 말했다. 순간 어떤 불안이 밀려왔다. 이런저런 말들 가운데 폭설이 내린다는 예고 속에 에스키모처럼 무장하고 나갔다가 쨍쨍한 하늘 아래 머쓱해져서는 빗나간 날씨 예보에 쌍욕 한 바가지 걸쭉하게 퍼부을 때가 얼마나 잦은 이 겨울인지. 그럼에도 어떤 준비나 어떤 대비로 나 자신을 자연으로부터 일찌감치 수비할 수 있음에 안도하는 마음, 그 안심은 또한 얼마나 두둑한 배짱일 수 있는지.
얼마 전 엄마 친구 딸인 공주가 죽었다고 했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터라 장례를 치른 뒤에야 소식을 전해 듣고 어머머, 어째, 소리만 연신 반복해댔던 나는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딸에게서 홀로 남겨진 두살배기 손자를 포대기에 업은 공주 아줌마를 떠올렸다. 내가 죽인 거야. 크루아상 먹고 싶다는 소리만 안 했어도 우리 공주가 나 보란 듯이 무단횡단을 했겠냐고.
얼마 전 제자의 직장 동료 남편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오늘도 죽기 위해 사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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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나 누아르 장르를 즐겨본다면 장소나 사건으로 작품을 굴비 엮듯 쭉 나열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스턴 프라미스>의 터키탕 격투 다음에 <아저씨>에서 장기밀매업자들의 아지트였던 터키탕 액션을 놓고, <공모자들>에서 수술대가 놓인 목욕탕에서의 장기밀매 장면을 배열하는 식이다. 2002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장기밀매업자의 아지트는 기둥만 있고 외벽이 트인 빌딩이었다. 공사 중인 고층 건물은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손에 꼽기 벅찰 정도로 자주 등장했는데, 조폭의 아지트, 접선, 납치 등 주로 황량한 이미지를 반복하던 이곳은 <신세계>에 이르러선 이중구(박성웅)의 사무실 겸 바(Bar)로 호화롭게 꾸며졌다.
이렇게 반복되는 장소들을 연결하고 좌표를 그리고 점을 찍다보면 어느 시기에 밀집된 유행을 읽을 수도 있고, 어떤 시기냐에 따라 같은 장소가 다른 맥락을 얻을 수도 있다. 플롯이나 캐릭터, 액션 등과 마찬가지
[유선주의 TVIEW] 이 기시감, 우연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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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구본창은 부친의 임종 앞에서 태산처럼 무거운 카메라를 들었다. 생명이 새어나가기 시작한 인간의 피부는 우리가 ‘껍질’이라 부르는 사물들의 표면처럼 두껍고 건조하다. 동시에 놀랍도록 단단해 보인다. 이물스럽지만, 이 역시 인간이 가진 얼굴이다.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목숨>은 마치 영생이 가능한 양 동안(童顔)과 장수를 숭배하며, 죽음을 터부시하는 문화에 반문을 던진다. <목숨>이 채록한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한다. 육체의 무너짐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에야, 영혼을 일으켜 앉혀 존엄한 죽음과 독대할 수 있다고.
11/01
<거인>의 영재(최우식)는 사랑스럽지 않은 소년이다. “결백한 피해자가 될 것인가, 가책을 짊어지고 득 보는 쪽을 택할 것인가?”의 갈등은 악착 같은 영재에게 고민거리조차 못 된다. 소년은 한뼘도 물러설 수 없다. 남의 사정따위 봐주다가는, 소년을 가출하게 만든 아버지(김수현)처럼 가망 없는 인생으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좋게 헤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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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시가 울컥울컥 소환되는 시대다. 왜 우리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비정상회담>이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 기미가요가 흘러나오자 공분한 시민들이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아우성쳤다. 결국 해당 프로듀서가 경질됐다. 이때 시민들은 공영방송 KBS 이사장의 친일 문제에 관해서는 왜 문제삼지 않은 걸까? 조부의 친일 행적을 두둔하는 이사장의 식민사관은 문제될 것이 없던가.
왜 우리는 정치인들 병역 기피에 관해서는 무섭도록 관대하면서 연예인의 병역 기피에 관해서는 사력을 다해 정의를 부르짖는 걸까? 천문학적인 혈세를 4대강에 쏟아붓은 MB(이명박)에 대해서는 그토록 관용적이면서 왜 연예인 탈세 문제에는 그렇게 혈안이 되는가. 아동들 무상급식을 비롯한 사회복지기금을 줄이는 데 온갖 뻔뻔한 수사를 들이대는 정치꾼들과 장사치들에 대해서는 냉담하면서 왜 우리는 아이를 굶겨 죽인 한 가난한 여성에겐 광기의 마녀사냥에 나서는가. 세월호라는 국가적 재난에 대해 한톨의 의무도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왜 우리는 조그마한 일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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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겠다. 처음 접했던 영어 교과서. ‘exercise’, ‘further study’…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보던 그저 알파벳들의 조합. 그때 ‘move’라는 단어를 처음 본 듯하다. 소리내 읽고 다시 다섯줄 그려진 공책에 옮기며 외웠다. move. 옮기다. 움직이다. 그리고 그 move의 다른 뜻을 알게 된 것은 시간이 좀 지난 후였다. 감동하다. 가슴이 뭉클해지게 하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를 시작했다. 풀 포츠로 대표되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 켈리 클라크슨을 배출한 <아메리칸 아이돌> 등의 외국발 오디션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론칭됐고,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금 그 명맥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은 <슈퍼스타 K>, 그리고 <K팝스타> 정도다. <K팝스타>의 힘은 YG와 JYP, 그리고 SM(지금은 유희열의 안테나뮤직이다)이
[김호상의 TVIEW] 음악이라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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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헤비메탈밴드 백두산의 <주연배우>에서 “인생이란 주연배우…”란 오글거리는 가사를 들었을 때, 난 하염없이 솟아오르는 닭살을 움켜쥐며 피식 비웃었다. 인생이 연극이라는 비유가 얼마나 유치한가를 되뇌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년 후 감독질을 시작하면서, 소싯적 유지해오던 둥글둥글 물탱이 이미지를 탈피하여 근엄한 감독님 이미지를 득템하기 위해 수염을 기르는 나 자신, 즉 ‘캐릭터’ 변화를 꾀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난 깨닫는다. 백두산이 옳았다. 인생은 참도 거짓도 아니고, 당신은 진품도 짝퉁도 아니다. 인생은 연극이고, 당신은 캐릭터이고, 또 주연배우다.
백두산 노래를 미처 듣지 못한 바쟁 흉아는 심히 고민하셨다. 영화는 연극보다 우월한 매체인데, 이를 어찌 입증하나… 라고. 바쟁 흉아가 고민 끝에 결론내리길, 연극은 무대 뒤가 닫혀 있는 반면, 영화는 무대 뒤가 열려 있도다. 매우 명민한 논증이고 결론이었지만, 사실 이는 이론상에서만이다. 나조차도 그의
[곡사의 아수라장] 무대 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