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운동을 하느라 학교를 떠났던 선배가 몇년 만에 돌아왔다.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은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는 모두 두근두근했지만 여전히 노동운동을 하는 중이었던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1학년이 주로 듣는 전공 필수 과목 중간고사 날까지는. 과연 노동운동가답게 아저씨 기지 바지와 아저씨 광택 티셔츠를 입은 그는 무섭고도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강의실을 관찰하다가 내 옆에 와서 앉았다. “1학년이지? 내가 공부를 많이 못했다. 네 답안지 좀 볼 수 있겠냐.” 동기들은 경악했다. 고르고 골라 왜 하필 쟤야. 아아, 선배님, 눈빛만 날카로웠지 안목은 무디기 그지없으시군요.
공부를 매우 잘하게 생겼지만 겉모습만 보고 사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의 살아 있는 증거인 나는 간신히 절반 채운 답안지를 내고 강의실을 떠났고, 선배는… 한 학기를 더 다녔다. 12년 공부해서 들어온 대학, 10년 만에 졸업했다. (워낙 글씨를 못 써서 선배는 내가 쓴 절반의 답, 그것의 절반도 알아볼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베짱이처럼 놀고 먹던 그 시절
-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스크린에서 움직이는 흑백 그래픽 노블 같다. 소녀(실라 밴드)는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살며 너무 많은 것을 본 뱀파이어다. 차도르를 두른 소녀는 이란 어디쯤인지 미국의 이란계 이민공동체인지 모호한 ‘악의 도시’에서 무감동한 사냥을 이어간다. 검은 차도르는 소녀의 생을 휘감은 작은 적막처럼 보인다. 소녀는 사냥할 때 상대와 비슷한 속도와 자세로 다가간다. 이때 차도르는 그림자놀이의 ‘코스튬’으로 변한다. 스케이트보드를 탄 소녀가 밤거리를 미끄러지면 바람을 품은 차도르는 돌연 슈퍼히어로의 날개가 된다. 사물은 주어진 용도를 배반할 때 송곳니 같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굴레가 무기로 변하는 경우야 말할 나위도 없다.
06/20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 개봉을 둘러싼 시끌벅적함을 지금도 기억한다. “공룡이 살아 움직여!”라는 탄성이 우선 전 지구적으로 울려 퍼졌고, 곧이어 사운드가 이미지 못지않은 스릴의 원천임을 입증하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테마파크의 절기
-
우주로 비행선을 띄우는 일과 지하로 철도를 달리게 하는 일… 인간이 상상하지 않았다면 불가했을, 무에서 유를 창조했으니 어쩌면 신비롭다 할 수도 있는 그 과정 속 지난한 결과물 가운데 후자인 지하철에 오늘도 나는 오른다. 물론 억만장자는 아니니 앞으로도 우주선을 타고 별들의 침묵 사이사이를 후비고 다닐 가능성은 아마 제로이지 싶다. 만약 돈이 생긴다 해도 나는 하늘이 아닌 땅에 투자했을 터, 어쨌거나 나는 내 발만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내 몸에만 의지하기 때문이다.
그런 어느 저녁 7시 반 무렵인가, 휠체어 고정벨트 함이 있는 지하철 9호선의 한 칸에 서게 되었다. 쿠션은 아니지만 폭신한 등받이가 기둥으로 붙어 있어 가능할 때는 내 등을 기대도 된다는 의미로 읽었는데 순간 이 안내문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뚜껑을 열고 안전벨트를 당겨 휠체어 팔걸이에 걸고 고정하십시오. 사용 후에는 벨트를 원위치시키고 뚜껑을 닫아주십시오.’ 살피가 겹겹 붙게 쪄낸 만두처럼 내 살과 네 살이 붙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상식은 얼마나 어려운가
-
신주쿠 골든가에서 새벽장사를 하던 밥집이 종로구 인사동으로 짐작되는 골목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단골과 뜨내기손님이 적당히 섞여드는 건 원작과 다를 바 없고, 같잖은 단골 자부심으로 처음 온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점은 제법 한국 식당 같다. 일본판 밥집의 기본메뉴인 돈지루 정식은 SBS <심야식당>에선 반찬이 여러 접시인 가정식백반(!)으로 바뀌었다.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는 백반을 심야 기본메뉴로 삼은 것부터 기이한데 메뉴판엔 가격도 붙어 있지 않으니 저 집 백반은 자연산 도다리나 고추잡채 같은 ‘시가’인가 불안해진다. 냉장고에 넣지 않고 보란 듯이 꺼내놓은 알록달록한 파프리카는 2회 만에 꼭지가 검게 말라가고 10년이 넘은 전기밥솥과 불기가 닿은 흔적이 없는 새 주방기구들의 부조화가 안타깝다. 무슨 이야기가 얹혀도 어색할 것 같은 공간에서 ‘마스터’(김승우)만이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팔짱을 끼는 일본판의 포즈를 꽤 그럴싸하게 재연하고 있더라.
물론 나는 한국판이 원
[유선주의 TVIEW] 설정도 번역이 되나요?
-
-
이탈리아라는 땅에는 탈출의 유혹이 있는 것 같다. 현재의 모든 조건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의 끝에는 종종 이탈리아가 등장한다. 이상한 일이다. 그곳에도 분명 문명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억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게다가 이탈리아는 문명을 대표하는 서방 7개국(G7)의 회원국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이탈리아에서의 삶이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를 한다. 사실 나도 그랬다. 그 다름에의 기대와 상상이 7년간의 이탈리아 체류를 버티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탈출을 부추기는 땅
과거로 약간 멀리 가면 대문호 괴테도 그랬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바이마르 공국의 촉망받는 공직자로서 인생의 절정에 있을 때인 1786년, 괴테는 훌쩍 도망가듯 이탈리아로 떠났다. 37살 때였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조건 쉬고 싶어 했다. 괴테가 기행문의 걸작인 <이탈리아 기행>에서 강조한 것은 이탈리아의 ‘무위’였다. 나태에 가까울 정도로 아무것도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마법의 도시, 꿈과 현실 사이
-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가 있을 때마다 성동구청을 지나게 된다. 그때마다 보게 되는 것은 성동구청의 상징마크인 거대한 무지개 로고다. 지난 6월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14조 평등권 조항을 들어 미국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역사적인 날, 그날따라 성동구청의 거대한 무지개 로고를 마주하며 CGV왕십리로 향하는 길이 즐거웠고, 푸드코트에서 레인보우롤을 먹었다. 궁금해서 괜히 구청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봤다. 무지개가 구 상징마크가 된 데 대한 이유가 쓰여 있었다. “물을 근원으로 하여 생성되는 무지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수변 구간을 접하고 있는 우리 구의 상징마크입니다.” 그리고 로고를 바탕화면으로도 깔 수 있게끔 큰 용량의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게 돼 있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심심풀이로 찾아본 것이었는데 구 슬로건을 보면서는 소름이 끼쳤다. 세로이긴 하지만, 구 슬로건인 ‘더불어사는활기찬희망성동’의 글자색이 6색 무지개로 되어 있었던 것. 그 또한 파일로 내려받을
[에디토리얼] 아름다운 6색 무지개
-
악동 딜런 프랜시스(Dillon Francis)가 또 한건을 저질렀다. 그는 메이저 컬럼비아와 계약하며 ‘매달 타코 벨 20달러 상품권을 12개월 동안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해 트위터를 웃음바다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번엔 뮤직비디오다. 그가 지난 6월에 공개한 <Not Butter>의 뮤비는 음악 산업과 뮤직비디오 바이럴 마케팅을 조롱하는 패러디물로 기획됐다. 줄거리는 이렇다. 딜런 프랜시스의 에이전시가 뮤직비디오를 기획한다. 처음엔 20대 팬들이 좋아할 재미 위주의 뮤비가 목표였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더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모양이다. 그러자 초안을 폐기하고 더 자극적인 2차 제작본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는지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파티를 더 섹시하게 만들라’든가, ‘아주 막장으로 가보자!’는 주문이 떨어진다. 그러자 최종본은 모든 출연자가 올 누드로 섹스 파티를 벌이는 포르노 필름이 된다. 마지막 컷은 여자주인공이 성기를 문질러 사정을
[마감인간의 music] 아주 막장으로 가보자!
-
버스터 키튼입니다. 성룡이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는 질문에 0.5초 만에 돌아온 답변이었다. 버스터 키튼이 누구인지 모르는 리포터가 까르르 웃었다.
30년이나 늦게 도착한 박수군요. 노인이 말했다. 회고전 자리였다. 30년 전 만들어졌으나 당대에는 외면당했던 <제너럴>이 상영 중이었다. 관객이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며 웃음을 토해내는 소리를 극장 밖에서 들은 뒤였다. <사이트 앤드 사운드> 기자가 열심히 받아 적었다.
노인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66년 2월1일. 71살이었다. 그것은 본인의 영화와 무척이나 닮은 해피엔딩이었다. 영화에서 그는 시종일관 주변으로부터 폄훼당하고 멸시당하며 무시되고 간과된다. 혹은 아예 잊혀진다. 그럼에도 그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선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러닝타임의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복권된다. <셜록 주니어>에서 할머니의 돈을 찾아주기 위해 자기 돈을 내밀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0.5초와 30년 사이
-
장건재 감독은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2부를 시나리오 없이 찍었다. 테두리는 있었다. 가령 고조시 관광안내소에서 처음 마주친 혜정(김새벽)과 유스케(이와세 료)는 장면이 끌날 때 함께 그곳을 나서도록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밟아 그리 되는지는 배우와 감독을 포함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그날의 공기가 만들어간다. 감독은 두세 장면을 위해서는 대사 샘플도 준비했다. 완성된 영화의 해당 장면과 거꾸로 비교해보니 열린 촬영 현장에 흐른 화기애애한 긴장이 눈앞에 그려진다.
06/16
내일 명동에서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과 세 배우가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영화도 복습하고 보도 자료도 들춰본다. 이 영화의 홍보물은 유난히 팬시상품풍으로 디자인됐다. 예뻐서 갖고 싶어지는 영화, DVD와 관련 상품을 소유하고 위안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영화. 이것이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포지션이다. <한여름의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영원한 여름
-
진심으로 말하건대, 이제는 ‘개독’이라 불리곤 하는 한국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안쓰럽고 측은하다. 그 처연한 결기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무식이 무슨 죄겠나. 지난 일요일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한답시고 기독교인들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발레를 췄다. 더운 날 연습도 많이 했을 텐데, 차이콥스키가 러시아 대표 게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그리고 테러 당시 쾌유를 빌며 부채춤을 추고 개고기까지 진상했던 그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세상에,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곧장 시청광장을 가로질러 가서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고 말했을 때 배신당한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 심지어 그 상처들을 껴안고 혼신의 힘을 다해 태극기를 흔들며 북을 쳤는데 한글 모르는 외신기자들이 그들을 ‘퀴어 퍼레이드 축하공연단’으로 기사화했을 때 또 얼마나 허탈하고 무릎이 꺾였을까.
참으로 가련하다. 전날, 그들이 짝사랑하던 미국에서조차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힘을 내요, 님들
-
매일 새벽 3시에 MBC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심야 라디오 DJ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름 있는 DJ를, 그것도 새벽 시간대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제작 여건상 실현된 아이디어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선 DJ가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다. 그리고 매일 바뀐다. 라디오를 듣던 청취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로 역할 전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요즘 방송가를 점령한 요리 프로그램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셰프들이 주문한 요리를 일반인이 만든다. 역할 전도란 고전적이지만, 매력적이고 유효한 포맷이다.
채널CGV에서 매주 목요일 방송되는 프로그램, <나도 영화감독이다>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역할 전도를 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있다. 다만, 일반 영화 애호가가 영화를 찍지 않고 영화배우가 영화감독의 역할을 한다. 한 배우가 시나리오 작업부터 캐스팅, 섭외, 촬영, 편집에 O.S.T 녹음까지. 감독의 권한을 가지고 현장을 통솔한다. 제작비와 제작 기
[김호상의 TVIEW] 역할 전도의 매력
-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전 10권, 살림 펴냄, 1996)은 훌륭한 앤솔러지다. 과거 이문열에 대한 찬반 격론 중에도 이 단편선집의 우수성과 그가 선별해놓은 테마와 목록의 탁월함만큼은 인정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 이 선집을 통해 귀중한 작가와 작품들을 만났고, 특히 2권 <죽음의 미학>과 7권 <사내들만의 미학>을 즐겁게 읽었다. 그런데 이 두권은 한권을 억지로 나눈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근사한 제목들에 비해 이들 테마에만 ‘미학’이란 알쏭달쏭한 말을 반복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남성=죽음’, ‘여성=생명’. 이런 식의 관념적 이분법을 좋아하는 내가 ‘미학’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남자(개)와 죽음(똥)의 개똥 같음을 생각할 때 꼭 떠올리는 작가와 작품이 있으니,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憂國, 1961)이다.
<우국>은 위의 책 2권 <죽음의 미학>의 첫 번째 작품으로 실려 있다(최근 신경숙 표절 건으로 알려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미시마
-
신경숙 표절 사태를 보면서, 한국영화계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충무로에서 ‘표절’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물론 ‘범죄’라는 자의식도 없이 대중문화계가 개봉 전의 일본 텍스트를 마구잡이로 베껴대던 오래전의 ‘흑역사’는 논외로 하고). 사소한 비리가 일상화된 두 경찰의 블랙코미디라는 점에서 클라우드 지디 감독의 프랑스영화 <마이 뉴 파트너>(1984)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한국적 변형’과 ‘창조적 모방’이라는 아슬아슬한 창작의 경계 위에서, 그래도 <투캅스>는 자신만의 고유한 지분을 획득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이반 라이트만의 <데이브>(1993)와 비교되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광해, 왕이 된 남자>(2013)의 경우도,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 이전에 최초 감독으로 내정됐던 이가 바로 강우석 감독이었다. 감독도, 제
[에디토리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찾아
-
오랜만에 컬트 수준의 열광이 들불처럼 번진 것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처음엔 국딩 때 비디오 가게에서 반납일자 늘려가며 비디오를 빌려보던 내 또래 마니아들부터 열광하더니(조지 밀러 칠순잔치 추진위원회 발족을 한다나 뭐라나),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며 취향이 아니고 입맛이 아니더라도 개봉 신작은 꼭 챙겨서 보는 딱딱한 영화인들까지도 열광하더니(이 영화는 속도감만으로도 이미 입체이기 때문에 굳이 3D로 볼 필요가 없다나 뭐라나), 끝내 외화치곤 흥행몰이를 하며 <매드맥스> 시리즈를 잘 모르는 관객층까지 함께 열광하기 시작했다(할리우드는 스케일이 다르다나 뭐라나.- 감독은 호주 사람인 게 함정). 나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드디어 지난주에! 이 역사적인 순간을 영접하러 새벽 1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상영관을 찾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조지 밀러 감독님. 칠순잔치 때 춤이라도 추겠습니다요. 용서를 비는 또 한명의 <매드맥스> 마니아
[곡사의 아수라장] 이것은 <매드맥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