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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은 기자들에게 악명 높다. 대부분의 질문을 단답으로 끊어내서다. 확인을 해줄 뿐 설명은 좀처럼 해주지 않는다. 언제였던가. 인터뷰에 떠밀려 나섰다가 술만 진탕 마시고 돌아와 구시렁대던 H 선배가 있었다. 부산까지 내려갔다 전화를 걸어 봉변이라도 당한 듯한 음성으로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칭얼대던 K 후배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조금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장편영화 연출은 <이재수의 난>(1999)이 마지막. 또 2003년까지 준비했던 <방아쇠>가 중단됐다. 6년 만에 신작 <컨테이너의 남자>(가제) 촬영을 앞두고 박 감독은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둔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지만 착각이었다. 침묵을 곱씹으며 다음 질문 고르느라 애먹었던 이는 결국 “질문이 다 떨어졌는데요”라고 말끝을 흐리며 항복 선언을 했고, 그는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할까요? 인사부터”라고 면박을 줬다. 알쏭달쏭
6년 만의 신작 <컨테이너의 남자>(가제) 준비 중인 박광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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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에서 뮤직비디오 감독과 가수로 처음 만난 나카노 히로유키(中野裕之·42)와 호테이 도모야스(布袋寅泰·38)는, 아무래도 그들의 ‘출신성분’을 속이지 못한다. 영화감독과 배우로 재회한 두 사람의 합작품 <사무라이 픽션>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인 사무라이극을, 영상과 음악이 랑데부한 세련된 현대극으로 탈바꿈시켰다.
나카노 히로유키는 일본 최초로 뮤직비디오 전문 프로덕션을 설립한 영상작가. 국경을 넘나들며 유명 뮤지션의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왔고, 인터넷과 공연예술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호테이 도모야스는 일본 최고의 록 기타리스트로, ‘X-재팬’의 큰형격인 그룹 바우위 출신. 현재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중이며, <사무라이 픽션>에서 연기와 영화음악을 동시에 소화해냈다. 두 사람 다 영락없는 사무라이의 후예지만, 각자 한국과 묘한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은 <사무라이 픽션>으로 지난 2회 부천국
<사무라이 픽션> 감독 나가노 히로유키·배우 호테이 도모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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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꼬마 녀석.” 참을 만큼 참았다. 손목만 남은 손이 허공에서 덮쳤을 때도, 음산한 여자가 공동묘지를 돌며 사지가 찢기거나 생매장당해 죽은 조상들의 사연을 읊어댈 때도, 페스터는 엄마와 황금을 위해 모든 고난을 감수했다. 그러나 웬스데이 앞에서만큼은 사기꾼의 조심성을 유지할 수가 없다. 정신나간 어른들 틈에서 혼자 냉랭한 눈빛을 보내는 아이. 항상 검은 상복 차림이지만, 오히려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젖살이 도드라지는 <아담스 패밀리>의 크리스티나 리치. 순진한 어린아이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던 그 아이가 조금씩 나이를 먹어 이제 열아홉살이 되었다. 성장이 순탄했을 리 없다. <귀여운 바람둥이>로 영화를 시작한 열살짜리 반항아는 한번도 어른들이 기대하는 천진함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 심지어 순도 100%의 아동용 영화 <캐스퍼>에서조차 아빠에게 훈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아이가 어디에 있을까.
“‘담배를 피우는 10대
“순진함은 애초부터 없었어”,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티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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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행복하다? 요즘 좋으시겠다고 말문을 열었더니 그저 얼굴에 엷은 웃음기만 슬쩍 피운다. 그동안 은행원 겸 반칙 레슬러로 살면서 귀밑으로 꽤 길었던 머리를 어느새 <공동경비구역>의 ‘북한군답게’ 잘라 올린 채 쌀쌀한 겨울 오후의 스튜디오에 나타난 송강호. 지난 설 연휴에 개봉한 <반칙왕>이 벌써 서울에서만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그는 다시 한번 독특한 웃음의 파장을 일으키는 중이다. <넘버.3><조용한 가족>의 전력이 한층 무르익은 코미디 연기는, 일상의 틈에서 기발한 리듬과 뉘앙스로 웃음의 묘를 끄집어낸다.
지리멸렬한 일상에 찌든 은행원 임대호가 레슬링을 배우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반칙왕>은 송강호가 가장 많이 나온 영화. 57회 쯤 되는 전체 촬영분 가운데 그가 빠진 장면이 약 2회 정도 밖에 안 되는, ‘첫 주연작’이란 수사가 부담스러웠던 작품이다. 그에게 대호는 ‘나 자신일 수도 있고, 주변
“안 되면 운명이야, 하하”, <반칙왕>의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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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마치 오래 사귄 친구의 집 같았다. 물 끓는 주전자, 선반에 즐비한 책과 CD들, 구석마다 놓인 앙증맞은 장난감들. 일상적인 인테리어가 컨셉이라도, 편안함을 그처럼 재연하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 안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CD 속지를 확인하고, 책을 펼쳐보고, 소품들을 살펴보던 지진희는 즐거워 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배우의 모든 행동이 연기임을 모르지 않지만, 호기심에 빛나는 눈빛까지 거짓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억을 잃고 13살로 돌아갔던 <봄날>의 고은호가 그의 본모습과 아주 가까웠음을 그제야 깨닫는다. 그가 최근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는 철없는 만화과 강사 석호(<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엇갈리는 주인공들을 엮어주는 천사 몬티(<퍼햅스 러브>). 한국과 홍콩, 신인감독(이하)과 중견감독(진가신), 블랙코미디와 뮤지컬 등 국적과 규모와 성격이 정반대인 두 영화가 지닌 공통분모는 의외로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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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친구의 은밀한 매력,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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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생 배우 기주봉은 어느 때보다 빡빡한 촬영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의 100부작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악역 윤환시, 본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럭셔리하다”는 <부활>의 정상국 회장 역을 통해 일주일에 나흘은 브라운관의 시청자들과 만난다. 한편 영화평론가 데릭 엘리가 “사라져가는 성격파 배우”로 안타까워했던 기주봉은 스크린에서도 여전히 ‘가장 짧은 분량으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 강력한 조연으로 건재하다. 조연들의 향연이던 <주먹이 운다>에서도 아들에게 소화제를 건네는 계단 대화장면과 급작스럽게 죽어버리는 공사장 장면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형 기국서와 함께 76극단을 이끌며 한국 연극계의 큰 형으로 지내온 지도 30년이 되었다. 출연한 연극은 100편, 영화는 40편을 넘어섰다. 사상범이자 연극인이던 아버지의 길게 드리운 그림자를 따라 무대 위에서 오척단신의 카리스마를 마음껏 내뿜어온 그도 이제 지천
연극과 영화를 종횡무진해온 연기경력 30년의 배우 기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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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탄 1996년작 <그림 속 나의 마을> 개봉에 맞춰 서울을 방문한 히가시 요이치 감독(東陽一·66)에게 한국 나들이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3년 <NHK> 다큐멘터리 <한국의 서커스>를 위해 두 차례 취재 여행을 다녀갔고, 1998년 서울 국제독립영화제 손님으로 초대받은 것이 세 번째 방문이었다. 교육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이름난 이와나미영화사를 거쳐 1969년 히가시프로덕션을 설립한 히가시 감독은 <써드>(78), <다리없는 강>(92) 등 일본사회의 저변을 훑는 사실주의적 영화들로 일본평단에서 가볍지 않은 믿음을 쌓아온 노장. 필름 위에 빛으로 그린 그림책 같은 영화 <그림 속 나의 마을>에서도 그의 투명하고 엄정한 시선은 그대로다.
지난 2월9일 회색 양복에 갈색 편물 넥타이를 맨 젊은 차림새로 <씨네21>을 방문한 히가시 감독은 활달한 손짓을 곁들여 자신의 영화와 인생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그림 속 나의 마을>의 히가시 요이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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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와 함께 캘커타의 빈민가에서 보낸 일주일을 생애 최고의 경험으로 기억하고,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초월적 영감을 잊지 못하고, 어쩌지 못할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치유하기 위해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서적와 프로이드의 <꿈의 분석>을 읽는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26)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한다면 뜻밖일까? 그러나, ‘스페인의 최고스타’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스페인 배우’ ‘청순과 관능의 아우라를 함께 두른 여신’이라는 수사어보다 이 단편들이 그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그러니까 이미지와 풍문의 미망에서 벗어났을 때라야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가 페도르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여성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나이에 비해 깊고 넓은 내면을 지녔기 때문일 게다.
원색의 나라, 스페인의 딸답게 크루즈는 <하몽하몽>(199
인형이 난 싫어,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페넬로페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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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꼬질한 차림에 어수룩한 윤주가 뭘 생각하는지 정도는 말이다. 그런데 ‘추리닝’에 손 넣고 빈둥대는 윤주가 오늘은 심상찮다. 삐주룩한 머릴 빨간 조교 모자로 감추고 얼굴 반만한 크기의 뿔테 안경으로 변장하고 나선 것이다. 주위를 살피는 윤주. 곧바로 자신의 적 강아지를 싸고도는 주인이 방심한 틈을 타 재빨리 다가가선 냉큼 집어든다. 그러고는 주인이 뒤돌아볼 틈도 주지 않고 비호처럼 옆 화단으로 몸을 날린다. 그러곤 성공을 외친다. <플란다스의 개>는 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아파트는 실험실로 변한다. 계속 반응하느라 헐떡대는 윤주는 이성재가 아끼는 또 하나의 분신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캐릭터예요. 때론 과장이나 극단적인 면도 갖고 있고. 떳떳하거나 마음 편한 위치에 당당히 서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살아가면서 다들 갈등하는 거죠. 순수와 타협의 갈림길에서 희화화한 윤주는 제 모습이기도 해요.”
원래 무겁고 신경질
"배우, 직업이자 취미이자 특기", <플란다스의 개>의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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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샤오장은 위대한 사랑을 지켜나가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진 건 그의 일생 중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어쩌면 샤오장은 약간 변태 성향을 지닌 인물일 수도 있고, 영화가 끝난 뒤 그에게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올 수도 있다.” <에로스> 중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그녀의 손길>. 희롱과도 같은 단 한번의 손길을 잊지 못하고, 길고 오랜 시간 사랑하는 여자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재단사 샤오장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이들에겐, 실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그러나 소년의 마음을 지닌 청년처럼 유약해 보이는 외모의 장첸은 더없이 이성적인 태도로 냉정한 현실을 말한다. 극장불이 켜진 뒤에도 지속될 영화 속 캐릭터의 인생을 통찰할 줄 아는 그는, 하염없이 아름다운 영화가 감추는 이면까지 직시할 줄 아는 신중한 배우였다.
장첸의 데뷔작은 아버지와 감독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된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여리디 여린 소년의 얼굴을 통해 폭력적인 시대의
중화권 거장들이 아끼는 청년, <에로스>의 장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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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씨 맞으세요? 하마터면 뜬금없는 질문을 던질 뻔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이 영화 개봉되면 앞으로 한 2년 동안은 영화 못 찍을지도 몰라요” 하고 까르르 웃음을 쏟던 그는 예고편을 통해 본 금자 캐릭터가 좀 이상하다는 말에 “많이 이상하죠? 상당히 상태가 안 좋죠?”라며 유쾌한 리듬으로 받아넘긴다. 그동안 차가움, 과묵함, 감춤 등의 단어가 어울렸던 이영애가 얼굴에 반달 모양의 주름을 새긴 채 명랑하게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다. 방 안에 홀로 있어도 헤죽 입을 벌리고 싱글거릴 것 같은 저 ‘오버스러움’의 정체는 뭔가.
“예고편을 보면서 제가 좋다는 느낌이 드니까 기대되는 건 맞죠. (웃음)… 음악이나 믹싱이 안 된 채로 가편집본을 봤는데, 제가 저에 대해서 100% 만족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나리오보다 훨씬 재밌게, 전체적으로 잘 나온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고….” 이쯤되면 고도의 논리를 구사하지 않는다 해도 사정이 대충 짐작된다. 이영애가 평소와 달리 들떠 있는 이유는
“금자요, 상당히 상태가 안 좋죠?”,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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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람이다. 본인의 입으로도 “내가 내 사진 보는 게 이제 지겨워”라고 말할 정도니,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또 자주 그를 봐왔는가. 제3자의 논리와 명제와 수식어로 보고서를 만드는 일은 의미가 없다. 2005년 현재의 남한군과 북한군이 회오리돌풍에 휩쓸려 이순신이 생존하던 16세기 조선 땅에 뚝 떨어진다는 판타지사극 <천군>의 이순신 역으로 성큼성큼 돌아온 배우 박중훈. 신작 이야기를 새로이 듣고, 배우로서 또 개인으로서 그의 삶을 다시 듣는다. 여섯개의 키워드로 그의 육성을 나눠 담았다.
선배 여름에 경북 문경, 월악산, 순천, 낙양, 읍성에서 찍고나서 중국 베이징 근처의 하북성, 내몽골에서 석달 찍었고 돌아와서는 합천과 이제 겨울이 됐지, 부산의 해운대 기장이라는 데서 찍었다. 육체적으로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 촬영을 해본 경험도 많이 있고, 선배가 되니까 몸이 참 편해져. (웃음) 다 위해주잖아. 웃통 벗고 매달려 있는 장면이 있는
과거와 미래의 황금비율, <천군>의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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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영업을 쉬고 있는 2층 카페에서 임하룡을 만났다. 임하룡이 세운 이 청담동 건물의 지하는 라이브 클럽을 겸한 바이고, 그도 가끔 내려가 <딜라일라> 같은 옛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지하는 내 놀이터가 됐지 뭐, 여기는 비싸게 만든 응접실이고.” 생각해보면 임하룡은 언제나 놀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도 같았다. 책가방을 옆에 끼고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 <추억의 책가방>, 핑크레이디 한잔하자면서 젊은 언니들을 쫓아다니던 <청춘을 돌려다오>, 대부를 꿈꾸지만 동생들과 장난이나 주고받는 게 현실인 <도시의 천사들>. 그리고 그는 이제 영화와 무대에서 그처럼 재미있게 놀고 있다. <묻지마 패밀리> <아는 여자> <범죄의 재구성>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이 몇년 안 되는 사이 몰아쳤던 그의 영화들. 임하룡은 그동안 혼자서만 튀어오르지 않으면서도 찰기있는 앙상블을 만들어왔지만 너무 잠깐 머물다 사라져서
<웰컴 투 동막골>의 배우 임하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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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에게 아름다움은 덫이 되기 쉽다. 배우를 지망하는 소녀에게 아름답다는 것보다 더 유용한 무기는 없겠지만, 그 쉬운 시작에 기대는 순간, 배우가 스크린 속에서 생명 없는 정물로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밀라 요보비치(24) 역시 그런 함정에 빠져 있었다. 녹색의 돌덩이처럼 차가우면서도 깊이를 알 수 없도록 투명한 눈동자, 동유럽의 혈통을 내비치는 강한 윤곽의 얼굴선 덕에 그녀는 “10대에 이미 백만장자가 된” 톱모델이었다. 고작 11살의 나이에 패션잡지 <마드모아젤>의 표지를 장식하며 데뷔한 이후, 모델로서 요보비치의 경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표정없는 얼굴만으로도 이면에 도사린 어두운 관능의 그늘로 끌어들이는 요보비치는 한번도 깜찍한 요정이었던 적이 없기에 성인으로의 힘든 도약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배우가 되고 싶어했던 그녀에게 나이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은 오히려 장애였다
셔릴린 펜의 여동생 중 한명이었고 <투 문 정션>으로 연기를 시작
청춘의 덫을 빠져나온 전사,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