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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정말입니까? 제가 요즘 독할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기사를 미리 읽고 인사치레로 하는 얘기는 아닙니까? <데이지> 촬영으로 타국 네덜란드에서 두달 내내 지내는 것은 별로 쉬운 일이 아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몸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운동을 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된 방법도 모르겠고 사실 재미도 없지 않습니까? 트레이너에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것도 자기가 좋다고 느껴야 좋은 법이라고, 운동도 그렇습니다. 이두 운동을 한다 치면 이 팔뚝 안에서 이두 근육이 벌떡벌떡 움직이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열심히, 밥 먹는 것처럼 습관이 될 때까지 운동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옆에서 보기도 지겹다” 할 정도로 집과 헬스클럽만 오가며 살았습니다(제 마음속은 나름 되게 바빴는데 남들은 몰랐나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잡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자추처럼
다시 출발점에 선 여배우의 고백, <데이지>의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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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의 김유진 감독과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이미 정진영을 캐스팅해두었다. 그들은 모두 “믿는다”는 간결한 문장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믿는다, 그를 믿는다. 파고들자면 숱한 파동으로 쪼개어질 수도 있을 답이었지만 묻는다는 게 구차한 듯도 싶었다. 믿음에 단서를 달아보아야 무엇하겠는가. 누군가 믿는 배우라는 사실만 마음에 새기고선, 10년 전에 영화배우로 데뷔했지만, 왠지 그보다 오래 있어온 듯한 정진영을 만나러갔다. 매니저도 코디네이터도 없이 혼자 다니는 정진영은 소박한 차림새였고, 몇 차례 인터뷰를 하며 단골이 되었다는 카페 주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친근했다. 냉정하고 지적인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이미지도, 마음을 붙일 데가 없어 홀로 헤매는 연산의 추운 고독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왕의 남자>와 연산군을 두고 이야기하는 그는 여전히 매서운 데가 있었다. 정진영이 다시 친절한 아저씨의 모습이 된
<왕의 남자>의 연산군 역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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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솔직하다. 권상우를 만나본 기자들은 그를 ‘가장 시원하게 얘기하는 배우’ 중 하나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권상우 앞에서는 부러 예의 바른 인사성 멘트를 읊지 않아도 된다. 올 한해, 유독 구설에 많이 오른 그를 만나면서 ‘말조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작은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야수>의 권상우가 이전과 달라 보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는 <천국의 계단>이나 휴대폰 CF에서처럼 매끈하니 멋있어 보이지도 않았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때처럼 치기어린 소년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말죽거리 잔혹사>의 현수가 성장한 모습의, 아주 아주 어두운 버전처럼 보였다. 악과 싸우기 위해 자신 안에 더 큰 악을 키워야 하는 외로운 남자처럼…. 쿨함보다 처절함이 어울리는….
<야수>는 특수효과가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날것의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다. <야수>에서 권상우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성깔
솔직해서 더 매력적인 남자, <야수>의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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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나도 이런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는 걸레짜기, 애들 싸움 구경하기 등 소소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엄연한 싸움의 기술, 삶의 기술을 농담처럼 건넨다. 그러나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고, 물총놀이를 하다보면 지옥 같은 일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신한솔 감독의 데뷔작 <싸움의 기술>은 학원폭력에 시달리는 병태(재희)가 독서실에 은둔한 미스터리한 싸움 고수 판수로부터 한수 배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 여타의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제자를 들이는 것이 영 마뜩잖고, 그럼에도 자꾸만 불쌍한 청춘에게 마음이 가는 이 매력적인 스승 판수로, 백윤식이 아닌 다른 사람을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백윤식의, 백윤식을 위한, 백윤식에 의한 캐릭터라 불러도 좋겠다. 캐스팅 뒤 백윤식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모두 다시 썼다는 감독의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다. 백윤식은 <지구를 지켜라!> 이후, 충무로의 패기만만한 젊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캐스팅 1순위가 됐다. 감독들
<싸움의 기술>의 싸움 고수 오판수 역 맡은 백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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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돌아왔다. 장진영에 대한 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싶었다. ‘언니’라는 호칭이 손위의 여성을 향해야 하는 거라면, 혹은 허물없이 가까운 지인을 가리키는 말이라면, 장진영을 그렇게 부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장진영에겐 같은 여성이기에 감지할 수 있는 ‘언니스러움’이 있다. 그가 <소름>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나 <싱글즈>에서 체현한 독신녀의 희로애락에서 연기를 넘어선 삶의 내공 같은 것이 느껴져서였던 것 같다. 함께 수다 떨고 싶고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지는 이웃집 언니의 품, 그런 친근함. “작품뿐 아니라 제 실제 모습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안티가 별로 없는 걸 보면, 제가 ‘비호감’은 아닌가 봐요. (웃음) 너무 여자이려고 노력하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요.” 장진영이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이 되었다는 영화 <청연>의 소식은,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 언니, 이제 형님으로 거듭나겠구나, 하는 예감이 잠시 머리를 스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남다, <청연>의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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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해군장교 강세종의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태풍>의 실질적인 개봉을 하루 앞둔 화요일 오후, 평소 그가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이 건물은 이정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크런키’ 광고를 제작했던 광고사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배를 따라 인사나 하려고 들렀던 사무실에서 그는 초콜릿 광고의 주연으로 발탁됐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바특하게 잘렸던 머리칼도, 검게 탔던 피부도 사라지고 하얀 얼굴로 돌아온 그는 긴장한 기색없이 케이크를 먹고 차를 마시며 편안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간간이 터지는 활짝 웃는 웃음도 여전했다. 열네 번째 출연작 <태풍>을 말하는 충무로 11년차 이정재의 이 배우가 살아가는 법. 그리고 이 남자가 살아가는 법.
-2004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필모그래피에 빈칸이 생겼다. <태풍>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것이 언제였나.
=지난해 3월에 시나리오 1고를 받았다. 사실 <태풍
<태풍>의 배우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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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영화 한편이 한 국가의 영화산업을 뒤흔들어놓는다. 러시아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Ночной Дозор)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이트 워치>는 수세기 동안 전쟁을 치러온 빛과 어둠의 대변자 ‘나이트 워치’와 ‘데이 워치’의 보이지 않는 전투를 다루는 판타지영화. 2004년 러시아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약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러시아 흥행사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고, 쿠엔틴 타란티노를 위시한 서구의 영화광들에 의해 열광적으로 재발견되었으며, 이십세기 폭스에 의해 영어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라는 영예를 발판 삼아 러시아판 <반지의 제왕>을 꿈꾸는 티무어 베크맘베토프와의 대화.
※인터뷰는 티무어 베크맘베토프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지난 7월에 성사되었다. 현재 그는 모스크바의 어스름 속에서 후속편인 <데이 워치&g
러시아 최초의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의 티무어 베크맘베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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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개봉하는 <파랑주의보>는 바닷가 마을에 사는 두 고등학생의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다. 차태현은 “거제도의 풍광이 아름답게 담긴, 자극적인 양념을 많이 안 친 영화”라고 설명한다. <파랑주의보>는 멜로영화로서 소재나 드라마의 개성이 딱히 뚜렷하지는 않다. 일본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은 맘만 먹으면 결말도 알 수 있다. 차태현의 수호는 순수하고 귀엽고 심성 착한 아이라는 점에서 배우의 이전 모습들과 닮아 있다. 송혜교의 수은은 남자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라는 점에서 역시 배우의 이전 모습과 닮아 있다. 이미지를 바꾸어가는 커다란 작업에서 두 사람은 물 흐르듯 하고 싶어한다.
차태현/ 요새는 인터뷰하면 그거 물어보더라. 만날 코미디하다가 <새드무비> <파랑주의보>로 멜로 두편 연달아 찍으니까 멜로영화 많이 찍는다고. 예전에 코미디 찍을 때는 계속
<파랑주의보>의 차태현 & 송혜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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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촬영현장에 갔을 때 이미 알아봤다. CF나 드라마를 같이 한 적 없는 차태현과 송혜교가 영화에서 만나 알콩달콩 오누이 같은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으면 금세 티가 난다. 서먹하거나 불편한 사이와 달리 좋은 사이는 숨길 이유가 없으니까. 표지 촬영장에서 두 사람 사이의 장난과 웃음은 끊일라치면 터져나왔고 그 분위기는 현장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여자가 귓속말을 하면 남자는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컨셉이 전달되자 송혜교가 재빨리 선 뚜렷한 옆모습을 드러내고 지시를 따른다. 차태현이 턱을 한손으로 진지하게 괴더니 중얼거린다. “뭐? 돈 없어. 뭐? 주식은 안 돼. 아냐, 땅으로 줄게.” 털털하다 못해 가끔씩은 아줌마스럽기도 한 송혜교는 불편한 옷차림과 자세로 촬영하느라 꼿꼿이 세운 몸이 피곤했는지 촬영이 끝나자마자 허리를 두들기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어이구야∼.”
<파랑주의보> 현장이 꼭 그랬다고 한다. 거제도에 두달을 ‘유배당해’ 있
<파랑주의보>의 차태현 & 송혜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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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53)은 몇달 전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왔다. 언론과 거리를 두는 동안 그에 대한 별별 소문이 다 돌았다. 소문에 그쳤으면 모를 일. 그러나 그가 입을 닫고 있는 동안 ‘기막힌 보도’들이 쏟아졌다. 조금씩 버전이 다르지만, 여기저기 소개된 황당 픽션 ‘명계남이 몽골로 간 까닭은’을 요약하면 이렇다. “열린우리당의 ‘뜨거운 감자’ 명계남이 갑자기 장선우 감독의 <천개의 고원> 제작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제2의 이창동이 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배우 경력 말고 내세울 것이 있느냐’는 당 안팎의 비아냥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지금 대작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추측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요청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는 소문까지 곁들여졌다. 하긴, 이런 상황에서 침묵 말고 그가 택할 수 있는 방책이 있었을까. 올해 초 국민참여연대를 만들면서부터 “본격적인 정계 진출 아니냐”는 정치권 안팎의 적지 않은 견제와 오해의 시선을 견뎌야 했던
<손님은 왕이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배우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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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의 군중이 운집한 호치민의 공연장. 공연이 끝나고도 해산하지 않은 인파 속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대기실 안에선 긴급 회의가 열렸다. 장동건의 무대 의상이었던 흰색 양복을 다른 누가 대신 입고 나가고, 팬들의 주의가 흐트러진 사이 빠져나가자는 제안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지만, 단 한 사람, 당사자인 장동건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날 좋아하는 사람들을 속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 그러니 인파에 휩쓸려 넘어진 아오자이 차림의 소녀를 직접 일으켜주는 내용의 CF가 턱없는 과대포장은 아닌 셈이다.
베트남으로 귀화하라 거나, 대선에 출마하라는 농담도 인사처럼 듣는 요즈음이지만, 남들이 ‘신드롬’이라 부르는 베트남에서의 인기몰이를, 장동건은 아직도 “놀랍고, 고맙고, 부담스럽다”며 마냥 쑥스러워한다. <마지막 승부> <의가형제> <모델>이 베트남 전파를 타면서 시작된 ‘장동건 열풍’으로, 이제껏 베트남 땅을 두번 밟았는데, 늘 경호원 여러 명이 따라붙어
“지독한 악역 만나고 싶다”, <아나키스트>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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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전>과 <홀리데이 인 서울>. 장동건(25)이 출연한 영화 두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 흥행 ‘경쟁’에 들어갔다. <패자부활전>이 ‘스 타’로서 그의 이미지를 극 속으로 끌어들인 영화라면, <홀리데이 인 서 울>은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 이제 그는 두 가 지 승부수를 던져 놓고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패자부활전>에서 그는 자신을 버린 애인에게 복수하겠다고 설치는 은혜( 김희선)의 주위를 맴돌며 따뜻히 감싸주는 민규 역을 맡았다. 그에게 언 뜻 떠올려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성품, 도시적이고 세련된 신세대 이미지 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인물이다. 그러나 연기 방식이 훨씬 유연해졌다는 게 중평. “첫영화라 지나치게 긴장했어요. 드라마 구조와 많이 다르지 않아서 별로 어려움은 못 느꼈지만 영화 제작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나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은 어려웠어요.” 35mm 카메라 앞에
서울삼림의 택시 드라이버, <홀리데이 인 서울>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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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28)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소녀들은 환호했다. 호리호리한 몸매, 커다란 눈망울, 조각 같은 옆 모습까지, 마치 순정만화에서 그대로 빠져나온 듯하다고. 가슴속에 뭔가 내밀한 상처를 품고 있는 듯해, 그냥 애처롭고 가슴 저리다고. 장동건은 그렇게 9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가 됐다. 그에겐 어질고 순한 사람일 거라는 믿음도 따라붙는다. 그래서 그가 긴 속눈썹을 내리깔고 “전 외모에 콤플렉스 있어요”라고 말해도, 그 거짓말 같은 참말을 그냥 믿게 된다.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은 장동건에게 잘생긴 외모는 거추장스러워진 지 오래다. “외모로 인기 얻은 배우 중에 나중에라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경우는 드물어요. 그렇다고 정말 연기를 못한 건 아닐 텐데요.” 그러나 얄궂게도 그의 이미지에 환호하는 이들은 늘어만 간다. 십년 전 한국에서 주윤발이 그랬듯, 지금 저 멀리 베트남에선 장동건이 최고의 ‘해외 스타’다. 베트남까지 전파를 탄 드라마 <의가형제> 덕이다. 조만간
“저 외모에 콤플렉스 있어요”, <연풍연가>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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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동건이다. 6mm짜리 독한 담배를 피운다. 1mm짜리 담배는 목만 간질간질해져서 도무지 담배 같지가 않다. 나는 장동건이다. ‘씬’이다. 남북에 버림받은 기억을 안고 복수심에 불타는 남자, 한반도를 날려버릴 핵무기를 안고 남한으로 향하는 해적, 영혼을 잃어버린 누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남동생이다. 사실 ‘씬’은 주변에서 흔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은 아니다. 그가 겪는 감정의 폭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처음엔 피상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물의 내적 깊이보다는 외적인 매력에 더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날, 탈북자를 만난 적이 있는 영화 관계자를 만났다. 내가 연기하는 ‘씬’이라는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더니, 탈북자분이 그 자리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그도 ‘씬’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비슷한 감정을 가진 적이 있었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태풍>과 ‘씬’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촬영 초반의 그 일은, 아마도,
나는, 장동건이다, <태풍>의 장동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