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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궁금한 거 있으세요? 저번에 여진이랑, 소리랑 같이 만나고, 또 이창동 감독님 때문에 통화하고 하면서 다 말한 것 같은데. 요즘 인터뷰 기사가 많이 나서 더 물어볼 것도 별로 없다구요? 하긴 오전에도 인터뷰 하고 왔어요. 일간지라 사진 많이 안 찍을 줄 알았는데, 10통 가까이 찍고는 마지막 컷 하나 건졌다고 하더라구요. 카메라에 많이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나봐요. 그래도 많이 발전했어요. 이제 카메라 앞에 서도 땀은 안 흘리거든요. 그러고 보니 저 1년 새 스타덤 코너 세 번째예요. 그런 배우 흔치 않죠? <박하사탕> 때문에 정말 컸나봐요. (웃음) 하긴, 전엔 시나리오 복사한 거 한 두장 받아서 오디션 하고 그랬는데, 이제 완전한 시나리오가 와요.
저번보다 많이 밝아진 것 같다구요? 그때가 부산영화제 직전이었죠, 아마. 그땐 저 스스로도 이상했어요. 질문 하나 잘못 하면 터져버릴 것 같았다구요? 왜 외국 배우들은 너무 역할에 몰입해서 끝나고 나면
누가 했어도 칭찬받았을 거예요, <박하사탕>의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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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차 빌리신 건가요?” 한강 고수부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 자리로 옮기기 위해 흰색 밴을 얻어타는 순간 입에서 맴돌았던 질문은, 끝내 발설되지 않았다. 그런 눈치를 챈 건지, “옮긴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주더라고요”라고 정재영이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큼직한 가죽 시트의 아늑함을 즐기며 정재영과 밴, 어울리지 않는 두 항의 함수관계를 따지고 있을 즈음 그가 말한다. “이게 아주 어색해요. 밴에서 내가 내리면 사람들이 그럴 거 아녜요. ‘어, 배우는 안 탔나 보네’라고.” 민망해선지, 겸손해선지, 한국 연예계에서 밴이 상징하는 바를 애써 무시하려는 그의 말을 듣는 도중 바퀴가 스르르 멈춘다.
물론 밴의 존재 유무를 떠나더라도, 정재영이 한국 영화계의 대표 배우 중 하나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산부인과> <박봉곤 가출사건> 같은 영화에서 아주 미미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킬러들의 수다> <피도 눈물도 없이> <실미도&
가죽 의자가 어색한 남자, <웰컴 투 동막골>의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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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란 얼마나 간교한가. 전지현과 함께 찍은 디지털카메라 CF에서 원경에 불과했던 대니얼 헤니(27)는 어느새 같은 CF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독차지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헤니는 그저 아름다운 피사체가 아니다. 대중이 알고 싶어 안달내는 비밀을 품은 얼굴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모델이 숙명적으로 질투할 수밖에 없는 배우만의 권능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그가 연기한 헨리 김은, 사랑의 변질을 믿지 못해 휘청거리는 여자 희진 곁에 버티고 선 젊은 느티나무였다. 100% 영어 대사로 주연급 인물을 보여주는, TV드라마로서 대담무쌍한 모험을 성공시킨 헤니의 매력은 무엇일까? 먹으로 친 난초 같은 이목구비와 프락시텔레스의 조각 헤르메스를 닮은 토르소? 물론이다. 하지만 많은 여자들은 헤니가 전신은커녕 실물도 드러내기 전에, 희진에게 보낸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된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이 기울었다. 그것은 특별한 미소의 힘이었다. 마른 목을
<내 이름은 김삼순>의 헨리 김 역, 대니얼 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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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떠나는 곳에 죽음이 있으리라는 것을, 두 남자는 모두 안다. 그럼에도, 운명을 믿느냐고 묻는 친구에게 그는 “운명? 내가 바로 신이야”라고 답하며 앞서 떠난다. 오만하지 않으면서도 저항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말에 미련 따윈 묻어나지 않는다. 어느 뒷골목에 버려져도, 햇빛도 닿지 않는 하수구 어딘가에 묻혀 버려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오직 친구를 위해 가망없는 싸움에 총을 들었던 이 남자는 속인들의 계산법을 무용하게 만든다. 이것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대 불명의 신화, 오래 전 어디엔가쯤 있었을 법한 남자들의 이야기다. 말 그대로 <영웅본색>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윤발(44)을 설명하는 데 다른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다. 그는 그저 ‘영웅’, 눈물 없이도 울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영웅이다. <영웅본색2>에서 죽음을 향해 가는 그의 발걸음은 영화에 여백 같은 순간을 부여하며, 죽음 직전 연인을 찾는 그의 손길은 누구보다 성실했
내가 바로 신이야, <와호장룡>의 주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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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끼고 앉은 이미연, 맘에도 없는 ‘보험 가입’을 미끼로 보험설계사와 통화중이다. 시시콜콜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살펴가면서. 복장 체크도 해본다. 굽 낮은 구두, 큼지막한 가방, 무릎길이 치마, 오케이. 저녁시간에 TV를 보면서는, 남편 김승우를 고문한다. “보험 들겠다는 남자가 ‘당신 구두를 닦아주고 싶다’는 둥 이상한 소리를 하면, 다시 만났을 때 그 보험설계사, 기분이 어떨까?” 그 비슷한 질문만 벌써 열두 번째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에 불쑥불쑥 끼어드는 영화 얘기가 야속한 남편은 반쯤 포기한 표정으로 묵묵부답. <주노명 베이커리>를 찍던 무렵, 이미연의 어떤 하루다.
다 써먹을 수 없을 게 뻔한데, 그렇게까지 애쓸 필요가 있느냐는 걱정을 들을 때마다, 이미연은 “다른 생각이 안 나는데 어쩌냐”고 되묻곤 했단다. 사랑의 화살이 엇갈려 꽂히는 두쌍의 부부 이야기를 만나고, 3류 소설가를 남편으로 둔 보험설계사 해숙을 만나면서, 도무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더라
작품수, 열정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주노명 베이커리>의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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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음악에 무식한 기자, 만나 본 적 없겠죠?”
“이렇게 영화에 무지한 취재원은 만나 본 적 있어요?”
자격지심 어린 물음에 신해철(32)은 명랑한 반동을 보내왔다.
세상을 향한 외침으로 가슴 속을 먹먹하게 하는 송능한 감독의 영화 <세기말>을 신해철이 반주한다는 소식은 너무 당연하게 들려 별반 뉴스처럼 느껴지지도 않았다. 직설과 조롱과 패션을 능숙하게 결합하는 그의 음악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줄곧 모종의 ‘아우성’을 들어왔기 때문이리라. 주도면밀한 군주의 손길로 자신의 예술을 다스리는 이 자신만만한 음악 감독에게, 한 영화의 스탭으로 일하는 경험은 어떤 것일까? 새 앨범 <홈 메이드 쿠키스 & 라이브> 출반에 맞추어 지난 연말 뉴욕에서 귀국한 그에게 그 고충과 행복을 시시콜콜 물었다. 이제 네줄의 필모그래피를 갖게 된 영화음악가 신해철은 당김음과 스타카토가 군데군데 섞인 특유의 말투로 답을 들려줬다.
-근래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있
<세기말>의 영화음악, 도발의 뮤지션 신해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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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현장에서 처음 만난 임은경은 수줍고 과묵한 소녀였다. 조심스레 말을 붙여도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품은 듯한 까만 눈동자만을 드르륵 굴릴 뿐, 그의 표정은 어둑했고 그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품행제로> <시실리 2km> <인형사> 같은 영화와 드라마 <보디가드>에 출연했지만 임은경의 느낌은 여전히 신비라는 베일에 둘러싸인 존재였다. <여고생 시집가기>에서 밝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모두가 즐기기 힘들었던 영화인 탓에 그의 ‘변신’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러던 그가 이제 TV에서 아주 상쾌하고 씩씩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16일부터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를 김제동과 함께 진행하는 임은경의 모습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얼굴엔 밝은 햇살이 그득하고 입에선
데뷔 7년차 배우 임은경이 말하는 자신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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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지를 쓱 벗는다. 멀쩡한 탈의실을 놔두고, 기자가 보는 앞에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본의 아니게 그의 팬티 색깔을 보고 만다. 몸매 근사한 거 세상이 다 아는데 꼭 저렇게 뽐을 내야겠냐, 싶어 얄밉지만 이미 봐버린 장면의 잔상이 가시질 않는다. 며칠 전 베니스에서 촬영하고 온 고추장 CF 얘기를 하다가 “처음엔 싫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너무 좋아. 내가 옷을 고추장스럽게 입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라는 말의 뜻이 분명해진다. 슈트를 갖춰입고 새파란 넥타이까지 매고 나더니 전신 거울에 자기 모습을 지그시 비춰보고 표정없이 말을 잇는다. “음, 됐어, 좋아.” 옷입는 일만 10년을 해온 차승원은, 스크린 밖에 있을 때만큼은 누가 봐도 그 일만 죽을 때까지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혈의 누>가 개봉하기 직전에 온라인 팬페이지에 이런 글귀를 남겼다. “죽을 때까지 분투하면서 연기만 하겠다.”
차승원의 시나리오 선택 기준은 “장르가 뭐건 간에 재미있는
멋과 코미디의 이중주, <박수칠 때 떠나라>의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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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I 스튜디오(드림웍스)와 픽사의 3D애니메이션 양강시대에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라고 허풍을 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누구도 빛나는 앞날을 장담하지 못했던 자그마한 스튜디오는 2002년작 <아이스 에이지>의 성공을 시작으로, 올해 초 개봉한 <로봇>으로 북미에서만 1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단단한 입지를 다져두었다. 이제 3D 화면 속 파란 하늘 같은 미래를 보장받은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로봇>의 감독 크리스 웻지는 기술의 혁신보다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야기 만들기’(Storytelling)가 3D애니메이션과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미래라고 확신하고 있다. 로봇세계의 조물주로부터 날아온 서면 인터뷰.
-<로봇>의 성공으로 이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3대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 불릴 만한 위치에 올랐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시작은 어땠으
<로봇> 만든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크리스 웻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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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쯤 만났을 때 정두홍 무술감독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그는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의 액션을 만들어낸 뒤 3개월째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다. “뭐 안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묻기도 전에 그는 무술연기자, 감독, 제작자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잘 안 풀리는 가정사까지. 우리는 우울하게 헤어졌고, 그뒤로도 한동안 그가 어떤 작품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이 연출하는 초대형 영화 <몽골>의 무술감독으로 그가 선발됐다는 이야기였다.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그리는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무술감독으로서 할리우드, 그리고 세계로 나가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던 그에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시장인 러시아의 대작에 참여한다는 일은 최종목표를 향한 첫발을 뗀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
러시아 영화 <몽골> 무술감독 맡은 정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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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개봉에 앞서 영화홍보차 한국에 온 후루하타 야스오(한자이름??·67) 감독은 지난 40여년간 38편의 영화를 만든 노장이다. 하지만 지난 1월20일 남산 감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근처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혀 노인같지 않은 혈색으로 연달아 5번째인 인터뷰에 성실히 답했다. 70년대에 한국영화를 수입, 배급한 적도 있다는 그는 “한일 양국이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쉬리>와 <철도원>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게 되서 뜻깊다”며 <철도원>에 대한 한국 관객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또한 그는 구상중인 다음 영화에 안동 하회마을이 등장할지 모른다며 서울에서 인터뷰 일정을 마치는 대로 촬영감독과 함께 안동에 들렀다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957년 도쿄대 문학부에 입학, 프랑스문학을 전공한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은 도에이도쿄촬영소에 입사해 영화 일을 시작했으며 66년 <비행소녀 요코>라는 영화로 데뷔했다. 그가 만든
99년 일본 최고의 흥행작 <철도원>의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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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스크린을 뜨겁게 만드는’ 배우. 여성을 위한 잡지 <플레이걸>은 안토니오 반데라스(39)의 누드에 찬탄을 보낸다. <맘보킹>의 젊은 외국배우가 주목을 받은 것도 영화보다는 마돈나의 공연 실황을 담은 <진실 혹은 대담>에서의 언급 때문이었다. 남성댄서들을 희롱하고 오럴 섹스를 주도하면서 대담한 고백을 시도하는 마돈나는 영화 내내 흐르는 숨가쁜 열정과 성역할의 전복 사이에 반데라스를 집어넣었다. 영화 제목 그대로, 노골적인 욕망을 대담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남유럽의 햇빛을 담은 듯 진한 갈색의 피부를 가진 반데라스는 한순간에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느긋하면서도 에너지로 충만한 맘보의 선율, 먼지가 휘날리는 <데스페라도>의 사막 역시 이 라틴계 배우의 혈통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반데라스의 말처럼, 그는 “할리우드에 온 뒤로, 한번도 제대로 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본 적이 없다.” <데스페라도>
내가 매력적이었나, <맘보킹>의 안토니오 반데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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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룡과 춘향은 피곤한 모양이다. 지방 시사회를 마치고 밤차로 올라왔다는 두 사람. 갸름한 턱의 거뭇한 수염도 깎지 못하고 패딩점퍼로 몸을 돌돌 말아 서둘러 나온 행색의 몽룡이나 조명기 앞에서 빡빡한 눈을 연신 껌벅거리는 춘향이나 사정은 비슷했다. 1년간 같이 호흡을 맞추어서일까. 그래도 의관 갖추고 서로 어깨에 손올려 놓으니 금세 춘향의 볼은 발그레해지고 몽룡은 의젓한 태를 내보인다. 300년의 시간여행이야 문제없다는 듯.
<춘향뎐>의 몽룡은 크지 않은 눈과 긴 코, 가지런한 눈썹과 넓은 미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보아온 굵직하고 큼직한 양반집 자제 이몽룡의 외모와는 사뭇 다르다. 외려 평범한 얼굴. 대신 유연한 선이 얼굴을 타고 흐른다. 한량의 웃음을 풀어놓다가도 위엄있게 좌중을 바투 당기는 몽룡의 ‘낭창한’ 얼굴선은 판소리의 장단만큼이나 매력있다. “<춘향뎐>을 하기 전까지 영화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80년생인 조승우는 컷을 연결하는 영화가 작위적으
판소리에 사랑을 장단 맞추며, <춘향뎐>의 조승우, 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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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속 캐릭터의 나이가 정확히 제 나이였던 기억이 별로 없다. 요한슨의 캐릭터들은 요한슨보다 나이가 많았다. 로버트 레드퍼드의 그림 좋은 멜로 <호스 위스퍼러>(1998)에서 반항기 많은 딸로 출연했을 때 요한슨은 열두살이었고 딸 그레이스는 열네살이었다. 괴짜 소녀들의 성장기 <판타스틱 소녀백서>(2000)의 레베카는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18살과 19살의 경계에 있었지만 요한슨은 고등학교도 안 들어간 열다섯이었다. 40대 샐러리맨과 20대 주부의 섬세한 정신적 교감을 그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를 찍으며 요한슨은 현실에서보다 먼저 20대를 넘겼다. 그리고 이 영화들로 베니스영화제, 골든글로브, 각종 평론가협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거나 한해 두 영화로 더블노미네이션이 됐다.
그녀의 성숙한 언어를 만드는 것은, 벌에 쏘여 부푼 것처럼 도톰하고 관능적인 입술과 풍만하고 어른스러운 몸이 아니라 표현이 풍부한 눈동자다.
성숙한 여인의 눈동자 지닌 소녀, <아일랜드>의 스칼렛 요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