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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아를 봤다. 사진촬영을 끝내고 조금 피곤해진 김하늘의 예민한 표정이 딱 드라마 <온에어> 속 오승아다. 어째야 할지 우물쭈물한 사이 그녀가 먼저 말했다. “신경쓰이세요? 저 발랄해요.” 그런데 그렇게 말해도 남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굳이 오승아 때문이 아니어도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에 비해 더 많은 눈물을 흘렸던 김하늘은 언제나 깊은 고민을 안고 살 것 같은 배우다. 애잔한 표정의 김하늘보다 발랄한 김하늘이 더 사랑받았던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로망스>와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김하늘은 <동감>이나 <피아노> <To heaven> 뮤직비디오의 김하늘 덕분에 더 많은 탄력을 받았다. 그녀에게 웃음과 눈물이란 양극단의 모습은 사실상 서로를 지탱해 준다.
<7급 공무원>의 안수지 역시 그녀의 욕심이 선택한 여자였다. 이 욕심은 <온에어>가 김
[김하늘] 폭주는 끝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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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7급’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긴박한 첩보전에 목숨을 걸지만, 사실상 말단 공무원이나 다름없는 그들. 영화 <7급 공무원>은 국정원 요원들의 이러한 비애를 웃음의 소재로 삼은 영화다. 그리고 서로가 바로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료 요원인지 모르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이야기다.
날이 갈수록 자글해지는 목주름 걱정과 홈쇼핑 중독에 빠진 요원 안수지, 그리고 첩보원이라는 직함의 겉멋을 즐기는 요원 이재준은 각각 여행사 가이드와 회계사라는 직업으로 서로를 속인다.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는 이미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만난 바 있는 김하늘과 강지환이다.
물론 이런 좌충우돌 소동극에서 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달픈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 것이다. 두 배우의 전작들을 돌이켜본다면, <7급 공무원>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영주와 드라마 <쾌도 홍길동>의 길동이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김하늘, 강지환] 쾌걸·쾌남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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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예고편의 모습이 전부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대니얼 헤니는 몸에 꽉 맞는 슈트를 입고 쌍권총을 날린다. 울버린의 숙적 ‘에이전트 제로’. <007>의 첩보원을 연상시키는 이 변신은 헤니가 한국 팬에게 가한 최초의 ‘배신’이다. <울버린>의 작업이 진행된 지난 1년여, 그는 CF에서 여전히 특유의 미소를 유지한 채 사실은 모종의 ‘음모’를 실행해오고 있었다. 물론 그의 할리우드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라 여겨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젠틀함이라는 기대를 벗어버린 그의 변신은 낯설기만 하다. 외국어가 주는 ‘달콤함’과 ‘예의바름’을 벗어던진 헤니는 네이티브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 좀더 터프하고 강한 남성을 드러낸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그의 진짜 캐릭터가 발현되는, 그를 제대로 알아야 할 순간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하 <울버린>)의 촬영을 끝내고 짬을 내어 들른 한국행. 대니
[대니얼 헤니] 젠틀함을 벗어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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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위험하다. 손에서 날카로운 강철손톱이 튀어나오는 그는 살아 있는 살생무기다. 온몸의 골격이 아다만티움이라는 특수 물질로 이뤄진 후천적 돌연변이 울버린. 그는 어떻게 돌연변이의 대열에 합류한 것일까. 울버린으로 불리기 전 그의 몸은 어떤 세상을 보고 만지고 맛보았을까.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150년 동안 지속된 울버린의 생애 중에서도 아주 초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인 액션블록버스터다. 8년 전 울버린으로 내정됐던 더그레이 스콧이 하차한 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도박하듯 선택한 무명의 휴 잭맨이 스타덤에 오른 건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 유명세를 안긴 시리즈에 감사라도 표하듯 제작까지 겸한 새로운 <엑스맨> 영화를 촬영하면서 잭맨은 살인적인 의지로 울버린의 육체를 완벽하게 주형했다. 아침 4시에 일어나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소량 섭취하기. 아침 6시에 체육관으로 직행, 근육 운동에 열중하기. 정적 빅터
[휴 잭맨] 잔혹하지만 섹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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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인가. 한때 오달수는 ‘충무로 최고의 조연 연기자’로 꼽히며 숱한 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2006년만 해도 그가 이렇게저렇게 출연한 영화는 무려 9편. 하지만 언젠가부터 스크린에서 그를 만나는 건 어려워졌다. 2007년에는 <우아한 세계> 한편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가루지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 지나친 다작에 염증이 나서 그가 영화를 외면하는 건가, 아니면 너무 자주 보이는 모습에 질린 관객이 외면하는 건가, 궁금해하는 와중 오달수는 <그림자살인>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림자살인>에서 그가 연기하는 순사부장 오영달은 헛다리 짚는 수사방식으로 웃음을 줄 뿐 아니라 연쇄살인사건의 열쇠까지 쥔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반가움이 앞서지만 궁금증도 풀어야겠다. 달수씨, 그사이 무엇을 하셨나요?
- 영화에서 얼굴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지난해 <가루지기>
[오달수] “나, 배우 아니면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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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은 늘 외롭고 쓸쓸한 남자였다. 그는 무수한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다른 홍콩 배우들처럼 일종의 버디무비랄까, 의리에 죽고 사는 친구로 나온 적도 별로 없다. 왕가위(<타락천사>), 두기봉(<진심영웅>), 장완정(<유리의 성>), 허안화(<반생연>), 진가신(<첨밀밀>), 서극(<칠검>), 유위강(<무간도: 종극무간>), 정소동(<연의 황후>) 등 정말 많은 감독들과 함께했지만 2편 이상 함께한 경우를 찾기 힘들고 심지어 특정한 속편에 나온 기억도 없다. 그래서인지 여명은 유명세에 비하자면 마치 ‘섬’처럼 느껴지는 배우다. 그것은 어쩌면 그 스스로 늘 새로운 도전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란방>에 대해서도 “내가 연기하는 최초의 실존인물”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매란방>은 그러한 여명의 캐릭터가 짙게 반영된 작품이다. 늘 세상과 싸우면서 경극을 배웠고, 한 계단씩 성장
[여명] 사랑에 울다 다음엔 보디가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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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잰 듯 빈틈이 없다. <매란방>의 장쯔이는 몸에 꼭 맞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로 그녀의 여성성을 한껏 드러낸다. <화양연화>에서 장만옥의 목선을 강조했던 우아한 치파오도 장쯔이가 <2046>에서 입었던 섹시함을 발산하는 치파오도 아니다. 짧은 소매, 무릎 아래를 살짝 덮는 단조로운 패턴의 치파오는 그 자체로 캐주얼하며 생동감있다. <연인>과 <야연> 등 무협물의 신비로운 여성에게서 오는 위화감도 <게이샤의 추억>의 게이샤가 풍기는 평범하지 않은 색깔도 이 평상복에선 찾아볼 수 없다. <매란방>의 치파오는 장쯔이를 위해 특별히 재단된 특별한 선이 아닌, 이미 있는 기성복에 그녀 스스로 몸을 맞춘 듯 편안한 선에 가깝다. 그리고 이 평범한 치파오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태세를 한 ‘세계의 배우’ 장쯔이를 단단하게 맨땅에 고정시켜준다.
청나라 최고의 경극배우이자 중국 전 인민의 가슴속 스타 매란방. <매
[장쯔이] 선녀가 아닌 나 자신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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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카이거 감독의 신작 <매란방>의 두 배우, 여명과 장쯔이
배우가 배우의 삶을 대신하는 만큼 고민되는 과제가 또 있을까. 중국 경극사에서 최고의 배우로 추앙받는 여장배우 ‘매란방’. 그의 일대기를 그린 첸카이거 감독의 <매란방>에서 여명은 그 어려운 과제를 떠맡는다. 장쯔이는 이 무거운 짐을 나눠질 남장배우 ‘맹소동’으로 분해 지금까지 자신의 연기력을 아끼지 않고 발산한다. 배우의 숙명으로 비극적인 헤어짐을 감내해야 했던 폭풍 같은 사랑. 영화 속 둘의 밀회는 너무 짧아서 오히려 강렬하다.
두 배우 모두에게 쉽지 않았던 연기 도전이었던 <매란방>. 작품 홍보차 한국을 찾은 그들이 <씨네21>의 카메라 앞에 섰다. 격정의 시대, 안타까운 사랑을 한 연인이지만, 한국에서 시사를 앞둔 두 배우는 작품 속 부담을 털고 친한 동료로 마주했다. 캐주얼한 차림새의 여명과 드레시한 의상의 장쯔이가 주는 부조화에도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매란
[여명, 장쯔이] 그는 그녀가 되고, 그녀는 그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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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배우들은 독립된 종(種)으로 구분하는 게 좀더 과학적인 처사다. 그녀들은 예뻐 보이려 기를 쓰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기묘한 존재들이다. 추악하고 자기 파괴적이고 자기 기만적인 여자를 연기하면서도 아름답다. 심지어 그녀들은 ‘여배우’라는 종이 대면하는 시간의 법칙을 거스른다. 보톡스 맞은 팽팽한 얼굴로 과거의 영화를 곱씹는 대신 자신들을 감독해온 감독들을 뛰어넘어 점점 소름 끼치는 예술가가 되어간다. 카트린 드뇌브, 이자벨 아자니, 에마뉘엘 베아르, 이자벨 위페르, 그리고….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가 있다. 레오스 카락스의 <나쁜 피>와 <퐁네프의 연인들>, 앙드레 테시네의 <랑데뷰>, 루이 말의 <데미지>,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블루>에서 그녀는 90년대 영화광들의 여신이었다. 앤서니 밍겔라의 <잉글리쉬 페이션트>, 라세 할스트롬의 <초콜렛>에서 그녀는 프랑스와 프랑스어의 한계를 뛰
[줄리엣 비노쉬] 나에게 반복은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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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이다. 배우 강혜정이 <허브>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 영화 <킬미> 등 활동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난 2년간 그녀는 왠지 조용했다. 영화가 개봉을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허브>가 개봉한 2007년 무렵부터 강혜정은 조금씩 유해졌다. 도도하게 내뱉던 말이 줄었고 무거운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작품 외적인 소음에 휩싸였던 적도 있다. 치아교정 이후 달라진 인상에 사람들은 성형설을 얘기했고, 뒤이어선 당시 남자친구와의 결별설도 튀어나왔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새로운 작품 <우리집에 왜왔니>를 꺼냈다. 역할은 스토커이자 노숙자인, 하지만 아린 속사정을 품은 여자 이수강. 수수께끼 같은 면모는 <도마뱀>의 아리를 닮았고, 남의 집에 거침없이 쳐들어가는 행동은 <연애의 목적>의 홍의 당돌함을 연상케 한다. 다소 침잠됐던 시간을 정리하고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강혜정] 다시 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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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무릎팍 도사>였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 권상우와 감독 원태연이 연달아 출연했다. 이게 가능한 일이었나. 배우와 감독이 함께 출연한 것도 아니다. 감독이 출연했는데 배우가 전화 통화로 출연한 것도 아니다. 한 영화의 대표 관계자들이 2주 연속 각각의 고민거리를 들고 강호동을 찾아간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제작자 크레딧에서 김광수란 이름을 보고난 뒤였다.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와 헷갈리지 말자. 지난해 <고死: 피의 중간고사>를 제작한 데 이어 올해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내놓은 코어컨텐츠미디어의 김광수 제작이사는 엠넷미디어의 컨텐츠 제작사업 본부장인 김광수고, 과거 GM기획의 대표였던 김광수다. 가수 인순이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김완선, 김민우, 윤상 등의 앨범을 제작했고 조성모를 발굴했고 드라마타이즈의 대작 뮤직비디오 시대를 열었던 장본인인 그는 현재도
[김광수] “나를 권력자로만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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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 배우 황정민의 운명이지만 선택은 자유다. 그런데 그는 이번 선택으로 꽤 무리수 있는 역할을 뽑아든다. 조선시대의 사립탐정 ‘진호’. 시대극은 흥행작 리스트에서 제대로 이름을 올려본 지 오래고, 탐정물은 충무로에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다. 위험천만해 보이지만 기꺼이 선택을 한 황정민의 포부는 사뭇 크다.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을 신경 쓰는 대신 그는 ‘연기 같지도 않은 연기’를 하는 진짜 명배우가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눈치챘나? 다소 생소한 조선시대의 탐정 진호는 바로 배우 황정민의 연기 영역을 넓혀줄 시도의 한 과정이다.
“전 뭐, 연기 평생할 거니까요.”
황정민과 무수히 인터뷰를 하고, 그가 한 수많은 말들 중에 유독 이 한마디는 떠나질 않는다. 연기자가 계속 연기하겠다는 거야 뭐 별스럽겠냐마는 수더분한 차림의 황정민이 툭 내뱉은 이 짧은 문장은 꽤 흡입력이 강해 곧잘 그의 역할들을 삼켜버릴 괴력을 발휘한다. 그러니까 <달콤한 인생>의 징글징글한
[황정민] “나 힘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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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감독은 처음에 많이 쑥스러워했다. 그럴 만도 하다. 2001년에 <세이 예스>를 완성하고 그 뒤로 소식이 없었으니 근 8년 만에 매체를 접촉하는 것이다. 모르긴 해도 잘됐으면 <스턴트맨>을 2005년쯤 개봉하고 또 다른 전환점을 시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촬영을 80%나 해놓고 결국 개봉하지 못했다. 그때는 “솔직히 영화를 안 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하지만 김성홍 감독은 <실종>으로 조용히 돌아와 있다. 시간은 확실히 많이 흘렀고 영화판도 많이 바뀌었다. 그의 이름을 거꾸로 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누구냐고 과거를 묻는 기자도 있단다. 그는 <투캅스>의 각본을 썼고 <손톱> <올가미> 등 90년대 개성있는 호러 및 스릴러 장르영화의 길을 개척했던 사람 중 하나다. 한번 입이 터지자 지나간 시간을 묻어버리겠다는 듯 그의 말은 봇물같이 쏟아졌다.
-사진 찍으니 쑥스러운가.
=사실 어떤 경우가 있느냐
[김성홍] “이건 난도질 영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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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다. 맞다, 사실 그런 이야기다. 홀로 남은 소년, 소녀가 등을 맞대고 한집에서 살면서 서로 눈물을 닦아주는 러브스토리. 소녀는 아름답게, 소년은 건실하게 자라지만, 선의를 품었다 해도 침략자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남자가 둘 사이에 끼어들고, 누군가는 시름시름 앓다 목숨을 잃는 뻔한 결말. 그렇지만 조금 솔직해지자. 가슴 시린 어느 저녁이라면, 당신 역시 그림같이 예쁜 남녀가 그림같이 예쁘게 사랑하다 그림같이 예쁘게 이별하는 그림같이 예쁜 멜로영화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까. 게다가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주연에, 지휘자로 이름을 올린 이가 원태연이다.
아니, 원태연이라니? 맞다. 90년대 초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손끝으로 원을 그려 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같은 시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시인 원태연이, 맞다. 남녀주인공의 이름부터 케이와 크림이라니 감상적인 그의 시쓰기와
[원태연] “난 이단아지, 나쁜 놈이지, 이제 익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