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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본 얼굴이다.
= 1년에 CF를 6, 7개 정도 한다. 신라면, 스낵면, 둥지냉면 같은 라면부터 과자, 학습지, 운동화 등등. 지금까지 50개 정도 한 것 같다.
- 연기는 언제부터 했나.
=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서 윤종신 선배님의 매니저로 나왔다. 첫 영화는 <4교시 추리영역>이다. 그때 처음으로 포스터도 찍어보고 언론시사회 때 인사도 했다.
- <포화속으로>에서 맡은 역할은 무전병인 일명 ‘똘똘이’다. 외모랑 어울리는 별명이다.
= 감독님도 보자마자 ‘똘똘이’라고 하셨다. 김승우 선배님도 정말 똘똘이 스머프 같다고 하셨다. 다른 형들이 가슴으로 연기했다면 난 얼굴로 연기한 셈이다. (웃음) 한때는 유재석 선배님과 닮았다는 이유로 기사화된 적도 있다.
- 극중 본인의 더미(시체 모형)가 출연한다..
= 신기했다. 기분이 묘하더라. 더미가 탱크에 깔리면서
[who are you] 김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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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 원 타임, 원 달러.” 이 남자, 참 못났다. 사업이란 사업은 다 말아먹고 남의 나라 와서는 순진한 아이들을 상대로 축구화 할부 장사를 하려 한다. <맨발의 꿈>의 전직 축구선수 김원광 얘기다. 이 비호감 캐릭터에 정 많고 순수한 어른 아이의 모습을 덧붙이는 건 온전히 배우 박희순의 몫이다. 한국어-인도네시아어-영어가 뒤섞인 현란한 말투로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다가도 어느 순간엔 외려 그들의 진심에 매료돼 눈물 짓는 김원광을, 박희순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그 이상의 대안은 찾기가 힘들 정도로. 그러나 힘 하나 들이지 않은 듯한 그의 ‘생활 연기’는, 사실 무수히 많은 ‘처음’을 견뎌냈기에 가능했다. 외국 배우들과 함께한 첫 영화, 원톱으로 나선 첫 영화,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첫 영화, 동티모르에서 촬영한 첫 한국영화라는 타이틀을 거치며 박희순은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경험을 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맨발의 꿈>은 “맨땅에
[박희순] 동티모르에서 희망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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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동안인데.
=1982년 11월12일생이니 20대 후반이고 대만에서 태어났다.
-데뷔작은.
=대만 인기 오락프로그램 <맞춰볼까요?>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2007년 여성 퀴어영화 <스파이더 릴리>가 영화 데뷔작인데 이사벨라 롱의 첫사랑으로 나와 함께 자전거도 타고 진한 키스신도 있었다. 양귀매와 함께 출연한 <성월무진>(2009) 다음으로 <청설>이 세 번째 영화다.
-대만에서 드라마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 <분투>가 중국 본토에서도 시청률이 좋아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아요변성경시자>(2007)로 기억해주는 분도 많다. 암흑가 보스의 딸로 나온 <비자영웅>(2009)도 큰 사랑을 받았다.
-수화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영화 속 대사의 70%가 수화로 이뤄지다보니 3개월간 수화 개인교습을 받았다. 어색하게 보이면 안되니 틈
[who are you] 천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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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에잇! 흐흐흐. 또렷해~.” 송새벽은 얼마 전 <마더>에서 함께 작업한 봉준호 감독에게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방자전>에 변학도로 출연한 그를 보고 보낸 문자라 했다. 이 말에 동의한다. 송새벽은 변태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포승줄로 묶어놓고 엉덩이 때리며 ‘좋지?’라고 묻는 변학도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려면 변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 송새벽은 또렷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구사하는, 어딘가 허전한 전라도 사투리로 송새벽은 <방자전>의 방자와 춘향, 이몽룡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영화배우로서 처음 맡았던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가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잔재미를 선사했다면, <방자전>의 변학도는 송새벽이 더이상 쉽게 지나쳐선 안될 배우임을 일깨워준다. 극단 연우무대를 거쳐 단 두편의 영화 출연작으로 충무로에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아로새긴 송새벽을 만났다.
# 당신 전라도 사나이 맞지?
제가 고향이 전라
[송새벽] 유쾌한 고집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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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영화에 필요한 음악을 따로 만들고, 영화 상영 이후 공연에 쓰이는 음악은 동시녹음 소스라는 부산물을 가지고 새롭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두 가지 다른 음악이 만들어지는 거다. 공연에 쓰일 음악에도 역시 내가 생각하는 감독의 느낌이 들어갈 거다. 이를테면 윤성호 감독은 말이 많고 언어로 노는 걸 좋아하지 않나. 그러니 공연에서 나올 음악도 그게 반영되지 않을까.
장영규는 장영규다. 장영규의 이름을 더이상 영화음악집단 ‘복숭아 프로젝트’나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붙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 그는 지금 한국 영화음악의 최선전에 서 있는 영화음악가다. 그럼에도 장영규의 이름이 낯설다면 그가 작업한 리스트를 한번 되새겨보자. <미쓰 홍당무> <반칙왕> <여고괴담4: 목소리> <달콤한 인생> <복수는 나의 것>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어어부프로젝트’라는 이상한 밴드의 멤버였던 그가
[장영규] 영화 부산물에서 나오는 즉흥음악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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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24일 새벽 강남에 자리한 한 건물 주차장. 빠르게,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막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는 간이식당이 차려지고 발전차가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몸놀림은 더 빠르게 흘러간다. 지난해에 이은 ‘2010 굿 다운로더 캠페인’(주최 영화진흥위원회,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 주관 굿 다운로더 캠페인본부)의 CF촬영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굿 다운로더의 개념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이번 캠페인은 굿 다운로더의 실천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 ‘사랑한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라는 내용으로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과 배우 박해일, 수애, 유승호, 정재영, 한예슬로 구성된 2010 스타 서포터즈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대가없이 CF 촬영에 참여했다.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준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또한 굿 다운로더 캠페인의
사랑한다면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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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6일, 일산에 영화인들이 몰려들었다. CG스튜디오인 디지털 아이디어의 개소식 때문이었다. 디지털 아이디어는 DTI픽처스, EON디지탈필름스, 인사이트비주얼 등 3곳의 CG전문업체가 합병한 회사다. 이름도 인사이트비주얼의 I, DTI의 D, EON의 E와 합쳤다는 의미에서 Association의 A를 따서 지었다. DTI는 <중천>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EON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괴물>을, 인사이트비주얼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태풍> 등의 CG를 맡았던 회사다. 3곳 모두 그동안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넓고 깊게 넖혀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손을 모은 디지털 아이디어의 출범은 한국영화계의 올해의 사건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는 디지털 아이디어를 이끄는 세명의 본부장이 된 강종익(전 인사이트비주얼 대표), 이윤석(전 DTI 대표), 정성진(전 EON 대표) 등은 합병 이
[강종익·이윤석·정성진] 규모의 스튜디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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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96년 10월6일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학교는.
=구미 상모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인터뷰하러 오기 전 체육과 수학 수업을 들었다.
-사투리는 왜 안 쓰나.
=이런 자리에서는 안 나온다. 사투리는 억지로 하는 게 아니다. (웃음)
-공부도 잘한다던데.
=음. (옆에서 엄마가) 반에서 1등, 전교에서 2, 3등 해요.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초등학생 때 가족과 함께 장보러 갔다가 전국 아이모델 선발대회가 있어 참여했다. 수상하면서 MBC드라마 <그래도 좋아>에 출연하게 됐다.
-<귀>에서 맡은 역할은.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귀신, 한서희. 사람 같은 귀신이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옥상 액션신과 재환(이풍운)에게 고백하는 장면. 그런데 고백하는 장면은 어려웠다. 실제로 고백해본 적이 없어서.
-경험이 없는데 고백이 잘되던가.
=그래도 해야지. 이풍운 오빠가 멋지
[who are you] 최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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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필요하지.” <방자전>에 나오는 이 대사는 영화의 이야기를 추동시키는 힘이자, 김대우 감독의 욕망이다. 전작인 <음란서생>에서 이야기를 짓는 것을 통해 새로운 기쁨과 권력에 눈뜬 한 남자를 조망했던 그가 이번에는 <춘향전>이란 고전과의 맞대결이란 과제를 수행했다. <방자전>을 단순히 고전의 재해석으로 분류하는 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길어올렸다. 상상이라기보다 발굴에 가까웠을 그 과정에 대해 물었다.
-<방자전>은 2번째 연출작이다. <음란서생>을 끝냈을 때와는 다른 소감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란 직업인으로서보다는 자연인으로서 느끼는 게 있다. <음란서생> 때는 현장이 부담스러웠다. 작가로 살 때는 나 하나만 책임지면 됐는데, 감독이 되어 현장에 갈 때는 모든 걸 결정해야 하니까. 그만큼 육체적,
[김대우] <춘향전>은 고통이자 기쁨이자 존경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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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자.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 <쩐의 전쟁> <얼마나 좋길래> <조선에서 왔소이다> <애정의 조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 오락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그리고 각종 CF. 이 가운데 조여정을 배우로 느끼게끔 한 작품이 있었던가. 조여정은 실체없는 이미지로 어필했던 ‘연예인’이었다. 그런데 조여정이 <방자전>에 출연한다고 했다. 그녀는 100일 동안 춘향이가 돼서 김주혁, 류승범, 오달수 등과 함께 <방자전>을 찍었다. 조여정은 <방자전>으로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도 잡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이제 조여정이 말한다.
언론시사회 날이 이렇게 떨리는 날인 줄 처음 알았어요. 긴장한 건 아닌데 심장이 쿵쾅쿵쾅거렸어요. 기뻐서 쿵쾅거리는 게 아니라 책임감이 느껴져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조여정] 과감한 노출 연기 부끄럽다고 포기할 순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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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이라 한다. 멜 깁슨이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은 시간 말이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2002년 M. 나이트 샤말란의 <싸인>에 출연하며 멜 깁슨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더이상 배우이기를 원치 않아요. 이제 시나리오가 뛰어나게 훌륭하지 않는 한,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다룬 논쟁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와 마야 원주민들의 사투를 그린 <아포칼립토>의 연출에 매진했다. 영화들은 깁슨의 얼굴 없이도 흥행에 성공했다. 할리우드는 외모와 이름값을 지워도 평단으로부터 호의적인 말을 들을 수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후계자로 멜 깁슨을 조심스레 점지했다. 하긴 이미 10여년 전 연출과 출연을 겸한 시대극 <브레이브 하트>(1994)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깁슨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쯤에서 의문 하나. 멜 깁슨의 물리적인 공백만큼이나 우리는 그를 자주 보지 못했나? 그
[멜 깁슨] 사나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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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1978년 4월3일 영국 서남부의 항만도시 엑서터에서 태어났다.
-데뷔작은.
=<체이싱 리버티>(2004). 맨디 무어의 상대역을 맡아 연기했다.
-<싱글맨>에서 맡은 역할은.
=조지(콜린 퍼스)가 사랑한 남자, 짐.
-게이 연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전혀! 이 영화는 게이가 아닌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1페이지부터 짐이 죽더라. 이야기가 흥미로워 출연을 결심했다.
-감독 톰 포드는 어땠나.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 (웃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국 출신 배우로 미국인 억양이 많이 신경 쓰였을 것 같다.
=항상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화술 선생님을 옆에 둘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혼자서 해결해야 할 문제기 때문이다.
-관심있는 것은.
=세계 정치, 국제분쟁, 경제, 인권 등.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http://www.matth
[who are you] 매튜 구드 Matthew Go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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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화진흥공사 시절 적잖은 혼란을 빚었다. 1984년 개교 직후 학생들은 부실한 커리큘럼과 불합리한 학사운영를 질타하며 수업을 거부했다. 1997년에는 촬영전공을 신설했으나 전문교수를 확보하지 못해 비난을 샀다. 선임한 지 4개월 만에 주임교수에게 해직통고를 내리는 일까지 있었다. 그때마다 동문회가 나서 파행을 막았고, 이같은 분란은 영화진흥공사가 영화진흥위원회로 탈바꿈한 1999년 이후에야 잦아들었다. 임상수, 허진호, 봉준호, 최동훈 등 국내 주요감독을 배출했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법적·제도적 존립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아는지. 결국 이는 25년 뒤 파행의 재연으로 이어졌다. ‘지원 대신 간섭’하기 시작한 영진위는 직제개편을 통해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의 지위를 부장급으로 낮추고, 특별한 사유 없이 3개월 동안 원장직을 공석으로 내버려두고, 책임교수의 계약기간을 월 단위로 바꾸는 등 횡포를 부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동문회가 시급하게 비상대책
[장현수] 개선이 필요하다면 지원은 더 필요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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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폴라로이드 작동법>(2004)의 말갛고 수줍음 많던 배우가 어느덧 박중훈이라는 대선배와 이웃사촌이 됐다. 짝사랑하는 선배 앞에서 한마디 하지 못하고 카메라만 만지작거리던 소녀가 이제 취기가 오른 벌건 얼굴로 선뜻 “우리 잘까요?”라고 말한다. <사랑니>(2005)와 <가족의 탄생>(2006)을 거치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던 배우가 마치 점프컷을 한 것 같은 속도로 우리 앞에 섰다. 무엇보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의 박중훈과 정유미는 잘 어울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국민배우와 아직 뚜렷한 흥행작으로 기억되지 않는 젊은 배우의 만남.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절묘한 호흡부터 생동감을 뿜어낸다. 그 첫만남은 어땠을까. “촬영 전 고사 지내는 날까지도 스탭들이 반신반의하더라고요.(웃음) 과연 우리 두 사람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그런데 생뚱맞게 서 있기만 했는데도 느낌이 오더라구요. 박중훈이라면 아직도 나에게는 ‘연예인’인데 지
[정유미] 당신은 나를 몰라요